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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28

[동그란 영화제] 섹션 1 '시간의 중첩' 인디토크 기록: 또 만나기를 바랍니다. 또 만나기를 바랍니다. [동그란 영화제] 섹션 1 '시간의 중첩'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15일(금) 오후 1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방성준, 양승욱, 이란희 감독 진행 백소희(동그란 영화제 기획단) 섹션 시간의 중첩 상영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김소형 감독), 〈천막〉(이란희 감독),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방성준 감독), 〈가족의 모양〉(양승욱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아름다운 영화제에 다녀왔다. 12월 15일 금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 [동그란 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10명의 동료들이 10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의기투합한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총 3개의 섹션, 13편의 국내 독립영화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에서 나는 첫 번.. 2023. 12. 28.
[인디즈 Review] 〈교토에서 온 편지〉: 떠난 들에도 봄은 오는가 〈교토에서 온 편지〉 리뷰: 떠난 들에도 봄은 오는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이촌향도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떠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산업에 정착해야 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일자리와 대학을 찾아 다른 도시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절차가 됐다. 하지만 이 모든 이별이 선택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는 예로부터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영도에서 진행된다. 이 공간을 토대로 벌어지는 ’떠남’이라는 행위를 다양한 인물을 교차시키며 그 이야기의 단상을 그려낸다. 공간을 매개로 펼쳐지는 삶의 여정과 굴곡.. 2023. 12. 28.
[인디즈] 〈빅슬립〉인디토크 기록: 낙원의 가능성 낙원의 가능성 〈빅슬립〉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12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태훈 감독 진행 정성일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기록입니다. 골똘한 관찰과 깊게 헤아리는 눈길에서 비롯한 영화 〈빅슬립〉은 고이 담은 감정으로 투박하지만 따뜻하게 서로의 잠을 바라보고 이내 깊은 잠에 들곤 한다. ‘밤’과 ‘잠’이 어려운 인물들이 연결되어가는 과정은 가끔은 충돌하고 깨어지지만, 어느새 따뜻한 햇볕이 이들을 내리 쬐기도 한다. 밤과 잠을 담아내며 빛이 공존하는 영화 〈빅슬립〉이 사람을 만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성일 평론가 (이하 정성일): 아마도 한국 독립영화를 꾸준히 보신 분들에게는 소재의 관점에서는 낯설지 않을 겁니다. 학교에서 드롭아웃된 청소년들.. 2023. 12. 27.
[인디즈] 〈물비늘〉인디토크 기록: 위로 발견하기. 위로 발견하기. 〈물비늘〉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9일(토) 오후 3시 30분 상영 후 참석 임승현 감독, 김자영, 홍예서 배우 진행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임승현 감독의 마지막 인사를 서두로 가져와 보고 싶다. “주변에 놓인 사람들, 동물, 혹은 식물, 아니면 내리는 눈처럼 많은 것들로부터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들 주변을 살피시면서 위로와 사랑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 〈물비늘〉에는 상실에 대한 슬픔으로 허우적거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떠나간 이의 환상은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고, 인물들은 자주 자신의 죄책감 속으로 침잠한다. 영화는 이들을 그 자리에 놓아두지 않고 서로 마주 보게 한다. 이제 이들은 떠나간 이와 동시에 서로를 떠올릴.. 2023. 12. 20.
[인디즈] 〈괴인〉인디토크 기록: 어그러진 것들로부터의 공간 어그러진 것들로부터의 공간 〈괴인〉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6일(수)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이정홍 감독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해가 진작 떨어지고도 남았던 시간, 〈괴인〉을 마주하기 위한 관객들로 극장은 가득 차 있었다. 포스터 속 기홍의 알기 어려운 두 눈과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두 눈은 괴이하게도 닮아 있었고, 적막 가득한 백색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이후 수많은 눈들은 곧 마주하게 되었다. 극장만큼이나 가득 차 있었던 질문들과 대답들은 ‘심리적 공간감’을 이 안에서 실현하고 있었다. 〈괴인〉 속 인물과 상황, 관계는 어그러져 있고 사건의 발단과 결말에는 어떤 유난도 없다. 그러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랬고, 드러낼 수 없어 그랬고, 잠 잘 집.. 2023. 12. 20.
[인디즈] 〈홈그라운드〉인디토크 기록: 우리의 공간에도 역사가 있다 우리의 공간에도 역사가 있다 〈홈그라운드〉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권아람 감독, 출연자 전해성, 로터스 진행 셀럽 맷 페미니스트 팟캐스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기록입니다. 레즈비언은 실재했다. 영화 〈홈그라운드〉는 아주 간단한 위 명제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여성을 사랑한 여성들이 갑작스레 나타난 외계인이 아니었음을. 우리도 물리적인 공간에 모여 나만의 문화를 구축했고, 계보를 가지고 있음을 담아낸다. 모두가 들어봤지만 마주한 적은 없는 사회의 유령들이 역설적으로 물리적 공간을 점유했을 때, 손 때묻은 의자와 벽지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배어있을까. 눈물, 추억, 회한과 환희가 뒤섞일 공간일지라도 레즈비언에게도 홈그라운드가 있다. 셀럽 .. 2023. 12. 19.
[인디즈 Review]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TV 속에서 만난 그 남자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리뷰: TV 속에서 만난 그 남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몇 번 읽었던 것도 같다. 어른이 되고 박물관에서 본 작품은 '커뮤니케이션 타워'. 이 작품 하나로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유명하지만 잘 모르겠는 사람.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그런 백남준을 스크린으로 다시 소환했다. 거기에서 '알고 보니 백남준'이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조각을 조립하려면 우선 파괴해야 한다. 정형적인 사유의 틀이 있다. '틀에 박힌 것'은 어떠한 형식에 걸맞은 만큼 이해하기 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가진 사유의 틀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 생각의 스키마를 벗어나야 할 때, 본 적 없는 것이 삶에 등장했을 때.. 2023. 12. 18.
[인디즈 Review] 〈홈그라운드〉: 누군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고 〈홈그라운드〉 리뷰: 누군가의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고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어떤 경험이나 존재를 대할 때, 그것을 여타의 것들 중에서 특정할 수 있도록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한다. 마치 인간의 고유한 의식이자 놀이인 것처럼 눈에 보이는 모든 처음 등장하는 것들은 각자의 이름을 부여 받는다. 너의 신체적인 특성을 보니 너는 여자야, 그리고 너는 남자야. 너는 여자니까 남자를 좋아하고, 너는 남자니까 여자를 좋아해. 보이는 것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그에 따른 성질을 부여하는 과정은 쉽고 간편해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붙여진 이름이 없다는 이유에서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은 모순적이게도 항상 어딘가 존재해왔다.. 2023. 12. 18.
[인디즈 Review] 〈물비늘〉: 마지막 인사는 계속된다 〈물비늘〉 리뷰: 마지막 인사는 계속된다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인사는 건네고 받으며 나눠진다. 인사를 나누는 순간은 다시 처음과 마지막으로 구분 지어진다. 그 순간들은 지나고 나서야 알아 차릴 수 있는 탓에 우리는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을 지각한 채 인사를 나눌 수 없어 자주 슬프다. 마지막 인사는 더욱이 어렵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한 사실에 괴롭고, 마지막 순간이 마지막 인사가 되리라는 것을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인사를 나누지 못했음에 고통받는 ‘마지막 인사’라는 일. 홀로 남은 내가 기억하는 너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 우리의 마지막 인사였다는 점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괴롭고 고통스러워 이내 곧 가장 큰 후회로 남아 나 자신을 괴롭힌다. 그 .. 2023. 12. 18.
[인디즈] 인디돌잔치 〈그 겨울, 나는〉인디토크 기록: 두 번째 클라이맥스 두 번째 클라이맥스 〈그 겨울, 나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1월 28일(화) 오후 7시 40분 상영 후 참석 오성호 감독, 권다함, 권소현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겨울은 클라이맥스가 되기 좋은 계절이다. 가장 절박하게 움직였던 때를 지나, 따뜻한 방에 몸을 뉜 후에야 터져 나오는 감정이 있다. 〈그 겨울, 나는〉이 착실히 쌓아 올린 외로움과 서러움은 치열한 살아남기 끝에서 터져버린다. 정신없이 지나갔을 촬영과 개봉 후 1년, 조용히 숙성된 마음은 두 번째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조금 더 진해진 마음과 기억을 안고 이 겨울 극장에서, 우리는. 진명현 대표(이하 진명현): 네. 인디스페이스가 옆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파란 공간에서 빨간 공간.. 2023. 12. 9.
[인디즈] 〈나의 피투성이 연인〉인디토크 기록: 탈피 이전과 작별 탈피 이전과 작별 〈나의 피투성이 연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1월 26일(일) 오후 1시 30분 상영 후 참석 유지영 감독, 한예리 배우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라 오르려는 나의 몸보다 나에게 들붙은 것이 어긋날 때가 되면 껍질을 벗어야 한다. 그 과정을 우리는 탈피(脫皮)라고 부르고, 탈피는 한편으로 곧 탄생의 은유이다. 탈피의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실패할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위태롭지만 껍질을 벗어내지 않고서는 그의 크기에 맞게 성장할 수 없다. 난산이었지만, 끝끝내 태어나고야 만 그는 절대로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 지난한 진통의 과정을 유지영 감독의 솔직한 고백과 함께했다. 이.. 2023. 12. 9.
[인디즈 소소대담] 2023. 11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 혼자 [인디즈 소소대담] 2023. 11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 혼자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호두, 땅콩, 국화, 고구마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은 쉽게 뭉치고 흩어지지만 끝없는 물리적인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오랫동안 남아있길 바라는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있다. 가령 좋은 영화를 보고 나누는 얘기들이라던가, 그 안에서 서로가 완전히 같아질 순 없더라도 어떤 마음과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에도 우리는 완전히 같아 질 수는 없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혼자들이 추운 날들 속에서 외롭지 않길. * 최근 독립영화 개봉작에 대해서 〈너와 나〉 [리뷰.. 202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