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 이라고 합니다. 오늘 <두 개의 문>의 홍지유, 김일란 감독님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혁상 감독님,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님 참석하셨습니다. 용산참사 4주기로 오늘 남일당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을 하면서 추모대회를 했는데 2천여명이 와주셨죠. 4년이 지났음에도 기대이상으로 많은 분들께서 잊지 않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두 개의 문>이 6월 20일 개봉해 공식 집계로 7만 3천 여명이 관람하시고, 공동체 상영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그 이상의 많은 분들과 만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7개월여를 달려온 네 분의 소감을 들어보고 싶네요.


이혁상: <두 개의 문>을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웃음) 제 전작이었던 <종로의 기적>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두 개의 문>을 통해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비록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이 영화 덕분에 항상 마음속에 용산을 품고 용산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 상영은 끝나지만 다운로드 서비스는 계속 되니까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홍지유: <두 개의 문>이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극장에서 관객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오늘이 종영하는 날인데,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개의 문> 때문에 안 울 것도 한 번 더 울고 반대로 힘이 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함께 용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두 개의 문>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일란: 앞서 말씀하셨던 것과 비슷한 마음이에요.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있는 반면 그 안에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독립다큐의 배급환경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혹은 관객 분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주셨더라면, 비록 이번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어찌 보면 다 많은 관객 분들께서 동참해 주셨기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돼요. 저희가 처음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 중 하나가 다시 한 번 청문회를 열어 김석기와 같은 책임자들에게 그 날의 상황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김덕진: <두 개의 문>이 ‘연분홍치마’라는 집단에 다른 영화를 또 제작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나요? <두 개의 문>이 큰 화제가 되니까 ‘연분홍치마’ 부자 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웃음) 실제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나요?


이혁상: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서요.(웃음) ‘연분홍치마’가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활동해 오면서 부채가 없을 리 없죠. <두 개의 문>이 잘 된 것은 분명하지만 저희 생활은 계속 허덕이게 될 것 같아요.


김덕진: 이원호 국장님 역시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부터 현장에 계셨었죠. 지금까지 누구보다 사건에 가까이 계셨는데, <두 개의 문>이 화제가 되면서 실제로 영화가 용산참사 진실규명 활동에 보탬이 되었다고 보시나요?


이원호: <두 개의 문> 배급활동을 하면서도 사실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큰 사회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는 안 했죠. 그런데 영화가 잘 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위기감이 느껴지면서 ‘우리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시너지를 높여야 하지 않나’하는 자책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용산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두 개의 문>을 통해서 ‘용산이 끝나지 않았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구나’ 생각해 주시니까 오늘 4주기 추모대회 때 지난 3주기보다 훨씬 많은 시민 분들이 함께 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과 관련해서 관객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 아직도 감옥에 계시냐고들 물으세요. 당시 8명이었고 연말에 두 명이 나오셔서 현재 여섯 명이 계시는데,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8월엔 민주당에서 전원 서명 하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었죠. <두 개의 문>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도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가 너무 화제가 되다보니까 이원호 국장님과 이러다 <두 개의 문>만 남고 용산 참사는 잊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오늘 추모대회에 참여해주신 분들만 봐도 <두 개의 문> 효과가 엄청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오늘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니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요. 홍지유 감독님, 이렇게 영화 만드신 것 뿌듯하시죠? ‘아 내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니’ 이런 생각해보셨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두 개의 문>의 어떤 장점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홍지유: <두 개의 문>을 7만 명의 관객 분들이 봐 주실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죠. 처음 이 영화를 보셨던 활동가 분들이 이 영화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얘기를 해 주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막연하지만 그 때 그 말들이 많은 힘이 된 것 같아요.


김덕진: 그 때 인권활동가 분들이 그런 확신을 주셨기 때문에 기운차게 시작할 수가 있었죠. 김일란 감독님께는 다른 질문을 드리자면, 보통 행간을 읽는다고 하죠. 이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이 이 부분은 꼭 알아주면 좋겠다’ 했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김일란: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많이 알아주신 것이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것이었어요. 일심재판이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플랜카드가 바닥에 깔려 있잖아요. 수많은 사건 과정에 많은 증거들이 도출되는 상황에서도 유죄판결이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철거민과 경찰특공대가 우리가 떠날 수 없는 국가라는 큰 틀 안에서 이렇게 희생자가 되어야만 했었는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는 흐름의 과정 끝에 ‘철거민은 무죄다’라는 고민이 이어졌으면 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다행히도 그 부분을 잘 알아주신 것 같아요.


김덕진: 이혁상 감독님은 이 작품에 깊이 관여 하셨지만 김일란, 홍지유 감독님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아쉬운 점은 뭔가요?


이혁상: 김일란 홍지유 감독이 공동연출자로 세 명의 이름을 올리자고 했는데, 거부했던 것이 가장 아쉽네요(웃음) 아무래도 두 분이 현장에서부터 열심히 활동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존경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편집에 있어서 제가 주저했던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기존의 다큐와 달리 너무 확 나가버리면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주저한 부분이 있었는데, <두 개의 문>을 상영하면서 관객의 감정들과 소통하는 것을 깨우치게 됐어요. 다음 영화를 만들 때는 제 생각이나 느낌을 좀 더 밀고 나가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이 초반에 언론에서 담담한 시각으로 담았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는 말도 많았는데,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면 더 깊은 얘기를 할 생각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이혁상: 그것에 대한 답은, 마지막에 보셨던 추모영상을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들과 작업하면서 조금 더 제 느낌과 감정들을 살려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런 것들이 앞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덕진: 이 엄청난 사건을 짧은 시간 안에 담는 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죠. 굉장히 찍어 놓으신 분량이 많은 걸로 알아요. 현장에 몇 개월을 함께 있으면서 한 순간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클텐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


김일란: 남일당 공간들이 다 없어지고 공터가 된 뒤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그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아닐까 해요. 원통한 영혼들의 죽음의 의혹. 그게 바로 진상규명이고 그 진상규명을 생각하는 과정이 명예회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 분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작업의 진행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 추모영상을 만들게 됐어요. 그것이 아무래도 <두 개의 문> 후속의 발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덕진: 이원호 국장님은 <두 개의 문> 속편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원호: 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웃음) 사실 <두 개의 문> 처음 만든다고 감독님께서 시놉시스를 가져오셨을 때는 ‘연분홍치마’가 워낙 현장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존중하는 마음은 있지만 ‘다큐가 지난 일을 어떻게 재현해 낼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는 저희가 도움을 많이 드리지 못하고 영화 배급운동을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만드는 과정에서도 어떻게든 적극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김덕진: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가 총 9편이 있어요. 그 외에도 책, 만화, 소설, 연극 등 지난 4년 동안 참 많이 나왔죠. 이 용산참사라는 참혹한 사건이 그만큼 문화 예술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봤을 때 ‘연분홍치마’ 멤버에서 홍지유 감독님이 가장 예술적 혼이 풍부하다고 보는데, 본인에겐 용산참사가 어떤 사건이었기에 이런 작업을 하신건가요?


홍지유: ‘반복된다’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경험한 철거민의 어떤 죽음이 98년도였어요. 그리고 다시 2009넌 어느 날 다 같이 모여 아침밥을 먹는데, 속보영상으로 용산참사의 현장을 보게 되면서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갑갑함? 그 속에서 죽거나 혹은 살아남으신 분들의 외침이 십년 전과 똑같았어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절망감과 죄스러움으로 한참을 바라본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를 이렇게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어서 지금 현재로써는 다행이지 싶어요. 반복되는 절망을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었습니다.


김일란: 저 역시 <두 개의 문>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사실 가장 많은 특혜를 본 사람이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봤던 <용서는 없다>라는 영화에서 마지막 나레이션에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용서다’라는 말이 나와요. 용산에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저를 갉아먹으면서 힘들게 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런 감정을 갖고 용산참사 현장에 갔는데 유가족 분들이나 투쟁하던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저는 치유를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두 개의 문> 작업을 하면서도 힘들었지만 계속 치유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김덕진: 사실 <두 개의 문> 속편을 제작해 달라는 말이 ‘연분홍치마’에게 그 힘든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괴로운 감정의 골을 느끼게 하는 가혹한 일이 아닐까 했는데, 지금 치유가 되셨다고 하니까 한 편으로는 다행이네요(웃음) 이혁상 감독님, ‘연분홍치마’라는 집단의 역할이 무엇이죠?


이혁상: <두 개의 문>을 보시고 ‘연분홍치마’를 처음 알게되신 분들은 낯설으실 수 있는데,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입니다. 저희도 영상을 하게 될 줄 처음부터 예상하진 못했어요.


김덕진: 이전에 ‘연분홍치마’가 다뤘던 소재들과 <두 개의 문>이 좀 다르긴 하죠. 그래서 처음 <두 개의 문>을 제작할 때 ‘연분홍치마’ 내부에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혁상: 이전 작품들은 모두 성 소수자를 다룬 내용들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소재의 범위가 넓어졌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룬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성 소수자이기도 하지만 저희 역시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시민으로서 용산참사를 다룬다는 것이 딱히 특별하진 않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사회적인 소수자 시선으로 다른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데에 ‘연분홍치마’만의 특별한 시선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경찰특공대의 시선을 통해서 용산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기존의 언론에서 놓치고 있던 ‘연분홍치마’만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특별함이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덕진: 공감이 갑니다. 감수성이 참 중요한 작품일 수 있는데, 담담한 시선이라고 평가되는 가운데 아주 섬세한 장점이 있는 작품이죠. ‘연분홍치마’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는가 하는 영화평론가 같은 이야기를 해봅니다. 관객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도록 하죠.


관객: 영화 제목 <두 개의 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일란: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 날 경찰특공대가 얼마나 사전의 준비 없이 진압상황에 들어간 것인지 전달하고 싶었는데요. 그 단순해 보이는 사실 속에서 2009년 1월 20일 새벽 경찰특공대들의 진압이 철거민들의 최소한의 안전을 얼마나 간과했었는지를 파생시키고 싶었어요. 그 간과된 안전은 철거민뿐만 아니라 진압에 들어가는 경찰특공대에게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죠. 안이 어떤 구조였는지, 몇 층이었는지 등의 남일당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고, 또 누가 뛰어내렸을 때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매트리스와 같은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진압에 들어갔다는 것은 용산참사가 단순히 철거민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특공대의 문제이기도 한 거예요. 다시 말해서 용산참사라는 것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두 개의 문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진압에 들어갔다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많은 것들을 추측하고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상징적인 제목을 쓰게 됐습니다.


관객: 저는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홍지유 감독님께서 반복되는 것이 싫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럽고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꼭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덕진: 저와 같은 마음이시네요.(웃음) 대장정이었습니다. 처음 시사회를 한 것이 작년 3월이었죠. 거의 1년을 <두 개의 문>에 매달려 왔던 대장정이었습니다. 이원호 국장님도 전남 강진까진 전국을 돌며 GV를 다니셨고 김일란, 홍지유, 이혁상 감독님은 호주까지 다녀오셨었죠. 거의 전 세계를 돌았어요.(웃음) 일일이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상도 많이 받으셨고요. 모두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문>으로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연분홍치마’ 뿐만 아니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이후의 활동과 영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원호 사무국장부터 종영하는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원호: 4년이라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의 문제는 2009년 1월 20일 당일에 있었던 일의 진실을 밝히자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폭력이라는 것, 무리한 개발이라는 자본의 폭력에 제대로 책임자들의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폭력이 계속 이어져 오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용산참사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것이고, 우선적으로 감옥에 계신 여섯 분의 철거민 석방을 외치며 계속해서 활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올 한 해 5주기가 오기 전까지 용산참사 관련 이슈들이 생기지 않고,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저희는 꾸준히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니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혁상: 많은 분들이 속편 얘기를 해주셔서 뭔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두 개의 문>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디스페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디스페이스 관계자 분들과 특히 수고해주신 시네마달에 감사드립니다. <종로의 기적>은 계속해서 상영되니 ‘연분홍치마’의 전작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홍지유: <두 개의 문>에 짧게 나오는 장면인데 관객 분들께서 많이 기억해 주시는 장면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진압당하는 장면이에요. 저희가 배급위원 분들과 공식적으로 시사회를 가졌던 날 축하해주러 오셨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지부장님께서 연분홍치마가 쌍용과 관련된 노동자 다큐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는데, 지금 시작하고 있거든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야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인디스페이스에서 있었던 정말 많은 일들이 갑자기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GV를 막 시작할 때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오늘 <두 개의 문>이 종영하지만 우리는 한편으로 계속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하잖아요. 그 두 마음이 엇갈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두 개의 문> 속편 얘기가 나오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짐을 더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용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마음이 GV를 시작할 때보다 많이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관객분 말씀처럼 ‘무언가 반복되는 상황을 끊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용산을 잊지 않겠다고 결의해 주시고 도와주신다면 그 가운데서 <두 개의 문> 속편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덕진: <두 개의 문> 독립영화가 7개월 정도 극장에서 상영되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훌륭하고 그만큼 용산참사를 기억하려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용산참사는 끝나지 않았고 진상규명활동은 계속 이어집니다. <두 개의 문>도 오늘 끝나는 줄 알았더니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네요. 계속 관심 가져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실지 모르겠지만 기왕에 이렇게 함께 해 주신 것 계속 주변에 더 알려주세요. 길지 않은 미래에 이 곳에서 <두 개의 문> 속편 GV를 진행하는 날 다시 사회를 볼 수 있다면 무한한 영광일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속편이 나오는 날 여러분 다시 정중히 초대해서 자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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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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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Sleepless Night

장건재│2012│Fiction│Color│65min│김수현, 김주령

서울독립영화제2012 /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대상, 관객상 / 제66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학생비평가상 / 제17회 인디포럼 / 제6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 제2회 나라국제영화제 / 제31회 밴쿠버국제영화제 / 제12회 인디2012월드필름페스티벌 /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 제13회 샌디에이고아시안영화제 / 제7회 런던한국영화제 / 제27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 제34회 낭트3대륙영화제


30대 중반의 현수와 주희는 2년 전 결혼했다. 현수는 멸치 가공 공장에 취직하고, 주희는 요가 센터에서 강사로 일한다. 며칠 뒤, 두 사람은 결혼기념일을 맞이한다.





참석: 장건재 감독

진행: <똥파리> 양익준 감독





양익준(양):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지 않지만 이 한 시간 안에 이야기가 참 알차게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나요?


장건재(장): 보통 영화 작업을 할 땐 언제쯤 찍어야겠다는 준비를 하잖아요. 저는 특히나 준비를 좀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즉흥적인 동기가 있었어요. 당시 제 상황을 설명 드리자면 계속 준비하던 시나리오가 한 두 편정도 있었고,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아무래도 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 생활비가 떨어지고 있었죠. 그리고 어느 날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아내에게 잠깐 환기를 시킬 겸 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이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평소와 다르게 아내도 흔쾌히 동의를 했고 그 자리에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시나리오도 없이 딱 삼십대 중반 결혼한 1, 2년차 부부 얘기를 하기로 했어요. 시나리오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적어간 것 같아요. 엔딩 역시 영화 작업 중에 배우들과 고민하면서 정해졌고요.


: 저 역시 감독님 영화를 꽤 본 사람인데, 이번 <잠 못 드는 밤>이 확실한 시나리오 없이 즉흥적으로 연출하셨다는 것이 참 도전적이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사실 전 과감한 도전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실 이 영화도 단편이나 중단편으로 7회차 촬영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당시 제작비도 별로 없었기도 해서(웃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했는데, 시나리오가 없다보니 회차가 늘어나더라고요. 배우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영화에 담을 거리는 많아지고, 점점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로 22회차를 찍었어요.


: 제가 여배우님을 개인적으로 아는데, 몇 년 전에 결혼을 하셨죠. 이 영화에 참여하시면서 이 여배우가 감독님 얘기대로만 따라갈 수는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배우도 나름대로 결혼 생활을 해오면서 본인의 갈등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감독님과 주고받지 않았을까 하네요. 보통 남녀가 등장하면 왠지 깨질 것 같은 불안감을 유발시키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불안한 요소는 있지만 둘의 관계가 끊어질 것 같다든지 하는 불안감은 안 들더라고요. 감독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제게는 정말 큰 칭찬이세요. 영화 작업을 하면서 실제로도 두 사람이 갖고 있는 환경은 참 열악했는데, 마음에는 단단한 것들이 있었어요. 부족하지만 풍족하다, 온전하다 이런 느낌들을 가졌었죠. 사실 영화를 찍은지 1년 반 정도가 지나 돌이켜보면 순진하게 찍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씀하신대로 저 영화에도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실 서로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 더 크게 존재했던 것 같아요.


: 영화 사이즈가 4:3이던데 그렇게 정한 이유가 있나요?


: 영화에 두 사람이 등장하니까 그 두 사람만의 사진첩 같은 사이즈로 화면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또 영화의 내용 자체가 크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와이드 스크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촬영감독과 여러 사이즈 테스트를 했는데, 16:9 사이즈는 공허한 느낌이 크고, 4:3으로 봤을 때 가장 잘 어울리더라고요.


: 지금 딱 느껴 진건데, 4:3사이즈가 어떤 집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레임 자체가 자그마한 짐과 같다는 생각이.


관객: 시중에 좋은 카메라도 많은데 왜 550D 카메라로 촬영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 이 영화에 어울리는 질감을 찾다보니 그 기종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한 스텝 중에 그 카메라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따로 대여 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나 조건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갖고 있는 소박한 느낌들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 이야기가 장면이 계속 바뀌기보다 한 배우를 지긋이 바라봐주고 따라가니까 관객들이 이 배우의 속마음 같은 것들을 함께 궁금해 하고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보통 영화들은 관객들이 따라오게 만들잖아요. 이건 뭔가 한 장면장면들을 관객도 기다려주고, 안에 있는 배우들도 기다려주면서 그 안에 대사는 없지만 굉장히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의 상상치에 대한 배려일까요.


: 그 부분은 배우의 몫이 컸다고 생각해요. 즉흥적인 부분이 많은데, 기술적인 액션과 리액션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과 생각을 대사로 쳤을 때 대사 자체의 액션과 리액션이 큰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대화 액션영화입니다 라고 한 적이 있죠. 이 영화 촬영을 할 때 영화를 만든다는 느낌보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대화를 보며 조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이 절 납득시키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될 때 오케이 한거죠.


: 영화를 만드는 과정 중에 낯간지럽다든지 빨가 벗겨진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나요?


: 영화를 찍을 때마다 그래요. 영화를 찍고 공개하면서 ‘제 고민을 반영한 영화입니다’라고 하면 사실 굉장히 부끄러워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경계가 풀어지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창작인데도 불구하고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저 역시 영화를 찍을 때 나를 걸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면 겁이 날 때도 있어요.


: 내가 투영이 됐지만 실제 이야기는 아니고 픽션으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어떤 박스 안에 덩어리를 넣고 계속 정성들여서 곱게 포장을 하는 것 같아요. 내용물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내용을 넣은 어떤 자가 포장지의 색깔이나 질감을 선택하곤 하는 거죠. 그러면서 사실은 그 포장지에서도 내용물의 힌트나 만든 자의 마음 등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작품을 보면 그런 것들이 투영되는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한 상이나 고민 같은 것들 말이죠.

마지막으로 <잠 못 드는 밤>의 추후 계획이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부탁드립니다.


: <잠 못 드는 밤>이 65분 정도 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부부의 후일담 같은 것을 60분정도 더 붙여 장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따뜻해지는 5, 6월쯤 개봉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관심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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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숲 Forest Dancing

강석필│2012│Documentary│Color│106min

서울독립영화제2012 우수작품상 /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마을은 조용한 가운데 생기가 넘친다. “안녕하세요?” “안녕, 맥가이버! 안녕, 호호!” 익숙한 별명으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네 골목을 지나는 감독 부부는 10년 넘게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마을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어진 서울 도심에 있는 마을공동체다. 이 생기 넘치는 마을에서 주민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의논하고 힘을 보탠다. “어떻게 하는 게 잘사는 걸까?” 답답한 기성의 틀에 질문을 던지고, 좌충우돌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면서 17년이 흘렀고, 성미산마을은 이제 의미 있는 도시공동체로 주목받게 되었다. 2010년, 이렇게 평범한 별종들이 살아가는 마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한 교육재단에서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가 이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 개발의 신화가 성미산을 관통하는 순간이었다. 마을의 중심인 성미산이 위태로워지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인다. 산을 지키는 싸움은 파란만장하지만, 성미산 사람들은 남다르게 풀어낸다. “낡은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항쟁기!”




참석: 강석필 감독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김동현(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됐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이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영화 초반에 감독님이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계시지만 어떻게 성미산을 다룰 생각을 하셨고 그것들을 결정하는 과정들이 어땠는지 말씀해주세요.


강석필(강): 성미산 마을에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건 2003년 정도였어요. 그 전에도 물론 그 인근에 살았지만 그 때는 호칭이 성미산 마을이라고 불리진 않았었죠. 성미산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참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일이 생기고 소소한 즐거움이 많이 있는 동네라고 생각해서 다큐멘터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동네를 찍자는 생각은 애초부터 했어요. 성미산 마을을 다루는 방송 매체가 참 많았는데 그래서 저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잠깐 다녀가는 사람보다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2007년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깊이 다뤄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길이가 몇 분이 되었든 간에 한 편으로는 도저히 이 마을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했어요. 첫 번째는 마을의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을, 두 번째는 그 마을에서 공동육아를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커 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마을의 어른들이 마을 이외의 다른 꿈들을 꾸시는데 그 꿈들의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 세 가지 이야기가 잘 어울려서 만나야 온전하게 성미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3부작을 동시에 시작해서 동시에 끝나고 순차적으로 개봉할 생각이었는데 무리한 계획이었더라고요. 현재는 2부 편집 중에 있습니다. 또 예기치 않게 급박한 사건이 생기면서 2부와 1부의 이야기가 뒤바뀐 점도 있고요. 1부가 마을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안을 다루되 애초에 계획한 마을의 일상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생각했어요. 보셨겠지만 이 사람들이 성미사노가 관련되어 행동하고 싸우는 양식이 굉장히 달라요. 유쾌하게 새로운 가치를 생각하면서 싸우기 때문에 그 싸우는 가치 마저도 일상으로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일상들이 거대한 시리즈로 보여진다 라는 것에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성미산 주민으로서 하나로 뭉쳐서 논쟁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하는데, 이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싸울 수 있었으며 마을을 운영해 나가는지 궁금했습니다.


: 화면에 나오는 것만 예를 들어 말씀 드리자면 이 동네 사람들은 순둥이어도 너무 순둥이에요. 전기톱이 왔다 갔다 해도 이 분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나무를 부여잡고 울면서 호소하는 그런 것들이죠. 윽박지르는 치열한 다툼보다는 말로써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들이 몸에서부터 훈련된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단지 산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공동체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색달랐고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 함께 공공의 가치를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그것도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지 작품이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계속 카메라를 들고 계시면서 참여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절박한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느 사람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잘 되지가 않더라고요. 마을에서 촬영하면서 몇 번이나 카메라를 내팽겨 치곤했는데, 그 덕분에 제가 마을에서 맥가이버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버럭하는 다혈질로 굳히게 됐죠. 그래도 다 같이 촬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돌발행동을 해도 촬영은 계속 되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할 수 있는 행동이었어요. 어떤 때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숙하게 또 어떤 때는 다큐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며 왔다갔다 거리두기를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 성미산 싸움 자체가 거대한 싸움이었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 나가면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또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그렇게 이야기가 많고 장면이 풍부하면 편집과정에서 힘드셨을 것 같아요.


: 모든 작품의 편집과정이 참 힘들죠. <춤추는 숲>같은 경우 면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 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어요. 첫째는 산을 지키고자 하는 환경의 문제, 둘째로 마을 만들기 공동체 마지막으로 교육이라는 문제가 있죠. 촬영분량만 700시간 정도가 돼요. 5년 동안 촬영 했으니까 이 세 가지 주된 주제를 어떻게 묶어낼 것인가 하는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참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죠. 자칫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이어나가는 것이 편집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인 것 같아요.


: 사실 이 영화의 내부에는 갈등이 존재하지 않잖아요. 마을을 운영하면서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작품에서 일부러 제외한 것인지 갈등이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성미산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하고요.


: 성미산 마을도 사람 사는 곳인데 갈등이 왜 없겠습니까. 성미산 마을 사람들도 살다보면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이 마을 사람들의 차이점이 있죠. 대화하는 것에 훈련되어 있어서 밤을 새가면서도 토론하는 모습들이 일상화 되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고 생활하는 데에 있어 공동으로 가져야 할 가치들을 공감하고 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마을이죠. 이 영화를 주민 분들께 보여주는 것이 가장 긴장되는 일이었는데, 영상자료원에서 마을 시사회를 할 때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어요. 마을 주민 분들께서 영화를 보시고 치유의 과정이 된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저 역시 감사했습니다.


관객: 제가 사는 곳에도 마을 한 가운데 산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그 산에 체육관이 들어선다고 해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막은 적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리고 영화 중간에도 나왔지만 낙선한 주민 후보가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박원순 시장께서도 마을 공동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성미산 마을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먼저 선거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주민들이 자원봉사 하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약 삼천 몇백 표를 얻었어요. 제 3당의 후보가 당선 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표를 얻은 거죠. 그 때 선거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면서 다음번 선거 때는 조금 더 잘 준비하자며 좋게 마무리 했던 기억이 있네요. 성미산 마을에 ‘마을 만들기’ 센터가 있는데, 그 ‘마을 만들기’를 했던 분들이 많이 머리를 맞대어 서울시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영화 그리고 관객분들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 한국사회가 진정으로 변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마을이라고 종종 하곤 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려고 애쓰는데, 이 영화가 개봉이 되면 그런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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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ncingforest.tistory.com BlogIcon 춤추는숲 2013.02.07 1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학교의 엽집이라고 합니다.
    4월 25일 강석필 감독, 맥가이버의 <춤추는 숲> 정식 개봉을 앞두고
    <춤추는 숲>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인디스페이스의 GV 글을 담아가도 될까요?
    출처를 밝히고 감사히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엽집 드림






경복 Big Good

최시형│2012│Fiction│Color/B&W│64min│최시형, 김동환

서울독립영화제2012 / 

13 전주국제영화제  / 17 인디포럼  / 14 정동진독립영화제 / 6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형근과 동환은 이제 막 스무 살을 앞두고 있다. 이 둘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고, 떠나야 한다. 그곳이 어떤 곳일지는 모른다. 그리고 이들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함께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참석: 최시형 감독

진행: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김선 감독



김선(김): 영화 제목에 대한 의미가 참 궁금해요 왜 ‘경복’이라는 제목을 지었나요?


최시형(최): 사실 만들고 싶었던 영화는 뒷이야기가 더 있어요. 총 세 개의 영화가 있는데 각각 다른 상황 다른 공간에 두 친구가 계속 등장해요. 그래서 원래 제목을 ‘너와 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세 편 중에 한 편이 안 맞더라고요. 비슷한 제목을 찾다가 ‘동환’이라는 친구와 제가 경복고 동창이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자주 모여 어울리던 곳이 경복궁역 근처이기도 해서 큰 복이라는 뜻으로 <경복>이라 제목을 짓게 됐어요.


: 사실 영화를 보면 기분이 좋은 것 같지만은 않아요. 아련한 슬픔 같은 것이 있어서. 사실 저는 작년 독립영화 중 <경복>을 가장 짠하게 봤어요. 제가 최시형 감독님을 오래전부터 알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집이나 친구들을 전부 알고 있거든요. 저도 최시형 감독님과 그 집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해서 참 짠한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그런데 그런 실제 친구들과 집을 담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예전부터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돈이나 사람 등 여건이 맞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딱 저 시기에 영화를 찍으라고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딱딱 맞았어요. 윤성호 감독님 방 계약이 끝나서 다른 입주자가 들어오기까지 열흘정도의 시간이 남아 장소가 해결됐었고, 이종필 감독님이 한참 촬영을 하시다 그 때 딱 쉬고 계셨고, 5D Mark 2가 저 촬영 당시에는 많이 없었는데 지인이 협찬을 받아서 딱 손에 들어온 거예요. 정말 모든 기회가 딱 들어맞았어요. 그렇지만 아쉬웠던 건 열흘 이후 이미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오고, 친구였던 주연배우가 유학을 가버려서 보충촬영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 그럼 배우를 쓰지 않고 굳이 친구들과 연기를 한 이유는요?


: 처음엔 나이가 좀 있으신 기존의 배우 분들을 캐스팅했는데, 제 생각에 촬영을 하면서 소모전이 길 것 같았어요.


: 그런데 실제 캐릭터들이 주는 진정성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과장되지 않고 딱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모습이 있는거죠. 사소한 것 같지만 여러분도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진정성이 영화를 떠받들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관객: 저는 영화에서 배우들이 실없이 웃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말하면서도, 계약하면서도 담배를 피면서도 실없이 웃는 모습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뭔가 대화가 생각이 안 나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도 대화하면서 그렇게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저런 모습들을 어떻게 디렉팅 하셨는지.


: 첫째는 사실 원래 그렇게 실없이 잘 웃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둘째로는 제가 섭외 시작에 패턴처럼 ‘어떤 인물이 있다. 인물이 등장한다. 웃는다. 웃으면서 끝난다’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했어요. 사건 때문에 감정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사람 때문에 그렇게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관객: 앞부분을 흑백으로 표현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흑백은 거의 대부분 공간이 하나, 두 개잖아요. 고정된 공간이라 저 역시 그렇고 영화를 보는 관객 분들도 질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프레임을 차지하는 것들이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공간을 최대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흑백으로 했어요. 또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서 색을 뺀다는 느낌을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흑백이 됐어요. 그리고 제가 흑백을 좋아하기도 하고 옛날영화 중에서도 어떤 느낌을 내고 싶었던 게 있어서... 화면비도 전주에서 처음 틀면서 4:3을 해야하 나 갈등이 많았어요. 화면비는 느낌인 것 같아요 느낌.


: 어린 시절 4:3 TV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4:3 사이즈를 보면 옛날느낌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영화는 그 비율이 참 잘 어울리죠. 또 영화에서 참 재미있는 구성이 현실에서는 사실 일어나기 힘든데, 집 보러 온 사람을 인터뷰 했어요. 영화 전개상 자기 또래 이야기를 하는 느낌인데 인터뷰 장면을 넣은 이유가 뭔가요?


: 처음부터 ‘인터뷰 장면을 찍자’라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촬영감독과 협의를 했던 내용이 그렇게 표현 됐어요. 영화는 주연과 조연이 나뉘어 있잖아요. 한 장면 장면에선 분명 조연도 주인공이고요. 그렇게 씬도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분명 이 사람이 주인공인데, 다른 사람이 리액션 하는 것이 싫었어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방을 구하러 온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주인공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 동시대적인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비교분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을 나가려고 하지만 몸과 음악밖에 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두 친구가 계속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바깥상황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객: 마지막에 이수가 왔는데 셔터가 내려져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조명이 제멋대로 켜졌다가 꺼지곤 하는데, 거의 비닐봉투와 담배를 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그런 선택을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저는 그런 상황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때 50테이크 이상까지 갔어요. 일부는 제가 마음에 안 들었고 일부는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들어 해서 계속 촬영을 했어요. 조작 같은 경우는 연기를 엄청나게 방해할 정도가 아니라면 조금 뻔뻔스럽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실 한 장면 때문에 영화를 시작했는데, 어떤 인물이 떠나야 한다. 그래서 물건을 챙겨야 한다. 그 인물이 피아노를 좋아하는데, 너무 무겁다. 무거워서 못 가져간다. 십대의 감정 중에도 무거워서 가져가지 못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 두고 간다. 가기 전에 한 번 쳐보자. 그거였어요.


: 그래서 둘이 피아노 치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올랐겠네요. 이 영화에 담배가 많이 나오는데 몸에 좋지 않지만 담배가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으로 넘어가는 매개체의 의미를 주잖아요. 영화에서도 빛과 어둠을 보여주는데 하나는 어두운 공간, 또 하나는 밝은 공간. 어떻게 보면 빛과 어둠의 도식적인 부분이 총 집약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여인 세 명이 집안을 둘러보는 장면이 꽤 길어요.


: 여자 세 명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 주인공들이 이 공간에서 좋은 마음을 갖고 살다 떠났다는 의미를 주고 싶었어요. 주인공들이 그 곳에 살다 떠났으니까 이제 그 집에서 살게 되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이잖아요.


: 이런 것들이 순환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떠나고 그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는 성장영화의 틀을 잘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여인들이 갑자기 웃는 장면이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주인공의 과거를 축복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감독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 단편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로 된 것이 있어요. 그 외에도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거대한 것은 아니고 무엇이든 그저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가끔 농담 삼아 얘기하는 말 중에 삶이 영화 따라 간다는 말이 있는데, <경복>에 나온 인물들이 모두 잘 돼서 개인적으로 좋아요. 제목을 잘 지어야 할 것 같아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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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실 Dear my frineds

한자영│2012│Documentary│Color│65min

서울독립영화제2012 /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심사위원특별언급 / 제17회 인디포럼 올해의돌파상 / 제8회 인천여성영화제 /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2010년, 서울의 한 전문계고 여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




참석 : 한자영 감독
진행 : 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최민아(최): <나의 교실>은 학교 다닐 때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공감하며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조금 생경한 상반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먼저 이 작품을 어떻게 시작했고 과정은 어땠는지 들어보고 싶네요.


한자영(한): 졸업작품으로 영화를 찍어야 해서 어떤 주제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대학교 친구들이 제가 고등학교 때 얘기를 하면 신기하게 듣던 것이 생각나서 언젠가 한 번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얘기를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어요.


: 작품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감독님 모교에서 촬영을 하셨는데 주인공 격으로 나오는 학생들이 어떻게 설정이 된건지 궁금해요.


: 처음에는 다른 친구를 찍다가 그 친구가 취업을 안 하게 되면서 촬영이 한 번 엎어졌어요. 한 인물만 따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어서 남은 친구들을 전체적으로 찍기 시작했고 그러다 캐릭터가 드러나는 친구들 위주로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 설정이 되었어요.


: 작품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친구들이 카메라를 보면서 면접연습을 하기도 하는 등 굉장히 거리낌 없이 카메라를 대해요. 아이들은 감독님을 ‘언니’라 부르고 감독님은 ‘우리반 친구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봤을 때 굉장히 친밀한 관계설정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쌓여진 거겠죠?


: 제가 원래 사람들을 만날 때 긴장감 갖고 딱딱하게 대하는 것을 안 좋아해서 먼저 친구들한테 편하게 다가가다 보니 처음엔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서서히 편하게 대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애들이 참 크잖아요. 제가 몸집이 작다보니까 ‘저 언니가 저렇게 큰 카메라 들고 와서 힘들게 찍는구나’ 생각해주면서 관계균형이 맞았던 것 같아요.


: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하는 말이 관계설정이 자연스럽다고 하죠. 자 그럼 관객분들게 질문 한 번 받아볼게요.

관객: 촬영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짧게 듣고 싶습니다.


: 힘들었던 점은 사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어떤 작품이 완성될지 모르니까 테잎이 늘어갈 때마다 막막하고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또 제가 그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 단순히 그 모습들을 담기만 했을 텐데, 제 모교에서 촬영하다보니 제가 학생이던 때나 당시 친구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런부분이 더 힘이 돼서 몸이 힘든 건 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 아무래도 감독님 모교이다보니 직접적이진 않아도 보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생각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나셨다고 했는데, 영문 제목이 'Dear my friends'에요


: 제목 그렇게 짓고 촌스럽다고 친구들한테 욕 많이 먹었어요(웃음)


: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나셨다고 했는데, 작품을 본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다른 관객 분들은 보시면 ‘가슴이 아프다’든지 ‘슬프다’ 등의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친구들은 ‘어쩜 애들이 하나도 안 변했냐’는 얘기들을 하면서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다른 관객들이 울거나 슬퍼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웃음)


: 같은 시절을 보낸 친구들에게 격려를 들은 것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작년 3월 <나의 교실>이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소개되고 올 해 1월이 되기까지 꾸준히 상영이 되고 있어요. 많은 관객들을 만나 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영이 있으신가요?


: 보통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을 많이 가게 되는데, 영화제를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원래 영화에 많은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지만 공동체 상영은 종종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영화 감상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요. 한 번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에 공동체 상영을 간 적이 있는데,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학생들이 핸드폰을 만지고 떠들고 영화에 집중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까 제가 십대들에게 좀 먹히는 건지(웃음) ‘언니, 언니’ 하면서 저랑 사진도 찍고 당돌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자기들 얘기도 찍어달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그 때 기분이 정말 좋아서 추운 날씨에 버스 몇 정거장을 걸어가면서도 힘이 남아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보면서 등장하는 학생들이 저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카메라에 보여 지는 것에 어쩌면 저렇게 거리낌이 없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영화에도 살짝 나오지만 오히려 저 친구들은 자신들의 연애사 등을 진짜 사생활이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학교를 가고, 취직을 준비한다든지, 회사에 다니면서 돈을 조금 덜 받는다든지 하는 건 이 친구들에게 당연한 생활인거에요. 예를 들면 나는 오백원짜리 빵을 먹는 것이 당연한데 모르는 사람들은 ‘어머 쟤 오백원짜리 빵을 먹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거죠. 본인들 스스로는 그게 당연한 거니까 거리낄 것도 창피할 것도 없다고 느낀 것 같아요.


관객: 영화를 보고나서 굉장히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나중에 취직하고 회사생활에 대해 월급이나 복지 등을 이야기하잖아요. 만약 제가 그 친구들의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감독으로서 담을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또 처음에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보며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다는 말을 하셨는데, 결국 그것이 우리들의 시선에서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혀 슬픈 것이 아닌데, 그렇게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요.


: <나의 교실>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상영되면서 관객 분들이 바라보는 관점들도 상당히 다양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상영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여기서 자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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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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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감독과의 대화



변영주     애초에 기획했던 것처럼 조금은 가볍고 기분 좋게 1만 명 돌파 기념을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몇 번을 보더라도 저를 들끓게 만든다. 관객 평점은 낮지만 관객들이 많이 보는 영화들이 있다.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영화가 대부분인데, <두 개의 문> 1만 명 관객 돌파와 네이버 평점 4점을 축하드린다. (웃음) 개봉관이 20개도 되지 않는 영화에 이런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이 자리를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들은 용산참사 이후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가서 폐허를 보고, 가족의 시신이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유가족을 목격했을 텐데, 그때 왜 연분홍치마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유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유가족의 모습을 담아내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나. 연분홍치마로서도 전혀 해본 적 없는 방식이고,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에서도 처음 접하는 방식인 것 같다.


김일란     아마 재판 과정으로 방청객으로 모니터링 하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힘들었을 거다.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으로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구조'를 생각했다. 철거민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으로 호소하는데 법정은 들어주지 않았다. 경찰특공대의 진술에 오히려 철거민들의 정당성을 더해주는 증언이 있었음에도 그것이 재판 과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더라.

때문에 더욱 진실을 사실에서 발라내는 방식보다는 거짓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특공대원에게 묻는 방식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이것이 과연 옳은 방식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유가족 분들로부터 우리가 옳다고, 옳다고 이야기를 해도 당사자인 사람들은 잘 들어주지 않지만 특공대가 우리를 지지하는 말을 해주면 더 믿을 거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것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홍지유     요즘은 용산참사 같은 일이 일어나면 '잊지 말자'라는 말을 하는데 용산 사건에 대해서 저희는 '계속 기억될 사건이니 더욱 부추기는 것을 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였다. 영화 끝에 보면 1심 판결문이 나오는데 아직도 저희는 만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소름이 끼친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른 누군가의 어떤 얘기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하고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 건 익숙한 이야기지만, 이명박 정권이 보여준 국가가 국민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방식으로 택했다.


변영주     어쩌면 <두 개의 문>이라는 제목은, 과연 진실로 향하는 문은 ‘농성자들이 다 잘못이다’라는 문과 ‘그렇지 않다’라는 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대부분은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객들은 죄의식을 털러, 면죄부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 문제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해줘야 해’라는 기대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반대 증언을 통해, 역으로 진실의 문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걱정에 굴복하는 유혹을 벗어나 처음의 목표로 갈 수 있었는 계기는 뭔가.


김일란      철저한 철거민들의 입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철거민들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이런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더불어 관객여러분들이 너무 죄의식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죄의식을 가지고 영화적인 해석을 하기보다 사회적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영주 감독님이 언젠가 '찰나적이고 유치한 분노는 필요 없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 '유치한 분노'가 때로는 필요하지만 용산 참사와 관련 되서는 차가운 분노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마지막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야할 시퀀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변영주    <두 개의 문>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전형적인 특징을 봤을 때, 많은 음악과 효과음이 사용되어 있다. 화면을 변형하는 방식이나 씬과 씬을 이어주는 방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효과를 사용하고 있는데, 고민이 되었을 것 같다. 당신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특공대 채증과 녹음되어진 사운드, 영상들, 법정에서 있었던 것들이 좋았을 리는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 중에는 상업적인 얄팍한 수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혁상     그런 반응을 듣더라도, 용산 사안에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수 있다면 이런 기법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진정성'을 다큐를 통해 만든다고 했을 때 영화와 대중과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라는 비난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한국 다큐멘터리 전통 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을 과감하게 시도하였다.


김일란      이 다큐멘터리는 어쨌든 25시간의 사건과 법정을 함께 담아내고 있는데, 그것을 연출하며 생생하게 마치 보고 있는 것 같은 것에 초점을 두어 제작했다. 사실 멀리서 찍은 영상이기 때문에 사운드도 그렇고 밋밋하다. 그런데 관객들이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걱정에서, 사운드를 최대한 같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또 영상을 그렇게 만들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려고 많은 걱정을 하면서 이혁상 감독이 정말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만들었던 장면들이다.


변영주     개인적으로 음악이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다음 장면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엮어주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았다.


이혁상     또 두 개의 문을 보시고 관객들이 사운드나 영상에 대한 비난보다는 용산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받아들이시고 고민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영주    경찰분이 보시고 꽃다발을 주시고 갔다고 하는데, 그 분들의 영화 본 소감을 들으셨나.


홍지유     오늘 꽃다발을 주신 분은 3년 정도의 영화제작 기간 동안 진압 작전에 대해 진술해 주신 분이다. 어렵게 만난 분이고 오늘 영화를 보셨다고 하더라. 그 외에도 엊그제 홍대 개봉관에서 40명의 서울기동대가 단체관람을 하였다는 트윗을 보았다. 사이사이에 경찰관들이 영화를 보시고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과잉진압이었다는 경찰들의 진술에도 나왔듯이, 경찰 측에서도 용산참사는 경찰의 과잉진압이었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보아서, 경찰로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진압작전에 나가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본인은 용기가 부족하지만 영화가 더 잘 되면 경찰 내에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생길 것 같다, 영화가 잘 돼서 좋다 라는 의견을 주셨다.






이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게 언젠지 궁금하다. 대법원 판결 직후였는지, 아니면 사건목격 이후였는지.


김일란     용산참사 직후에 현장에 들어갔던 것은 아니고, 6월 이후 현장 근처에서 용역의 폭력, 경찰의 폭력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을 하다가, 재판을 계속 참관을 했었다. 참관할 때까지만 해도 영화제작에 대한 생각은 없었는데, 1심 판결 나오고 나서 이 재판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생각과 다큐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천천히 하게 됐다. 채증 영상과 재판 녹음을 하면서, 그리고 2010년 11월에 대법원 판결이 나면서 이 영화의 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배급위원단을 더 모으실 생각은?


홍지유     3월 달 공개시사회 이후 800명 넘는 분들이 배급위원이 되어주셨는데, 개봉 전에 마감되었다. 배급위원단은 아니지만 7월 4일 김석기 전 경찰청장에 대한 고발을 하는 시민 기자회견이 있고, 9월에 있을 국정조사에 우리의 힘으로 소환해서 그 사람의 입으로 <두 개의 문>에 나왔던 것에 대한 답을 하는 그림을 만들어야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관객분들께서 고발에 동참해 주셔도 좋겠다. 그 외에 개봉관 외의 극장에서 대관하여 영화상영활동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기억과 기록의 투쟁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영화 중간에 ‘어떤 문이 진압 장소에 들어가야 되는 문인지도 몰랐다’는 경찰 수뇌부의 무능함을 집어내는 말도 있었는데, 왜 <두 개의 문>이라는 제목을 쓰셨는지 궁금하다.


김일란     성급한 진압을 상징하는 측면에서 쓴 것도 있고, 개입할 것인가, 방관할 것이가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작품을 편집하는 동안 <블라인드>라는 영화가 상영 직전이었는데, 그 영화 포스터의 “나는 살인사건의 목격자입니다”라는 카피가 참 많이 와 닿더라. 관객들 모두가 그 위치에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목격자인데 우리도 이 사건에 개입할 것인가의 선택의 위치에 있고, 관객들에게 결국 선택의 몫은 달려있다라고 생각하면서 편집을 했다.


변영주     저는 개인적으로 "'다 죽어'라는 대사가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들렸지만 나중에 “우리다죽어 안에 사람이 있어” 라는 것으로 들렸다"는 대사가 전율적이었다. 결국 그 대사가 이 영화에서 말하는 굉장히 적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보면 우리 모두 조종당하고 있었다라는 것, 또 다큐멘터리 구성이 좋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진압하던 경찰특공대원도 어떻게 보면 희생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해 단체시사나 관람을 제의하실 의향이 있나.


홍지유    충분히 있지만 경찰조직이 개개인의 선택에 맡길지 의문이다. 사실 <두 개의 문>을 봐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바로 현장에 있었던 경찰이다. 그 개인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 시민으로, 내 옆으로 불러내는 의견들을 계속 표출해주셨으면 좋겠다. 극장에서조차 서로 적대해서 누구의 말이 옳았다고 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2년 동안 작업 중 생활은 어떻게 하셨나.


이혁상     활동가 단체이다 보니 주변 인권단체 영상을 아르바이트를 조금씩 하면서, 개인적으로 번역이나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가지셨고, 작업의 결과물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느낌을 받으신 때는 언제인지.


김일란     속으로는 '아, 되게 많이 컸다'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처음 <마마상>이라는 작품을 만들 때에는 이혁상감독 이외에 나머지 활동 감독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 최근에 연분홍치마를 오래 지켜봤다는 분께서 서로의 역할이 잘 조화로워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성숙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현실생활하다 보면 활동할 용기를 내기 힘들 것 같은데, 사회를 보는 시선을 직접 표현하는 분들로써 정치적일 수도 있는 목소리를 내는 그런 용기가 어디에서 나오나.


홍지유     다큐멘터리에 대한 용기라기보다는,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저희의 관점이나 태도에 좋은 리액션을 주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아주 집약적인 다큐라는 것을 통해 저희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용기보다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예전부터 사회운동을 계속 하고 그것의 일환으로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여성인권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홍지유     제가 대학교 3학년 집에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는데, 집에 남겨뒀던 책이 있다. 작년에 <두 개의 문>을 보고 나오는 제 동생을 봤는데 눈물을 글썽이더라.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자기와 같이 사회운동이나 인권운동에 편견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 영화가 뭔가 꿰뚫는 게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주었고, 그 때 참 고마웠다. 질문에 대한 답은 따로 해주겠다.



여성주의자로서 <두 개의 문>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기를 바라는지, 그리고 영화에 대한 애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싶다.


김일란     <마마상>에 나오는 분들은 미군기지 근처에서 성매매를 하시는 분들인데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성매매에서 밀려나지만 성매매를 가해와 피해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셨다. 그 사이의 틈새를 더 중요하게 본 저희의 시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당성을 계속 설명해야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그분들을 둘러싼 구조의 문제를 더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편견들이 그 분들로부터 가진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편견 가진 사람들 스스로가 성찰할 수 있는 다큐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집중된 영화다.



유가족 분들과, 감옥에 계시는 분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홍지유     유가족 분들은 <두 개의 문> 개봉에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셨다. 아직도 그분들은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사회적 애도를 하지 못한 것과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재판 역시 모든 결과를 농성민들에게 돌리고 있죠.<두 개의 문>을 통해 왜 사회가 그것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감독에 계신 분들 외에 두 분이 거동도 못하실 정도로 많이 다치셨는데, 항소심을 재개한다고 한다. 앞전의 재판 때문에 속전속결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관객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



용산참사와 관련된 변호사들 인터뷰 선별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홍지유     세 분 정도 더 계셨는데, 한 분은 감정을 많이 토해내셔서 감정이 앞서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다른 한 분은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힘쓰는 분이 계시는데 용산참사 이후 범대위 대표를 하셨던 분이다. 그 분 역시 저희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황을 알고 계셨다. 지금 영화에 나온 분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차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이셨기 때문에 톤을 조절하는 면에서 담게 되었다.



20120628 pm8:00 <두 개의 문> GV

녹취 및 기록 : 김현진 (인디스페이스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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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독립영화 봇 http://twitter.com/IndieFilm_bot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가 활성화되면서 참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쪽도 SNS 활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배급사 마다 트위터를 활용한 홍보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영화를 개봉하는 독립영화인들을 중심으로 개봉 시기 트위터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네요. 

트위터만 활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의구심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독립영화의 일반적인 관객 수가 1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빗대보면, 200만명 이상이 활용하는 트위터 하나만 잘 활용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활발한 관객과의 소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뭐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겠지요.

각설하고, 트위터를 활용해 독립영화 관련 소식을 전하는 참신한 서비스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립영화 봇 http://twitter.com/IndieFilm_bot  입니다.

독립영화 봇은 매시간 하나의 독립영화 소식을 꾸준히 전하는 봇 형태의 트위터입니다.
독립영화 개봉 소식부터, 독립영화 예고편을 알려주기도 하고, 독립영화인들이나 독립영화/시네마테크 관련 트위터를 소개하기도 합니다.그리고 각종 영화제의 공모 소식이나 이벤트 소식도 알려주고, 서울아트시네마를 비롯한 시네마테크의 영화제들도 소개하고 있네요. 

반복되는 트윗이 있기도 하지만, 트위터의 타임라인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놓치는 소식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과하게 스팸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 봇이 기존 독립영화 관련 트위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주구장창 소식을 전한다는 것이겠지요. 앞서 반복되는 트윗이 있는 것을 단점처럼 언급하기도 하였지만, 타임라인이 변한다는 전제를 놓고 보자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놓친 소식들을 다시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독립영화 봇의 새로운 팔로워에게도 이전 소식이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독립영화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독립영화 정보를 다 알 수는 없으며, 팔로워들에게 매번 새로운 소식을 반복적으로 전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독립영화 봇의 존재는 소중합니다. 리트윗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독립영화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독립영화 봇을 한 번 팔로우 해보세요. 독립영화 소식을 더욱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독립영화 봇은 계룡산에 위치한 "독립영화 로봇 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김박사님과 철이가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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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me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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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pimptony BlogIcon 캘플래닛 2007.10.25 03: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Calgoo 를 사용하셔서
    구글캘린더 와 아웃룩캘린더 를 연동(씽크) 해 사용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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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fx-j.com BlogIcon FX-J 2007.10.25 1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 그래도 구글 캘린더에 입력하려던 차인데...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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