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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단평] 〈힌드의 목소리〉: 픽션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픽션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힌드의 목소리〉 그리고 〈숨겨진(Hidden)〉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여섯 살 힌드는 이스라엘군의 포위 속 홀로 남겨졌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적신월사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을 아이 곁의 가족들이 잠든 거라며 위안하지만 이미 세상의 참혹함을 깨우친 아이는 “죽었어요”라는 분명한 문장을 입에 담아낸다. 힌드는 내 가족의 죽음에 대해 빠르게 인정한다. 소스라치는 공포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에 남겨진 힌드와의 실제 통화 기록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실재했고, 기록된 목소리를 스크린 위로 끌어 올린다. 자막으로 ‘실제 통화 기록’임을 계속해서 인지시키는 과정에서 질문이 발생한다. 실재했던 것을 픽션의 문.. 2026. 5. 7.
[인디즈 소소대담] 2026. 4 더 나은 미래로, 끝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인디즈 소소대담] 2026. 4 더 나은 미래로, 끝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녹차, 청포도 봄기운의 만연함과 함께 한낮에는 더위도 슬그머니 기색을 드러내곤 한다. 이 계절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에서 자연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길거리는 붐비고 활기로 가득 찬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시간을 내어 영화를 찾는 이들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좋거나 나쁘거나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는 그들은 오늘도 모여 영화를 말하고 나눈다. * 4월과 영화청포도: 일정이 있어서 인디스페이스에 방문하진 못했지만, 혼자 〈너와 나〉를 다시 봤습니다. 세 번째 다시 본 영화인데.. 2026. 5. 7.
[인디즈 Review] 〈힌드의 목소리〉: 재연과 현실의 경계 〈힌드의 목소리〉리뷰: 재연과 현실의 경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실제 사건을 영화로 옮길 때 카메라는 무엇을 기록해야 하고, 얼마나 사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힌드의 목소리〉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실을 참혹할 정도로 생생하게 스크린에 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콜센터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가 시작이었다. 겁에 질린 한 여자의 목소리 뒤로 무자비한 총성이 들렸고, 그대로 전화가 끊겼다. 전화를 받은 콜센터 직원 오마르는 개입할 틈도 없이 끝나버린 상황 속에 무력하게 남겨진다. 오마르가 갑작스럽게 마주한 죽음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갈 때, 방금의 총격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섯 살 여자아이 힌드의 존재가 드러난다. 아직 구할 수 있는 생명이 남아 .. 2026. 5. 6.
[인디돌잔치] 2026년 5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5월 10일(일)까지 상영일정: 5월 26일(화) 저녁 예정 2026. 5. 4.
[인디즈 단평] 〈술타나의 꿈〉: 꿈을 꾸고, 꿈을 좇아 꿈을 꾸고, 꿈을 좇아〈술타나의 꿈〉 그리고 〈우리는 매일매일〉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땅을 딛고 있던 두 발에 자유를 주고 몸을 눕히면 이내 잠이 찾아온다. 그 뒤 도착한 세상에는 이전부터 꿈꿔왔던 유토피아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어떤 꿈은 세상을 가장 단단하게 딛고 있을 때 선명해진다. 두 영화에는 무엇보다 멀지만, 무엇보다 가까운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술타나의 꿈〉의 이네스는 인도 여행에서 만난 ‘술타나의 꿈’ 이야기에 빠져들어 레이디랜드를 찾아 인도 각지를 여행한다. 영화의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꿈이 매우 중요한 소재로 쓰이는데, 그래서일까. 영화 내내 다양한 이야기가 중첩되고 교차하며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이네스의 여행, 레이디 랜.. 2026. 4. 22.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이쪽과 저쪽: 〈3670〉과 〈3학년 2학기〉의 자리 찾기와 증명하기 이쪽과 저쪽: 〈3670〉과 〈3학년 2학기〉의 자리 찾기와 증명하기 안소정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동과 자리 찾기는 인물의 성장을 다루는 서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새로운 자리로 떠난 인물은 과거를 짊어진 상태로 자신이 새로운 곳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증명하려 한다. 남한에서 게이 커뮤니티를 처음 접한 철준이 등장하는 〈3670〉(박준호, 2025)과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에 공장에서 실습을 시작하는 창우가 등장하는 〈3학년 2학기〉(이란희, 2024)는 이러한 자리 잡기의 과정을 다룬다. 〈3670〉에서 철준은 탈북민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교회에서 자신이 남한으로 ‘건너온’ 상황의 스펙터클을 공유한다. 철준은 이쪽에 적응.. 2026. 4. 16.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노동은 어디에서 완성되는가: 〈3학년 2학기〉와 〈일과 날〉 노동은 어디에서 완성되는가: 〈3학년 2학기〉와 〈일과 날〉 박은아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그리고 박민수, 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은 ‘노동’이라 명명하는 움직임을 영화로 구성해낸다. 두 영화는 손과 기계를 중심으로 노동자의 이미지를 재현하며, 관객을 영화 속 노동 환경에 개입할 수 없는 존재로 두되, 이를 목격하고 감각할 수 있는 위치에 이들을 놓는다. 관객은 인물의 서사를 통과함과 동시에, 신체를 움직이는 반복적인 장면들을 따라가며 자신의 신체에 익혀져 있는 노동의 감각을 호출 받는다. 영화를 바라보는 외부의 존재 이전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며 개인 의 노동 경험이 극장이라는 공간을 꼼꼼히 채워낸다.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의 고등학교.. 2026. 4. 16.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영화가 현실에 균열을 내려면: 〈부모 바보〉와 〈인서트〉, 그리고 보리수나무영화사 영화가 현실에 균열을 내려면: 〈부모 바보〉와 〈인서트〉, 그리고 보리수나무영화사 남홍석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한국 독립영화는 이제 ‘영화를 보는 사람보다 만드는 사람이 많은 생태계’에 돌입했다. 원고를 작성하는 2025년 12월 기준으로 곧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부모 바보〉의 누적 관객 수는 1,201명이다. 정식 개봉 대신 비(非)-개봉 상영회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인서트〉의 경우 그 1/3도 되지 않는다. 영화의 성패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면, 관객 수가 적은 이 작품들은 실패한 영화가 되는 것일까? 그러한 평가는 해서는 안 될뿐더러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보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이종수 감독의 두 작품은 독립영화가 현장과 호흡하.. 2026. 4. 16.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언제나 그렇듯, 추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만개한 벚꽃에 사람들의 마음은 한층 들뜨기 시작했고, 연인과 친구, 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벚꽃이 아름답게 핀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극장을 방문하며 사시사철 영화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나눈 소소한 이야기들, 각자의 추천 영화까지 봄날의 대화를 기록한다. * 제4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 다녀오고 나서 [개막식]: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김예송)[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2026. 4. 13.
[반짝다큐페스티발] 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인디즈 유송이 하루가 너무 길었다. 회기에서 영등포로 넘어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일정을 마치니 폐막식 시간이었다. 분명 폐막식 앞 타임의 작품들도 보리라 생각하고 출발했건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방문한 터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객석을 보고 괜스레 쭈뼛대며 맨 끝 열의 자리에 앉았다. 작품 상영 이전에 자원봉사자 소개 순서가 있었다. 한 분이 반짝다큐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 말이 내게 오래 남았다. 영화제에서 안전함을 느꼈다는 게 처음엔 조금 낯선 표현처럼 들렸는데, 곱씹어보니 오히려 그게 제일 정확한 말 같다. 나도 그 자리에서 비슷한 걸 느꼈기 때문이다. 뭔가를 판단 받지 않아도 되는 느낌, 그냥 있어도 되는 느낌,.. 2026. 4. 13.
[인디즈 Review] 〈열여덟 청춘〉: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열여덟 청춘〉리뷰: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학교라는 공간은 늘 효율과 통제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하나의 정답으로 묶어놓곤 한다. 하지만 〈열여덟 청춘〉은 희주 선생님의 부임으로부터 조금씩 풀어짐이 시작된다. 휴대폰을 자율에 맡기고 반장직을 돌아가며 수행하자는 제안은 무책임한 방임처럼 비칠 수 있으나 아이들 각자의 주체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름 지우기 수업은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마지막 한 사람을 남겨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지키려다 눈물을 터뜨린다. 특히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먼저 지워내던 순정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나’보다 ‘책임’을 먼저 가르쳐온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타인의 .. 2026. 4. 13.
[인디즈 Review] 〈술타나의 꿈〉: 깨기 위해 꾸는 꿈 〈술타나의 꿈〉리뷰: 깨기 위해 꾸는 꿈*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유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늘 비릿한 느낌을 준다.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깼을 때의 그 허무함. 다시 잠들려고 해도 이미 현실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기다린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눈을 감고 잠든 척하거나, 눈을 뜨고 현실을 맞이하거나. 애니메이션 〈술타나의 꿈〉은 우리를 유독 긴 꿈으로 데려간다. 주인공 ‘이네스’는 인도 여행 중에 동명의 페미니즘 소설 〈술타나의 꿈〉을 읽는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성이 지배하는 유토피아 ‘레이디랜드’에 빠져든 이네스는 작가 ‘로케야’의 여정을 직접 따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로케야가 싸워온 흔적과 인도 여성들의 현재, 레이디랜드 이야기, 그리고 이네스의 삶이 마구 뒤섞인다. 여러 시.. 2026.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