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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48

[인디즈 단평] 〈정돌이〉: 시대를 통과한 얼굴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대를 통과한 얼굴들〈정돌이〉그리고 〈조선인 여공의 노래〉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투쟁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투쟁도 사소하다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시대의 아픔이 개인의 삶과 마찰할 때 생기는 파열음은 유달리 커 보일 수밖에 없다. 〈정돌이〉와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시대가 부여한 과업을 지고 살아간 개인들의 부단함과 그들이 만들어낸 역사를 현재의 시점에서 조명한 작업이다.  〈정돌이〉는 정돌이(송귀철)의 인생보다도 그가 어른이 될 수 있게 도와준 주변 86세대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이 .. 2025. 2. 24.
[인디즈 Review] 〈정돌이〉: ‘세상의 고통’을 치료하는 방법 〈정돌이〉리뷰: ‘세상의 고통’을 치료하는 방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벨트슈메르츠(der Weltschmerz). Welt(세계, 세상)과 Schmerz(고통)을 합친 독일어 단어이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세상의 고통’ 정도가 된다. 현실의 폭력, 부조리, 불합리 앞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통과 우울. 다시 말해 세계의 폭력에 ‘무력하게’ 휘둘릴 때 느끼는 좌절감을 뜻한다. 이 단어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질문이 따라붙었다. 그렇다면 세계의 ‘횡포’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오래전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났다. 1987년 고려대 캠퍼스에 흘러 들어온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정돌이〉다.  든든하게 품어주기 〈정돌이〉는 전혀 다른 범주의 인물들이.. 2025. 2. 24.
[인디즈 단평] 〈두 사람〉: 함께 춤추고 돌보는 사랑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함께 춤추고 돌보는 사랑〈두 사람〉 그리고 〈홈그라운드〉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노년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해 보려고 해도 희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떤 이들과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두루뭉술하지만 어떤 방식으로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는 마음만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사랑은 뭔가? 아득하게 느껴지는 미래를 떠올리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이어지며 마침표나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만 늘어간다. 〈두 사람〉과 〈홈그라운드〉는 이런 물음표에 실마리를 건네는, 긴 시간을 거쳐 자신만의 답을 만나고 나누는 성소수자 여성들의.. 2025. 2. 24.
[인디즈 Review] 〈두 사람〉: 나를 건너 너에게로 〈두 사람〉리뷰: 나를 건너 너에게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공간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은 어쩐지 각자의 내면을 닮아,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필연적으로 같은 마음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고. 마음에 빗대어 영화의 시작점이 된 사진을 다시 바라본다. 다소 마른 나무들과 대비되게 푸른 잔디들, 거대하고 네모반듯한 비석과 이국적인 건물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배경 삼은 두 사람. 서로를 향해 뻗은 손을 맞잡고 있는 두 사람은 어떤 역사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을까. 카메라를 넘은 그들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을 대신 상상하다 보면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레츠 추기경의 회고록 속 문장이 어쩐.. 2025. 2. 24.
[인디즈 Review] 〈은빛살구〉: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은빛살구〉리뷰: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한들 님의 글입니다.손수 고르기 전에, 아니, 손이 생기기도 전에, 삶은 일단 주어지고 본다. 나를 낳은 사람들, 나를 기른 땅, 나를 둘러싼 풍경…, 태생의 것들이 첫 번째 내가 된다는 게 우리의 공통 사이다. 무엇이 주어졌는지를 알아가다 보면 나에게 무엇이 없는지도 깨우치는데, 거기가 각자의 갈림목인 것 같다. 〈은빛살구〉는 가져본 적 없는 것과 가진 것, 가지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줄 알았던 것, 갖기 싫은 것, 온갖 종류의 내밀한 속내와 치고받으며 다시 태어나는 청년 ‘정서’의 이야기이다.  ‘아파트 청약 당첨’에서부터 출발해 ‘아파트 계약 포기’에 당도하는 동안 정서는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것도 원하.. 2025. 2. 17.
[인디즈] 〈두 사람〉 인디토크 기록: 사랑과 돌봄 사랑과 돌봄〈두 사람〉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5년 2월 8일(토) 오후 3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반박지은 감독, 김다형 PD진행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기록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과 ‘역사’의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 〈두 사람〉. 영화는 우리 앞에 닿아 ‘사랑’의 단어 뒤에 저마다의 발견을 덧붙여보게 만든다. ‘가족’과 ‘식사’ 그리고 ‘돌봄’과 ‘동반자’. 영화 〈두 사람〉에서 발견하는 여러 모양의 사랑으로 나눈 이야기는 영화와 함께 남아 여기, 있다.  나원정 기자 (이하 나원정):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나원정 기자입니다. 이 자리에는 반박지은 감독님과 김다형 PD님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고 있어요. 그럼 감독님과 PD님 모시겠습니다. 영.. 2025. 2. 17.
[인디즈 Review] 〈부모 바보〉: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자식 〈부모 바보〉리뷰: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자식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모계의 신체를 찢고 나와 세상의 빛을 처음 맞이한 우리. 한 성체의 영양분을 빼앗아 10달의 시간 동안 척추를 곧게 펴게 하지도 못하게 한 ‘탓’이라는 변명을 타고났다. 무거운 짐을 얹게 만든 책임이 따라설까. 어쩌면 세상은 혼자 사는 것,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나뿐이라는 고독 속에서 함께와 서로를 향한 집착이 생성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천륜의 관계’ 피로 이어진 질긴 인연. 원한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단어의 굴레 속에 집어넣기에도 마뜩잖다. 결국 혈연이라는 생물학적 증거 속에서 당신의 성씨를 따르게 되는 우리는, 부모와 자식으로 얽힌 가족이다. 하늘의 뜻이라는 무거운 대의.. 2025. 2. 6.
[인디즈 Review]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명명하지 않는 자유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리뷰: 명명하지 않는 자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며 마주치는 것들을 명명함으로써 의미화하고 관습적인 형태로 바꾸어 놓는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쉬운 방법인 동시에 제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타인이 나에게, 때로는 내가 스스로에게 가하기도 하는 설정 속에 본성은 쉽게 지워진다. 하지만 사실은 그저 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보지 않았을 뿐 달이 사실 빛을 내고 있었다면, 해는 사실 달의 한 모습이었다면?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에서 대부분의 쇼트는 해영의 시선을 경유한다. 오디션 면접으로 시작한 오프닝 시퀀스는 연극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사람들 사이 혜리의 말을 조명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나 재밌어 보여서 극단에 들.. 2025. 2. 3.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 몇 번이라도 기대하는 힘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 몇 번이라도 기대하는 힘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함박눈, 눈송이, 가루눈, 눈보라, 진눈깨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갑자기 마법적으로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1월은 설렘과 기대가 함께 한다. 추위가 여전히 매서운 1월의 어느 날, 인디즈 구성원들이 한국 독립영화와 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다. 작년에 만난 영화들과 올해 만나게 될 영화들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기대하는 일의 힘을 다시금 느낀다.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몇 번이라도 기대하는 힘이 함께 하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기록한다.  *2025년.. 2025. 2. 3.
[인디즈 단평]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이토록 낯선 얼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토록 낯선 얼굴〈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그리고 〈여행자의 필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바라는 것이 있을 때는 진심을 다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응당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간절히 원하면 기적이 이뤄진다는 익숙한 전언류의 말에는 사실 숨겨진 암시가 있다. 진심을 다하되 진지해서는 안되고 반대로 너무 가벼워서도 안된다. 최선을 다하되 긴장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풀려 있으면 안된다. 간절히 원하면 기적은 이뤄질지 모르나 기적이 진정 바라는 대가는 눈에 보이는 간절함이다. 넘치는 욕망 속에서 야심은 부분적으로 허용될 수 있지만 야욕은 일.. 2025. 1. 31.
[인디즈 단평] 〈은빛살구〉: 가족의 모양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의 모양〈은빛살구〉 그리고 〈이씨 가문의 형제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가족은 특이한 공간이다. 모일수록 시끄럽고, 모일수록 웃고 운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닮은 구석을 찾고 또 찾고 끊임없이 우리를 연결 짓는 일은 핏줄을 사이에 두고 계속된다. 그렇기에 서로를 인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쉬워지는 가족이라는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동은 유난히 작고 큰 생채기를 여럿 만들기도 한다. 그중에는 달래고 어루만져 회복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처들이 더러 있다. 〈은빛살구〉는 그 상처들을 가지고 동해로 떠난다. 이미 한번 떠나온 가족의 현장이다.. 2025. 1. 31.
[인디즈 단평] 〈오랜만이다〉: 시절과 재회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절과 재회〈오랜만이다〉와 〈윤희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  어떤 시절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문장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많은 부분이 나아진다. 시대적 상황이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아서. 때로는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혹은 그런 상대라도 받아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서. 성장이란 말은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정직함 중의 하나라 누구에게나 마땅한 단계를 따라 진행된다. 어느 날 만난 우리의 발걸음이 자꾸 엇갈리는 탓도 각자의 속도대로 자라나다 상호 동의 없이 불현듯 교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시절의 한 토막을 공유하는 .. 202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