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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5호 PDF 인디스페이스에서 발행하는 극장기록집 인디즈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여러 독립예술영화관 및 카페, 서점 등 약 30여곳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만약 가까운 배포처가 없다면 인디즈 15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글 하단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소란한 뜨거움으로"지난여름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장마와 더위가 반복되던 날들에 얼마나 지치던지요. 햇볕은 뜨겁고 땀은 속절없이 흘러서, 양산과 손수건 없이는 외출하기 힘든 날들이었어요. 뉴스에서는 맹렬한 더위 얘기가 계속 나왔고 가을이 오긴 오는 건가, 싶었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여름이었지만, 견디고 참다 보니 가을이 어느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약.. 2024. 10. 8.
[인디즈 단평] 〈해야 할 일〉: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외면하지 않음으로써〈해야 할 일〉과 〈유통기한〉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 당장은 나와 상관없어 보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내 앞에 바로 닥쳐올 수 있는 이야기들. 삶과 가까운 이야기들이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크고 작은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노동자이기에, 〈해야 할 일〉과 〈유통기한〉, 두 영화 속 노동자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의 담당자가 된 인사팀 준희(장성범)가 처음 맞닥뜨린 정리해고의 과정을 따라간다. 기준을 무시한 채 입맛대로 해고 대상자를 추.. 2024. 10. 8.
[인디즈 Review] 〈해야 할 일〉: '오늘' 해야 할 일 〈해야 할 일〉리뷰: ‘오늘’ 해야 할 일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문제는 그가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였기 때문에 일어난다. 한양중공업의 입사 4년 차 대리 강준희는 구조조정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 준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업무의 마무리를 위해서라면 야근도 마다하지 않으며 주말이라도 회사로 향한다. 준희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해고 대상자 파일을 정리한다. 요구에 맞춰 척척 수정안을 내놓는 준희를 보며, 차장은 감탄한다. “일 정말 잘하네?” 칭찬을 받는 준희의 표정은 어딘가 어색하다. 마치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사람 같다. 준희는 자신의 성실함이 동료 직원을 베는 날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가 성실히 작성한 문서에 따라 해고 절차는 착착 진행될 터였다.. 2024. 10. 8.
[인디즈] 인디돌잔치 〈절해고도〉 인디토크 기록: 멀리서 바라보면 멀리서 바라보면 인디돌잔치〈절해고도〉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9월 24일(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미영 감독, 박종환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  과거의 일을 바라볼 때 마땅히 가져야 하는 태도와 시선은 무엇일까?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는 듯 시점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절해고도〉의 시공간적 감각을 따라 일년 전과 오늘의 지금을 바라본다.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진명현): 9월의 인디돌잔치는 작년 23년 9월에 개봉했던 〈절해고도〉로 선정됐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시작 전에 감독님과 배우분 각자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미영 감독(이하 김미영): 〈절해고도〉가 인디돌잔치를 통해 1주년 생일.. 2024. 10. 8.
[인디즈 단평] 〈마녀들의 카니발〉: 점들이 연결되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점들이 연결되면〈마녀들의 카니발〉과 〈우리는 매일매일〉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삶의 어떤 문제들이 우리를 가파른 절벽으로 내몰 때, 추락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온전한 자리를 찾을 때까지 앞을 둘러싼 문제들을 돌파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마녀들의 카니발〉은 여성이 더 이상 가부장적 제도로부터 내몰리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서 있을 자리는 내가 정한다”고 외치며 안전지대를 향해 행진하는 부산 중심의 지역 여성운동을 다룬다. 페미니즘이 직면하는 문제는 격리와 계보의 영역에서 잘 .. 2024. 10. 8.
[인디즈 Review] 〈마녀들의 카니발〉: 반항의 지혜 〈마녀들의 카니발〉리뷰: 반항의 지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마녀들의 카니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마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마녀 (witch 또는 wizard)는 그 어원을 보면 ‘지혜로운 자’를 의미한다. 모계 사회를 이끄는 리더이자 정신적 지지자였던 이들은 가부장제로의 변화, 십자군 전쟁 이후의 마녀사냥을 거치며 그 위상이 낮아진다. 현재 마녀는 친근한 모습으로 개량되어 제시되거나 불길하고 파국적이며 남자들을 유혹하여 파멸에 빠뜨리는 모습으로 소비된다. 그러나 이 모습에서 우리는 마녀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기존의 관습을 깨뜨리는 대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마녀들의 당당함이 영화를 통해 폭넓게 드러난다.   영화는 특정한 여성 당사자를 깊게 탐구하기보다 .. 2024. 10. 7.
[인디돌잔치] 2024년 10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마감: 10월 9일(수) 상영일정: 10월 29일(화) 저녁 예정 2024. 9. 30.
[인디즈] 〈장손〉 인디토크 기록: 끼니를 함께 하는 食口가 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끼니를 함께 하는 食口가 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장손〉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9월 10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오정민 감독진행 이동진 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기록입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바라는 게 많다. 기상은 몇 시에 해야 하며, 밥은 꼭 챙겨 먹어야만 한다. 달고 짠 것들은 몸에 해롭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고, 귀찮더라도 하루에 한 번쯤은 잠에 들기 전 안부 인사를 먼저 건네줘야 한다. 가정의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우리 부모는 조금 귀찮음을 동반한 잔소리꾼이다. 물론 그걸 잃고 나면 그리움과 후회 속에 파묻히겠지만. 내 머리에 피가 마를수록, 부모가 건네는 관심은 부담스럽고 때로는 불쾌하다. 회초리가 두려워 고개 숙여 닭똥 같은 눈물을 .. 2024. 9. 25.
[인디즈 단평] 〈그녀에게〉: 이 편지가 당신에게도 닿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편지가 당신에게도 닿길〈그녀에게〉와 〈내겐 너무 소중한 너〉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특정할 수 없는 ‘그녀’라는 지칭을 수줍게 내밀은 제목에서 따스한 기운이 쏟아진다. 누구의 이름을 써넣어도 상관없다는 듯, 당신과 함께 이 편지의 끝을 아름답게 적어 내리고 싶다는 의지가 한없이 다정하다. 그녀이자 우리의 이야기. 동떨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고이 접어 보낸. 영화 〈그녀에게〉는 발달장애 아이를 낳게 된 한 여성(김재화)과 그의 소중한 아들(빈주원)의 이야기다.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느린 줄만 알았던 나의 아이가 장.. 2024. 9. 25.
[인디즈 Review] 〈그녀에게〉: 사랑의 시선 〈그녀에게〉리뷰: 사랑의 시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실재하는 현실로 이끌어내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유의 의지력을 통해 마치 당연한 인과인 것처럼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다. 신혼여행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아침을 맞이하며 자신의 커리어와 이상적인 가정에 대해 나열하는 ‘상연(김재화)’의 말엔 강한 확신이 있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상적인 4인 가정을 만들고 정치부 부장을 지나 보도국 국장, 은퇴 이후에 갖게 될 마당이 있는 집까지. 마치 지나온 과거를 회고하듯 상연의 미래엔 한치의 의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흐릿했던 언어의 잔상은 상연의 현실에서 곧바로 재현된다. 딸 하나, 아들 하나 쌍둥이를 출산하고 처음 경험하는 육아와 함께 할 때도 시간은 계속.. 2024. 9. 23.
[인디즈 단평] 〈장손〉: 사라지는 것, 남아있는 것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 남아있는 것〈장손〉과 〈이씨 가문의 형제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제사를 맞아 대구의 고향 집에 일제강점기와 베이비붐 세대, X세대와 MZ세대가 모여든다. 안부를 주고받으며 회포를 푸는 것도 잠시, 가업을 물려받지 않겠다는 성진의 발언에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장손〉은 가족의 이야기에 시간의 축을 더해 세대 담론을 끌어낸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성진에게로 이어진 김 씨 가족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민주화를 거친 한국의 근현대사를 반영한다. 두부 공장 운영을 둘러싼 갈등의 뿌리에는 시대의 격차가 있다. 수작업을 중시하는 .. 2024. 9. 23.
[인디즈 Review] 〈장손〉: 카메라와 영화 사이, 〈장손〉이 만들어내는 비밀 〈장손〉리뷰: 카메라와 영화 사이, 〈장손〉이 만들어내는 비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영화는 스크린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작고 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넓게 펼쳐진 스크린 앞에서 꼿꼿한 자세를 피해 모든 감각을 내던지고,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한참을 본다. 〈장손〉은 121분의 시간 동안 잘 꿰매어진 가족 구성원들의 사정을 들려준다. 역사, 트라우마, 젠더, 꿈, 현실과 함께 다가오는 〈장손〉 속 이야기들은 구성원의 수만큼 여러 겹이고, 김씨 일가 안에 두터이 자리 잡은 어떠한 우울과 걸핏하면 튀어나오는 분노처럼 복합적이다. 반대로, 〈장손〉의 시선만큼은 철저히 느리게 움직인다. 그 시선은 오히려 대상을 오래도록 붙잡고, 오래도록 .. 202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