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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603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언제나 그렇듯, 추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만개한 벚꽃에 사람들의 마음은 한층 들뜨기 시작했고, 연인과 친구, 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벚꽃이 아름답게 핀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극장을 방문하며 사시사철 영화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나눈 소소한 이야기들, 각자의 추천 영화까지 봄날의 대화를 기록한다. * 제4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 다녀오고 나서 [개막식]: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김예송)[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2026. 4. 13.
[반짝다큐페스티발] 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인디즈 유송이 하루가 너무 길었다. 회기에서 영등포로 넘어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일정을 마치니 폐막식 시간이었다. 분명 폐막식 앞 타임의 작품들도 보리라 생각하고 출발했건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방문한 터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객석을 보고 괜스레 쭈뼛대며 맨 끝 열의 자리에 앉았다. 작품 상영 이전에 자원봉사자 소개 순서가 있었다. 한 분이 반짝다큐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 말이 내게 오래 남았다. 영화제에서 안전함을 느꼈다는 게 처음엔 조금 낯선 표현처럼 들렸는데, 곱씹어보니 오히려 그게 제일 정확한 말 같다. 나도 그 자리에서 비슷한 걸 느꼈기 때문이다. 뭔가를 판단 받지 않아도 되는 느낌, 그냥 있어도 되는 느낌,.. 2026. 4. 13.
[인디즈 Review] 〈열여덟 청춘〉: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열여덟 청춘〉리뷰: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학교라는 공간은 늘 효율과 통제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하나의 정답으로 묶어놓곤 한다. 하지만 〈열여덟 청춘〉은 희주 선생님의 부임으로부터 조금씩 풀어짐이 시작된다. 휴대폰을 자율에 맡기고 반장직을 돌아가며 수행하자는 제안은 무책임한 방임처럼 비칠 수 있으나 아이들 각자의 주체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름 지우기 수업은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마지막 한 사람을 남겨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지키려다 눈물을 터뜨린다. 특히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먼저 지워내던 순정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나’보다 ‘책임’을 먼저 가르쳐온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타인의 .. 2026. 4. 13.
[인디즈 Review] 〈술타나의 꿈〉: 깨기 위해 꾸는 꿈 〈술타나의 꿈〉리뷰: 깨기 위해 꾸는 꿈*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유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늘 비릿한 느낌을 준다.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깼을 때의 그 허무함. 다시 잠들려고 해도 이미 현실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기다린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눈을 감고 잠든 척하거나, 눈을 뜨고 현실을 맞이하거나. 애니메이션 〈술타나의 꿈〉은 우리를 유독 긴 꿈으로 데려간다. 주인공 ‘이네스’는 인도 여행 중에 동명의 페미니즘 소설 〈술타나의 꿈〉을 읽는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성이 지배하는 유토피아 ‘레이디랜드’에 빠져든 이네스는 작가 ‘로케야’의 여정을 직접 따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로케야가 싸워온 흔적과 인도 여성들의 현재, 레이디랜드 이야기, 그리고 이네스의 삶이 마구 뒤섞인다. 여러 시.. 2026. 4. 13.
[반짝다큐페스티발] 개막식: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인디즈 김예송 ‘기록을 멈추지 않는 자와, 그 기록을 함께 지켜보는 자’가 모인 자리, 제4회 반짝다큐페스티발(이하 반다페)에 다녀왔다. 개막 시각에 다다라, 급하게 도착한 나는 상영관 문을 열자, 긴장과 설렘 같은 갖가지 감정이 가득한 현장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들은 알까? 반다페의 반짝임은 그들의 숨과 눈빛, 이야기에서 온다는 것을. 흩어졌던 이야기가 스크린 밖으로 흘러나와 우리를 한데 모은다. 모두가 함께 누리기를 환영하는 스크린과 진실되게 목도하는 무수한 마음은 잔잔하게 요동치는 윤슬을 연상케 했다. 올해 반다페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포착, 성찰, 연대’의 키워드로 모인 총 26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고, ‘RE-DOCU: 우리 .. 2026. 4. 8.
[인디즈 단평] 〈극장의 시간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극장의 시간들〉 그리고 〈너와 극장에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시간이란, 단지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만을 칭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이 극장을 향하는 길 위의 시간, 극장 속에서 보낸 꿈결 같은 시간, 극장을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어쩌면 영화)를 써 내려가는 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극장의 시간들이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러한 순환의 시간을 세 개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극장에서의 시간이 영화가 되고(침팬지), 어쩌면 영화를 만들던 시간을 극장에서 떠올릴 수도 있으며.. 2026. 3. 30.
[인디즈 Review] 〈극장의 시간들〉: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극장의 시간들〉리뷰: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는 순간, 우리는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스크린에 몰입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극장의 시간들〉에 수록된 세 작품은 그 기대를 거스른다. 관객을 끌어들이기보다 문 앞에 멈춰 세운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듯, 우리를 영화 밖으로 퉁- 퉁- 튕겨낸다. 그리고 보여준다. 극장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이들을. 이 영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한 번쯤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침팬지〉는 ‘고도’라는 영화감독을 통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기억을 따라간다. 시작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읽게 된 침팬지에 관한.. 2026. 3. 30.
[인디즈 단평] 〈오, 발렌타인〉: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오, 발렌타인〉 그리고 〈문 앞에 두고 벨 X〉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함께 쓴 우산, 젖어있는 쪽이 사랑에 빠진 사람.” 교토 은행의 유명한 카피다. 더 거시적으로, 덜 낭만적으로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늘 비에 젖게 된다고. 그런 사람은 언제나 초라하다. 초라하지만 사랑을 멈출 순 없는 이들. 살아가는 일이 그 자체만으로 사랑 같다. 어쩌면 영화란 젖은 어깨를 말려주진 못해도 기울어진 우산을 조금이나마 고쳐 잡아주는 일일지 모른다. 스크린 속에서만큼은 그들은 관객의 관심을 온몸에 .. 2026. 3. 29.
[인디즈] 〈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3월 14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홍진훤 감독 진행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2026년에 혁명을 말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우리의 삶 곁에 존재하지 않는 가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일해 보이는 세계의 이면을 파헤치고, 그곳에 자리한 중첩을 확인하려 드는 창작자가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혁명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진훤 감독의 〈오, 발렌타인〉은 바로 그 배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어느 때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가 빈번했던 초봄 주말의 인디토크 현장을 기록해 보았다. 김예솔비 영화평론가(이하 김예솔비): 안녕하세요. 〈오, 발렌타인〉 상.. 2026. 3. 24.
[인디즈 단평] 〈노 어더 랜드〉: 철거와 시차 사이에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철거와 시차 사이에서〈노 어더 랜드〉 그리고 〈두 개의 문〉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할 말을 잃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 내가 글을 쓸 정도로 영화가 다루는 사안을 알고 있는지, 설령 그렇다 해도 나의 표현으로 영화를 재단하는 것이 온당한지, 아니 애초에 ‘안다’라는 가정 자체가 부적절한 것은 아닌지에 관한 고민이 이어진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아예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건 더욱 비겁하게 느껴진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영화가 분명 필요하다는 사실 하나다. 끝없는 고민에 부닥치게 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을 엮어 .. 2026. 3. 24.
[인디즈 Review] 〈아르코〉: 헤맨 만큼 내 땅 〈아르코〉리뷰: 헤맨 만큼 내 땅*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자의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건 적절할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다는 셈이다. 어떠한 곤경을 맞닥뜨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암묵적인 룰이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나이는 12살. 열 살 남짓 되는 아이에게 그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내심 못 미더운 마음을 감출 새도 없이 아이는 떠난다. 모두가 잠든 밤, 이 비행은 가장 긴 불시착이 될 것이다. 조금 더 명확히 하자면 아르코는 12살이 채 되지 않았다. 비행은 법적으로 금지됐고 그것을 무시할 모험심을 스스로 허용했다. 그저 무지개 망토와 작은 원석 하나. 시공간을 조절할 수 없고, 도착점이 어딘지 헤아릴 수 없지만 그보다 ‘비행’이 가능한 ‘나’라는 .. 2026. 3. 24.
[인디즈 Review] 〈오, 발렌타인〉: 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문학, 음악, 영화 〈오, 발렌타인〉리뷰: 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문학, 음악,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초콜릿을 떠올리면 특유의 녹진한 달콤함이 떠오른다. 하지만 혀끝에 녹아드는 맛을 가만히 느끼다 보면 어느새 쌉싸름한 맛과 향이 퍼지며 초콜릿의 진짜 맛을 알게 된다. 여기,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던 2004년의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 박일수는 불합리한 현실을 마주하며 공장에서 분신을 택했다. 자신이 경험하고 또 다른 하정노동자들이 경험했을 현장의 불평등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자본주의의 달콤함 뒤에는 노동자의 쓴 현실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이 쓰디쓴 밸런타인데이의 현실을 더 큰 세계로 끌어오는 두 사람도 있었다. 〈오, 발렌타인〉은 민중가수 우창수와 시인 조성웅의 시선.. 2026.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