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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95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4] 〈럭키, 아파트〉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4 〈럭키, 아파트〉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간격을 뛰어넘어 마주 잡을 손을 위하여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아파트를 배회하는 냄새, 고립된 존재 그리고 삶에 스며든 죽음의 웅덩이들은 보이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럭키, 아파트〉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의 반쪽을 응시한다. 잊힌 존재에게 이름을 건네고,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강유가람 감독의 카메라에서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너와 나 사이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간격을 넘어 연결되는 마음을 보고 있자면, 연대의 힘을 믿고 싶어진다. 삶과 죽음 중 어느 것도 쉽지 않은 시대에, 〈럭키, 아파트〉의 강유가람 감독과 보이지 않.. 2024. 7. 26.
[인디즈 Review] 〈더 납작 엎드릴게요〉: 세상이 우리를 납작 누르더라도. 〈더 납작 엎드릴게요〉리뷰: 세상이 우리를 납작 누르더라도.*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 텍스트로만 보아도 느릿하고 평화로운 절이 떠오르며 귓가에는 목탁이 울리는 소리가 잔잔히 들린다. 각자의 종교와는 관계없이 절은 우리에게 평안한 마음을 선사해준다. 사람들이 속세(俗世)에서 마음이 혼잡 해질 때, 절을 찾는 이유이다.   출판사 막내 직원 혜인은 여느 때나 몸과 마음이 절에 가있다. 사찰 출판사는 원래 그런 것이니까. 정글 같은 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녕을 바라며 절에 올 때, 절이 직장인 혜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는 평안을 찾을 수 없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혜인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매일 먹는 콩나물밥에서 지겨.. 2024. 7. 22.
[인디즈 단평] 〈더 납작 엎드릴게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더 납작 엎드릴게요〉와 〈쿠키 커피 도시락〉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어릴 적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때 읽던 동화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본 드라마 주인공들은 항상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꿈꿔온 소망에 대해, 혹은 열렬히 간직해왔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꿈을 꾸는 사람들과 무수한 소망들이 치열하게 얽히며 마침내 서로를 발견하는 순간, 동화와 드라마는 막을 내리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지난한 과정들은 주인공들이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을 마주하는 순간을.. 2024. 7. 22.
[인디즈 Review] 〈우리와 상관없이〉: 그 스크린의 뒤에 존재하는 것 〈우리와 상관없이〉리뷰: 그 스크린의 뒤에 존재하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넌지시 들여다본 스크린, 영사기가 돌아가며 현현되는 빛에 투영되는 이야기, 관객은 환영받으며 입장한다. 남발되는 이야기에 자신의 삶도 무시한 채 빠져들던 중 어느새 영화는 막을 내리고 다시 그 안쪽에 흰 벽이 나타난다. 마치 여태까지 본 것은 시선을 가로막은 하나의 벽이라는 듯, 피상적인 한 겹의 껍질이라는 듯 흘러가는 사건이 사라지자 벽만이 고상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가 이제까지 들여다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의 삶이었을까. 우리의 꿈일까. 파생된 경험일까. 고고하게 남겨진 벽은 살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선사하였는가. 그렇다면 과연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뇌경색으로 죽음을 거쳐온.. 2024. 7. 16.
[인디즈 단평] 〈우리와 상관없이〉: 관객의 수동성과 능동성을 넘나들며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관객의 수동성과 능동성을 넘나들며〈우리와 상관없이〉와 〈옥희의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오프닝 크레딧이 켜지자마자 형광 녹색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무심한 폰트로 〈우리와 상관없이〉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관객에게 이 화면이 어떻게 비칠지 전혀 상관없다는 태도다. 관객은 받아들이는 존재다. 감독이 선택한 구도와 이야기의 방식이 수동적으로 전달된다. 〈우리와 상관없이〉에서 그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화령이다. 화령은 죽음에서 부활한 인물로 삶을 다시 재구성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죽음에서 ‘꺼내지고 던져진’ 존재로서 화령은 다.. 2024. 7. 8.
[인디즈 Review]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어떻게 찬란함을 꿈꾸는가?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리뷰: 어떻게 찬란함을 꿈꾸는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린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나의 세계 안에서 발동된 결과물이다. 모호한 질문에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만은 답을 내려야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음에 세월이 걸려도, 어떤 고난의 과정을 겪어도, 나의 안에서 답을 찾기란 계속된다. 그렇게 나의 세계는 내가 던진 질문을 만나며 팽창하고, 고민의 순간들이 쌓일수록 ‘나’와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이 모호한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 역시, 각자의 세계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영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우리의 세계에서 답을 내놓기를 원하고.. 2024. 7. 8.
[인디즈 소소대담] 2024. 6 '썸머 필름을 타고!' [인디즈 소소대담] 2024. 6 ‘썸머 필름을 타고!’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복숭아, 자두, 수박, 살구, 포도  우리의 여름은 영화로 기억된다. 6월의 끝자락, 여느 때처럼 마주 앉아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때면, 시간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새겨지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쌓여가는 영화에는, 열정과 애정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영화를 따라 서로를 들여다본다. 우리의 궤적은 영화라는 이름으로 겹쳐지고, 영화 안에서 순간은 영원이 된다. *초여름의 영화들  〈미지수〉[리뷰]: 상실의 기억과 공생하기(김예송)[단평]: 너와 내가 마주할 때(이지원)[인디토크]:.. 2024. 7. 3.
[인디즈] 〈생츄어리〉 인디토크 기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동물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동물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생츄어리〉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6월 16일(일)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왕민철 감독, 출연자 김정호 수의사, 김봉균 재활관리사진행 황윤 감독(〈수라〉 등 연출) *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기록입니다.  야생동물, 나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막연히 책이나 미디어로만 가볍게 접했던 미지의 생명체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과 가장 맞닿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야생동물의 안전하고 행복한 생애를 위해 지금까지 뛰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그들과 그들이 지키려는 생명들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눈을 집중시켜야 할 때이다. 야생동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야.. 2024. 7. 3.
[인디즈 Review] 〈다우렌의 결혼〉: 망명한 한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입니다 〈다우렌의 결혼〉리뷰: 망명한 한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님의 글입니다. “그럼, 신부는 어디서 구하라고요?”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승주와 촬영 스태프들. 먼 길을 달려 말조차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도착했건만, 일은 산으로만 흘러간다. 갑자기 다리를 다쳐 촬영에 참여할 수 없는 메인 PD, 먹고 마시는 것에 빠져 촬영은 뒷전처럼 보이는 동료.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인 가운데, 현지 코디네이터 게오르기는 다 잘될 거라며 웃음만 보인다. 승주는 속이 탄다. 이번 영화를 잘 찍어야지만 입봉할 수 있는데. 초조한 그의 마음과 달리 카자흐스탄의 너른 들판은 평온하다.  〈다우렌의 결혼〉은 카자흐스탄으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간 제작진들이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마.. 2024. 7. 2.
[인디즈 Review]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우리가 꿈꾸는 도시를 위하여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리뷰: 우리가 꿈꾸는 도시를 위하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우리의 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오래된 것들은 쉽게 사라지는 요즘 시대에 몇몇 도시들은 서서히 쇠퇴와 붕괴의 과정을 겪고 있다. 지금껏 축적된 오랜 세월을 기억하는 도시라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미래에는 어떻게 이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을까? 이 공간이 지닌 가치는 이대로 영영 잊히게 되는 것일까?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카메라를 들고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인다.  인천은 최초의 개항이 이루어지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작점이 된 상징적인 지역이다. 그렇기에 과거부터 항구가 위치한 원도.. 2024. 7. 1.
[인디즈 Review] 〈판문점〉: 불투명한 기억을 타고 흐르는 역사 〈판문점〉리뷰: 불투명한 기억을 타고 흐르는 역사*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기억은 과거를 비추는 투명한 거울이 아니다. 기억을 정의하자면, 오히려 현재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재구성되는, 과거에 대한 해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주체가 과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퇴색될 수도, 재구성되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는 존재한다기보다, 구성되는 것이다. 문제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이다.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시대는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을 중시하는가. 우리 시대를 가로지르는 논의는 무엇인가. 기억의 방식은 곧, 한 시대를 관통하는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환기한다. 〈판문점〉은 다큐의 형식을 빌려,.. 2024. 7. 1.
[인디즈 단평] 〈다섯 번째 방〉: 사랑의 울타리에도 문은 필요해 사랑의 울타리에도 문은 필요해〈다섯 번째 방〉과 〈오 즐거운 나의 집〉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분명 내가 아닌 남이지만, 선택과 관계 없이 태어남과 동시에 죽을 때까지 끊기지 않는 연이 있다. 혈연(血緣)은 특히 생명의 직속일 때에 분명히 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배에서 최초로 숨 쉬는 방법을 터득했음을 상기시키는 단어라는 말이다. 너무나도 단단한 혈연, 즉 어머니와 나의 관계는 아름답고 의지 되지만, 때로는 우리를 슬프게 하고 결속 시키기도 한다. 이 감정은 비단 둘 중 하나만 겪는 것이 아닌, 엄마와 자식 모두가 한번 즈음은 겪고는 한다. 소개할 두 영화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혈연을 엄마와 딸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다섯 번째 방.. 202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