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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22

[인디즈 단평] 〈아침바다 갈매기는〉: 그럼에도 존속하는 것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존속하는 것들 〈아침바다 갈매기는〉그리고 〈돌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바다는 항상 거기에 있는 거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다. 모든 것이 밀려오고 나가고 생물들도 들어오고 떠난다. 살아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변화하기에 그것이 야속하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바다는 늘 같은 모습을 존재한다는 것이, 모든 것을 품어준다는 것이 가끔 위로를 준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영국은 소용돌이치는 어촌 마을의 인물들 사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용수의 위장 사망을 돕고 틈만 나면 영란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며 그가 배.. 2024. 12. 10.
[인디즈 Review] 〈아침바다 갈매기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아침바다 갈매기는 〉리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우리의 삶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의 연속이다. 잔잔하던 파도가 순식간에 제 경로를 바꿔 폭풍우로 돌변하는 것처럼 희망으로 믿었던 것이 절망으로, 동시에 절망이라 여겼던 것이 희망으로 뒤바뀌는 순간도 예고 없이 찾아온다. 모든 게 다 지나고 나서야 우리를 흔들었던 것이 희망이었는지, 절망이었는지 알아차리곤 한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작품은 과연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이 희망이었는지, 절망이었는지 질문하며 비록 그것이 절망일지언정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희망이라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작은 어촌마을에 사는 젊은 어부 용수(박종환)의 눈은 어딘가 공허하다. 언젠가 늙은 선.. 2024. 12. 9.
[인디즈 Review] 〈되살아나는 목소리〉: 되살아나는 당신의 목소리, 움직이는 나의 눈 〈되살아나는 목소리〉리뷰: 되살아나는 당신의 목소리, 움직이는 나의 눈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한들 님의 글입니다.  ‘내가 왜 당신의 고통을 기억해야 하는가.’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그 물음과 해답이 씨줄과 날줄로 질기게 엮인 그물처럼 느껴진다. 박수남 감독의 멈추지 않는 눈과 손에서 10만 피트에 이르는 기록이 건져졌고 그러는 동안 그는 구순에 가까워졌다. 이 웅대한 기록물의 초입에는 소년 한 명이 서 있다. 고마쓰가와 사건의 중심인물. 두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 일본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헤매던 재일조선인. 그는 ‘가네코 시즈오’가 아닌 ‘이진우’로서 박수남의 눈에 띄었다. 박수남이 사형수 이진우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너의 문제는 나의 문제야.’ 이 문장이 영화의 첫.. 2024. 12. 9.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1 첫눈과 함께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1 첫눈과 함께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기록입니다.참석자: 봄, 여름, 가을, 겨울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다. 소복이 쌓인 눈 사이로 걸었고, 흩날리는 눈을 우산 없이 반겼다. 그 길을 건너 저마다의 영화 이야기를 들고 우리는 오랜만에 테이블에 앉았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가져왔던 영화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이야기에는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쌓여간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저마다의 세계가 쌓여 우리는 그 영화를 다시 보고, 다시 기록한다. 그렇게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완연한 겨울에 서서 올 한 해의 독립영화를 다시 펼쳐보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의 우연한 인사를 기대했다. *개봉작 단상들〈우리는 천국에 갈 순 .. 2024. 12. 6.
[인디즈 Review] 〈한 채〉: 보다 세심한 연대가 필요하다 〈한 채〉리뷰: 보다 세심한 연대가 필요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어떤 연대는 의지를 통해 만들어지기보다는 같은 공간을 공유해서 형성되기도 한다.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에서 난민들의 불가피한 유입으로 인해 TJ와 야라의 연대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살을 맞대고 부딪히는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런 유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존재에게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 대한 세심한 존중, 애정, 배려. 그런 것들이 가족의 뼈대를 형성할 것이다. 문호와 고은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부녀다. 고은이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문호는 집을 얻고자 위장 혼인신고 작전에 고은을 투입하고 도경 역시 어린.. 2024. 12. 2.
[인디즈 Review] 〈씨앗의 시간〉: 반복과 중첩 〈씨앗의 시간〉리뷰: 반복과 중첩*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고가 위를 가로지르는 기차가 그러하듯 시간 역시 수평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 수 없는 날들의 고민 중에서도 그 끝에 이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예상하지도 못한 채 불안했던 날들 역시 있다. 그럴 때면 환기를 하듯 의식의 방향을 일부러 멀리멀리 퍼트린다. 그 어디라도 좋으니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곳에 가 닿기를 바라면서. 〈씨앗의 시간〉은 시간과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며 문득 찾아온 낯선 이를 천천히 자신만의 공간으로 이끈다. 자연의 세계와 그 안에 살아 존재하는 인간이 어떻게 느슨하게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 품질.. 2024. 12. 2.
[인디즈] 〈미망〉 인디토크 기록: 돌고 돌아 다시 만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돌고 돌아 다시 만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미망〉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1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이후 참석 김태양 감독,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정수지 배우 진행 곽명동 마이데일리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기록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 서로에게 귀 기울인다. 조심스럽고 잔잔한 마음이지만 쉬이 거두거나 멈추지 않는다. 설령 조금 어긋날지라도. 〈미망〉은 이런 순간들을 시간을 거쳐 겹겹이 쌓으며 뭉근히 곱씹어보게 만든다.  영화에서처럼 비가 조금씩 내릴까 말까 하는 날씨,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개봉 GV에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에 나온 것과 닮은 노란 꽃다발을 하나씩 들고 입장했다. 〈미망〉의 한 장면과도 같은 GV 시간이 끝나고 며칠 뒤 카페에서.. 2024. 12. 2.
[인디즈 단평] 〈되살아나는 목소리〉: 있었던 것은 있었던 것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있었던 것은 있었던 것〈되살아나는 목소리〉와 〈최악의 하루〉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    1935년 일본, 박수남은 그때 그곳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시절 그의 부모님은 돈을 벌러 일본으로 넘어갔고, 사람들은 그를 ‘재일 조선인 2세’라 불렀다. 박수남은 자신을 황국 소녀이자 천황 폐하의 신민이라 여기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복 저고리를 차려입은 모친과 거리를 거닐던 중 돌팔매가 날아들었다. 그 기억을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그 순간,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국적과 유전자를 동시에 쥐여.. 2024. 11. 29.
[인디즈] 〈최소한의 선의〉 인디토크 기록: 바라본다는 것은 바라본다는 것은 〈최소한의 선의〉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1월 3일(일) 오후 1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현정 감독, 장윤주, 최수인, 이창훈 배우 진행 이우정 감독 (〈최선의 삶〉연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 어떤 마음은 아주 단순하게도 타인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흐르는 시간 속에 무언가 자연히 뿌리내리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처럼 보여도 기어코 시선이 멈추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것은 이내 새로운 마음의 씨앗이 된다. 오며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내어줄 수 있기를, 그리고 당신도 누군가의 시선을 온전히 받아볼 수 있기를. 아주 최소한의 것이라도.  이우정 감독(이하 이우정): 안녕하세요, 오늘 〈최소한의 선의〉 인디토크 진행하게 된 감독 이우정입니.. 2024. 11. 15.
[인디즈 단평] 〈럭키, 아파트〉: 우리를 닮은 집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닮은 집〈럭키, 아파트〉와 〈딸에 대하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인간이 독립된 성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체성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일정한 땅, 대지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고유 영역을 ‘집’이라 일컫는다. 견고한 지반 아래 설립된 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이곳에서 부모와 처음 만남을 가지고 언어를 배웠으며, 사회로 나갈 준비를 거치고 내부와 외부의 구분을 이해한다. 집은 인간과의 유기적 연관을 통해 그들이 긴밀한 시간을 보내는 사적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인간 개인의 자아가 침잠한 모계의 특성을 갖게 되었다.. 2024. 11. 14.
[인디즈] 〈되살아나는 목소리〉 인디토크 기록: 어둠 속에서 건져 올린 목소리 어둠 속에서 건져 올린 목소리 〈되살아나는 목소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1월 10일(일) 오후 5시 상영 후 참석 박수남, 박마의 감독진행 정희진 여성학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기록입니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발군의 기억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린다. 재일 2세 박수남 감독이 기억한 목소리는 그의 딸 박마의 감독의 손을 거쳐 현재의 관객에게 닿는다. ‘잊혔던’ 시간들은 필름에 새겨지고 지워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는다. 과거를 잘라내고 지우고 덮어낼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박수남, 박마의 감독은 ‘아직’ ‘여기에’ 수많은 목소리가 남아있다고 답한다.  정희진 여성학자(이하 정희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화 즐겁게 보셨나요? 저는 〈되살아나는 목소리〉 관객.. 2024. 11. 13.
[인디즈] 〈열 개의 우물〉 인디토크 기록: 삶의 근간을 서로 채워주는 일 삶의 근간을 서로 채워주는 일 〈열 개의 우물〉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0월 31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미례 감독진행 손희정 문화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기록입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서로에게 건넨다. 그 물로 저녁밥을 짓고 하루를 살아간다. 〈열 개의 우물〉은 그렇게 서로의 손에 기대어 생계와 투쟁을 버텨낸 이들에게 찬사를 표하는 영화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돌봄에 노동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얼마나 많은 싸움과 모욕이 있었을까. 지금의 시대를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인디 토크 현장을 소개한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이하 손희정): 안녕하세요. 김미례 감독님 모시고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분이 흥미롭게 보셨고 여러 가지 질문들이 많으실 .. 2024.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