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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086

[인디즈 Review] 〈경아의 딸〉: 용서를 열망하는 세계에서 나는 당신이 용서에서 해방되길 빈다 〈경아의 딸〉 리뷰: 용서를 열망하는 세계에서 나는 당신이 용서에서 해방되길 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근래 들어, 철저한 오독이길 바랐던 사건이 참임에 통감하며 기상한다. 이제 두텁게 불러오던 여성의 이름이 트위터 트렌드에 있으면 우선 걱정이 된다. 씻는 공간에 가면 벽과 벽이 모이는 선 부근을 특히 길고 꼼꼼히 보게 된다. 설령 나의 집이어도 그렇다. 심야의 귀가는 낱낱의 기척마다 놀라게 된다. 나열한 행동은 성정의 이유만은 결코 아니기에, 나 단독에게서 이유를 찾는 독해 방식에선 이해될 리 없다. 내가 부러 ‘조심’하여도 공포 혹은 범죄가 절멸하는 건 아니니까. 여성인 친구들이면 다 알고 해봤을 행위들. 이 공유감이 유독 욱신거리게 슬픈 요즘이다. 범죄를 싣는 기사마저 피해.. 2022. 6. 28.
[인디즈 Review] 〈윤시내가 사라졌다〉: 나와 나의 거리 〈윤시내가 사라졌다〉 리뷰: 나와 나의 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네, 딱 좋아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거리.”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 가시내(김재화)는 놀이터에서 버스킹을 하다가 마주친 장하다(이주영)에게 적당한 거리만큼 떨어져 자신의 무대를 봐달라며 이렇게 말한다. 상대의 관심이 부담스럽지도 서운하지도 않은 알맞은 거리. 장하다가 미끄럼틀 뒤로 몸을 숨겨 발만 겨우 보일 때, 가시내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딱 좋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도 나와 타인 사이의 알맞은 거리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이(오민애)는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이자 윤시내의 오랜 팬이다. 연시내가 윤시내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는.. 2022. 6. 21.
[인디즈] 〈오마주〉 인디토크 기록: 나의 경의를 깁고 또 기울테니 상영되기를 나의 경의를 깁고 또 기울테니 상영되기를 〈오마주〉 인디토크 기록 일시 6월 7일(화) 오후 7시 진행 부지영 감독 참석 신수원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 하나로 박동이 이만큼 달게 뛴 적이 없었다. 〈오마주〉는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로 가자”란 새소년의 ‘난춘’ 가사를 기억나게 해주었다. 살아내자. 이 말을 나에게도 특히 여성인 친구들에게도 마구 속삭여주고 싶게 만든 영화였다. 감독인 지완에게 있어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수영에서 호흡을 누르는 일만큼 어려워져 간다. 집에는 일보다 가정에 충실하길 원하는 가족들이 있고, 관객은 쉬이 모이지 않았다. 더는 저을 힘이 없어 뭍으로 나온 지완에게, 〈여판사〉의 복원 작업은 최종적으로 부표가 된다. 세 편의 영화를 .. 2022. 6. 17.
[인디즈] 〈봉명주공〉인디토크 기록: 떠나간 것과 남은 것 떠나간 것과 남은 것 〈봉명주공〉 인디토크 기록 일시 5월 29일(일) 오후 1시 참석 김기성 감독 | 주인공 홍덕은, 지은숙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진명현):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진명현입니다. 먼저 인사 말씀 청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기성 감독(이하 김기성): 안녕하세요. 〈봉명주공〉을 연출한 김기성 감독입니다. 반갑습니다. 출연자 홍덕은(이하 홍덕은): 안녕하세요. 영화 속에서 식물을 구출하는 홍덕은입니다. 반갑습니다. 출연자 지은숙(이하 지은숙): 안녕하세요. 봉명주공을 사진으로 기록한 기록사진가 지은숙입니다. 진명현: 일요일 낮 시간에 극장을 찾아주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2022. 6. 16.
[인디즈 Review] 〈오마주〉: 나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오마주〉 리뷰: 나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엄마 영화는 재미가 너무 없어.”, “영화를 그 정도 했는데 안 되면 이제 그만 해.” 영화 감독 ‘지완(이정은)’에게는 두 명의 팬이 있다. 영화를 끝까지 관람하지도 않은 채 혹평을 하는 이들은 다름아닌 아들과 남편이다. 내 엄마, 내 아내의 작품과 꿈은 무용하다는 말에 지완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지완은 세 번째 연출작의 종영을 앞둔 중년 여성 감독이다. 20만 관객이 목표라던 포부와 달리 극장에는 5명의 관객도 채 찾아볼 수 없다. 저조한 관객수, 바닥난 수익금. 늘 함께 영화를 할 것만 같았던 PD마저 영화계를 떠난다. 텅 빈 사무실 구석에서 짐을 정리하던 차, 우연히 걸려온 전화로 지완은 새로.. 2022. 6. 14.
[인디즈]〈아치의 노래, 정태춘〉 인디토크 기록: 쉬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쉬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아치의 노래, 정태춘〉 인디토크 기록 일시 4월 20일(금) 오후 7시 참석 고영재 감독│주인공 정태춘, 박은옥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생소한 이름 정태춘. 그의 음악 다큐멘터리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5,60대 이신 분들. 그들에게 정태춘은 어떤 뮤지션인가 궁금하기도 했고 나에게 어떤 뮤지션으로 다가올지도 기대되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쉬이 좌석에 일어나지 못했던 나는 반갑게 감독님, 정태춘, 박은옥 선생님을 맞이했다. 이동진 평론가(이하 이동진): 관객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가수 정태춘(이하 정태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 2022. 6. 7.
[인디즈 Review] 〈아치의 노래, 정태춘〉: 목소리를 따라서 〈아치의 노래, 정태춘〉 리뷰: 목소리를 따라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때때론 ‘양아치’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그는 하루 종일을 동그란 플라스틱 막대기 위에 앉아 비록 낮은 방바닥 한구석 좁다란 나의 새장 안에서 울창한 산림과 장엄한 폭포수, 푸르른 창공은 꿈꾼다… - 아치의 노래 中 데뷔곡 ‘시인의 마음’과 연이은 히트곡 ‘촛불’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정태춘. 그는 비단 가수만이 아니라 음악으로 사회에 변혁을 촉구한 사회·문화운동가이기도 하다. 가요 사전 심의 철폐 운동을 주도해 심의 폐지를 이끌어 냈고, 노동 운동 지원 공연 등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늘 앞자리에 서 왔다. 영화는 2019년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 영상을 바탕으로 정태춘의 음악 인생을 꼼.. 2022. 6. 7.
[인디즈 Review] 〈봉명주공〉: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회고록 〈봉명주공〉 리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회고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나은 님의 글입니다. 나무가 무너진다. 부드럽고 푸르른 잎사귀를 날리던 버드나무가 너무나도 쉽게 고꾸라진다. 2020년 봄, 두 사람이 어느 저층 아파트의 모습을 카메라에 연신 담아낸다. 아파트를 포함해 아파트를 둘러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충북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1세대 주공아파트의 이야기다. 1980년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2020년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재개발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그 직전까지 그 안의 모든 이야기를 영화에 그려냈다. 단순히 재건축이 아니라 아파트, 나무, 인간, 고양이. 생태 공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시간을 돌.. 2022. 5. 30.
[인디즈 Review] 〈소설가의 영화〉: 오래된 관성으로부터 〈소설가의 영화〉 리뷰: 오래된 관성으로부터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어쩌다 홍상수 감독의 올해 작품을 다 봤다. 대게 비슷한 사람들이 나왔고 여전히 우연한 만남이 줄을 이었다. 흑백의 화면은, 딱 한 번 색을 입었다. 〈인트로덕션〉과 〈당신 얼굴 앞에서〉에 이어 나온 〈소설가의 영화〉는 색다르진 않았지만 이전 작품을 반복했다 하기도 어렵다. 특히, 준희(이혜영)과 길수(김민희)의 만남이 가장 특별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준희의 영화 속 말처럼 “이야기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특별한 사건이 없이 인물들의 입장은 흩어져 있고 담담한 대화와 가끔의 ‘주장’으로 구성됐다. 준희는 잠적했던 후배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영화감독 부부를 마주치고, 역시나 우연히 길수를 만난다. 준희는 재.. 2022. 5. 17.
[인디즈 Review]〈평평남녀〉: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에게 〈평평남녀〉 리뷰: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일도 사랑도 꼬여버린 할많하않 오피스 V-log가 온다!’ 포스터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의 직장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을까? 사무실과 현장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식사 시간까지도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주변의 걱정을 사는 영진은 오늘도 열정만랩이다. 하지만 효율은 처참하다. 아이디어는 까이기 일쑤, 다른 팀과 비교당하며 눈칫밥 먹는 건 일상, 거기다 이번엔 낙하산을 영접해야 한다. 자신이 낙하산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상한 놈, 준설. 낙하산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직원들은 은근히 준설을 무시한다. 그럴수록 준설은 열등감에 시달리며 직급을 앞세워 영진을 몰아붙인다. 그럼에도 .. 2022. 5. 10.
[인디즈]〈미싱타는 여자들〉 인디토크 기록: 물가의 나무가 되어 서로를 안아 지탱했던 시대의 전언 물가의 나무가 되어 서로를 안아 지탱했던 시대의 전언 〈미싱타는 여자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4월 12일(화) 오후 7시 참석 이혁래, 김정영 감독│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진행 뮤지션 홍순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원제부터 ‘타다’란 동사가 들어있다. 동사는 움직임을 내보이는 기능을 한다. 이 영화는 그 정의를 흠뻑 함의한 듯 노동을, 우리를, 나를 지키려 했던 모든 동사를 꺼내 소복이 모았다. 증언이 쌓일수록 우리로 모여 건너셨을 긴긴 계절을 같이 세어보게 되었다.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라고 부른 노래에 형태가 있다면 분명 곧은 자세였으리라. 〈미싱타는 여자들〉을 감상하면 필히 나는 어떤 동사를 지니고 우리에 가담할지 궁리하게 될 수밖에 없.. 2022. 5. 6.
[인디즈 Review] 〈복지식당〉: 복지, 두 글자에 숨은 틈새로 〈복지식당〉 리뷰: 복지, 두 글자에 숨은 틈새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불 꺼진 누군가의 집 앞. 가로등 그림자가 새겨진 가파른 계단. 현관문을 열기 위해선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이 집의 주인 ‘재기(조민상)’는 계단을 올려다보며 그저 앉아 있다. 휠체어를 탄 채 왼팔을 떠는 재기에게는 닿을 수조차 없는 곳이다. 갑자기 닥친 사고는 재기에게 언어장애와 왼팔을 저는 외상을 남겼다. 누나 ‘은주(한태경)’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고 나서야 걸음을 뗄 수 있게 된 오늘이 낯설다. 모든 것이 뒤바뀐 현실이 재기에게 가장 먼저 내민 건 다름 아닌 등급이었다. 경증에 가까운 5급 장애인. 말을 더듬지만 언어능력을 구사할 수 있고, 하반신에 마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화기 너머 상.. 202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