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소소대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성빈님의 글입니다.
이번 달 소소대담에서 이야기 한 영화는 〈에움길〉, 〈주전장〉, 〈한낮의 피크닉〉, 〈굿바이 썸머〉였다. 영화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이번 달 이야기한 영화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현재 독립영화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어쩌면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때론 스크린 밖을 뛰어넘어 법을 제정하기도 하고,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사회성이 짙은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은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뷰] 〈에움길〉: 따뜻하고 인간적인 미점으로 연대와 동참의 길을 열다
[인디토크 기록] 〈에움길〉: 기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에움길〉은 감정을 움직이는 영화이다. 〈에움길〉은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 영화였다. 〈에움길〉의 감독은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이승현 감독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2017)에 배우로 출연한 인연으로 〈에움길〉을 제작하게 되었고 한다. 인디즈들은 ‘이 영화를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할머니에 대한 과거를 묻는 과정 중에서 삼가도 될 것 같은 비극적인 부분을 분명히 인터뷰하는 과정이 그러하다. 이러한 부분은 이승현 감독이 직접 촬영한 게 아닌 과거에 촬영된 영상을 삽입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다. 분명 편집으로 덜어낼 수 있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에움길〉은 감정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영화이다. 그러나 〈에움길〉은 자극적이거나 이미지적으로 충격을 주려는 영화는 아니다. 〈에움길〉은 쌓아가는 일상을 표현하여 감정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뷰] 〈주전장〉: 당신의 주 전장(主戰場)은 어디인가?
[인디토크 기록] 〈주전장〉: '위안부'에 대한 가장 분명한 저널리즘
〈주전장〉은 확실히 충격적인 영화였다. 누군가는 볼 용기가 안 든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영화였다. 〈주전장〉은 컷이 넘어갈 때마다 정보가 넘쳐나는 영화였다. 쏟아지는 정보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버거웠다는 말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많은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마치 ‘넷플릭스’의 컨텐츠처럼 멈추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고, 씬이 바뀔 때 마다 소제목이 공개되면서 명확한 전달력을 가진 영화이다. 〈주전장〉은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 활용된 애니메이션이나 OST도 극의 활력을 이끌기에 충분하였다. 〈주전장〉에는 수많은 우익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또, 영화의 반 이상은 우익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확실하기 때문에 끝까지 보기를 추천한다. 감독이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인지 〈주전장〉은 새 시대에 어울리는 문법을 가졌다. 〈주전장〉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의미로 자주 쓰이는 단어라고 하다. 감독은 영화의 방향성이 흐려지지 않기 위해서 여러 시선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논리를 함께 가져와 설득력을 보여준다. 마치 논문을 영상으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리뷰] 〈한낮의 피크닉〉: 영화로 떠나는 시원한 여름휴가
〈한낮의 피크닉〉은 제목이 참 잘어울리는 영화였다. 먼저 〈대풍감〉은 감독이 원하는 판타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는 울릉도도 아름답게 보여줬던 영화였다. 젊은 남성들의 허세 넘치는 모습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풀어서 여성감독일 줄 몰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 명의 남성이 나와 여행을 가는 이야기가 주는 예상과는 다르게 예쁜 청춘영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돌아오는 길엔〉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이 에피소드를 가장 재밌게 봤다는 인디즈도 꽤나 있었다. 가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로써 역할을 다했고, 배우들의 '케미'가 좋은 시너지를 만든 영화였다. 마지막 작품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여성감독만이 할 수 있는 문법을 잘 살린 영화였다. 이야기가 가진 따뜻함에 위로를 받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낮의 피크닉〉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즐거운 영화이다. 한달 전 개봉한 〈우리 지금 만나〉라는 옴니버스 영화와 비교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뷰] 〈굿바이 썸머〉: 투명한 자기감정으로 채색된 10대의 계절
[인디토크 기록] 〈굿바이 썸머〉: 아무렇지도 않게, 사실대로
〈굿바이 썸머〉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마냥 싱그러운 전개로 흘러가지는 않는 영화다. 또한 조연배우들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이며, 캐릭터가 돋보인다. 영화는 짧지만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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