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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62

[인디즈 소소대담] 2024. 5 계절의 흐름, 피어나는 영화들 [인디즈 소소대담] 2024. 5 계절의 흐름, 피어나는 영화들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접영, 영법, 배영, 자유형, 평영  파릇한 봄과 울창한 여름 사이인 5월, 여러 영화를 보며 봄과 여름을 모두 느낀 다섯 사람이 만났다. 수많은 문장 속에서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계절을 겪는 영화들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걸어가는 영화들, 또는 멈춰있는 영화들과 함께한 소소대담이었다.   * 5월의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람한 인상적인 영화들영법:  〈푸안〉이라는 아르헨티나 영화를 재미있게 봤어요. 코미디 영화인데, 어떤 교수가 본인이 임용될지 말지에 따라서 계속 현실과 타협해 나가는 영화예요. 한참 아르헨티나 .. 2024. 6. 12.
[인디즈] 〈목화솜 피는 날〉 인디토크 기록: 이름을 불러보면 이름을 불러보면 〈목화솜 피는 날〉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5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신경수 감독, 박원상, 우미화 배우 진행 정혜성 배우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 잊을 수 없는 선명한 기억 속에서 영원토록 단 하나의 얼굴이기를 바라며 불러보는 이름이 있다. 그토록 궁금하던 얼굴이 마침내 마지막 장면에서 스크린 위로 떠올랐을 때, 돌아보는 그 얼굴과 음성은 영원에 고이 남는다고 믿고 싶다. 목화꽃이 져버린 자리에 공허가 아닌 목화솜의 포근하고 새하얀 날들이 다시 그 자리의 온기를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정혜성 배우(이하 정혜성): 안녕하세요, 오늘 〈목화솜 피는 날〉 다들 잘 보셨나요? 저는 오늘 모더레이터로 인디토크 참여하게 된 배우 정.. 2024. 6. 11.
[인디즈 Review] 〈목화솜 피는 날〉: 극은 뉴스보다 강하다 〈목화솜 피는 날〉리뷰: 극은 뉴스보다 강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해결되지 않은 실제 사건이 픽션을 만나도 될까. 창작의 영역에 있어 소재 활용의 경계는 뜨거운 감자다. 영화나 소설 등 가상의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해 어떤 사건까지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 제시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돌아보며, 참사로 불린 굵직한 사건들은 여럿 있었다. 5.18 광주 민주 항쟁 당시 발생한 전두환 씨의 민간인 학살부터 제주 4.3,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까지. 전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또 그 성질이 제각기 다르다는 지점에 있어 해결되지 않은 참상은 셀 수 없이 많다.    10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는 겨우 교통사고라며 치.. 2024. 6. 7.
[인디즈 Review] 〈미지수〉: 상실의 기억과 공생하기 〈미지수〉리뷰: 상실의 기억과 공생하기 - 쏟아지는 빗속에 젖어 들며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기완(박종환)의 강박과 두려움은 비가 오는 날 유독 고개를 들이민다. 또 다른 인물 지수(권잎새)와 우주(반시온)는 기억 저편에 있는 빗 소리를 억지로 끄집어내어 곁에 고이 둔다. 그러나, 쏟아지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인의 반응과 달리 문밖의 날씨는 건조하기 짝이 없다. 히스테릭하게 그들의 주위를 맴도는 비의 발원지는 과연 어디일까. 하늘 위의 구름 속 수분이 응축되고, 응결되다 참지 못해 터져 나오는 비는, 격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새어 나오는 인물의 감정선을 유유히 따라간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가득 머금은 수분을 토해내어 축축이 적셔진 옷 끝자락, 그 어디쯤은 곪아버.. 2024. 6. 7.
[인디즈] '영화를 말하다 - 이돈구 감독과 〈봄날〉의 아이러니' 인디토크 기록: 아이러니라는 세계 아이러니라는 세계 [영화를 말하다] 윤성은이 이돈구를 말하다  이돈구 감독과 〈봄날〉의 아이러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5월 25일(토) 오후 5시 30분 상영 후참석 이돈구 감독진행 윤성은 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기록입니다.  〈봄날〉은 이상하리만큼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고장 난 내비게이션처럼 관객을 낯선 경로로 안내한다. 이돈구 감독은 이러한 아이러니가 주는 혼란과 쾌감, 그 사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를 단단하게 쌓아 올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이번 대화의 기록은 이돈구 감독의 영화가 처음인 이들에게는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안내서가, 그 반대에게는 감독이 앞으로 그려 갈 작품 세계를 슬쩍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2024. 6. 7.
[인디즈 단평] 〈늦더위〉: 서울은 벌써 가을이야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은 벌써 가을이야〈늦더위〉와 〈얼굴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오는 전화가 있으면 받는다. 누군가 문득 생각나면 반대로 전화도 걸어본다. 어떤 날엔 덩그러니 공원에서 안면 없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트고 함께 농구를 한다. 또다른 어떤 날은 비스듬히 마주친 사람들의 대화와 동선을 먼발치에서 그저 어색하게 좇기만 한다.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오랜만에 만난 군대 후임은 지금의 자신을 그 시절의 내가 만들었다며 나를 추켜세운다. 고향에 있는 친구들은 어제 만난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각자 자신의 몫을 이미.. 2024. 6. 4.
[인디즈 Review] 〈늦더위〉: 뒤로 걸어가는 청춘의 발자취를 따라. 〈늦더위〉리뷰: 뒤로 걸어가는 청춘의 발자취를 따라.*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벌써 한 해의 중간 지점을 지나왔다. 날이 갈수록 낮이 길어지고, 따뜻함을 넘어선 햇빛은 우리를 찔러댄다. 사람들의 옷은 점점 가벼워진다. 생명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있는 힘껏 빛을 받고 초록을 내뿜는다. 조금만 걸어도 더위를 피하려 그늘을 찾지만, 이 푸르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사람들은 더위를 맞이한다. 땀이 나는 만큼 살아있음을 느끼는 여름이다. 〈늦더위〉의 동주는 점점 파래져 가는 얼굴로 이 생명들을 담은 화분을 옮긴다. 동주는 손 안에서 활개 치는 생명을 보며 그의 지난날들을 비추어 본다. 옛 시절 유행했던 필름 카메라에 찍히며 뜨거웠던 여름의 절정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이미 그 속에서 숨 쉬고 .. 2024. 6. 4.
[인디즈] 〈땅에 쓰는 시〉 인디토크 기록: 과거를 지키고 미래를 그리다 과거를 지키고 미래를 그리다〈땅에 쓰는 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5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주제 양방언과 함께 〈땅에 쓰는 시〉의 음악 속으로!참석 정다운 감독, 양방언 음악가진행 김종신 프로듀서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기록입니다.  “‘시인으로서 지상에 거주한다’는 것은 ‘지상의 모든 인간과 사물의 성스러운 신비를 경험하면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찬국 교수의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의 한 구절이다. 정영선 조경가는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자연이라는 도화지에 쓰여 자연의 성스러운 신비를 전한다. 시를 쓸 때, 그녀의 시선은 미래를 향한다. 과거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손을 거쳐 미래에 재현된다. 당신이 있어, 우리의 미래가 .. 2024. 5. 30.
[인디즈 단평] 〈목화솜 피는 날〉: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목화솜 피는 날〉과 〈비밀의 정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거대한 상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 있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괴로운 기억이 우리를 외로이 가둬둘 때, 그 안에서 무너져버린 것들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다시 일어서보자고. 병호(박원상)와 수현(우미화)은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족이었다. 10년 전 그날 이후, 둘째 딸 경은(박서연)을 잃고 존재와 상실 사이, 그 어딘가만 무기력하게 맴돌고 있다.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 속에 갇혀버린 병호, 놓쳐버린 아이의 존재를 지우면서 슬픔을 삼키는.. 2024. 5. 29.
[인디즈 Review] 〈송암동〉: 가리워진 곳 〈송암동〉리뷰: 가리워진 곳*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그 날 이후 송암동엔 여름엔 여느 때처럼 뜨겁게 내리쪼이는 햇볕이 있었을 것이고 폭풍우 몰아치는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겨울처럼 살갗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과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 온세상을 뒤덮는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사는 어떤 것으로도 지워지거나 씻겨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곳에 스며들어 남아있다. 그 날 광주에 파견 된 특전사 요원들, 총기 회수를 위해 인근 마을을 순행하던 시민군, 인근에 매복하던 계엄군, 송암동 일대의 주민들이 겪은 1980년 5월 24일 오후 2시부터의 타임라인과 핏빛 역사에 대해 〈송암동〉은 극영화의 형식을 빌려 다시 재현한다. 특수부대원과 계엄군 사이.. 2024. 5. 28.
[인디즈] 〈드라이브〉 인디토크 기록: 정리되지 못한 마음을 들여다보면 정리되지 못한 마음을 들여다보면〈드라이브〉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5월 18일(토) 오후 6시 30분 상영 후참석 정연 감독, 김시은, 조의진 배우진행 곽민규 배우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기록입니다. 힘차게 달리는 차, 손길이 닿지 못해 방치된 차, 끝내 폐차를 기다리는 차. 각자의 차에는 각자가 지나온 흔적이 묻어있다. 일차원적으로 차는 이동 수단일 뿐이지만, 내면의 가장 개인적인 기억을 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여기, 차를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미래를 기대하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에게 차는 어떤 존재였을까. 세 가지 에피소드 속, 세 대의 차를 쫓아 함께 ‘드라이브’하다 보면, 결국 어떤 목적지에.. 2024. 5. 24.
[인디즈 단평] 〈미지수〉: 너와 내가 마주할 때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너와 내가 마주할 때〈미지수〉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미지수〉는 우주의 부재 이후, 우주를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함’으로 서로를 껴안는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당신의 고통에서 나의 고통을 볼 때,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음을 느낄 때. 거창한 위로보다 한 번의 포옹이, 얼떨결에 튀어나온 한마디 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아들 우주를 잃은 인선이 남자친구를 잃은 지수에게 품을 내어주었듯, 기완이 아내 인선의 ..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