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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277

[인디즈 Review] 〈검은 소년〉: 1997년도의 싱클레어 〈검은 소년〉 리뷰: 1997년도의 싱클레어 *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훈이 헌책방에서 찾는 책의 레퍼런스는 분명해 보인다. “착한 아이가 나쁜 아이를 만나 친구 엄마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어딘가 엉성하게 일축되어 버린 요약에 헌책방 사장님은 다 안다는 듯 에로 소설을 내미셨지만, 우리는 영화에 인용된 소설이 「데미안」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성장통이라는 이름으로 훈의 고통을 둥그렇게 마모시키기에는 훈이 처한 상황이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한참 벗어나긴 했지만, 어쨌거나 문학의 기쁨을 알아가기 시작한 훈이 「데미안」에 반응하고 영화가 그를 호명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또 한 명의 싱클레어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진통하고 있다... 2024. 2. 19.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 오랜 희망과 새로운 꿈을 바라보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 오랜 희망과 새로운 꿈을 바라보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1월은 새로운 해를 여는 달이지만 연말의 연장선에 놓인 것 같기도 하다. 이렇듯 새롭고도 무상한 1월의 마지막 날, 인디즈 구성원들이 마주 앉았다. 근래 개봉한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안부를 나누기에 좋은 통로라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모두에게 영화적인 기쁨이 가득한 2024년이 되기를 바라본다. * 우리가 함께 본 독립영화들 〈물비늘〉 [리뷰]: 마지막 인사는 계속된다(김지윤) [인디토크]: 위로 발견하기.(김태현) [뉴스레터]: Q. 🤐 말할 수 없어, 말하고 싶은데?! .. 2024. 2. 14.
[인디즈 Review] 〈세기말의 사랑〉: 순간을 바라보기 〈세기말의 사랑〉리뷰: 순간을 바라보기 *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세기말의 사랑〉에 두 가지 함의가 있다면 “시들지 않는 사랑”과 “치정”일 것이다. 다사다난하게 얽힌 인물들의 사연은 언뜻 복잡한 관계의 치정처럼 보이지만,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엮인 이들의 드라마에는 시들지 않는 사랑이 있다. 생계와 주거가 불안정한 삶에 사랑까지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 같지만, 인물들을 조금씩 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인 것 같다. 물론 ‘세기말’이라는 시대의 운명을 향한 부푼 기대와 불안처럼, 상상만큼 거대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강렬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어떤 용기를 통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때로는 화면을 넘나드는 손길을 통해 사랑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 2024. 2. 8.
[인디즈] 〈울산의 별〉인디토크 기록: 크레인 조명 아래에서 크레인 조명 아래에서 〈울산의 별〉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월 27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정기혁 감독, 김금순, 도정환, 임정민, 변중희 배우 진행 라이너 (영화 유튜브 채널 ‘라이너의 컬처쇼크’ 진행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울산의 별〉에는 한국 사회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 사이에서 헤매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리 앞에 놓인 삶의 가능성을 한정 짓는 시스템의 압력이 지배하는 〈울산의 별〉의 세계 속에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 될 인간의 형상을 새겨낸 정기혁 감독과 김금순, 도정환, 임정민, 변중희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 라이너: 먼저 감독님께 질문드리겠다.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울산의 별〉을 만들게 된 건가. 정기혁 감독 (이하 정기혁): 몇 해 전에 울산에.. 2024. 2. 5.
[인디즈 단평] 〈울산의 별〉: 공간과 정체성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공간과 정체성 〈울산의 별〉과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우리가 있는 공간은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그 공간은 나를 구술하는 데 쓰이기도, 상대를 이해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공간은 계속해서 흘러가는 순리 또한 역시나 가지고 있어서 그에 따라 우리의 이야기 또한 그 형태를 달리한다. 우리는 그 달라지는 형태를 저마다 마음에 품고 함께 모여 식탁에 마주 앉기도,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 다시 새로이 ‘우리’를 엮어 내기도 한다. 공간에 남아 정체성을 지키려 하기도, 공간을 아예 떠나기도,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기도 하는 과정 .. 2024. 2. 5.
[인디즈 Review] 〈울산의 별〉: 해부된 노동신화를 묻는다 〈울산의 별〉리뷰: 해부된 노동신화를 묻는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짧게 깎은 스포츠머리, 걸걸한 목소리와 과장된 걸음걸이까지. 윤화의 등장 뒤로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길게 담긴다.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윤화는 머리를 내려 묶은 채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윤화의 삶에 어떤 굴곡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시작한다. 윤화는 울산에서 살고 있다. 조선소에서 용접을 비롯해 20년을 근무한 그녀는 베테랑이지만 그만큼 몸도 성하지 않다. 윤화가 울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지, 결혼만 울산에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에서 윤화의 배경을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윤화가 부양해야 할 가족들, 그리고 모종의 이유로 사망했던 남편의 가족들이 등.. 2024. 2. 5.
[인디즈 Review] 〈길위에 김대중〉: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기억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기억: 〈길위에 김대중〉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작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독립 영화를 좋아한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다른 감정을 느끼며 변화해 가는 인물들.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보다는 아픔을 아는 소수의 사람이 진하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사랑하며 살아왔다. 정치인, 그것도 전 대통령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얼핏 큰 이야기만을 다룰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위에 김대중〉은 한 사람의 큰 이야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간 시민들의 이야기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품고 있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의 청년 시절부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인물의 이.. 2024. 1. 23.
[인디즈 Review] 〈이어지는 땅〉: 끊어지지 않는 것 〈이어지는 땅〉: 끊어지지 않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글입니다. 런던에서 대학원 입학을 앞둔 호림(정회린)은 우연히 주운 캠코더 속에서 어떤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다. 이후 호림은 공원에서 자신의 옛 애인인 동환(감동환)과 마주치고 이어서 동환의 현재 애인인 경서(김서경)를 만난다. 그리고 호림은 경서의 친구이자 캠코더 속 여성인 이원(공민정)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처음 보는 인물들 사이의 조우가 잇따라 발생하는 서사의 흐름은 ‘이어지는 땅’이라는 영화의 제목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1부는 호림과 동환의 이야기이다. 호림은 동환과의 재회를 위해 갖가지 애를 쓴다. 휴대 전화가 고장났다는 거짓말을 하며 동환에게 접근한 호림은 동환.. 2024. 1. 23.
[인디즈] 〈이어지는 땅〉인디토크 기록: 경계 위에 발 딛고서 경계 위에 발 딛고서 〈이어지는 땅〉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월 6일(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조희영 감독, 공민정, 류세일, 정회린 배우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이어지는 땅〉 속 인물들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런던과 밀라노에서 같은 언어인 한국어를 사용한다. 경계선에 서 있는 듯한 언어 사용은 어딘가 이질적인 이방인의 정서를 자아낸다. 언어만을 기준으로 두고 보았을 때, 인물들은 이방인이 되었다가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공유하는 관계 형성을 뚝딱 해내기 때문이다. 이방인에 대한 두터운 시선, 배우와 연출자를 신뢰하는 롱테이크, 캠코더의 질감, 기억의 왜곡, 사운드가 자아내는 거리감. 〈이어지는 땅〉 위에 이어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2024. 1. 17.
[만수의 모험] 〈박하경 여행기〉인디토크 기록: 여행기의 여행기 여행기의 여행기 [만수의 모험: 이민휘의 영화음악을 찾아서] 〈박하경 여행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23일(토)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이민휘 음악감독, 이종필 영화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기록입니다. 〈박하경 여행기〉의 자랑인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닌 듯 하다. 한 시간 남짓한 짧은 대화에서도 함께 여행기를 지어 나간 상대에게 보여주는 신뢰와 애정, 그에 기반한 재치는 그들이 만든 여행기를 쏙 빼 닮았다. 그들이 써내린 여행기를 되짚어 보는 짧은 여행기를 남겨보았다. 이종필 감독(이하 이종필): 진행을 맡은 이종필 감독입니다. 이민휘 음악감독(이하 이민휘): 안녕하세요, 이민휘 입니다. 이종필: 오늘 오전부터 쭉 극장에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 2024. 1. 15.
[벽을 해킹하기] 섹션 5 '도시 뒤에 공간 있어요' 인디토크 기록 [벽을 해킹하기] 섹션 5 '도시 뒤에 공간 있어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16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상영 〈낙원〉, 〈들랑날랑 혼삿길〉,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 참석 홍민키 감독, 박동수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19기 김소정 님의 기록입니다. 혼잡하고 바쁜 도시의 이면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퀴어들의 공간이 있다. 홍민키 감독의 〈낙원〉(2023), 〈들랑날랑 혼삿길〉(2021),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2019)는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퀴어의 공간을 구획하는 벽을 해킹한다. 이로써 홍민키는 퀴어의 역사적 공간을 목도하며 현재의 장으로 퀴어 공간을 불러온다. 픽션과 논픽션, 다큐멘터리와 미술의 경계를 오고 가는 홍민키 감독의 실.. 2024. 1. 15.
[벽을 해킹하기] 섹션 4 '다들 브로콜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싫어해요.' 인디토크 기록 [벽을 해킹하기] 섹션 4 '다들 브로콜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싫어해요.' 〈에두아르 글리상: 관계의 한 세계〉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년 12월 16일(토) 오후 19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박유진 기획자, 제람 작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19기 김소정 님의 기록입니다. 만티아 디아와라 감독의 2010년 다큐멘터리 〈에두아르 글리상: 관계의 한 세계〉 상영 후 박유진 기획자와 제람 작가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카리브 해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나 디아스포라적 감각을 키워온 에두아르 글리상의 이야기는 문화적 기원이 서로 다른 타인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박유진 기획자와 제람 작가의 토대가 되어주었다.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가 혼종적으로 얽히는 인디토크 현장을 들여다보았.. 202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