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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14

[인디즈] 〈혼자 사는 사람들〉 인디토크 기록: 같이 하기 위한 딱 '1인분'만큼의 파도 넘기 같이 하기 위한 딱 '1인분'만큼의 파도 넘기 〈혼자 사는 사람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5월 19일(목) 오후 7시 참석 홍성은 감독 | 배우 공승연, 정다은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개봉 11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정돼 배우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말랑말랑한 포스터와 카피 뒤엔 ‘진아’가 겪는 감정의 파고가 존재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가족도, 혼자도 어려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넬까.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의 진행으로, 홍성은 감독과 공승연, 정다은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 6. 11.
[인디즈 Review] 〈인트로덕션〉: 즉흥적인 포옹으로 변주된 기다림 〈인트로덕션〉 리뷰 : 즉흥적인 포옹으로 변주된 기다림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기다림, 사람 간의 여백. 그 사이에서도 우린 움직인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내’가 멈춰있음을 말하지 않는다. 기다림과 떠나감은 긴 스펙트럼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 우린 무수한 마주침을 경험한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며 마주쳤던 시간들을 담아낸다. 눈 마주침, 몸 마주침 그리고 서로를 바랐던 시간이 마주친다. 순간순간을 고대한 만남이 아니래도 좋다. 또 어떤 마주침은 서로에 의해 유보된다. 그래도 우리의 어떤 시간들은 타인과 포개진다. 영화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장은 ‘영호’가 오랜만에 만날 아버지를 기다리는 이야기다. 1장엔 여러 기다림이 등장한다. 시작부터.. 2021. 6. 8.
[인디즈] 〈아이들은 즐겁다〉 인디토크 기록: 큰 아이, 작은 아이, 우리들의 성장 큰 아이, 작은 아이, 우리들의 성장 〈아이들은 즐겁다〉 인디토크 기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노란 꽃 화분을 고사리 같은 양손에 고이 들고 아픈 엄마를 찾아 떠나는 다이와 친구들. 우여곡절 끝에 노란 꽃은 산비탈 들꽃들 사이에 묻어 두고, 병원에서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9살, 너무 어린 나이에 찾아온 엄마와의 이별. 하지만 상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아빠와 친구들. 때론 따스한 햇살을, 또 때론 강한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그렇게 단단히 뿌리내리는 다이와 아이들을 응원해본다. 이지원 감독(이하 이지원):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이 배우(이하 신지이):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 2021. 6. 2.
[인디즈 Review] 〈혼자 사는 사람들〉: 1인분의 외로움이 덜어지는 순간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 1인분의 외로움이 덜어지는 순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1.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친절한 응대와 신속한 일처리로 동료들 중 실적이 가장 좋지만, 직장에서 말을 섞는 사람은 직속 선배뿐이고 이웃과도 교류가 없는 사람의 삶. 2.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는 순간까지 TV를 틀어 두고, 출퇴근길에는 드라마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유튜브 브이로그를 틀어 둔 채 밥을 먹는 사람의 삶.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의 아주 일부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마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첫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의 삶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두 번째 사람 역시 첫 번째 사람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첫 .. 2021. 5. 29.
[인디즈 Review] 〈학교 가는 길〉: ‘특수하다’는 이유로 구분 짓는 마음을 두드리는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 리뷰: '특수하다'는 이유로 구분 짓는 마음을 두드리는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학교 가는 길’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란 당연히 다녀야 하는 곳이고 누구나 일정 시기에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여겼기에 ‘표준’적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 많은 이들에게는 등굣길과 하굣길이라는 시간이 그리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학교 가는 길〉은 누구에게는 당연했던 일상이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았음을 일깨워준다. 영화는 특수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새벽같이 스쿨버스를 타는 발달장애인 안지현 양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가까운 거리에 특수학교가 없어서 왕복 2~3시간을 스쿨버스에.. 2021. 5. 24.
[인디즈]〈어른들은 몰라요〉 인디토크 기록: 무엇이 정답일까요? 무엇이 정답일까요? 〈어른들은 몰라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5월 1일(토) 오후 1시 참석 이환 감독 | 배우 이유미, 안희연 진행 주성철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더 많이 살아왔기에 알게 되는 것들이 더 많다고, 그러니 어른이 제시한 길이 정답이라고. 과연 그럴까.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당연하다 받아들여지는 것들에 물음을 던진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는 기존의 세계를 뒤집는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 잡은 아이들의 숨겨진 세계는 허술하지 않다. 어른들의 욕망을 역이용해 돈을 벌고 능숙하게 물건을 훔친다. 물론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른들의 개입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할 점은 영화에.. 2021. 5. 20.
[인디즈 기획] 가려졌던 그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벌새〉, 〈톰보이〉, 그리고 〈미나리〉 인디즈 기획 가려졌던 그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벌새〉의 수희, 〈톰보이〉의 리사, 그리고 〈미나리〉의 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볼 때 유독 눈에 밟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곁을 지키는 인물. 그러면서도 화면에 제법 자주 등장하는 인물. 그들의 얼굴은 어딘가 익숙하다. 스크린 너머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다. 주인공을 바라보는 인물에게서 언뜻 관찰자의 시선이 읽힌다. 이런 묘한 기시감은 다음 문장에 의문을 들게 한다. 흔히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엔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인물들은 주인공이 없는 시간 속에선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걸까. 같은 프레임에 등장하더라도 그들의 감정선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2021. 5. 18.
[인디즈 Review] 〈좋은 빛, 좋은 공기〉: 좋은 빛과 공기에 둘러싸인 우리는 〈좋은 빛, 좋은 공기〉 리뷰: 좋은 빛과 공기에 둘러싸인 우리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지구 반대편 나와 발을 맞대고 서 있을 누군가, 계절과 밤낮 모두 정반대인 그곳에서 맞이할 오월을 그려본다. 다큐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보이지 않는 건너편을 상상하는 것,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지금, 여기에 어떤 의미인지 질문한다. 1980년 5월 ‘좋은 빛’이라는 이름의 광주에선 7천여 명의 시민들이 죽고 다친다. 동시대 ‘좋은 공기’라는 이름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실종된다. 모두 국가권력이 저지른 폭력이다. 지구를 반으로 나눠 거울을 두고 서로를 비추기라도 하듯, 두 도시엔 닮은 아픔과 슬픔이 있다. 거울로써 영화는 두 도시뿐만 아닌 과거, 현재, 미.. 2021. 5. 18.
[인디즈]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5월의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 5월의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5월 2일(일) 오후 3시 참석 임흥순 감독 | 한강 작가 진행 이동진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임흥순 감독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광주의 5월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을 연결 지으면서 두 도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겹쳐보고 서로의 역사를, 아픔을 보듬는다. 이를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아픔의 역사를 보편적 의미로서 담아내며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말하며 끝맺는다.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임흥순 감독, 그리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함께 참석하여 이야기 나눈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에서.. 2021. 5. 12.
[인디즈 Review]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가 몰랐던 세계 〈어른들은 몰라요〉 리뷰: 우리가 몰랐던 세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욕설과 폭력이 난무한다. 피를 흘리고 고개를 조아리고 목숨을 구걸한다. 누아르 범죄 영화가 아니다.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고백하건대, 나는 이 세계를 조금도 알지 못한다. 내가 어른이어서 모르는 게 아니다. 어른스럽지 않게 나이만 먹은 어른이어서도 아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내가 10대였을 때도 몰랐던 이야기, 이 땅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던 이야기다. 학교 선생과 교제하다가 임신을 한 18세 ‘세진’의 하루는 위태롭기만 하다.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입을 막고 폭력을 견뎌내며 그 폭력의 가해자와 키스를 하기도 한다. 그런 날들을 견뎌내고 있는 세진은 천진난만한 말투로 해.. 2021. 5. 11.
[인디즈 Review] 〈더스트맨〉: 잿빛 먼지가 품은 불빛 〈더스트맨〉 리뷰: 잿빛 먼지가 품은 불빛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보자. 펜이나 붓을 들고 새하얀 도화지에 선을 잇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무엇을 상상하든 캔버스가 먼지 쌓인 자동차는 아닐 것이다. 영화 〈더스트맨〉에선 바로 그 위에 별다른 도구 없이, 오직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 등장한다. 먼지가 소복이 쌓인 창 위로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한 남자. 표면은 감탄을 자아내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진다. 왜 그는 금방이라도 지워질 수 있는 그림을 그렸을까. ‘태산’(우지현)은 어떠한 죄책감을 안고 집 대신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는 홈리스다. 가라앉은 먼지처럼 고요한 일상을 살아가던 태산은 터널 벽에 그림을 그리는 ‘모아’(심달기)를 우연히 보게 된다.. 2021. 5. 4.
[인디즈]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참석 주현숙 감독 | 전규찬 교수 진행 이승민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그날로부터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기억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여러 해가 지나도 여전히 아픈 4월입니다.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가 있던 2021년 4월 16일엔 아침에 비가 내렸고 저녁은 꽤나 쌀쌀했습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에게 이 기록이 가 닿기를 바라며 그날의 기억을 전합니다.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이승민 평론가(이하 이승민): 오늘이 4월 16일, 정확히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또 다른 감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 같이 영화를 봐주신.. 202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