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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28

[인디즈]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인디토크 기록: 물결치며 감시하는 사람들 물결치며 감시하는 사람들 기획상영〈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다시 만나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23일 (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김미례 감독 | (화상연결) 에키타 유키코, 오타 마사쿠니 진행 및 통역 심아정 독립연구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착취할 수 없다.’는 강령 아래 두텁게 부여잡은 손이 방파제를 만들었다. 자성 없이 드높아지는 오만함은 이 신념을 넘지 못해 산산이 부서지고 꺾인다. 너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인식하고, 치환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은 새로운 파도를 만들어 내고, 이 흐름은 때때로 강자에게서 약자에게로 흐르는 해류를 거스른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라니. 참된 인간의 조건인 .. 2024. 4. 2.
[인디즈 단평] 〈돌핀〉: 남겨진 것과 남겨둔 것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남겨진 것과 남겨둔 것 〈돌핀〉과 〈가리베가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나영은 충남 소도시 서천에서 지역 소식지를 만드는 일을 한다. 그에게 집은 평생이 담긴 공간으로, 낡은 수납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새로 커튼도 달아 집을 지키려고 하지만, 더 이상 모두의 쉼터 같은 집이 될 수 없다. 떠나려는 사람과 머무르려는 사람, 하나둘씩 사라지는 풍경 속에서 소수의 남은 사람들의 시간도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다. 변화하는 주변 관계 속에서 나영이 짊어진 무게를 기댈만한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는 보여지는 장면 밖에서 상상되기보단, .. 2024. 4. 2.
[인디즈 Review] 〈돌핀〉: 한 인물이 믿어지기까지 〈돌핀〉리뷰: 한 인물이 믿어지기까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나영은 아등바등 까치발을 들고 창문에 커튼을 단다. 집에 새겨진 가족의 흔적은 나영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후 그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것처럼 나영은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지켜내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영의 기원과는 다르게, 주위 사람들의 삶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천은 쇠퇴해 가는 마을이다. 동네의 펜션은 이제 문을 닫는다고 하고, 거리엔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동생 성운은 졸업 이후 서천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어머니 정옥은 나영이 다니는 지역신문사 ‘서천소식지’의 국장과 재혼을 발표한다. 어머니는 나영이 소중히 여기는 집을 팔고 싶다며 “낡고 텅 빈” 이 곳을 벗어나 새로.. 2024. 4. 1.
[인디즈] 〈돌핀〉 인디토크 기록: 문의 영화 문의 영화 〈돌핀〉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19일 (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배두리 감독 진행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돌핀〉은 문의 영화이다. 주인공인 나영은 현관문에 도어락을 설치하라는 조언을 듣지 않고 옛 방식을 고수한다. 이처럼 나영은 문단속에 있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을 보이는데, 이는 그가 타인을 쉽게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과 맞닿아있다.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나영은 위기에 직면한다. 이 때 나영은 자신조차 문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일에 실패한다. 그는 계속해서 출입구를 헤매다 창문이라는 예외적 통로를 통해 겨우 자신의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영은 끝내 다다른다.. 2024. 3. 30.
[인디즈] 〈얼굴들〉 인디토크 기록: '언젠가 우리 기억 속에서 되살아날 이 시간, 이 떨림' '언젠가 우리 기억 속에서 되살아날 이 시간, 이 떨림' 지도제작자의 영화: 이강현 감독 1주기 추모상영회 〈얼굴들〉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5일 (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새벽, 박종환 배우 진행 신이수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기록입니다. 오래된 것 같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기억을 꺼내보았다. 작은 기억 조각들과 이야기를 엮어 한 명 분의 사람을 구성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화처럼 짧은 순간들을 들여다보고 되새겨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순간들은 한 사람을 그리는 이야기가 된다. 순간을 모으고자 하는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한 데 모여 각자의 순간을 나누어 보았다. 신이수 감독(이하 신이수):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은 신이수라고 합니다. 이강현 감.. 2024. 3. 18.
[인디즈 단평] 〈서바이벌 택틱스〉: 지나간 당신의 세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나간 당신의 세계 〈서바이벌 택틱스〉와 〈일기 수집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죽음에 가까운 어떤 사건이 있고, 그 부재의 대상과 영화의 시간 위를 거니는 두 인물이 있다. 조금씩 어긋나고 충돌하는 시간은 편지의 주체가 불확실함에 따른 모호한 일상적 세계에서 부딪혀 나온다. 이전 화면에 머무르던 이미지는 다른 풍경으로 대체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장면이 따라붙는다. 여기에는 어느 특정 시간대를 통과하는 목소리가 남는다. 〈서바이벌 택틱스〉에서 내레이션의 주체, 편지 속 ‘당신’의 실체, 문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편지는 우리가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2024. 3. 15.
[인디즈]〈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인디토크 기록: 미생물의 입장에서는 미생물의 입장에서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2일 (토)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다민 감독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의 꼬리들을 이따금씩 끊어 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동춘 앞에 나타난 존재는 엄마도, 학원 선생님도 아닌 막걸리. 입시제도와 커리큘럼은 매년 바뀌고, 학습해야 하는 것들은 그 종류와 양을 따지지 않고 늘어난다. 동춘에게 처한 상황이 ‘말도 안 된다’는 탄식이 절로 나올 때쯤 막걸리는 톡 쏘는 끝맛으로 말이 되는 세계를 알려 주기 시작한다. ‘미생물의 입장’을 고려했던 김다민 감독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 2024. 3. 13.
[인디즈 단평]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하나일 리 없는 문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일 리 없는 문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와 〈4등〉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관람한 당신의 감상이 궁금하다. 영화는 과연 해피 엔딩일까, 배드 엔딩일까? 결말이 다방면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모든 것이 진짜였다.”라는 생각으로 동춘에게만은 확실한 해피 엔딩을 선물해 주었다는 감독의 인터뷰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 지구에서 동춘이 잠시나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특히 가족-의 웃는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그 끝에 마침내 명쾌한 해답을 찾은 듯 “그래, 초등학생이 이걸 다 배우는 게 이상하잖.. 2024. 3. 13.
[인디즈 소소대담] 2024. 2 멈춘 자리에도 영화를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인디즈 소소대담] 2024. 2 멈춘 자리에도 영화를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 마들렌, 마카롱, 타르트, 프레즐, 브라우니 개봉작이 드물었던 한 달임에도 우리는 영화를 얘기한다. 사라지는 영화관과 새롭게 생겨난 조그만 공간. 사라지는 배우, 그리고 AI가 덧그린 새로운 아역. 새로움이 멈춘 자리에도 영화의 한계를 되묻고 영화의 목적을 고민한다. 그럼에도 영화를 봐야하는 까닭은, 그럼에도 우리가 바라는 영화는. * 우리가 함께 본 독립영화들 〈울산의 별〉 [리뷰]: 해부된 노동신화를 묻는다(이수영) [단평]: 공간과 정체성(김지윤) [인디토크]: 크레인 조명 아래에서(김태현) [뉴스레터]:.. 2024. 3. 12.
[인디즈 Review]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막걸리는 동춘에게 알려주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리뷰: 막걸리는 동춘에게 알려주었다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가능성과 연결되어 때때로 큰 무기가 된다. 돌아간 과거에서 차마 해석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미래에서 온 답지를 펼쳐 두고 정답들만 쏙쏙 동그라미 칠 수 있다면. 바로 잡은 과거들이 차마 구하지 못했던 과거와 현재를 더 좋은 미래로 인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알지 못함과 과거의 어린 날들은 쉽게 교정의 대상이 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말랑말랑한 동춘(박나은 역)의 열한 살 인생도 수정을 반복하며 어느새 빈틈없는 시간표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동춘은 학교 끝나고 학원에도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알지 못한다. 누구.. 2024. 3. 12.
[무명의 비평가들] 섹션 4. 한국여성영화감독의 계보학 - 인디토크 기록: 흩어진 질문들을 한데 모아 흩어진 질문들을 한데 모아 무명의 비평가들: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섹션 4. 한국여성영화감독의 계보학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2월 24일(토) 오후 3시 30분 상영 후 상영 〈여고생이다〉(박지완 감독), 〈거짓말〉(임오정 감독), 〈봄에 피어나다〉(정지연 감독),〈고백〉(유지영 감독), 〈세상의 끝〉(남궁선 감독) 참석 임유빈, 김명우 비평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여성영화란 무엇일까. 2010년 전후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던 수많은 단편영화는 어디로 갔을까. 지금 제도권 영화교육은 어떤 길에 놓여있을까. 한국의 영화 제작 현장은 여성에게 열린 공간이었을까. 언제나 존재해 온 영화 만드는 여성들은 어떻게 서로를 확인해 왔나. 다양한 질문과 화두가 극장 안을 채웠던.. 2024. 3. 11.
[무명의 비평가들] 섹션 3. 저기의 공동체와 여기의 커뮤니티 - 인디토크 기록: 사이에 교집합 사이에 교집합 무명의 비평가들: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섹션 3. 저기의 공동체와 여기의 커뮤니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2월 25일(일)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상영 〈불청객〉(이응일 감독) 참석 박동수, 배새롬 비평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섹션에서 지칭하는 ‘저기’와 ‘여기’, ‘공동체’와 ‘커뮤니티’는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의 정반대에 있다. 닮아서 슬픈 단어들을 엮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보았던 시간. 말하고 듣는 얼굴들을 보고 있던 중 문득 그 간극이 멀지 않게 느껴진다. 우리는 여전히 나누기를 원한다. 그 힘을 믿어 보자. 배새롬 연구자(이하 배새롬): 안녕하세요, 저는 [무명의 비평가들] 사회를 맡은 배새롬입니다. 지금 이응일 감독의 〈불..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