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 친구사이?_김조광수

상영일시 : 2014년 1월 8일(수)

참석 : 배우 연우진

진행 : 김조광수 감독



<건축학개론>의 이제훈과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연우진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꽤 긴 무명시절을 거쳤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아 최근 대세 스타로 거듭났다는 점도 있지만바로 김조광수 감독의 2009년 작인 <친구사이?>의 주연배우라는 점이다. <친구사이?>는 2009년 12월 개봉 당시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여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와의 분쟁을 끝내고 15세이상관람가를 받았다재개봉 기념 인디토크에는 5년 만에 <친구사이?>로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김조광수 감독과 배우 연우진이 참석했다.



김조광수 :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이렇게 <친구사이?>를 봐주신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고요. 여러분께 15세 관람가로 극장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15세 관람가를 며칠 전인 16일에 받았어요. 대법원에서 이 영화야말로 청소년들이 보고 많이 이야기해야 될 영화다.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니 많이 보고 이야기해야 할 영화다라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청소년에게 권장해야 되는 느낌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우진 씨는 오랜만에 <친구사이?>로 극장에 오시니 어떠세요?

 

연우진 : 어떻게 보면 제 데뷔작인데, 어제도 오늘 GV를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뭐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저 스스로의 추억들, 그리고 많은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서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오고 있고 어떻게 연기생활을 해왔는지 그런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제가 아직 새해계획을 안 세웠는데 오늘부터 세우게 되는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김조광수 : <친구사이?>200912월에 개봉했는데 4년 좀 지났죠. 햇수로 5년 동안 두 사람 다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우진 씨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를 통해 정말 좋은 작품들을 하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우리 <친구사이?> 찍고 처음 한 드라마가 문근영 씨랑 같이 나온 <신데렐라 언니>. 그 다음에 시트콤 <몽땅 내 사랑> 하시고, <오작교 형제들>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었죠. 그 다음이 <보통의 연애>, <아랑사또전>, <남자가 사랑할 때>였죠. 그렇게 해서 이제는 신세경 씨하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잖아요. 그전에 <친구사이?> 찍을 때만해도 연우진이 신세경이랑 드라마 상대역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웃음) 그렇게 우진 씨도 4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 변했고, 저도 이 영화 찍고 나서 장편 하나 찍어볼까라는 계획을 세워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라는 장편을 찍었죠. 저한테도 <친구사이?>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남자배우를 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친구사이?>로 연우진 씨가 그걸 확인시켜주기도 했죠. 아주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관객 : 저는 이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5년 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저는 작품을 찍고 난 후에 군복무를 해서 극장에서는 처음 본거거든요. 궁금한 건 처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긴 법정투쟁을 통해 결국 15세이상관람가를 받게 됐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조광수 :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측에서 이야기한 게 1, 2, 3심 다 조금씩 달랐어요. 1심에서는 이 영화가 성적인 표현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를 줄 수밖에 없다. 동성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이건 청소년들이 보기에 어렵다이런 식으로 주장했는데, 그러면서 동성애 혐오단체가 만든 것들을 근거로 제시한 거예요. 그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거니까 결과적으로 영등위가 졌잖아요. 그래서 항소심에서는 그 논리가 빠지고 청소년 관람불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15세 관람가가 되면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거예요. 부모가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권을 줘야 되는데, 그건 청소년이 가진 권리는 깡그리 무시하는 거잖아요. 재판부가 봤을 때는 영등위 측 변호인이 제시하는 것들이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부족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1, 2, 3심 이기게 된 거죠. 우진 씨는 영화 봤을 때 15세관람가와 청소년관람불가 중 어떤 게 맞을 것 같았어요?

 

연우진 : 감독님께서 기획했을 때부터 청소년관람불가를 염두 해두시지 않기도 했고, 대본에서 역시 저는 청소년관람불가의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당연히 15세이상관람가라고 생각해서 더 많은 관객이 들겠구나생각했죠.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솔직히 수위가 높다는 느낌은 못 받았던 것 같아요. 단순히 저걸 어떻게 찍지?’(웃음)라고 생각했는데 5년 만에 영화가 재개봉하니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차근차근 생각해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떤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할까. 단순히 방바닥 씬그 장면이 문제인건가. 아니면 동성애라는 이유만으로 영화의 목적 자체가 문제되는 건가저도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명확히 알 것 같습니다.

 

김조광수 : 2009년에 영등위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줬을 때 영등위 측에서 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군인이 광화문에서 키스를 하는데 그게 어떻게 15세관람가냐이런 얘길 하는 거예요. ‘군인이 이성애를 하면 괜찮지만 동성애를 하면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이게 차별인거잖아요. 이런 말을 하면서 우리는 동성애를 차별하지는 않지만 동성애를 보여줄 수는 없다이런 식인 거죠. 어쨌든 우진 씨가 당시에 과감한 선택을 하셨잖아요. 우리가 그때 방바닥 씬18테이크 정도 찍었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요? 힘들었잖아요, 그때.

 

연우진 : 제훈 군만 괜찮다면, 저는 뭐. (웃음)

 

김조광수 : 저는 당시에 우진 씨는 연기를 천부적으로 잘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방바닥 씬열여덟 번을 찍으면서도 우진 군은 나와서 모니터를 봐요. 어떻게 촬영 됐는지 궁금해 하는 거예요. 와서 보고 문제가 뭔지 묻고 다시 들어가고. 힘들지만 그 상황을 약간 즐긴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진이는 시간이 지나도 현장에서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우진 : 감사합니다. 최대한 몰입을 하면서 찍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요. 또 영화 촬영이나 연기 자체가 처음이라 단순히 연기나 영화 외적으로 궁금한 것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같아요. 어떻게 연기와 촬영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죠.

 

김조광수 : 저까지 포함해서 연출팀이 총 4명이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조감독이 연우진이 점점 배우가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1회차 찍을 때하고 9회차 찍을 때 정말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느껴지고 이 친구는 되게 잘 되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죠. 처음 봤을 때부터 얘는 스타가 될 거야라고 본 건 아니었는데,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제가 잘 만난 거죠.(웃음)

 



관객 : 이 영화에 출연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연우진 : 그때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는, 걸음마를 떼는 단계였고요. 어떤 역이든 도전 혹은 첫 걸음마라는 것에 의미를 둔 것 같아요. 덕분에 그 시기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죠. 영화의 소재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연기를 할 수 있구나그런 것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제가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정말 잘하고 싶었고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김조광수 : 사무실에서 우진 군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데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보는 순간 머리는 잘라야 겠다생각했는데, 얼굴이 정말 예쁜 거예요. 쌍꺼풀 없는 눈인데 크고 얼굴이 작잖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리딩을 잘했어요. 그래서 1월부터 5월까지 연습도 많이 하고 우진이가 학교 다니면서 정말 힘들었죠.

 

연우진 : , 저는 그때 대학생이었죠. 수업 끝나면 감독님한테 가서 연습하는 일들을 반복했는데 힘들다기보다는 오히려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 많은 대학로에서 제훈 군과 같이 연습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웃음)

 

김조광수 : 제가 사람 많은 대학로 길거리에 두 배우를 데리고 다니면서 담력을 키워야 된다며 카메라를 들고 키스신을 시켰어요. 저 역시 연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몇 주 동안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의 담력도 키우고 제가 연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죠. 그런 과정을 잘 거쳐서 영화가 그런대로 볼만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관객 : 저도 배우가 꿈인데 연우진 배우님께서 배우로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고요. 제가 씨네21에서 영등위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매겼다는 글을 봤었어요. 그때 장서연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보기도 했는데 영등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연우진 : 좋은 후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연기자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는 물론 당연히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잘하고 싶죠. 그런데, 그게 참 힘들어요. 계속 배우생활을 하다보면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씩 흔들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굳은 심지를 잃지 않는 게 저의 가장 큰 꿈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항상 고민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런 고민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꿈을 향해 이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조광수 : 지난 관객과의 대화 때 장서연 변호사님이 하신 말씀을 대신 옮겨보자면, 일단 영등위가 갖고 있는 편견 있잖아요, 동성애 말고도. 특히나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편견이 없어야 해요. 예를 들어서 경찰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 있다라고 하면 중립적으로 소수들을 보호하지 못하잖아요.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스스로 편견을 갖고 있더라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행위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기에 그 편견을 표현해선 안 되는데, 영등위 같은 경우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등위 등급심의의 문제성에 대해, 영등위에서 어떤 심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불복할 경우 재심에서는(공정성을 위해) 다른 판사가 재판을 보게 되는데 영등위는 재심의를 넣으면 똑같은 판사가 심의를 해요. 그렇게 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니 재심의 소용이 없잖아요. 되려 왜 자꾸 심의에 불만을 제기하느냐며 찍힐 수도 있는 거죠. 심의제도를 조금 변경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관객 : 연우진 배우님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다시 찍어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해요.

 

연우진 :방바닥 씬이요. 저는 정말 다 다시 찍어보면 어떤 감정일까, 어떤 기분일까 느껴보고 싶어요. 매순간마다 느낌이 다른데, 한 테이크로 방바닥 씬을 다시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아직 노련해지진 않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제가 아는 기술을 사용하여 큰 생동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방바닥 씬을 더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관객 : 감독님의 영화를 <소년, 소년을 만나다> 때부터 계속 봐오고 있거든요. 감독님께서 영화를 찍으실 때 배우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뭘까요?

 

김조광수 : 저는 첫 번째가 얼굴이에요. 제가 좋아할만한 외모여야 해요. 시나리오 쓸 때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저는 배우의 얼굴을 제일 먼저 놓고 쓰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얼굴이 한 명 정도는 꼭 있어야 해요. 배우가 자신의 연기를 가장 돋보이도록 할 수 있는 것이 얼굴이잖아요. 게다가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얼굴 근육이 표현하는 수만 가지 표정이 있거든요. 그것을 통해 관객들이 감정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저는 우진이를 처음 봤을 때 첫 느낌이 머리 빼곤 괜찮아였어요.(웃음)

 

관객 : 영화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지금이라도 다시 할 수 있으신지 궁금해요.

 

연우진 : 저는 항상 마음은 앞서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되어있기 때문에 영화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용기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그랬고요.

 

김조광수 : 진짜 용기는 우진 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인데 시나리오에서 방바닥 씬을 보고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몸을 던진 것 자체가 용기고,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몰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메이킹 영상에서 자기 스스로 오징어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좀 나아졌긴 했겠죠.(웃음)

 

관객 : 메이킹 영상에서 영화를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김조광수 : 우리 회사에서 제작한 영화 중에 <후회하지 않아>라는 퀴어 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가 굉장히 퀴어 팬들한테 사랑도 받고 반응도 좋았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본 이성애자 분들이 동성애자들을 너무 불쌍하게만 바라보는 것이 저는 불편했어요. 우리를 불쌍한 존재로 봐달라는 의미가 아닌데 그렇게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동성애자 관객들에게는 현실의 어려움만으로도 버거운데, 극장에서까지 현실의 어려움을 목도하게 된다는 점이 있었죠. 사실 이성애자들의 사랑도 현실에서 마냥 쉬운 게 아니잖아요. 사랑이 어긋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데, 대다수 이성애의 영화는 판타지이고 해피엔딩이잖아요. 관객은 그런 꿈을 꾸고 싶어서 영화를 관람하게 되는데, 동성애자들도 극장에서 그런 꿈을 꿀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나라도 좀 밝고 명랑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동성애자 관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싶고 이성애자 관객들한테는 동성애자가 그렇게 힘들고 불행하지만은 않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지만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불편한 지점들이 있다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죠. 앞으로도 그런 밝은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관객 : 두 분 다 5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본 전체적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진 배우는 5년 동안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는데, 지금 다시 봤을 때 아쉬운 장면이 있는지, 감독님은 편집 과정에서 아쉽게 못 넣은 장면이 있다든지 궁금해요.

 

연우진 : 5년 만에 오랜만에 감독님과 함께 관객 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됐는데, 정말 그때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2014년을 시작하면서 정말 좋은 자리를 가졌구나그런 생각이 들어요. 올 한해에도 제가 부지런히 일해서 <친구사이?>만큼의 좋은 작품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영화를 찍을 당시의 의욕과 욕심, 그런 하나하나가 저에게 운명이 되어 지금도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구나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거든요. <친구사이?>는 정말 아쉬움이 없어요. 당연히 연기적인 부분은 보완을 하면서 제가 더 발전을 해야겠지만 그때의 열정과 욕심을 다시 되새기면서 오늘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관객 여러분들께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은 자리가 된 것 같아요.

 

김조광수 : 저는 최근 조선시대 미스터리 액션 사극에 대한 시나리오 집필을 어느 정도 끝내고 캐스팅을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 있어요. 그런 단계를 가지면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많은 관객 분들을 만나보니 빨리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친구사이?>를 다시 찍는다면 저는 방바닥 씬다음에 엄마와 민수, 석이가 여관방에 앉아서 얘기하는 장면을 넣고 싶어요. 사실 당시에도 촬영을 했지만 표현이 잘 되지 않아 편집했거든요. 그 장면을 잘 찍어서 다시 넣어보고 싶은 아쉬움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우진 씨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언젠가 좋은 영화에서 우진 씨랑 다시 한 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우진 씨의 요즘 근황과 올해 계획은 뭔가요?

 

연우진 : 최대한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고요. 제가 <남자가 사랑할 때> 드라마가 끝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꽤 오래 가졌어요. 올해는 청마의 해답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올해는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조만간 좋은 소식 기다리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김조광수 : 여러분 조금만 기다리시면 우진 씨의 또 다른 캐릭터,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친구사이?>와 함께 연우진,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 받고 가는 것 같아요.

 

연우진 : 오늘 정말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구사이?>는 인디스페이스와도 인연이 깊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중앙시네마에 있던 시절에 개봉지원을 했던 마지막 작품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으로 재개봉한다.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개봉 당시에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그때의 추억을 살리는 시간이, 못 보셨던 분들은 배우 이제훈과 연우진의 풋풋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김조광수 감독, 배우 이제훈과 연우진, 이 세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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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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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사이비_ 연상호

상영일시: 2013년 11월 23일

참석: 연상호 감독

진행: 조영각 프로듀서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2011년 <돼지의 왕>으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이 2012년 중편 <창>에 이어 2013년 두 번째 장편영화 <사이비>로 돌아왔다. 개봉 3일차에 진행된 인디토크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돼지의 왕>에 이어 <사이비>의 프로듀서를 맡은 조영각 프로듀서와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조영각: 연상호 감독님은 되게 열심히 작업을 하십니다. 2011년 11월에 <돼지의 왕>이 개봉을 했는데 딱 2년 만에 장편이 나온 거예요. 중간에 중편 <창>이 나왔고요. 엄청나게 빠르잖아요. 한국에서도 이례적이지만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나 인디펜던트 측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이렇게 빨리 작업하는 비결은 뭘까요?

연상호: 단편애니메이션을 오래 했는데, 오래하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쉽진 않아요. 애니메이션 시장이 크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거예요. 저는 되게 단순해요. ‘투자하는 쪽에서 용인할 수 있는 액수가 얼마인가’,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은 얼마정도를 받아야 하는가’를 정해요. 이걸 나누면 제작기간이 나와요. 제작기간은 항상 짧아요. 그래도 그 기간에 무조건 만드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하다보면 작품이 후지게 나올 수 있잖아요. ‘졸작’ 혹은 ‘디지털 쓰레기’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건 항상 감수하고 갑니다. 다행히 <돼지의 왕> 같은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보시진 않았지만 손해가 나진 않은데다가 외적으로도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디지털 쓰레기’는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사이비>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못 만들든 잘 만들든 항상 ‘디지털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는 것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관객: <돼지의 왕>도 재미있게 잘 봤고, <사랑의 단백질>도 재밌게 봤거든요. 이번 <사이비>까지 해서 감독님께서 굉장히 냉소적인 유머감각을 가지신 분이 아닌가 싶었어요. ‘여기서 내가 웃기려고 했던 건데, 사람들이 왜 안 웃지’라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상호: 오히려 웃기라고 만든 건 아닌데 웃긴 반응이 있었던 부분들이 있어요. 민철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원래는 전혀 개그가 없는 캐릭터였어요.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근데 이 캐릭터가 너무 무서워지기 보단 주접스러워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양익준이라는 배우가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걸 알기에 민철을 연기했을 때 무서워지기보다는 주접스러워질 거라 생각을 했어요.


조영각: 배우들에게 한 연기 디렉션(지도)이나 목소리 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제가 보기에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중에서 목소리 연기는 최고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연상호: 목소리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는 사실 별로 신경을 안 써요.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면 함몰되는 게 있어요. <돼지의 왕> 만들 때도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저는 일부러 안 맞는 분을 캐스팅하는 편이예요. 안 맞아 보일 수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하는 편이예요. 왜 그러냐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안 맞는다고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얼굴과 목소리가 다를 때가 되게 많아요.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그런 경우가 없어요. 똑같이 붙이는 게 사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예요. 물론 100% 안 맞게 캐스팅 하는 건 아닌데,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의외의 인물을 캐스팅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디렉션은 많이 하진 않는 편이고요. 배우가 편하게 하는 게 제일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목소리 더빙이나 연기를 하는 건 입을 딱딱 맞추거나 또박또박 말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하거든요. 생동감이 넘치려면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의외의 것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될 수 있으면 편하게 하려고 하고, 배우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에 맞게 대하는 거죠. 양익준 배우는 예민하고 감정 끌어올리는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디렉션을 잘 안줘요. 조금 오래 기다리죠. 오정세 배우 같은 경우에는 기계적으로 연기하는 편이라 많이 물어봐요. ‘어떤 연출의도를 가지고 있냐’, ‘어떻게 해야 하냐’, 그런 경우에는 얘길 많이 해주죠. 사람마다 디렉션을 다르게 주는 편이예요.





조영각: 녹음실에 자주 들어가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연상호: 녹음실은 무음상태라서 공간감이 느껴질 수가 없어요. 원래 배우들은 현실공간에 있기 때문에 연기가 가능한데, 좁은 공간에 있으면 톤이 점점 떨어져요. 성우들은 기계적으로 톤이 떨어지지 않게 연습을 해요. 자꾸 중간에 들어가서 소리가 움직이는 폭 같은 거 있잖아요. 배우에게 디렉션을 줄 때 톤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톤을 높여 말합니다.


관객: 마지막에 최장로를 찾아간 민철을 동네바보가 죽이려고 할 때 목사님이 기도하는 게 마치 랩을 하는 것 같았는데 해외에서 상영할 때 자막에 그런 부분들을 살릴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연상호: 외국 리뷰어들이 많이 얘기하는데, <사이비>가 <돼지의 왕>보다 욕 번역이 잘 됐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것에 대한 인식이 좀 있었던 거예요. 이번에 번역하시는 분들이 욕이나 그런 걸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놓고 수정한 적도 있어요. 심지어 욕보는 재미로 봤다는 관객도 있더라고요. 이번 <사이비>를 번역하시는 분들이 번역을 되게 열심히 하신 것 같아요.


관객: 이 영화를 만들 때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드셨는지 궁금하고요. 이 영화도 자전적인 얘기가 들어있는 건지, 캐릭터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해요.

연상호: <사이비> 캐릭터들 대부분이 저랑 닮았어요. 대부분의 캐릭터가 저의 모습에서 만들어 낸 캐릭터고요. 조금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성철우가 과거의 제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창>에서 정철민 병장이 생각하는 선은 다수의 선이예요. 다수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소수의견은 묵살해버리려는 사람이에요. <창>은 100% 저의 군대시절 있었던 일이고 정철민 병장이 제 캐릭터로 만든 거라, 성철우 캐릭터는 정철민 병장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성철우가 악해지는 것은, 성철우가 생각하는 실제 선의 모습이 보여 지는 거라 생각해요. 성철우는 다수의 행복을 선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두 명의 소수의견을 묵살하고, 자기가 희생해서 선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 믿음에 관한 얘기라 관심이 많았는데요. 영화에 계속 열광적으로 믿는 사람하고 의심하면서 믿는 목사, 그리고 믿음이 없다는 걸 믿는 주인공, 믿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 등 다양한 믿음이 나오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인을 바라보는 남편의 믿음을 보면서 연민을 느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주문을 외우듯이 바뀌어버리는 게 불편하고 납득이 잘 안됐거든요.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연상호: 이 영화는 다른 가치를 믿고 있는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누가 잘못했다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고 그들이 결합이 됐을 때 싸우게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엔딩의 경우 그들의 가치가 모두 깨지는 건데, 그중에서도 민철이 어떤 종류의 믿음을 갖게 되어 민철의 가치가 깨진 걸 구상했어요. 여러 가지를 담고 싶었는데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민철이 무너졌다는 것과 민철의 믿음이 저주인지 속죄인지 기도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린다는 거예요. 마지막 장면에 ‘인간이 아주 원시적인 형태에서 지닌 믿음의 형태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남이나 자기에 대한 저주의 형태, 아니면 속죄의 형태, 아니면 기원의 형태였을까 그런 것에 대해 관객 분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엔딩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칠성이가 어떻게 됐을까 그런 게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웃음) 감독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에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궁금한 점이 되게 많거든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영화가 만들어진 걸 보니까 느끼는 바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첫 상영 때 보면서 느낀 게 ‘최경석의 과거가 성철우일수도 있겠다’, ‘성철우의 미래가 최경석일수도 있겠다’, ‘어쩌면 이 둘은 하나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나리오 쓸 때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건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관객: <돼지의 왕> 작업하셨을 때도 양익준과 오정세를 캐스팅하셨고 이번에도 캐스팅하셨는데 <돼지의 왕> 하셨을 때 캐스팅하셨던 이유와 이번에 다시 캐스팅 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연상호: 일단은 양익준 감독이랑 오정세 배우 같은 경우에는 그전에 <사랑은 단백질>이라는 작품도 했었어요. 양익준 감독이랑은 이전부터 잘 알던 사이였고 자주 만나서 술 먹던 시절이 있었어요. 당시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고 저는 <돼지의 왕>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먼저 영화를 만들까” 이런 얘기도 많이 했었어요. <똥파리>가 먼저 만들어지고 잘될 때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 제가 <돼지의 왕>을 못 들어가고 있을 때였어요. 양익준 감독이 당시 자신감이 넘쳐서 <똥파리> 상영회 뒤풀이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양익준 감독이 “너는 내가 두 번째 영화를 만들 때까지 못 들어갈 거다”라고 했었는데 제가 이번에 두 번째 장편영화인데 양익준 감독은 아직도 <똥파리>예요. (웃음) 양익준 감독의 소개로 오정세 배우를 만났는데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잘하셔서 <돼지의 왕>을 하면 두 분(양익준 감독, 오정세 배우)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일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제작비가 넉넉하면 배우 오디션도 보고 배우들이랑 뭔가를 더 해볼 수도 있는데 예산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모르는 배우를 캐스팅하면 연기를 못할 경우 스케줄이 꼬이는 거예요. 이왕이면 제가 잘 아는 사람을 맡겨요. 그런 이유가 크고, 또한 믿음이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 사람한테 어떤 걸 맡기면 어떻게 할 거라는 게 보이니까.


조영각: 오늘이 개봉 3일차입니다. 항상 연상호 감독이나 제가 SNS나 무비꼴라쥬가서 관객이 얼마나 들었을까 마음 졸이는 순간인데, 재미있기도 합니다. 영화투자를 받고 제작하는 것과, 영화제 가는 것과는 다르게 관객 분들을 순수하게 만날 때 기쁨과 희열,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상영해주셔서 기쁘고요. 관객 분들 감사드립니다.

연상호: 제가 얼마 전에 트위터에 공약을 하나 걸었습니다. 관객이 3만 명이 넘는 순간 김민철이 발레 하는 영상을 올리겠다고 했는데요. 영상은 이미 만들어놨습니다. 10만 명이 넘으면 영선이가 태극권 하는 영상을 올리려고 합니다. 많이 홍보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아니라서 입소문에 많이 기대고 있어요. 영화 재미있게 보셨으면 입소문 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개봉 4일 만에 <사이비> 관객 수가 1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작인 <돼지의 왕>이 개봉 17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인데, 부디 3만 명, 10만 명을 돌파하여 <사이비>의 비하인드 영상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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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당신이 믿는 것은 진짜입니까?’  영화 ‘사이비’는 진실에 대한 의문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거짓말하는 선한 자, 진실을 말하는 악한 자.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까. 도덕이라는 가면을 쓴 인간의 추악한 양면성을 드러내는 서스펜스 애니메이션 스릴러 ‘사이비’. 영화는 종교라는 소재를 이용하지만, 종교에 대한 비판보다는 잘못된 사회를 꼬집는다. 

영화는 수몰 예정지역인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마을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하며 의식적으로도 깨어있지 못한 상태.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 그들의 순수한 믿음을 이용하는 사기꾼 장로. 그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마을에서도 내쳐진 술주정뱅이 폭군. 그리고 처음에는 장로의 정체를 몰랐으나, 과거의 누명 탓에 장로에게 이용당하는 목사. 이들이 주된 등장인물로 등장한다. 그들의 갈등과 충돌은 관객들에게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러한 사건들은 각각 인간의 양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누구나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전달과 표현방법이 서툰, 그래서 악인이라고 믿어지는 주정뱅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만을 말하지만 마을사람 단 한명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화 속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누구나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교회 사람인 ‘장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만을 말한다. 온갖 위선과 가면으로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사람. 하지만 마을 사람 모두가 마치 그를 구원자인 양 믿는다. 이처럼 영화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이용해 거짓말을 말하는 선한 사람, 진실을 말하는 악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 지를 드러낸다. 

또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마을 사람들은 종교에서 천국을 본다. 그래서 쉽사리 장로에 게 현혹되고, 종교에 매달린다.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들의 믿음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마치 그들에게 ‘믿음’은 생명 줄과도 같다. 그래서 그들의 생명 줄인 교회를 위협하는 주정뱅이는 진실을 말한다고 손 치더라도 악인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부조리한 사회를 말하고 싶어 한다. 그 속에 온갖 감언이설로 마을 사람들을 현혹하는 ‘장로’와 ‘목사’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과연 이들이 마을사람들을 현혹하도록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회다. 잘못된 사회가 마을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언제나 그렇듯 약자를 이용하는 악인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실질적 ‘악인’인 ‘장로’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악’은 사회의 부조리였던 것이다. 장로의 죽음은 미시적인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가 변화해야한다. 영화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용하려는 악의 세력은 끊임없이 재생산될 것이다. 


/글=유승민 자원활동가 (tmdals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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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떤 시선_ 박정범, 이상철 신아가, 민용근

상영일시: 2013년 11월 2일

참석: 신아가, 이상철 감독

진행: 김조광수 감독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김조광수: 두 분이 공동연출을 하시지 않았나. 어떻게 공동연출을 하게 되었고, 공동연출의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상철: 저희가 영화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나 안지는 10년 정도 됐다.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한 건 2006년에 한 영화사에서 로맨틱코미디 시나리오를 협업하여 같이 쓰기 시작했던 게 계기가 됐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주인공은 남녀이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잡힌 로맨틱코미디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공동연출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해서 그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으로 끝났다.

그 이후로 같이 시나리오를 또 몇 번 쓰다가 재작년에 <밍크코트>라는 독립장편영화로 처음 공동연출을 했다. 그때는 사실 신아가 감독이 연출을 하고, 나는 프로듀서로 서포트하는 방식으로 같이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나도 연출을 공부하고 연출 쪽에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서 타이틀이었지만 연출 쪽으로도 함께 도우며 만들어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작품을 할 때에 혼자 하기에는 부담도 있고 같이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서라도 공동연출로 출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공동연출로 타이틀을 올리게 됐다.

<봉구는 배달 중>은 본격적으로 공동연출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해서 시나리오부터 완성까지 함께 했다. 신 감독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주자는 것이 공통적인 생각이라 잘 맞아서 계속 같이 할 수 있고, 또 디테일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좋아하는 영화취향이나 연출스타일에 있어서는 오히려 상반되는 부분이 많아서 서로가 못 보는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어 공동연출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 <봉구는 배달 중>을 보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은 ‘로또’를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왜 ‘로또’를 소재로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신아가: 실제로 로또방에 가면 대부분이 노인세대 분들이더라. 당첨되면 어디에 쓸 건지 물으면, 죽기 전에 큰돈 한번 만져보고 죽고 싶다는 분들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첨되어 돈이 굴러들어오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노인 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같아서 소재로 삼았다.

관객: 딸과 계속 연락이 안 되던 봉구가 나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몰라 그랬다는 설정이 노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치원생의 반전이 재미있었다.

신아가: 실제로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는 스마트폰도 아니고 피쳐폰인데 산지 3년 만에 단답식 문자를 하셨다. 이런 것 자체가 노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들인데, 기술의 발달로 계속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발전이 노인 분들에게는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 단절이 되어버린다. 그런 것들을 영화 속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시나리오 초고 때는 이런 설정이 없었다. 그저 아이가 실수로 유치원 버스를 놓쳐서 할아버지가 데려다준다는 이야기만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아이의 캐릭터가 좀 더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순히 버스를 놓친 것이 사건이 아니라 아이의 의도였으면 좋겠다 싶어 서브플롯을 쓰면서 아이의 가정사도 더 첨가가 되었던 것이다. 아이의 캐릭터적인 재미와 더불어 아이들도 충분히 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 <얼음강>을 보고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었다. 정말 힘든 영화인데,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실제로 물어보고 그랬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어서 감사하다.

이상철: <얼음강>은 병역거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국가인권위원회 측에서 옴니버스 영화제작 의뢰를 받았을 때 주제를 자유롭게 열어주셨다. 민용근 감독님이 실제로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심이 많으시다. 처음에는 주인공을 그저 평화적인 사상으로 인해 병역을 거부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가 조사를 하면서 현재 병역거부를 하는 사람들의 80% 가량이 여호와의 증인 종교인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민 감독님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버리고 최종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를 하는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알고 있다.

김조광수: 이런 것들이 <어떤 시선>과 같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필요한 이유인 거 같다.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써 표현하게 되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만드는 과정에서 소재나 인물에 대해 알아가며 자기도 변화하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논의가 안 되고 있지 않나. 유엔이나 각종 국제기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서 대체복무를 허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아직도 꿈쩍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시고 그런 메시지에 공감하신다면 앞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혹은 대체복무와 관련된 일들이 진행될 때 지지를 표현해 주시면 훨씬 더 우리 사회가 나은 사회로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조광수: 어떤 영화를 준비하고 계시는지, 언제쯤 만나 뵐 수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이상철:기작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다. 내용은 <봉구는 배달 중>과는 전혀 다른 청춘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공통되게 밝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객 분들이 편하게 보면서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계획하고 있다. 역시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

신아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너무 많이 싸웠다. 제일 많이 싸웠다. 지금은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단계고, 일단 목표를 내년에 극장에 개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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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알라>_감독 김주환

상영일시: 2013년 11월 3일

참석: 김주환 감독, 배우 박영서 송유하

진행: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지난 10월 부모님 세대부터 모든 청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코알라> 다. 영화 <코알라>는 ‘버거보이’를 창업하면서 일어나는 동빈, 종익, 우리라는 청춘 3인방의 이야기 이다. 청춘들이 처한 그리고 윗세대가 경험했던 힘든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함께 담아내었다. <코알라>의 무기는 바로 진정성과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세 주인공은 20대, 30대이기에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어쩌면 부모님들의 과거 모습을 고스라니 담고 있다. 이러한 점이 관객들이 영화에 푹 빠져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아닐까 한다.

 

감독 : 안녕하세요 코알라 연출의 김주환입니다. 영화 맛있게 잘 보셨나요?(웃음)

박영서 : 안녕하세요. 악덕사장~ 알고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오동빈’ 역을 맡은 박영서

입니다. 반갑습니다.(웃음)

송유하 : 안녕하세요. 큰 사장님 역할을 맡은 송유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진행 : 영화 너무 유쾌하게 잘 보셨죠? 청춘이라는 정서와 그리고 2007년 이후 88만원 세대로 규정되는 20대 청춘물로써는 가장 밝고 유쾌하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김주환감독님 어떻게 ‘코알라’라는 영화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기획배경 듣고 싶어요.

 

감독 : 예, 현재 쇼박스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 기획일의 프로세스를 많이 봐왔어요. 근데 이 영화는 기획영화는 아니에요. 팜플렛 보셔도 기획 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거든요. 제가 이거를 17고 까지 쓰면서 다양한 아이템이 붙어서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요즘 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어서이지 않았나싶어요. 주인공이 88만원 세대잖아요, 그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템도 있지만 또 창업세대들, 즉 제 나이 또래들이 직면한 현실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제목 자체는 술 먹고 들었는데 웃겨서 정하게 되었어요. (웃음)

 

진행 : 영화 속에서도 술이 자주 등장하더니 이게 다 감독님이 애정 하는 술에서 비롯되었군요.(웃음) 배우 분들은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셨나요?

 

감독 : 일단, 유하씨는 제가 오랫동안 봐온 좋아하는 형이고요, 또 그래서 저의 버팀목이 되었죠. 영서씨는 노리고 있었어요.(웃음) 관객 분들 모두 <천하장사 마돈나>보셔서 아시겠지만 얼마나 느낌 있는 조연 연기를 하셨는지 아시잖아요?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유하씨랑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있어서 우연하게 손이 닿게 되었죠. 그리고 진주씨는 한동안 헤매고 있었는데, 매니저님이 시나리오 읽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진행 : 회사에서 상업 영화를 제작하고 계시다가 대기업의 투자를 받지 않고 감독님 스스로 하는 독립 영화를 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감독 :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었어요. 근데 뭐 배우 분들이랑 스탭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아무 것도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믿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이렇게 나온 것 같아요. 진심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영화자체가 연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영화의 장점 이라고 생각해요.

 

진행 : 어렵게 만들다보면 배우 분들도 연기와 스텝 일을 병행하면서 촬영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촬영하셨는지 궁금해요.

 

송유하 : 너무 좋게 배우 대접 해주셨어요.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현장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 했고요,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이삿짐 소파를 나르는 장면을 첫날 촬영했는데, 저희가 그 장면을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찍었어요. 배우 섭외가 안 돼서 감독님 지시대로 직접 들고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아무 불만 없이 들고 올라갔습니다. (웃음)

 

박영서 : 저희는 촬영 시간이 항상 똑같이 끝났어요. 아침에 모여서 하루 종일 촬영하고 전철이 끊기기 전에 집에 가는 시스템으로 촬영했죠. 그래서 하루에 많은 분량을 소화 했어도, 아무 무리 없이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에피소드라면 실제로 술을 마신 거죠. 실제로 술을 한잔도 못 마셔요. 거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라면스프 먹을 때 술을 마셔서 퉁퉁 붓게 나왔거든요. 안 그래도 눈도 작은데.(웃음) 이런 일이 추억이기도 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진행 : 영화에 나오는 햄버거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레시피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감독 : 머리로 먼저 생각했어요. 플롯이 여러가지 있는데, 하나는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것. 창작의 여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아웃소싱한 햄버거를 만들었다가, 다음에는 좀 더 자기 것에 가까워지는 요소들 예를 들면 스팸, 라면 스프 등을 이용해서 만들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칭찬을 받았어요. 맛있다고. (웃음)

 




 

관객 : 영화특성상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영화가 술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술로 힘든 것을 풀곤 하는데 배우 분들은 배우가 되기 전까지 어떻게 풀었는지, 또 버거 집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궁금해요.

 

박영서 : 매봉역에 ‘버거 보이’가 실제로 있고요. 영화에서 나왔던 햄버거는 팔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술을 못 마셔서 커피를 마셔요. 커피를 12잔정도 마시면서, 하루 종일 걷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 길에서 오랫동안 버텨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좋은 주변사람들이 있어서 좋아요. 많이 힘이 됩니다.

 

송유하 : 저는 술을 좋아하니까 친구들이랑 술 한 잔 마셔요. 제가 돈이 엄청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단돈 3천원 짜리 소주와 친구, 와이프만 있으면 돼요. 그게 절 버티게 하죠.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번 부정적이면 한없이 부정적이게 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관객 : 박영서 배우님 개인적으로 <강철중: 공공의 적>에서와 같은 진정성 있는 연기가 좋았어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박영서 : <천하장사 마돈나>라는 영화 때문에 먹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를 많이 하게 된 것 같고요. 욕심이라고 한다면, 지금 저의 모습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장점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점들을 넘어서요. 감독님이 ‘너에게 새로운 장점이 있다’라고 하셨죠. 지금 욕심은 변화되는 캐릭터의 모습도 좋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가 욕심이 나요. 그래서 코알라라는 작품이 소중하고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계속 만나보고 싶어요.

 




관객: 감독님은 연출을 계속하실 생각이신가요?

 

감독 : 저는 영화는 계속 만들고 싶어요. 계속 만들어도 될까요?(웃음) 저는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현재도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고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생각입니다.

 

관객 : 송유하 배우님은 어떤 배우의 모습을 추구하시는지?

 

송유하 : 단순해요. 진짜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리얼하게 보이고, 관객 분들이 봤을 때 눈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연기는 진정성 있는 연기 같아요. 코알라를 찍으면서 진짜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다른 독립영화 할 때도 연기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워서 좋았어요. 가짜는 필요 없고 진짜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작품마다 다르기도 하지만요.

 

관객 : 두 배우 분들이 극중에서도 배우의 길을 걷잖아요. 어려움을 겪고 한 분은 포기를 하는 상황이잖아요. 실제로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배우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겪었던 좌절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송유하 : 저는 지금도 힘들어요.(웃음)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이에요. 연기를 조금 늦게 시작해서, 20대 후반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겁이 많이 났죠. 하지만 저는 다 무시했어요. 그러다가 운이 좋아 <째째한 로맨스> 찍으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반갑지 않은 일들도 많았죠. 힘들지만 앞으로도 파이팅할 예정입니다.

 

박영서 : 저는 보조출연부터 시작했어요. 그때 겨울이라 동상이 걸렸음에도, 정말 기뻐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쳐야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옆에 신하라도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했어요. 그러다가 운이 좋게 <토지>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하게 되고, 영화를 계속 찍다 보니 스스로가 많이 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원했던 것들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그래서 예전과 같은 마음가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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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인디돌잔치 <바비>_감독 이상우

상영일시: 2013년 10월 29일

진행: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 박현지



진행: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바비’를 봐서 그런지 새로운 감이 있어요. 영화를 보면서 전에도 궁금했지만, 지금도 많이 만날 수 있는 새론양도 그렇고 캐스팅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아론양을 원래 동생으로 캐스팅하려고 하셨던 건지도 궁금해요.  


감독: 이 질문 많이 받았었어요. 다시 일 년 만에 들어서 새롭네요.(웃음) 순자와 순영은 실제로 친 자매(김새론, 김아론 자매)에요. 원래는 김새론양을 순자역에 캐스팅했었는데, 소속사를 갔다가 기적같이 새론양의 동생을 만났어요. 제가 생각했던 ‘순자’의 이미지랑 아론양이 딱 맞아서 캐스팅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새론양은 순영에, 아론양은 순자로 캐스팅이 된 거죠. 


진행: 어린 여배우들이 연기를 꽤 잘하던데, 어떻게 디렉팅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순자 연기 못했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저는 어색한 느낌이 좋았는데.. 그런 아론이 연기가 좋았습니다. 새론이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항상 바로 OK가 났습니다. 새론이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연기를 해요. 반면에 순자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서 대사 "이거 해" 하면 20번까지 테이크가 가요. 그때서야 OK가 나요. 어색하게 하는 것은 일부러 그랬는데 너무 좋아요. 순자를 또 쓰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아이를 데리고 찍는 영화를 많이 찍고 싶어요.





진행: 이전의 작품들은 바비와 전혀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바비>를 작업하게 되셨나요?


감독: 이미지를 변신하고 싶었습니다.(웃음) ‘엄마는 창녀다’를 상영할 때 우연히 캣 테보(바비 역)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이분에게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촬영할 뻔 했는데, ‘아리랑’에서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tv에서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바비’는 포항을 소개하는 작품입니다. 아리랑 tv의 전작들은 지역의 아름다움을 꾸몄습니다. 처음 포항에 갔을 때 포항의 아름다움을 그린다고 했었지만 영화를 보고는 관계자들이 아무 말도 안하고 가더라고요.(웃음) 포항의 아름다움을 그리려고 했는데, 취향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행: 작품에서 직접 주연을 자주 하셨는데, 원래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는지?


감독: 원래 이천희씨 역할을 제가 하려고 했었는데, 회사에서 말렸어요.(웃음) 연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영화를 맡긴 거죠. 그래서 이천희씨 에게 넘겼습니다. 대신에 <바비>에서는 취객 역할을 했습니다. 새론양이 실제로도 정말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분장 팀한테 이제 그만 하라고 혼났어요. 아마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인 것 같아요. 





관객: 감독님 영화를 보면 항상 거울, 가면, 삼겹살,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감독: 샷 만들 때 잘 쓰는 샷이 있어요. 반사되는 거울을 정말 좋아해요. 죄책감 같은 감정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요. 순영이가 설거지하는 장면을 보면 가면도 있고, 장국영 사진도 있는데 이것은 이제 죽음의 그림자가 몰려올 것이라는 암시의 역할을 해요. 제가 이런 메시지를 영화에 많이 심어놔요. 모든 영화에 춤추는 것이 들어가요. 예외가 없죠. 모든 주인공은 춤을 춰야 해요. 그냥 춤추는 게 좋아요.(웃음) 촬영감독님이 만들어준 세계이기도 한데, 춤을 출 때 카메라가 뒤로 빠져요. 환상과 꿈꾸는 세계를 표현하다가 이천희씨가 등장하면서 다시 카메라가 들어가요 현실로 돌아온다는 의미이죠.   


관객: 감독님 연기하실 때 한 톤 올라가는데 의도하신 건가요?


감독: 그건 제가 연기를 못해서 그래요.(웃음) 2달 전 단편 영화를 찍을 때 의사연기를 했는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색함을 가리려고 톤을 올라가는 것 같아요.


관객: 영화를 보면서 새론 양의 연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평면적 인물로 느껴졌어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의도한 것 인가요?


감독: 네. 의도한 것이기고 하고, 또 새론양이 원한 것이기도 합니다. 새론양은 연기를 할 때 치밀하게 계산해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관객: 이천희씨가 맡았던 역할, 순영을 보낼 때는 담담히 하다가 순자를 보낼 때는 슬퍼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감독: 항상 물어보는 베스트 질문이에요. 이천희씨가 나쁜 역이잖아요. 하지만 모든 악인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고 봅니다. 순자가 아팠기 때문에 불쌍한 마음이 있었죠. 그리고 순영이는 순자보다 몇 년 더 살았고, 건강했기 때문에 순영을 보내려고 했던 것이죠. 나쁜 역할이지만 마지막 양심 때문에 순자를 못 가게 막는 거죠. 어떤 분은 순자가 이천희씨 딸이라는 질문을 했었는데, 그건 정말 억측입니다.(웃음)


관객: 이 영화의 악역은 이천희씨도 맞지만, 바비의 아버지가 진짜 악역인 것 같아요.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감독: 실제로는 아빠만 왔어요. 죽이러 왔는데 딸을 왜 데려 왔겠어요. 그래서 실화인가 아닌가에 대한 말이 많았죠. 실화와는 다른 설정이 영화에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아메리칸 하트’>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그리고 이 실화는 고등학생 때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꼭 찍고 싶었는데 찍게 되었죠. <아메리칸 하트>에서는 미국에 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저는 미국 이야기는 빼고 한국 이야기만 담았어요. 웃긴 얘기는 번외얘기에 원래 정박아 아버지가 망태(이천희 씨)랑 전화해서 돈을 나누는 내용을 넣으려고 했었어요. 충격적이죠.





진행: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요.


감독: 지금 <바비> 때부터 2년 동안 써왔던 시나리오가 있어요. 사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투자를 많이 받아서 큰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선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 외에도 올해 계획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일이 생겨서 다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인가 제작년부터 작업했던 영화들이 밀려있어요. 일단 <숏숏숏>이 11월 21일에 극장 개봉하고요, 12월 달에 <지옥화>와 <내 아버지의 모든 것>, 작년에 찍어놨던 <엄마는 창녀다> 시리즈 마지막 편 <나는 쓰레기다> 후반작업 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월 달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라고 남한 학생이 북한 넘어가는 장편영화의 후반작업 중입니다. 



/정리=유승민 자원활동가 (tmdals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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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요즘 독립영화계에서는 아주 ‘핫’한 영화다. 필자에게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려고 하였으나 예매에 실패해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왔던 영화이기도 하다. 바로 <어떤 시선>이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 <밍크코트> 신아가&이상철 감독, <혜화,동> 민용근 감독이 만났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ㆍ제작한 <어떤 시선>은 다양한 관계 속에 드러난 여러 문제들을 잔잔하고도 강렬하게 전달한다.





우리, 친구 아이가!


  박정범 감독의 <두한에게>는 지체장애를 가진 두한과 그의 절친한 친구 철웅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폰이 사고 싶었던 철웅의 형은 동생인 철웅의 저금통을 빼앗으려 하는데, 동생의 푼돈을 빼앗으려는 형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둘은 금세 화해를 한다. 여기에서 단순한 사춘기 소년들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다.

  철웅은 자신에게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두한에게 그 말이 제일 싫다며 질색을 한다. 영화 속에 철웅이 왜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을 싫어하는가에 대해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미루어 보건데 가정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철웅은 자신의 형을 위해 두한의 형의 아이패드를 훔친다. 철웅이 자신의 아이패드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고 두한의 형은 철웅을 불러 “니가 두한이 친구냐”고 여러 번 묻는다. 이 장면만큼 ‘친구’라는 단어에 대해 곱씹게 되는 때가 없는 것 같다. 철웅은 두한을 볼 면목이 없어 피하지만 두한은 끝까지 철웅을 찾아다닌다. 철웅을 찾아다니는 두한의 모습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기특하고 대견하다.

  엔딩부분에서 여자들의 치마 속을 보며 낄낄 웃는 두한과 철웅의 모습은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들이다.








봉구의 행운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봉구는 배달 중>은 택배 일을 하는 할아버지 봉구가 우연히 6살 행운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영화는 잔잔한 물, 나뭇잎 등을 보여주며 아주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된다. 여기에 할아버지 봉구가 등장하며 갑자기 ‘뽕짝’ 음악이 들리면서 타이틀이 뜨는데, 여기서부터 ‘아, 영화가 범상치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의 코믹한 장면은 물론이거니와 진지하고 슬프기까지 한 장면에서도 ‘뽕짝’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봉구는 ‘환승’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이후 ‘환승’은 봉구가 다니던 택배회사의 모토였음을 알 수 있다. 봉구는 환승할 수 있는 버스 대신 유치원 차를 타지 않은 아이, 행운이에게 말을 건넨다. 봉구는 행운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타지만 봉구가 행운이를 두고 내린다. 이에 봉구는 깜짝 놀라며 다시 버스에 타지만 이번에는 행운이가 내린다. 이런 설정은 코미디적 요소를 극대화시킨 것이지만 이 영화는 그저 웃다가 끝나는 영화가 아니다.

  글을 못 읽는다며 그동안 자신의 핸드폰에 도착한 문자들을 확인하지 못하던 봉구가 엔딩부분에서 행운이에게 배운 대로 문자사서함을 열어 미국에 있는 딸에게 도착한 영상메시지를 확인한다. 봉구가 손주와 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하는 모습이 어쩜 이리 짠하고 슬프던지, 비행기 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 해피엔딩을 암시한 것이 짠하다 못해 시리던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었다.





평화냐 의무냐, 그것이 문제로다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은 순하고 착한 아들 선재와 엄마가 겪는 갈등과 해소를 담았다. 항상 엄마를 위하던 선재는 여호와의 증인으로서 평화를 위해 총을 들 수 없으니 군대는 갈 수 없다며 엄마에게 “평생 도망치면서 살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보인다. 남편과 큰아들 또한 양심적 병역거부를 통해 군대 대신 감옥을 선택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선재만은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말리던 엄마는 결국 “법이 안 바뀌는데 어쩌겠어. 엄마라도 널 지켜줘야지”라며 설거지 내기로 매일 같이 했었던 엄지손가락 씨름을 해서 자신을 이기면 아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유난히 이 사회를 향해 외치는 것 같은 대사가 많았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종교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종교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양심적 병역거부에 초점을 맞췄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원칙적으로 피할 수 없는 병역의 의무. 이 영화를 통해 이 ‘의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시선>은 10월 24일 개봉 후 6일차인 29일 현재 관객 수 8,000명을 돌파했다. 이 기세라면 1만 명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세 감독의 세 영화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메시지가 확실하다. 가벼운 주제들은 아니지만, 무겁게만 풀어내지 않았으므로 여러분께 꼭 한번쯤은 보시길 추천한다.



/글=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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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벌거숭이 (감독 박상훈)

일시: 2013년 10월 13일 

참석: 인문학자 고병권


햄릿에게 카인이 묻다_ 삶과 죽음 그리고 죄에 대해


 영화를 보고, 햄릿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말에 대한 반론이라는 것이죠. 살거나 죽거나 한다면 진짜 해결이 난 것이고,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즉, 햄릿의 to be or not to be가 되지 못하는 것이죠. 영화 속 돌탑을 지키는 노인은 영화에서 “살려면 살고, 죽으려면 죽어” 라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인간에게는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말은 동물에게나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살고, 죽음이 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삶과 죽음이 외면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 말이죠. 하지만 사람에게는 삶이라는 것이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고, 그렇다고 죽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생과 사는 분명하지가 않은 것이죠. 인간은 죽음을 품은 채로 살아가는 셈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박일래’에게서 최초의 인간인 ‘카인’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카인이 자신의 혈육인 동생을 죽였고, ‘박일래’는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는 점에서 둘은 흡사합니다. 성서에는 카인이 추방된 후 어떻게 되었는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아마, 추측컨대 박일래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죄의식은 그를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도록 했을 것이며, 동생의 유령이 출몰하는 모든 곳에서 안식을 취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카인은 누구에게도 죽임을 당할 수 없는데, 그것은 자신이 자신을 죽이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결국 그는 살 수도 없지만, 누구도 죽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 또한 ‘박일래’와 흡사한 점입니다. 삶과 죽음에서 모두 추방된 존재, 그 경계에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죠. 아마 이러한 상황이 앞서 말했던 햄릿에 대한 반박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처음 강연을 시작 할 때, ‘살려면 살고, 죽으려면 죽어’라는 말은 동물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죄의식을 매개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신이 낳은 인간인 아담과 인간이 낳은 인간인 카인. 저는 아담이 동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면적 형상이 인간인 동물로서의 인간인 것이죠. 그는 단지 생존(삶과 죽음)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외면적인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내면’이 없는 존재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아담은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아담의 이야기는 인간의 탄생이라는 이야기 보다는 ‘죄의식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러한 죄의 탄생은 도덕의 탄생이고 종교의 탄생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박일래’는 초반에 반동물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들을 맡기려다 실패한 그날, 다른 걱정 보다는 ‘수제비를 먹자’라고 하였고 심지어 집에 와서는 싱크대에 소변을 봅니다. 이는 다른 것 보다는 먹는 것, 배설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으로 동물적 인간으로 보이는 단서들입니다. 또한, 그는 주차 문제로 다툴 때 아내에게 “내가 남편이냐? 동네 개만도 못한데.”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 스스로가 자신이 동물로 취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그에게는 가슴속 깊이 불안함이 있습니다. 아내에게도 난 잘 될 거야, 이번에 잘 될 만한 일이 있어. 라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이러한 말은 오히려 ‘나는 되는 일이 없어.’ ‘이번에 역시 잘 안 될 거야.’라는 말을 반증합니다. 영화의 시작에서 아내가 무너진 돌탑을 그냥 두고 가는 한편, 박일래는 그것을 하나하나 다 쌓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박일래가 사소한 사건들에서도 자신의 운명의 비극성을 발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박일래는 배고프면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 음식의 공간과 배설의 공간을 나누지 않으며, 돈을 가지고 있으면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에도 눈앞에 있는 여자에게 정신을 팔리는 어리숙하고 천진난만한 동물이었을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겪은 사건들 속에서 자신의 불길한 운명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관했던 불행한 해석자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박일래는 자신을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로서 해석을 합니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불행한 해석을 통해 죄나 저주로 받아들였습니다. 혈육살해라고하는 끔찍한 결과는 비극적 해석에 적합한 주체의 탄생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불온하고 끔찍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박일래는 죄책감에 빠져 황야를 헤메이게 되는데요,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 사실상은 죽어있는 좀비적인 인간형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유령은 장소와 시간에 편재합니다. 아마 모든 장소, 심지어 꿈에서까지 말이죠. 박일래가 버려진 농가에서 잠을 청하다 새벽에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장면, 그는 틀림없이 아내 혜림과 아들 영수의 유령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 원귀의 형상이 아닐까 합니다. 박일래가 살아가게 된다면, 그것은 아들과 아내의 장례를 치러주는 것일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박일래가 두부를 먹으면서 끝이 납니다. 이 때의 두부는 ‘죄의 사함’으로서 읽힙니다. 마치 살아가라는 허락을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이제 살거나, 죽거나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어떤 죄의 사함을 받았다거나,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되었다. 라는 뜻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죄란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즉, 두부는 박일래에게 이제부터는 죄가 없다. 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처음부터 그에게 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리숙했으며 부주의했고, 천진난만했을 뿐입니다. 즉, 그의 불행한 해석 속에서 그 스스로 죄수가 된 것이죠. 두부를 먹는 장소 또한 생명이 태어나는 원초적인 장소인 갯벌입니다. 아마 이는 그가 이제 삶에 대해 어떤 것을 배웠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강의 = 인문학자 고병권

/정리 = 유승민 자원활동가 (tmdals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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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명왕성_감독 신수원

일시 : 2013년 7월 20일

진행 :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참석 : 신수원 감독, 배우 김권







진행: 영화 <명왕성>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감독: 교직에 있었던 98년도쯤에 소설로 쓰려고 했던 내용이에요. 당시 교사로서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답답한 마음에 구상을 했는데, 2010년에 영화 <레인보우>가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습니다.

 

진행: 감독님이 교직 생활을 했었다는 이력 자체가 굉장히 이슈가 되었는데, 이 <명왕성>의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혹시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감독: 말을 안 들어서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로 혼나러 오다 친해진 학생이 있었어요. 여드름이 많은 친구였는데, 여러 가지 약들을 섞어서 치료제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때 참 특이하지만 과학에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던 그 친구가 <명왕성> ‘준’의 캐릭터에 영향을 줬죠.

 

진행: 영화가 10대의 이야기인데, 어른들의 모습은 무모하다 싶을 만큼 속물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인물들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어른들의 역할은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감독: 아이들의 세계에 집중하고 싶어서 어른들은 무기력하게 표현했어요. 은밀한 곳에서 사건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무능력할 수밖에 없는 어떤 시스템 안의 어른들 모습이 반영된 것 같네요.

 

진행: 영화 속 주인공인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각각의 역할들은 어떻게 설정되었나요?

 

감독: ‘준’이 역할을 맡은 이다윗 배우의 경우 영화 <시>와 <고지전>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는데, 그 때 마침 <로맨스 조>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죠. 배우 초청 관객과의 대화 때 시나리오를 직접 가져가서 건넸어요. 일주일 후쯤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고요. 

성준 배우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의 어두운 이미지를 인상적으로 봤어요. 그런데 ‘유진 테일러’의 캐릭터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배우 본인은 고등학교 시절을 영화처럼 괴롭게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워했어요.(웃음) 그렇지만 배우 스스로 욕심을 보여서 같이 작업하게 되었죠. 

꽃비씨의 경우에는 제가 학교 앞으로 명왕성이 다가오는 우주 장면을 넣어서 시나리오를 건넸어요. 그 장면에 반해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제 미끼에 넘어간 것이죠.(웃음) 

김권, 경수, 미라, 남태부 배우들은 약 5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뽑혔어요. 특히 권이 같은 경우엔 리딩 때 안경을 씌워봤는데 제가 생각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 때 ‘이렇게 저렇게 해봤으면 좋겠다’하면서 여러 가지를 요구 했는데, 따라오는 속도가 굉장히 놀라웠어요. 배우에게는 참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권이씨가 맡은 ‘명호’역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일 수 있지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악한 역할이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본인의 역할이 어떠셨나요?

 

김권: 저는 ‘명호’가 끝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명왕성> 안에서 올바른 태엽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학교 시스템 안에서 명우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에 공감되면서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죠. 우리가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 분명히 놓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모습들을 제 안에서 극대화 해 표현하려 노력한 것 같아요.

 

진행: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 같아요. 상황을 너무 파국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 장면은 처음부터 염두 해 두셨나요?

 

감독: 네. 처음부터 염두 해 뒀지만 촬영하기 전에 제가 좀 흔들렸어요. 결국 그 아이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준이가 풀어주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바꿨는데, 막상 촬영을 하려니 나중에 후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전날 스케줄을 미루고 고민 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수정된 시나리오는 제 시각이었지만, 사실 ‘준’은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준’의 시각에서 무모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 유진이 준에게 악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 순간 집에 초대하고 호의적으로 바뀌잖아요. 어떻게 감정이 갑자기 변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요.

 

감독: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유진이는 그 스터디 클럽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준이가 악행을 일삼으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유진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으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행: 감독님이 교직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디렉션이 구체적이었을 것 같아요. 김권 배우님은 어떠셨나요?

 

김권: 감독님의 디렉션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사실 촬영 초반까지도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명우’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런 것들을 감독님과 함께 모니터 하다 보니 ‘아 명우가 이렇게나 치밀하고 치열한 인간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렇게 구체적으로 디렉션 해주셨던 것들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진행: 영화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감독: 영화 속에 위험한 장면들이 좀 있었어요. 특히 옥상 촬영 때 다윗 군이 난간에 서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눈속임으로 촬영할 수도 있었겠지만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안전장치를 한 뒤 실제로 난간으로 올라서 촬영을 했었죠.

뿐만 아니라 극중 배경은 겨울임에도 여름에 촬영을 해서 복장부터 어려움이 많았어요. 학생들은 동복 교복을 입어야 했고, 학부모들은 한여름에 밍크코트를 입어야 했고요. 그때 가해자의 죄책감을 느꼈습니다.(웃음)

 

진행: 더위와의 싸움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김권씨는 어떤 장면이 가장 힘들었나요?

 

김권: 마지막 지하실 장면이 힘들었어요. 소음 때문에 에어컨을 켤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야말로 더위와의 전쟁이었죠. ‘비타민 워터’병으로 만들어진 폭탄도 은근히 무게가 있어서 허리에 그 물병들을 두른 상태로 무릎 꿇고 움직이는 장면들은 정말 아프더라고요. 그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관객: 저는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명왕성>을 보고 친구들과 ‘명왕성 팸’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기로 했었어요. 일주일 만에 파토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영화를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 속에 학생들이 보기엔 다소 위험한 장면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신 것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김권 배우님이 영화 속에서 2대 8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김권: 안경은 감독님께서 설정해 주셨지만 머리는 제가 직접 시도한 스타일이었어요. <리치리치>라는 영화에서 부잣집 아들로 나오는 맥컬리 컬킨의 캐릭터가 생각나 2대 8 머리를 해봤는데, 마침 감독님도 비슷한 머리스타일을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개인적으로 그 머리 스타일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웃음)

 

감독: 사실 <명왕성>은 개봉 전부터 등급 논의로 굉장히 이슈가 되기도 했죠. 이 앞에 앉아 계신 학생 분들은 보지 못할 영화가 될 뻔 했어요. 저는 현실을 모방해서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러나 현실은 더욱 폭력적이죠.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던져주는 영화에게 모방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생각 없이 때려 부수고 사람들을 죽이는 영화들이 모방범죄의 위험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해요. 그런 영화들의 등급은 거의 ‘15이상 관람가’니까요.

 

진행: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객 분들이 자리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독: <명왕성>이 처음 개봉할 때는 약 87개관 정도로 개봉관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상영시간대가 좋지 않았어요. 이른 아침 혹은 늦은 밤 시간이 대부분이었죠. 게다가 지금은 그마저도 많이 줄어든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6일 만에 1만 명이 넘는 관객 분들께서 관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고요, 영화 잘 보셨다면 더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김권: 두 번, 세 번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왕성>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10월 쯤 제가 출연한 <응징자>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명왕성>에서는 가해자였지만 <응징자>에서는 왕따 역할로 평생 맞을 것 다 맞았어요.(웃음) 그 영화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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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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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힘내세요, 병헌씨_이병헌

일시 : 2013년 7월 11일

진행 : 조계영 인디스토리 마케팅 팀장

참석 : 이병헌 감독, 배우 홍완표 양현민 이하늬 김영현 허준석






관객: 영화가 현실과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감독: 사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계속 찾고 있어요. 영화적인 설정은 있지만 ‘병헌씨’가 영화를 준비하는 하루 일상의 모습들은 보면 볼수록 비슷한 점이 많이 있네요. 실제로 친한 모임이 하나 있는데, 모두 비슷하지만 살짝 과장만 했어요. 김범수 PD는 사실 실제 인물이 훨씬 말이 많아요. 김영현 배우의 경우엔 본인이 실제 인물인데, 약간 여성스러운 면은 있지만 실제로 콜라에 환장하거나 그러진 않고요.(웃음)

 

진행: 김영현 배우의 역할이 가장 표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배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영현: 영화 속에서 입은 옷들이 사실 대부분 개인 옷이에요. 어느 날 촬영 현장에 스카프를 두르고 갔는데, 감독님이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셔서 다음날 또 하고 갔어요. 그러다보니까 계속 스카프를 하고 있는 설정이 되었네요.

 

관객: <힘내세요, 병헌씨>의 제작환경은 어땠나요?

 

감독: 전체적으로 굉장히 형편없었죠.(웃음) 제작비는 약 2천만 원 정도 들었는데, 고생해준 배우들 개런티를 못줬어요. 앞으로 갚아야 할 것들이 많네요.

 

진행: 그 형편없던 상황에 대해서 대표적으로 영화에 처음 출연하셨다는 양현민 배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웃음)

 

양현민: 저희가 개런티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괜찮아요.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김범수PD 역할이 정말 탐났었는데, 사실 그 캐릭터가 원래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만큼 뚱뚱한 캐릭터거든요. 그래서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우연찮게 저를 보고 그 역할을 주셔서 제게는 그것이 개런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 이러지 않기로 했었는데... (웃음)

 

허준석: 감독님이 스텝들한테 밥은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특히 지방의 특색 있는 음식이라든지 술 이런 것들로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인물들마다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니라 정말 이병헌 감독님이라는 생각으로 몰입해서 잘 봤습니다. 저는 문예창작과 학생인데, 시나리오 관련해서 어떻게 한 시간 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감독: 주변에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들 하시는데, 오늘까지 해야 하는 글 작업이 있어서 어제도 영화 속의 ‘병헌씨’처럼 했어요. 작업이 잘 안될 때 자꾸 도망치고 싶은데, 집안일을 하면 그래도 뭔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거든요. 또 사실 제가 오래 앉아있지를 못하기도 하고요.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작업 하는 것 같아요.

 

관객: 강형철 감독님께서 특별출현을 해 주셨는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과속 스캔들>과 <써니>를 디스해도 괜찮은 건가요?(웃음)

 

감독: 감독님께는 미리 보여드리고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른 것들로 치사하게 막진 않으실 것을 아니까 노골적으로는 아니고 살짝 귀엽게 이용을 했던 것 같아요. ‘강형철’이라는 캐릭터가 ‘병헌씨’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죠. 그런 점을 표현하기 위해 디스 아닌 디스를 한 것 같아요.

 

진행: 이병헌 감독님이 원래 각색 작가로서는 충무로에서 유명하신데, <과속 스캔들>로 데뷔를 하셨죠. 강형철 감독님께는 애제자 같은 분이십니다.(웃음) 배우님들 혹시 우리 영화는 ‘이것 때문에 됐다’라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허준석: 저는 촬영 기사님과의 싱크로율이 98%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사실 처음 만난 작품에서 짧은 시간에 이런 앙상블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작업하면서 신선하고 좋은 표현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병헌 역할을 맡은 완표형님과 범수 역할을 맡은 현민이 형님과의 충무로 장면에서 정말 서로 잘 이끌고 잘 받쳐줬던 것 같아요.

 

이하늬: 전부 배우 뿐만 아니라 스텝의 역할까지 병행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열심히 한 결과가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현: 여기 있는 배우들 모두 연기도 뛰어나고 잘 해주셨죠. 아마 ‘과묵이’가 일등공신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과묵이’는 아버님이 계속 밥을 주는 이장님 댁 강아지인데, 영화촬영이 순조로울 수 있도록 이름만큼이나 과묵하게 있어 준 ‘과묵이’가 최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웃음)

 

양현민: 모든 영화에서 주인공이 극을 끌고 가지 못하면 조연들이 아무리 잘해도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홍완표 배우가 너무나도 잘 해줬다고 생각해요. 한 표를 던지라면 완표에게 던질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저도 ‘과묵이’에게..(웃음)

 






관객: 아버지로 나오셨던 분이 실제 감독님 아버지라고 알고 있어요. 촬영하면서 어땠는지 궁긍합니다.

 

감독: 저희 아버지가 지금 저도 당황스러울 만큼 평이 굉장히 좋아요.(웃음) 시골에서 생활하시면서 나이도 있으시니까 디렉션을 하나하나 만들어 드려야 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대사를 만들어 오셨어요. ‘야, 이노무 새끼야’가 원래 대사인데 ‘야, 이 잣노무 새끼야’로 해야 느낌이 더 산다고.(웃음) 정말 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진행: 마지막으로 인사 한 마디씩 듣고 자리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독: 식상하지만 정말 할 수 밖에 없는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3주차 접어들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관객 분들과 대화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허준석: 많은 관객 분들께서 호평 남겨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주변에 아직 안 보신 분들 있다면 홍보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현민: 오랫동안 이 영화로 관객 분들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고요. 다음 영화에서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영현: 1만 관객이 넘으면 공연을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는데, 꼭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완표: 주변에도 많은 홍보 부탁드려요. 오늘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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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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