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 사람 추기경> 리뷰

영화: <그 사람 추기경>

감독: 전성우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추기경으로써의 삶이 아닌 '김수환'의 일생을 볼 수 있는 가슴찡한 다큐멘터리.

김은혜: '사람' 김수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추억의 이야기들. 영화를 보고나오면 김수환 추기경이 그리워진다.

이윤상: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빛내던 분, 물 흐르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든 장면이 마음을 데운다.

신효진: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어주셨다는, 그 마음을 전하는 영화. 

윤진영: 여러 사람의 말로 복원되는 그 사람. 그 사람이 그들에게 일으킨 파장.




2014년은 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는 해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그는 종교인을 비롯해 정치인 연예인, 종교가 없는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선종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를 추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방송은 선종 전 3년간 촬영한 그의 영상들을 다큐멘터리 <그 사람 추기경>을 통해 그의 생전 모습과 발자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영화 초반에 김수환 추기경은 제작진에게 질문한다. 그는 몇 번씩이나 같은 질문을 하며 답을 듣고 싶어 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욱 그의 옆을 따라다녔고, 직접 답을 들려드리진 못했지만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라도 들려주고자 하였다. <그 사람 추기경>은 단순히 ‘김수환의 삶’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김수환이란 사람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인간’ 김수환

수많은 매체에서 그동안 다루어진 추기경으로서의 김수환의 모습이 아닌 우리와 한 시대를 함께한 ‘인간 김수환’의 모습을 다룬다. 생전에 그를 만났던 신도나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밤이 되면 귀신 얘기를 자주 해주었다”, “유머가 많으시다”, “무섭고 무뚝뚝하셨다”, “노는 걸 좋아하셨다” 등 지극히 사소한 것도 이야기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김수환 추기경의 평범하면서도 소탈했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타인의 의견에 경청하고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김수환 추기경’

1989년부터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촬영했던 사진기자는 “추기경님은 오른쪽 귀로 진심으로 들으신다”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오른쪽 귀로 경청하며 타인의 진심을 들어주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동료 주교는 “남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어린아이 같이 물어보시지만, 강론을 펼칠 때는 자기 의견에 확신을 가지고 발표한다”라고 말하며 추기경으로서의 강인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의 옆에 있던 지인의 이야기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왔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다.





1980년대 5년간 그와 동고동락한 신부는 인터뷰에서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분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떠나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사람 추기경>은 단순히 그에 대한 추억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가 생전에 우리에게 남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주었고 이제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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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제일 어려운, 한때는 누군가의 호구였던 이들에게. <숫호구>인디토크

영화: <숫호구>_감독 백승기

일시: 2014년 8월 9일

참석: 백승기 감독, 배우 손이용

진행: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누군갈 사랑한 적은 있지만 이뤄진 적은 없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본 적도 없는 채로 잉여로운 삶을 지내는 원준의 모습이 한 번이라도 낯설지 않았다면 당신은 한때 누군가의 호구였을지도 모른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원준의 모습은 폭풍 공감과 함께 애처로움을 이끌어 낸다. 영화적 기법, 연출력이 아쉽다가도 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진정성이 있었기에 우리는 어느새 원준의 손짓 발짓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웃기다가도 사랑스럽고 병맛스럽다가도 진지한 감성코믹SF연애판타지 <숫호구>의 인디토크가 89일 진행되었다.

 


 

이현희 프로그래머(이하 이)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숫호구의 뜻이 궁금하다. 어떤 뜻인가.

 

백승기 감독(이하 백) :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깨끗한 상태를 말한다. 연애를 못 한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숫호구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 영화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100% 내 이야기는 아니다(웃음).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자면,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웃음).

 

: 그렇다면 비슷한 뜻이 있는 모태솔로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 영화의 주인공인 원준은 모솔이 맞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연애를 못 해서 한이 맺힌 사람이다. 사랑이 결핍되어있고 어려워하며 연애도 취직도 못 하는 호구 같은 인물이다.

 

: 손이용 배우가 왜 주인공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감독과는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슈퍼 섹시 아바타역을 하게 되었나.

 

손이용(이하 손) : 처음 이름을 듣고 너무 놀랐다. 역할이 있다며 말해주는데 슈퍼 섹시 아바타란다(웃음). 잘생긴 아바타라고 해서 나쁜 놈 역할을 했던 선호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내가 망설이니까 감독이 슈퍼 섹시 아바타라고 해서 무조건 잘생길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더라. 왠지 그게 더 짠했다(웃음). 영화를 봐서 아시겠지만 난 영화전공자도 아니었고 배우도 아니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단편작업만 하다가 이번 <숫호구>가 첫 장편이다. 느낌이 어떤가.

 

: 군대 제대 후 영화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졸업하고 다시 영화 관련 학과를 다니기도 힘들 것 같아서 저렴한 캠코더를 구매해서 무작정 영상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단편을 영화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많은 단편을 찍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다. 후에 결국 현실을 택하게 되었고 전공대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꼭 영화를 개봉해서 아이들에게 이라는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 <숫호구>는 내 첫 개봉작이자 을 실현해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청불 판정을 받아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

 

: 작업이 힘들었을 것 같다. 실제로 배우들은 어떻게 캐스팅했고 제작은 어떻게 이뤄졌나.

 

: 교사를 하면서 열심히 모은 돈 천만 원을 가지고 무작정 강남의 오피스텔을 얻어 영화사를 차렸다. 원래 살고 있던 인천을 벗어나 무언갈 새롭게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일이 들어오지 않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통장엔 백만 원만 남아 있었다. 인천으로 돌아갈까 이 돈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해볼까 고민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스타일대로 찍어보자고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내 눈앞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배우라고 생각했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을 소품이라고 생각했고 모든 장소를 세트라고 생각하며 작업해 나갔다. 있는걸 최대한 활용하면서 영화를 만들어 나갔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몇 분을 제외하곤 친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가 크레딧에 작게나마 표현하기도 했다.

 

: 손이용 배우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더 어려웠을 텐데 촬영할 땐 어땠나.

 

: 처음 감독이 돈이 없어 널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더라(웃음). 영화 초반에는 그렇게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때 당시 내가 하고 있던 일을 관두고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도 잘 맡아 떨어졌고 또 주변에서 부추기기보다는 나 스스로 해보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니 영화가 대본이 없어 전부 애드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감독은 상황설정만 해주고 연기를 시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살 궁리를 찾게 되었던 것 같다(웃음). 그래서 더 값진 경험이었다.

 






관객 : 영화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점은 과연 버튼을 눌렀을까 누르지 않았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어떻게 설정하고 영화를 만들어 나갔나.

 

: 사실 마지막이 제일 고민이었다. 또 관객과의 대화를 다니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원래 엔딩은 5가지였다. 또 실제로 찍어놓기도 했었는데, 막상 보니 너무 뻔하고 솔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원준이라는 캐릭터를 왜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대로 열린 결말을 택했다. 예전엔 잘 모르겠다고 말했었는데 요새는 조금 바뀌었다. 아마도 원준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대답하는 편이다.

 

관객 : 부모님과의 식사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다. 특별히 텍스트로 표현한 이유가 있나.

 

: 한국의 밥상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실제로 부모님과 촬영을 했는데 대사만 하면 웃으시는 부모님을 위한 일종의 배려이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자 텍스트로 표현했는데 많은 분들이 웃기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관객 : 3분가량의 카톡 예고편이 인상 깊었다. 원래 영화에서 쓰려고 했던 장면을 예고편으로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예고를 위해 따로 만들었나.

 

: 영화에 쓰려고 찍어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영화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카톡 예고편을 만들게 되었다. 또 포스터와 예고편에 승산을 걸어 많은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자는 요량으로 독특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이렇게 독특하게 멋지게 포스터와 예고편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엣나인 필름의 도움이 크다. 훨씬 더 잘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다.

 






관객 : 제작비가 천억 정도 생긴다면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가.

 

: 영화를 만들지 않고 그 돈을 가질 순 없는 건가(웃음)? 솔직히 천억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제작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벌써 두 번째 작품의 촬영을 끝낸 상태다. 엣나인필름에서 천만 원을 지원해주셔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사실 독립영화를 아무리 저예산으로 해도 천만 원정도로 찍기가 어렵다. 그렇게 보면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해외로케 촬영도 했다.

 

관객 : 영화를 만들면서 큰 위기가 있었는가.

 

: 단편을 찍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 영화를 영화로써 인정하지 않았다. 장편을 찍고 나서도 영화제에 초청받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랑 장난스럽게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2013년도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외국 영화제에 가게 되기도 했다. 실제로 트랜스포머 제작자가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물론 이런 좋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마 제일 큰 위기는 <숫호구>를 찍으면서 일어났던 것 같다. 원래 영화에 나오는 지나 역할의 배우가 지금의 배우가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6명 정도의 스탭과 영화를 찍다 보니 배우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70% 정도 찍었었는데 그다음부터 나오지 않더라. 실제로 너무 충격이었다. 아마 그때가 가장 큰 위기였지 않나 싶다. 스탭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몰래 울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오디션을 보고 지금의 영화가 완성되었다.

 

: 연기를 하면서 대본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오열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정극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 <숫호구> 호구여지도



: 그렇다면 차기작은 대본이 있는가.

 

: 이번 영화도 대본은 없다. 하지만 대사도 없다. 바로 영화가 시대물이기 때문이다. 원시인 영화를 예전부터 찍어보고 싶었는데 차기작으로 원시 물을 찍었다.

 

: 대사가 없어서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어느덧 마지막이다.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 인디스페이스에 시사회 때문에 오게 되었는데, 오늘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무척이나 고민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비전문적인 사람들이 애정과 열정을 긁어모아 만든 영화이니만큼 더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화를 함께 완성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배우라는 직업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모든 게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는 마술쇼와 같다고 생각한다. 마술쇼를 보면서 속임수를 찾으려 애쓰느냐 재미있게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서 마술쇼를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허점을 찾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영화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고 관객 분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

 

 

<숫호구>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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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슬퍼도 웃어야 했던, 고달퍼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다!



 INFORMATION 

제목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작품        김유정 [봄•봄],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 [운수 좋은 날]

감독        안재훈, 한혜진

제작        ㈜연필로명상하기, EBS, 김영사

배급        이달투

장르        옴니버스 감성 애니메이션

개봉        8월 21일

러닝타임   90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따뜻한 한국적 감성이 그대로 영상에 묻어난 한국단편문학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언론시사회 현장



지난 6일 한국단편문학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되었다. 각 작품 당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이 값진 결과물은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이 표현되어 원작의 감성이 애니메이션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안재훈 감독을 비롯해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장광, 전혜영, 국악인 남상일이 참석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보았을 단편 문학들이 <소중한 날의 꿈>으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의 본보기를 보여준 안재훈 감독의 작화와 만나 화제가 된 만큼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 왼쪽부터 안재훈 감독, 배우 장광, 배우 전혜영, 소리꾼 남상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안재훈 감독은 “이렇게 다시 한 번 우리 문학이 알려지는 자리가 되어 기쁘다”고 답했다.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 역을 맡았던 배우 장광은 “성우로 활동을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봄봄>에서 도창을 맡은 소리꾼 남상일은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



‘어떻게 해서 이번 작품을 EBS와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내가 60살이 넘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가 한 관계자의 귀에 들어갔는데, <소중한 날의 꿈>을 만들 정도라면 지금 시작해도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 응원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 단편 문학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은 이유에 대해 안재훈 감독은 “이 작품들은 최근 교과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지금의 아이들은 한국문학을 읽어도 이를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가 없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리의 옛 풍경과 시대를 다시 보았으면 한다. ‘다문화’나 ‘한류’ 등 한국문화의 넓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내용과 연결고리들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한국단편문학을 통해서 연결고리를 하나씩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단한 의미와 가치보다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답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근사한 일은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엔딩크레딧에 올라온 다양한 국적의 스텝 이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안재훈 감독은 “의외로 중국에서 <소중한 날의 꿈>이 공동체 상영의 형식으로 중국 전역에서 상영되었다. 그때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스튜디오에 레바논부터 인도, 독일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고 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있는 친구들이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동안 배우러 오기도 한다”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전 세계에 나가 능력 있는 애니메이터가 되었을 때 여기서 그들의 손으로 만진 한국적인 감성이 그들의 밑받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판소리는 만화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판소리는 그 연장선으로 시각적인 것을 말이나 소리로 표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소리꾼 남상일



<봄봄>에서 도창을 할 때의 제작과정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소리꾼 남상일은 “사실 연습을 안했다. 예전에 오페라단과 함께 이 작품으로 도창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또 녹음하러 갔을 때 즉석에서 대사가 추가되거나 다른 연출을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다 보니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더욱이 강상구 작곡가께서 음악을 정말 멋들어지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전혜영 배우는 “감독님께서 저를 생각하며 점순이를 그렸다고 하더라. 외모나 성격이나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발음이나 톤 등 목소리 연기가 일반적인 연기하는 것과 다른 점이 많아서 질문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감독님과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고 조언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각자가 아는 영역에서 아는 척 할 수 있는 부분이 단편문학이라 생각된다. 다시 한 번 우리문학이 화두가 되어 시험으로 읽히는 것이 아닌 감성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장광 배우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시작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 내에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혜영 배우는 “어렸을 적 외국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다. 내가 어렸을 적에 이런 작품을 보았으면 정서적으로도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지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작품이고, 앞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데 이 작품이 그 발단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남상일은 “전통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좋다. 나는 전통을 옛것을 전해 현시대와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이 섬세하고 우리의 정서가 듬뿍 담긴 ‘전통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말해 웃음꽃을 자아냈다.







한 평론가는 “우리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감성들을 애니메이션의 영상미와 만나 영상콘텐츠와 문학콘텐츠가 모두 활기를 가진 일거양득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어른들은 학창시절에 읽었을 한국단편을 감성으로 다시 보는 계기가, 지금 청소년들은 영상을 통해 한국단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투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한국적인 작화를 만나게 됨으로써 한국 애니메이션에도 관심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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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진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있던 젊음. 그 유예의 시간들 <경복> 인디토크


영화: <경복>

일시: 2014년 7월 29일

참석: 최시형 감독

진행: 이난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유진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 1주년 인디돌잔치 상영작으로 최시형 감독의 <경복>이 선정되었다.

영화 <경복>에서의 형석과 동환은 이제 막 수능이 끝난 스무 살이다. 그들은 독립을 꿈꾸고, 이 동네를 떠나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하지만 막상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터널과 동굴을 지나 그들은 어디론가 갈 수 있을까?

진행에는 영화 <평범한 날들>의 이난 감독이 함께했으며, 최시형 감독과 ‘7월의 인디돌잔치인디토크에서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진행: 개봉 1년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감독: 별로입니다.(웃음) 영화가 복잡한 것 같아요.

 

 

진행: 저는 경복을 네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많이 바뀌었어요.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낯설기도 하고 보고나면 기분이 항상 새로우면서 신기한 영화입니다. 여기 계신 관객 분들은 영화를 처음 보시나요? 두 번 이상 보셨나요? 반반 정도 되시는 것 같네요.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시니 언제부터 계획된 이야기인지,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감독님이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셨는데, 정확히 언제 끝난 영화인지 궁금합니다.

 

감독: 2009년에 촬영을 하고 1차 편집까지 마쳤는데, 2010년에 영장이 나와서 군대에 갔습니다. 그리고 2012년 말년 휴가 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을 위해 편집하느라 죽을 뻔 했죠.(웃음) 그 다음 해에 개봉 준비를 하면서 영화가 많이 바뀌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음악저작권 문제 때문입니다. 저작권료가 너무 비싼 노래들 이었죠. 음악 말고도 여러 가지 생각이 바뀐 것들이 있었는데, 저는 바뀐 영화가 좋은 것 같습니다. 내부관계자들은 예전 것을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진행: 감독이 25세쯤에 20대를 추억하며 만드신 영화였죠. 그때는 보통 영화를 칼라로 찍을 생각을 많이 하실텐데, 굳이 흑백으로 찍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감독: 2003년에서 2006년 쯤이 한창 필름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바뀌던 시기였는데요. <전국노래자랑>, <도리화가>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과 신이수 감독,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감독, 배우 한예리 씨 와 거의 가족처럼 친했어요. 이틀에 한 번은 보는 사이였죠. 10년 정도 알면서도 반말하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영화를 보니까 반말을 해서 어색하더라고요. 어쨌든 그 시기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한 시기였고 지금 다시 보니 마지막 컬러부분에 ‘Canon 5D Mark2’ 카메라로 찍은 부분 빼고는 구질구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 것들이 필름 영화를 따라한 것도 있어요. 그 당시에 흑백을 쓴 이유도 xl2 의 흑백필름 느낌이 나지 않나 싶어서 썼었고요. 흉내 내기죠.

 




 


진행: 그 당시 최시형 감독은 꾸준히 연기를 하셨는데, 군대를 다녀오면서 연기를 거의 안 하더라고요. 저는 <경복>을 보면서 배우의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공교롭게도 경복 이후 출연을 거의 안하고 계시죠.

 

감독: 배우는 연출만큼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것도 있고, 스펙트럼이 있는 작품을 하려면 회사 혹은 매니저 등이 필요한데 그런 상황에서 연출을 하는 것이 애매할 것 같아요.

 

 

진행: 경복을 볼 때마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감독: 그 이후에 쓴 것이 있는데 구질구질해서요.(웃음) 재매있지만, ‘이런 영화는 한 번 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외촬영이 한 번도 안 나오잖아요. 이후에는 야외로 나가 신선한 장면을 찍어야죠.

 

진행: 인물들이 이동하는 것도 실내잖아요. 유일한 야외 장면이 졸업식 장면이고 그 외 대부분의 장소는 방안, 집안, 터널 안으로 의도가 다분했던 거 같아요.

 

감독: 각자만 알고 있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때 제 인생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예감하고 있었어요. 제가 원래 연출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온 사람들을 시나리오에 참여하게끔 했어요. 다들 각자의 길을 걷기 위해, 떠나기 전의 의식 같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관객: 마지막 장면에 한예리 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감독: 그 당시 심정이 복잡하던 시기라 과잉된 감정이었을 수도 있는데, 제가 서울에 오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사를 다니면서 서로가 그 집안에 있었던 일들은 모른 채 어떤 좋은 기운이 있다면 살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것을 이사 온 사람들이 이어받아 잘 살면 되지 않을까? 그런 재밌는 생각을 해봤어요.

 

관객: 가택침입 아닌가요?

 

감독: 가택침입 맞죠. 그리고 거짓말도 하잖아요. 혼자 산다면서 셋이 살고. 거짓말 하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한예리 씨가 지금 배우를 하고 있겠죠.(웃음)


관객: 친구가 중간에 화상채팅을 하잖아요, 그게 어떤 시기였고 누구랑 했는지 궁금하고요. 주인공이 술 마시다가 울었는데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감독: 제일 마지막에 추가촬영을 했습니다. 그 당시 모든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데 저는 군대에 있었거든요. 우는 장면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것이 어떤 사이이건 간에 옆에 있는 사람이 떠나는 일이 가장 슬프지 않나하는 마음으로 플래시포워드 느낌으로 넣었는데,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상상이었습니다.

 

진행:플래시포워드는 앞에 일어날 미리 넣는 것을 말하고요, 보통 영화에서는 플래시백이라고 해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재연하는 기법이 있죠.

채팅을 하고 있는 동환이 실제로 외국에 있을 때 한국에 있는 형과 채팅했다고 합니다. 터널에서 혼자만 남아있습니다. 사진에서도 혼자 남겨져 있고요. 전체적인 형식으로는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 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초반에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동네 형 역할인 신이수씨지만 형근이 뜬금없이 눈물을 흘리죠. 보면서 기분이 정말 이상해졌었어요.

 

감독: 예전에는 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생활이었거든요. 엄마 아빠보다 더 자주 보는 사이였어요.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의미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진행: 영화가 크게 세 개의 덩어리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상태,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벗어난 순간 새로 등장하는 사람들, 전체적인 구성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감독: 제 영화의 느낌은 곡선을 흐르면서 가지 않나 생각했어요. 시나리오가 확실한 영화는 분명히 보이지만, 제 영화는 구조가 조금 복잡하죠. 그 당시 저는 카메라 옆, 뒤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난을 많이 친거죠. 보면서 제 성격이 진짜 삐뚤어졌구나많이 느꼈어요. 유치하게 카메라의 컷을 끊어야 될 타이밍에 나눈다든지, 미학적인 이유와 상관없이 그냥 그 당시 제 성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 2013년에 개봉하고 1년이 지났네요. 이 사람들의 행보는 여기서 더 나가지 않는 건가요?

 

감독: 그 이후의 이야기는 사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같아서요.

 

진행: 영화 속 동환은 해답을 찾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남아있는 형근은 아직 답이 없는 상태 같아요.

 

감독: 20대 내내 가장 많은 고민을 했어요. TV 프로그램 중에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이명세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조용한 방에서 불을 다 끄고 영화가 아니면 살 수 있나 없나스스로 물어 보라고요. ‘살 수 있을 것 같으면 영화를 안 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확신을 올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당시의 고민은 영화가 괜찮고, 좋기도 하지만 잘 알지 못해 질문 투성이 였던 시기였어요. 20대 내내요.

 

 

관객: 영화 속 동환이 기타를 되게 못 치는데 왜 굳이 음악을 하려고 하는거죠?

 

감독: 기타는 지금도 못 칩니다. 캐릭터 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재능 같은 것을 다 떠나서 배우로서 노력을 잘 안 해요. 하려고 해도 못해요. 연출은 못하더라도 발전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그게 사실은 그 사람의 길이라고 생각하는데우리나라는 대기만성 보다 어릴 때 성공적으로 뭔가 터뜨리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는 어릴 때 잘하는 것보다 장인처럼 꾸준히 묵묵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 의미로 넣었던 것 같아요.

진행: 실제로 동환이란 친구가 영화처럼 음악을 하려고 했던 거죠?

 

감독: 꼭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얼마 전에 스카웃되어 지금은 영화 음악 팀에 있습니다.




 




관객: 영화 속에서 동환이란 친구를 좋아하다 못해 맹신하는 설정으로 되어있는데 어머니가 여행가면서 친구 들이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집안 살림을 거덜 낼 정도로 그 친구와 짐을 싸고 함께 움직이면서 어떤 자유로움을 얻게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감독: 사실은 친하긴 하지만 저 당시에 믿음이 강렬하던 시기는 아니었어요. 최근에서야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저 때는 연기를 잘 한거죠. 저 친구와는 확실히 음악적으로 묶여있는 것 같아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친구인데, 이제서야 저는 연출을 꿈꾸고 있고 저 친구도 영화 음악감독의 꿈이 있어요. 음악을 만들 때 설레고 꿈꾸는 듯한 기분이 느끼는 것 같아요확실하게 음악적으로 묶여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 경복이란 영화가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묘한 끈으로 묶여있는 것 아닐까. 감독님은 최근에 어떻게 지내세요?

 

감독: 이사도 갔고, 요즘엔 영화제 심사를 하고 있어요. 외국영화 많이 보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내후년 여름 터널 밖으로 나가는 목표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겨울에 느와르와 멜로가 합쳐진 영화를 찍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9월 즈음 <서울연애>라는 영화가 개봉합니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영시>라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제가 연출했습니다.

 

진행: 사랑, 서울, 20대 라는 주제로 단편이 묶인 옴니버스 영화죠. 최시형 감독은 꿈이 뭐에요?

 

감독: 좋은 꿈을 사는 것이 꿈입니다. 만화책에 나온 대사인데 멋있더라고요. 영화를 생각하면 설레고 좋은데 진행하고 있는 영화를 무사히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낙으로 살아요.

진행: 저는 최시형 감독에게 기대가 큰 사람이기 때문에 더 좋은 영화, 좋은 꿈을 잘 이뤄가며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 요즘에서야 조금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믿어주는 분들이 계시니 다음 영화는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짝반짝 빛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한때의 젊은 시절은 있다. 그런 젊은 시절을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영화 <경복>이었다. 인디토크에 참석한 관객 모두 자신만의 한때의 시절을 추억하는 듯 마치 영화처럼 묘하지만 따뜻했던 인디토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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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 다큐멘터리 <워커즈>

영화: <워커즈>

감독: 모리 야스유키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유진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노동의 새로운 대안이자 출발점. 워커즈 코프를 노동자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는 담백한 다큐멘터리

김은혜: 사람 간 유대관계가 돋보이던 영화. 서로 도우며 살아갑시다.

이윤상: 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문제의식을 뛰어넘은 새로운 시도들이 소소하게 담겨있다.

전유진: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하는 회사가 있다?

고용하는, 고용되는 관계도 없고,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차별도 없다?

 

청년들의 취업난, 계속되는 낮은 고용률 그 어느 때 보다도 불안정한 고용의 시대 속에서 이런 회사는 마치 꿈같은 소리로만 들린다. 하지만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멀지 않은 나라 일본에 실제로 모두가 노동자이면서 경영자인 회사, ‘워커즈 코프가 있다.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도쿄의 변두리 스미다 구를 배경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노동자 협동조합 워커즈 코프의 활동을 담고 있다.

워커즈 코프노동자 협동조합이고, 일본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노동자 협동조합이란 노동자가 직접 출자하고 경영도 책임지는, ‘출자-노동-경영이 일체화된 자립적 경영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협동조합을 뜻한다. '워커즈코프'는 마을 어린 아이들의 보육과 어린이들의 방과 후 활동, 환자들의 간병, 장애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 노인들의 건강관리 등의 일을 하는데 여기에는 이제 잊혀져가는 전통대회인 '떡메치기 행사'같은 일도 포함되어있다. ‘워커즈코프는 이런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듦과 동시에 협동으로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든다.

 





영화를 볼수록 '워커즈 코프'는 회사 같기도 하고, 학생회 같기도 하고 그저 마을의 작은 청년모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서툴러 보일지라도 이들의 얼굴에는 직장인들에게 흔히 느껴지는 짜증, 우울, 스트레스 같은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시민과 노동자가 주인이 되니 지역에 활기도 넘치고, 이들의 얼굴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만이 가득 차 있다. 영화는 어떤 극적인 사건이나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이들의 모습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스크린 너머 관객들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며 질문한다.

이 시대에 만연해있는 고립사, 무연고 사회, 과로사 등의 불행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할지 또는 대안은 없을지. 진정한 고용과 노동, ,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일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는 보람 같은 것이다. 삶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들은 누군가는 먹고 살기 바쁜 세상, 보람보다 생계가 우선이다.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말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배부른 소리가 일본 스미다 구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 마을에는 높은 아파트도, 멋들어진 건물도 없지만 야트막한 담벼락과 잘 가꿔진 화분,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는 이웃들과 밝은 웃음이 있다.

 




관객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의 노동자협동조합의 활동 사례는 물론, 다소 생소한 '노동자협동조합' 이라는 개념을 통해 복지 등 사회적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불과 몇십년만에 눈부시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적지 않다. 먹고 사는 일에 바빠 공동체, 나눔, 삶의 질이나 배려 같은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경쟁과 돈벌이에만 급급해 정말로 소중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현재 한국사회에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살기 좋은 지역 공동체, 그리고 더 나은 복지 국가를 위한 한 걸음에 힌트가 될 영화, <워커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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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노동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보다 <워커즈> 인디토크


영화: <워커즈>

일시: 2014년 7월 23일(수)

참석: 강내영 (지역 퍼실리테이터)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723,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워커즈>상영 후 첫 번째 강연이 있었다. <워커즈>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는 지역 사회 안에서 새로운 노동과 고용방식을 실행하고 있는 노동 협동조합의 여러 사업들을 보여준다. 시장주의와 고용인-피고용인의 패러다임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새로우며, 동시에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 협동조합 연구소의 박주희 연구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일본 노동자협동조합과 한국의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의 교류에도 도움을 준 강대형 연구자가 강연을 맡았다. 앞으로 3주간 매주 수요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한 번의 영화티켓으로 모든 강연을 참석할 수 있다고 하니 협동조합과 노동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진행: 오늘 진행을 맡게 된 박주희라고 합니다. 저는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모신 강대형 선생님은 저희가 처음으로 모신 이유가 있어요. 릴레이 토크 첫 번째 시간에는 사회적 경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강대형 선생님은 동경 주립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고 한국과 일본의 시민 사회 단체 간의 교류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영화를 기획한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와 현재 한국에 생겨나고 있는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를 교류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계시고요. 오늘 이러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강내영(이하 강): , 제 소개는 잘 해주셨으니까 여러분들 궁금하신 이야기들 풀어내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 협동조합 관련하여 한국에서는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가 출범을 했고요. 일본에는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가 이 영화를 기획하여 제작을 하게 된되었습니다.

 

진행: 영화에 보면 워커즈 코프라고 말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노동자 협동조합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노동자 협동조합에 대해 소개를 했던 책이라고 하면 <몬드라곤에서 배우자>가 있을 것 같아요. 스페인 제조업 중심의 노동자 협동조합 사례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은 좀 특이하고 다르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오늘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개호복지 부분, 우리말로 하면 노인 장기 요양보험이죠. 노인 복지 관련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 다음이 아동 보육 관련. 세 번째가 공공시설 관리 위탁부분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실 일본 노협이 처음 진출했던 부분은 청소나 물류, 배송 쪽이었어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지금부터 간단한 역사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이 전쟁에 패망 한 뒤 국토 재건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국가 뉴딜정책을 통해 긴급 실업자 대책법으로 실업자 구재를 했던 상황들이 있었죠. 70년대 들어서는 이런 곳에 비용을 계속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창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었어요. 실업자들이 스스로 사업단을 만들어서 지자체나 정부와 교섭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단 협의회로 출발해서 노동자 협동조합 성격을 띄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의 첫 출발점으로 보고 있고요. 80년 모스크바 ICA 총회 레이드로 박사님이 협동조합의 약점들을 제시하는데 그게 바로 고용되는 협동조합의 약점을 얘기하면서 협동조합의 본질이 뭐냐?”하는 문제제기를 했었어요. 이것을 일본 노동 협동조합이 빨리 캐치하면서 노동방식에 대해 상당히 많이 고민하던 시기가 80년대였죠.

90년대 넘어서서는 협동조합 간 협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반엔 이들이 가지고 있던 자본이나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초창기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공공서비스 영역이었죠. 그 당시에는 생협이 병원청소를 노협에 위탁한다거나 생협은 물류를 노협에 주는 식으로 협동조합 간 협동을 실천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90년대가 넘어갈 때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생협들도 타격을 받았고 물류배송을 회수하기 시작합니다. 노협 입장에선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이것을 타개하는 방식으로 2000년에 개호보험이 실시가 되면서 일본 노협은 재빠르게 개호보험 쪽으로 갈아탔어요.

그리고 일본노협 같은 경우 개호라는 것이 지역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관계망 안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다른 개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협동노동의 협동조합이라는 말로 환치해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공동출자해서 공동으로 경영하고 공동으로 성과를 가져가는 것. 이것이 노동 협동조합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고, 사실은 같은 협동조합이라 하더라도 생협이나 다른 협동조합과는 약간 구별되는 것이 바로 고용관계라는 지점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분들이 계속 하는 말이 내가 누군가에게 고용되지 않은 관계에서 일을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생협은 생협 이사회에 고용된 관계에서 일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은 자신들의 협동이라는 것을 세 가지로 표현합니다.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협동, 이용자와의 협동, 지역과의 협동 이렇게요.

 






진행:협동노동이라는 개념이 계속 진화되어 왔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또 궁금했던 점이 영화 자체에서는 지역과의 협동이 계속 나오잖아요. 일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은 자세하게 나오진 않은 것 같아요. 일본 노협에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려요.

 

: 일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표방 했어요. 의료 생협과 비슷한 관계를 지속하고 여러 실험들을 계속 하면서 그것이 일본노협에 있어선 중요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 이유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점이 크잖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고용되기 위해서죠. 일본사회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사람들이 어느 날 노동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고 해서 쉽게 탈피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일본 노동협동조합의 35년 역사라고 하면 내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과 인식을 넘어선 나의 노동과의 싸움이었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었거든요. 쉽지 않은 지점인 것 같아요. 말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이라고 얘기하는데 한국도 노동법, 고용법을 보면 거의 고용노동을 전제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노동의 방식이 고용노동만이 아니다, 다른 방식도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노동 협동조합의 협동노동이라는 것이고요. 이것 때문에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이 협동노동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이유에요. 우리가 제도화하려는 이유와, 일본에서 제도화하려는 이유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관객: 노동은 누군가가 제공을 했을 때 대가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사항인데 지금 영화내용에서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품앗이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어떤 발전이 있거나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확대되기에는 대단한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내용에서도 국가에서도 해줘야 될 일인데 그러지 못하는 곳의 틈새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한 주로 땀을 흘리는 노동에 한정되어 있어 보이는데 이것을 확장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어 보여서 질문 드립니다.

 

: 이것이 사실은 우리가 노동이라는 것에 정의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계속적인 간극이죠. 그것에 관한 논의와 실험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본 노협이 공적서비스, 보호된 시장 안에서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여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만 성장하고 있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죠. 이것을 통해서 성장한 지점도 있으나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한 실험도 하고 있고요. 이것을 하는 이유는 노동을 제공할 때 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노동이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노동이 제공 되어야 하죠.

최근 이타미 노동협동조합같은 경우는 일본 노동협동조합의 한 지부인데요. ‘이타미라는 곳이 전통적으로 접 부치기가 지역의 기술로써 있던 곳이죠. 그런데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접 부치기가 필요 없어졌고 결국 사장됐어요. 이것을 노협이 자신들이 공원을 관리하는 데에 접목을 시키면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시켜 가면서 지역의 문화를 창출하는 데에도 연결이 됐어요. 자신들의 일자리나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로 제공 되어지는 지점들도 있어요. 학교청소를 하면서 학교급식에도 관여하는데, 그냥 일반 학교급식업체나 청소업체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학교 급식을 하면서 도시락의 날을 만드는 것이죠.

두 번째 사례가, 최근 일본 노협이 실험하는 사례입니다. 공공의 서비스 영역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어떻게 자족하는 구조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서비스, 제조업이 혼합된 형태로 되는 것이죠.

나리타 공항 근처 지역으로 처음 시작은 아구링 지역 복지사무소였는데, 이곳에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훈련시켜서 사회에 복귀시키는 사업을 위탁받았어요. 그러다가 이 친구들이 사회로 진출을 하는데,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만약 일반 다른 업체였으면 나 몰라라 했을 수도 있는데, 일본 노협은 그 친구들에게도 노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주기 위해 함께 만든 것이 바로 바이오디젤연료에요. 나리타공항 근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당이 많고 폐식용유가 많이 나오죠. 그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정제해서 다시 호텔에게 제공을 하면 그 호텔들은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바이오디젤 연료를 사용합니다. 이 버스를 운행하면서 호텔들은 우리 호텔은 환경을 생각하는 바이오디젤연료를 쓴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 디젤연료보다 값도 저렴하다 보니 호텔이 마다할 이유는 없죠. 지역의 농기구 사용에도 이 연료를 씁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점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 방식으로 지역 전체를 포섭하게끔 노협이 운영을 하고 있어요. 버려진 땅에 유채를 심어 유채기름을 짜고, 그것을 또 호텔에 납품 하죠. 동시에 벌을 키우면 꿀을 따서 또 납품하게 되고, 그러면서 호텔입장에선 점점 로컬푸드가 완성이 되죠. 또 유채 찌꺼기를 돼지 농장에 주면 유채포크라는 브랜드 돼지가 되는 것이고요. 브랜드 돼지를 또 호텔에 납품하죠. 이런 관계망들을 계속 넓혀가면서 지자체와 연결되고, 지역 전체가 하나의 자립할 수 있는 구조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험들이 진행 중 입니다.

이렇게 고민하게 된 이유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일본 노협이 심각하게 고민을 받아들이면서 푸드, 에너지, 케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재편하는 움직임 속에서 이 실험들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진행: 시장에서 버려지고 돌보지 않은 영역에서만 노협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재구성하는 주류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국가실패와 시장실패의 영역만이 아니라 시장논리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저도 질문이 또 하나 있는데 협동조합에 최근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가 2년 전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 되면서 인데, 제가 <워커즈>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은 일본에는 노협의 법적기반이 우리나라처럼 없으며, 우리나라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기기전처럼 개별법 구조라던데 일본의 노협이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제도적 현황이 어떠한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사실 일본에서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널리 통용되지는 않아요. 제가 한국의 사회적 경제라는 관점에서 일본을 정리해 본거고요. 일본의 사회적 경제라고 하는 것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지역 사회 문제 혹은 지금의 시장주의 문제와 같은 것들 속에서 양산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사회적 경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법이 없고 개별법으로만 존재하고 있어요. 우리도 기본법 이전에는 농협, 생협, 축협, 이런 개별법들만 존재했었죠. 그 하에서만 협동조합들이 존재했는데, 일본의 사회적 경제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을 정리 해보면 개별협동조합, MPO 비 영리단체 영역 등 일본사회에서는 사회적 경제를 정리할 때 영역 별로 다르게 해석해요.

학자들은 사회적 경제보다는 연대 경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고 ICA에서도 사회적 경제연대 경제를 합친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개별법 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노동협동조합과 워커즈 콜렉티브라는 조직들이 있습니다.

 

 

진행: 작년에 일본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봤었는데, ‘노동자협동조합으로 똑같이 번역되는 워커즈 코프워커즈 콜렉티브이렇게 두 가지가 있더라고요. 하는 사업은 비슷한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똑같잖아요. 차이가 궁금합니다.

 

: 일본에서 이것을 분리해서 명칭 하는 이유가 아까 우리가 영화를 봤던 워커즈 코프고요. 이것과 구별되게 워커즈 콜렉티브가 있는데, 사실은 추구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기 보다는 태생이 조금 다릅니다. 일본 노동 협동조합은 실업자 운동에서 시작됐다면, 워커즈 콜렉티브는 일본의 생활클럽 생협이라는 생협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자신들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든 것이죠. 일본의 생협 조직이 두 세 집 중 한 집이 조합원일 정도로 굉장히 크거든요.

초창기 구별될 수 있는 지점들은 워커즈 코프 같은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창출이라는 부분에서 지자체나 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왔었고 그에 비해 워커즈 콜렉티브는 철저하게 자신의 문제 지역의 문제에 천착해서 일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워커즈 콜렉티브는 주로 여성들이며. 워커즈 코프는 남성지도부가 많아요.

 






관객: 오늘 이런 제도를 처음 들어서 생소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모든 제도나 조합의 활동에는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조합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있었던 역기능이나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사실 일본 노협은 철저히 제도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성장해 왔어요. 그래서 사실 한국의 노협이나 자활이 더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본 노협이 협동조합 기본법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협동노동이라는 노동방식을 인정받고자 하는 거예요. 노동을 압박해서 상품가치를 높이려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의 고리를 깰 수 있는 것이 바로 협동노동 이라는 새로움 패러다임이고, 이것에 대한 실험을 노동 협동조합이 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노동 협동조합은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성장을 해왔고요.

일본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 보니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법인격을 쓰고 있는 거예요. 기업조합법인 내지는 그때그때 필요한 법인격을 쓰는데 사실 그것이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까 끊임없이 조합원들끼리 자기검열, 자기비판이 없으면 그 법인격으로 휩쓸려갈 가능성이 있는거죠. 그래서 문을 닫는 사업소들도 꽤 많습니다.

 

관객: 방금 질문에 답해주신 것 듣고 더 의문이 생겨서 질문 드리는데요. 지금 제가 이 질문 듣고 알고 싶었던 건 협동조합 자체의 문제점인데, 외부적 요소에 의한 문제점만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내부적 문제를 알고 싶어서 다시 질문 드립니다.

 

: 말 그대로 사실은 협동조합 이라고 했을 때 협동조합이라는 형식보다 협동이라는 내용이 더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협동이라는 곳아 참 쉽지 않죠. 주식회사의 장점이 한명의 결정자가 신속하게 결정, 처리하는 것의 효율성 인데, 이런 점에서 협동조합은 쉽지가 않죠. 중요한 것은 초창기에 왜 우리가 협동을 하는가.’ 내지는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원칙, 내지는우리가 왜 이런 걸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합의입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결국엔 가다가 그런 문제들을 계속 봉착하게 되고 갈라지면서 협동조합이 그래서 안돼!” 이렇게 얘기되는 케이스들이 많은 것 같아요. 조금은 지난한 과정이고 재미없을 수 있으나 그 과정들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부분들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 노협 같은 경우에는 ICA 7대원칙과 다르게 일본 노협의 7대원칙이 따로 있어요. 자신들이 적절한 원칙을 조합원들의 합으로 만들고 그 원칙은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과정들이 협동조합 내에서 보장되고 있냐는 거에요. 이런 것들이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행: 오래전 선배들이 일본사회는 우리나라 보다 시민사회 여러 가지 이슈들이 한 십년쯤 먼저 진행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드는 느낌은 지금 일본의 사회경제운동의 십년 후 모습이 우리의 모습도 아니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의 사례를 영화로 봤는데, 이 영화가 지금 한국에 갖는 시사점이 무엇일까요?

 

: 사실 저는 이 영화가 노동 협동조합이 일하는 방식으로만 이해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단순히 협동조합만이 아닌 다른 사회적 경제 분야, 심지어 중소기업으로도 지역과 밀착된 여러 가지 생존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많이 있죠. 그런데 그것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를 중심으로 두고 사고하느냐?’하는 것이 일본 노협에서 일하는 방식이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처음 지역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개호보험, 노인복지를 통해 들어왔잖아요. 노인복지를 하면서 다른 면으로 접촉 면이 생기는 거예요. 그 노인 분들, 그리고 노인을 케어 하는 주부들과 만나면서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필요를 듣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단순히 내 일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자리가 지역 사회의 과제와 연결이 돼요. 대표적으로 노협이 스스로 어떤 출자금을 통해 사업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장애아 들이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지도록 엄마들을 자극하여 시설을 만들 수 있는 펀딩을 진행하거나 출자를 하는 서비스를 노협이 하는 것이죠. 이런 식의 지역사회 과제가 자신의 일자리로 연결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노협 만의 방식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참고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긴 시간동안 좋은 얘기 감사드리고요. 저희 릴레이 토크는 매주 수요일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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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많은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주제로 이제는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기록’ 그 이상의 의미로 말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감독들이 여기 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된 이 기획전은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18시 20시에 진행되며 마지막 상영은 감독과 함께하는 대담회도 준비되어 있다.


대담회는 감독의 작품을 보고 그의 작업세계와 다큐멘터리 역사를 돌이켜 보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들도 얘기하며 같이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기획전은 오랜 시간 꾸준히 작업을 해 온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199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고 그들의 기록, 성찰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 기획전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신나는 다큐 모임’이 함께 하는 기획전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하며 오랜 기간 작품을 위해 온 힘을 쏟은 여러 감독들의 수작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7월 김태일 감독을 시작으로 8월 태준식 감독, 9월 경순 감독, 10월 홍형숙 감독, 11월 오정훈 감독, 12월 문정현 감독의 순서로 진행된다.


▲ 시계 방향으로 <4월 9일>, <안녕, 사요나라>, <오월애>, <웰랑 뜨레이>



7월 7일과 7월 21일 총 4번에 걸쳐 상영된 작품은 <4월 9일>, <안녕, 사요나라>, <오월애>, <웰랑 뜨레이> 이다. 

7월 21일 저녁 8시 <웰랑 뜨레이>의 상영 후 김태일 감독, 모더레이터 태준식 감독(슬기로운 해법 연출), 패널로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재학중인 채희숙, 다큐멘터리 감독 김준호가 참석하여 관객들과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7월 김태일 감독 기획전의 주제는 ‘독수리의 시선이 아닌, 벌레의 시선으로.’ 라는 주제로 대담회가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대담회의 주된 이야기는 <오월애>에서부터 본격화 되었던 ‘민중의 세계사’였다. 거대사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기록되어지지 않는 평범한 이들을 향한 김태일 감독의 카메라와 연출관에 대해 논의하는 아주 뜻깊은 자리였다.



▲ 왼쪽부터 김준호 감독, 채희숙 패널, 김태일 감독, 태준식 감독.



김태일 감독은 제일 처음 자신의 작품들 중에서 4편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에 대하여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각각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자신의 연출관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오월애>를 떠올리며 ‘낮은 시선에 관련된 분들과의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 고 말하며 앞으로 하려는 10부작 “민중의 세계사”를 위한 첫 출발점이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 김태일 감독과 태준식 감독.



또 대담회 직전 상영하였던 <웰랑 뜨레이>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과 맞닿아 있는 밀림에 소수민족의 한 가족의 이야기로 뜨레이네 가족 이야기와 더불어 전쟁이야기와 함께 부농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한 가족을 통해 그리고자 했다. 


이날 모더레이터였던 태준식 감독은 대담에 앞서 ‘김태일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영화’라며 대담회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태일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현장을 만들어 가는 데 굉장히 탁월한 능력을 가진데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작업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영화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노력과 더불어 오랜 시간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대담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감독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듣고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관객과의 대화가 상영한 영화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영화 내용의 연장선이라면 대담회는 새로운 속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연출과 패널로 나온 사람들이 감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차마 영상에는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대담회에서는 솔직하고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7월 김태일 감독의 기획전은 끝이 났지만,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기획전은 인디스페이스에서 12월까지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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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과거가 또 다른 희생이 되지 않도록, <논픽션 다이어리> 리뷰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감독: 정윤석

장르: 다큐멘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실화인걸 알기에 더 서늘한 다큐멘터리.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관통한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김은혜: 거친 편집 사이에 보여지는 사회모순의 밀도있는 비판.

이윤상: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제대로 반성해야한다반성하기 위해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전유진: 90년대에서 날아온 질문, 현재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2014416, 대한민국에 믿기 힘든 사고가 일어났다. 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에서 침몰했다. 우리는 그 사고로 294명을 잃었다. 한명이라도 더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위로해도 비통함으로 잠 못 드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 구조되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을 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국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사고와 관련된 수많은 의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남아있으며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유가족들과 특별법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도대체 이런 사고가 왜 이렇게 어이없이 터져버렸는지, 또 이런 큰 희생으로 커져버렸는지에 대해 나 역시 큰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 <논픽션 다이어리>를 보며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이 우연히 닥친 불행이 아니라 90년대를 제대로 마주하고 반성하지 못한 결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4년 지존파 사건 그리고 뒤이어 성수대교 붕괴,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영화는 이 참극들을 새로운 방향에서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어떤 태도로 참극을 마주했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90년대는 이전까지 남아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무너짐과 동시에 자본주의의 논리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간 시대이다. 한편으로는 문민정부의 등장으로 그동안 억눌려있던 민주화와 자유에 대한 열망이 사회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성됐다.





지존파 사건은 그 당시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악의 씨앗’, ‘악마의 대리자로 피의자들을 규정하지 않고는 이 사건을 어떤 이론이나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는 식이었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세상에 대한 분노만을 쌓아왔던 그들은 사형을 선고 받은 지 11개월 만에 사형을 집행당했다. 그 시대의 여론은 그들을 악의 씨앗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봐주지 않았다. 당시 언론과 정치적 분위기속에서 순식간에 사형이 집행됐고 이러한 단죄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500명이 넘는 희생자와 1000명에 달하는 부상자를 낳은 삼풍백화점 사건의 책임자 삼풍그룹 회장 이준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여 징역 76개월이 확정되었다.

고속 성장에 대한 강박 속에서 기초를 제대로 하지 않고 허술하게 지어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은 그 시대의 특징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구조물이며, 이는 우리들의 마음에 큰 상처와 충격을 남겼다. 그러나 이 사고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법은 전혀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했고, 우리들은 분노를 엉뚱한 곳에 발산하며 제대로 반성하지 못했다.

지존파의 일당들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히 타자화 되어 정상인의 범주에 속하지 못한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해석은 결국 우리에게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못했고, 사건은 그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과거로만 남았다.

제대로 처리되고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은 사회 내부에서 그대로 곪아가며 더욱 더 병리적이고 험악한 사회를 예고했다.





영화는 90년대 우리의 상처를 돌아보며 우리가 그냥 흘려보낸 과거를 붙잡아 기록한다. 얼마나 모순적이었고, 얼마나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협했는지, 또 한국사회가 얼마나 진보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삼풍백화점이, 성수대교가 지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섬뜩했다.

잘못은 했는데 할 말은 없고 내 운명이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영화 중간에 피의자가 한 말이라며 나오는 대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 말이 잊혀 지지가 않았다.

흉악 범죄자들을 하루빨리 단죄해야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우리들도 그 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임을 자각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사회문제를 철저히 외부의 일로 배척했을 때 우리는 그러한 참사들로부터 어떠한 공포도 책임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존파의 젊은이들을 빼앗지 않고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삭막한 사회 속으로 몰아넣은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들이다.

타자화가 위험한 것은 비단 사회문제를 바라볼 때만이 아니다. 자신을 완벽한 세계에 가두고 타인을 그 외부의 존재로 보는 것, 세상을 모두 선과 악으로 나누고 다른 범주로 분류된 사람들을 그저 그 카테고리의 이름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모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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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되돌아 봐야만 할 우리들의 90년대, <논픽션 다이어리> 인디토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_감독 정윤석

일시: 2014년 7월 19일

참석: 정윤석 감독, 박찬경 감독(<만신> 감독)

진행: 전상진 감독 (<주님의 학교>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719일 토요일 오후 인디스페이스에선 <주님의 학교>의 전상진 감독이 진행하고 <만신>의 박찬경 감독이 함께하는 <논픽션 다이어리>사제썰전 상영회가 있었다. 박찬경 감독은 정윤석 감독과 사제지간으로 <논픽션 다이어리>의 시작단계부터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었으며, 전상진 감독 또한 정감독과 <논픽션 다이어리>의 편집과정을 함께했다고 한다.

감독과 친분이 두텁고 이 영화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을 가진 두 감독이 함께하는 자리라 훨씬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상영회가 진행되었다.

 

 

 

진행: 정윤석 감독님 지금 개봉 3일차 인데 어때요?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자고 동네를 방황하시더라고요.(웃음) 작품 공개하고부터 개봉준비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그간의 과정을 간략히 말씀해주세요.

 

정윤석 감독(이하 정): 작년에 부산에서 프리미어 상영하고, 1년 동안 계속 개봉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개봉 날이 종영일 같더라고요.(웃음) 약간 진이 빠졌었는데 관객과의 대화(GV)하면서 컨디션이 다시 올라오고 있어요.

 

진행: 17일 개봉을 해서 지금 3일차 인데, 요새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밤마다 들어가서 내 영화 몇 명 봤나 체크하고 있죠?

 

: 그거는 영화를 아직 개봉 안 해봐서 하는 소린데... 개봉하면 1분마다 체크해요(웃음).

 

 




진행: <논픽션 다이어리> 포스터와 예고편이 상당히 잘 나왔잖아요. 그리고 부산영화제에서 작년에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그리고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이렇게 수상했어요. 그래도 지금 전국에 16개관, 그리고 첫날 관객이 400명이에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요. ‘내가 적극적으로 안 해도 잘 가겠구나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상황은 정말 어렵습니다. 영화의 수준을 떠나서 한국 영화 자본이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개봉 3일차 된 이 작품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초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소개를 해 드려야겠죠? 일단 두 분이 어떻게 아시는 사이세요?

 

: 저희는 10년차 교수와 제자 사이에요. 박찬경 선생님 캐릭터를 설명해드리자면, 한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일 잘 만드신다고 주장하는 분이고요. 저는 아니다 내가 더 잘 만든다고 주장하는 제자입니다(웃음).

 

진행: 여기 박찬경 감독님은 3월에 <만신>이라는 다큐멘터리로 개봉을 해서 지금까지는 올해 최고의 다큐멘터리 흥행작 감독으로서 유지하고 계시고요. 정윤석 감독은 이 뒤를 이어서 내가 더 흥행작 감독이 될 것이다하고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죠. 두 분이서 처음 만나게 된 건 언제고 어떤 인연으로 이 자리에 나오셨는지 선생님이 직접 설명을 해주세요.

 

박찬경 감독(이하 박):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업을 오래 했었어요. 그중에서 기호학 수업시간에서 처음 만났고요.

지존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꽤 됐었습니다.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중간에 다른 작품 하느라 좀 지체 되길래 어떻게 됐느냐그랬더니 촬영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는 사이사이 작품도 좀 보고 편집본도 보고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완성된 작품은 오늘 처음 봤습니다. 중간 중간 편집과정을 봤을 때 보다 굉장히 완성도도 높고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간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잘 했겠지만(웃음), 상당히 놀라면서 봤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굉장히 새롭고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작품 초기에는 선생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지만 2012년부터 정작 이 작품에 하루에 12시간 씩 붙어있던 사람이 누구였죠?

 

: 그건 당신이죠.(웃음)

 

진행: , 제가 거의 2년 동안 이 작품이 나오는 산통의 과정을 매일 밤낮으로 지켜봤습니다. 참 작년에는 좋은 다큐멘터리로 회자되었던 작품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중에 세 작품을 뽑는다면 <만신>, <논픽션다이어리>, 그리고 <주님의 학교>라고.. 사실 이 세 작품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데, 개봉을 아직 못하고 있네요. 잠깐 관심 가져주세요.(웃음)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지만, 이 작품을 구상한 시간은 꽤 오래전부터 였죠?

 

: . 5년 됐죠, 아까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중간에 1년 정도 영화를 포기 했던 적이 있어요. 난지도에서 사람들이 시체를 찾는 장면 있잖아요제가 자료조사를 하면서 그 장면을 만나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들의 시체를 찾겠다고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시체들을 난지도에서 찾아다니는 모습자체가 '아, 이게 90년대의 강력한 상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아, 내가 이걸 만들어야 하나. 하고 싶지 않다’하는 생각으로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피해있는 상태였는데, 그때 선생님과 우연찮게 술을 마셨어요.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그 작품 어떻게 돼 가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안하려고요하고 대답했어요. 그 때 선생님이 그 작업 중요한데 왜 안하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는 다시 생각을 다잡아 고 선생님을 섭외하기 시작했고,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법의 형평성 문제가 정치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이 말 자체가 영화를 만드는데 굉장히 중요한 맥락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주장이나 목소리를 앞세워서 설득하려고 하지만 그것보다 이 영화가 가진 기본 자체를 질문하는 쪽으로 풀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진행: 박찬경 선생님이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이고 중요한 시도다라는 표현을 해주셨어요. 두 분 다 미술을 베이스로 영상 작업을 하시고 선생님은 미술 평론도 오래 해오셨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작품이 어떻게 보이시고, 어떤 면에서 새로운 형식적 시도라고 생각하시나요?

 

: 먼저 자료를 음악과 어울리게 배치하는 스킬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어요. 지금 <논픽션 다이어리>에서 보시는 정도까지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감각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눈에 띄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사실 최근 한국영화나 많은 할리우드영화에서도 범죄를 다루는 시각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잖아요. 보통 악의 씨앗’, ‘이유를 알 수 없는 광기이런 쪽으로 몰아가는 게 대세인 것 같아요. 특히 현대에 들어올수록 사회적으로 해석하는 건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악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을 과감하게 사회적으로 풀었잖아요. 그랬을 때 비로소 그 범죄들이 왜 만들어졌고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선에 있어서도 굉장히 당대에 필요한 해석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 그런데 시사회 때도 그렇고 관객들 표정이 좋지 않다는 말들이 있었어요.

 

: 영화 주제 자체가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무거우면서, 한국사회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쉽게 표정이 나오는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진행: 저는 이 영화가 어려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순진하게 세상을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법의 형평성이나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것을 당연히 알고 있고, 저는 한편으로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들추기 때문에 사람들이 할 말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제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이런 현실을 다 알고 있고 여태까지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냐.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냐.” 이 두 가지에요. 사실 이 부분에서 제가 해드릴 말은 별로 없어요.

이 영화를 제가 첫 장편으로 선택한 자체가 세상을 바꾸겠다고는 주장을 하려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제 삶에 있어서 이 영화가 마지노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거든요. 살면서 뭔가 유혹을 받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게 되는 때가 있을 텐데 그때마다 이 영화가 초심이 되도록 중요한 질문들을 남겨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객 분들이 그런 질문을 해주실 때 마다 난감한 측면이 있어요.

동시에 재밌는 리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는 기자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영화의 지존파, 삼풍백화점, 성수대교가 삼점 투시 되어 소실점으로 모이는 것이 5.18인 것 같다.” 저도 공감했던 것이 결국에는 90년대 5.18특별법이 제대로 통과되지 못하면서 법의 형평성이 깨졌고, 그것이 제대로 처리되었다면 삼풍백화점이 세월호로 다시 돌아올 일도 없었을 거라고 저는 감히 생각해요. 만약에 90년대에 우리가 갖고 있던 기회를 제대로 활용했다면 오늘날의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관객 분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우리의 몫이 생겼고, 우리가 상기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관객: 중간에 지존파의 김기환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두려움 없이 살아라.’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심야토론에서 사회자분이 읽어준 편지의 내용은, 지존파 같은 사람들은 소수고 멀쩡한 다수의 청년들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는데, 제가 받아들이기엔 마지막 메시지가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졌거든요. 오히려 지존파의 김기환이라는 사람이 한말이 더 와 닿았어요. 우리는 아직 희망적이라는 말이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그 장면을 넣으신 이유가 뭔가요?

 

: 사실은 그 말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말이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마지막에 넣었어요. 느끼신 게 맞는 것 같고요. ‘우리는 지존파가 아니다. 우리는 예의범절을 잘 지킨다.’ 예를 들면 이 말에서 지존파비정규직으로 바꿔도 말이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말을 빨갱이라고 바꿔도 말이 되고요. 그 말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이나 비 논리성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다 맥락화 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블랙코미디 식으로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장면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개봉하는 과정에서 조금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생각으로 힘드셨던 건가요?

 

: 1년 동안 개봉을 준비하다 보니 세월호 이전과 이후 반응이 다르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나오는 얘기도 다르고요. 세월호 이전엔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했어요. 세월호 이후엔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에 더 초점을 맞춰 국가의 문제를 얘기해야 한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삼풍백화점 사건을 편집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사건 자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훨씬 더 끔찍한 사건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겁이 났어요. 사람들이 어쨌든 분노를 하고 있고 그 분노라는 건 희생양을 찾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결국엔 분노를 소비시키려고 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슬픔을 강요하지도 않는 가운데서 내가 관객들을 만나 어떤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하는 심적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진행: 선생님이 보시기에 최근 한국 사회, 특히 세월호 사건에 이 영화가 메시지를 던져준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가요?

 

: 일단 제가 영화에서 재밌게 본 것은 종교인들의 태도나 말인데요. 우리가 지금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영화의 전체적 주제를 굳이 말로 하자면 용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용서가 이해를 통한 용서인거죠. 영화에서 설명을 해주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어떤 조건들이 있었고, 절대적인 악이란 없다. 그러면서 풀어가지 않습니까.

근래 세월호를 겪으면서 용서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졌죠. 말하자면 이제 정확히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고 단죄해야 한다는 거죠. 세월호 이후에 우리가 사로잡혔던 감정은 단죄잖아요. ‘나쁜 놈들은 다 잡아 가둬야한다. 대통령이 문제다. 해경이 문제다등등..

종교적이나 윤리적 차원의 용서의 범주와 단죄의 범주가 있는데, 하나는 굉장히 근대적인 사고이고 하나는 굉장히 오래된 종교적 사고일 텐데 이 사이의 충돌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도 세월호 이후에 우리가 느껴왔던 용서와 단죄 사이의, 또는 더 나은 근대화, 더 철저한 근대성, 더 나은 민주주의와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 사이의 문제는 없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2012년쯤 선생님께 만신 이후에 어떤 작품을 하시고 싶으신지 여쭤봤더니 결국에는 유토피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하셨거든요. 선생님은 결국에는 좋은 세상에 대한 염원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요즘 염원보다는 염원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지존파 일원이 사형되기 전에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까 옆에 교도관이 떨지 마라. 금방 끝난다고 말했더니, “제가 지금 죽는 것 때문에 두려워서 떠는 게 아니라 내 영혼이 죽고 나서 심판받을까봐 그게 두려워서 떤다고 말하잖아요. 저는 그때 그 사람이 한 인간으로서 죽음 앞에 가장 큰 자존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결국 나쁜 사람에서 착한사람이 됐으니 용서하자가 아니라 원래 누구나 다 인간이라면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악마라고 불렸던 사람도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어요.

 

 

진행: 선생님 마지막으로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대관을 하셔서 <논픽션 다이어리> 상영회를 하신건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실 제가 <만신>을 개봉했을 때 유지태 씨가 전석 구매 후 초대 이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힘도 받게 되고, 굉장히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상영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화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논픽션 다이어리>를 선택할 수 있었죠.

 

 

진행: 정윤석 감독님도 이후 이런 좋은 취지의 상영회를 꼭 이어나가길 바랍니다.(웃음) 오늘 이 자리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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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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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기획] 우리 일자리는 스스로 만든다! <워커즈> 특별시사회!





일본의 유서 깊은 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코프' 이야기를 담은 사회경제적 다큐멘터리 <워커즈> 7 9 저녁,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


다큐멘터리 <워커즈> '2012 국제협동조합의 ' 기념해, 일본 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 코프' 연합회의 나가토 유조 이사장이 기획하고, 모리 야스유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노동자 협동조합워커즈 코프 활동과 안에서 협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노동자협동조합은 노동자이자 경영자인 조합원들이 유아, 보육, 교육, 노인 복지 등의 사업으로 지역 공동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동자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회사이다.

나아가 조합원들,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복지 사회를 만들어간다.

높아져만 가는 청년실업률, 고용불안의 현실 속에서 나누며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인 요즘영화 '워커즈'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하다.




 



이날 시사회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참석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가득 메워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해 주는 했다.

이날 영화 상영 시작과 끝에는워커즈 코프 오랜 관계를 맺어왔고, 다큐 <워커즈> 자막번역의 감수 작업 영화를 수입하는 과정 전반에서 도움을 주신 강내영 님(도시농업연구소 부소장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 관악주민연대 운영위원/서울시 마을기업 서포터즈)  영화와워커즈 코프 대한 대화 시간이 있었다.

진행에는 원승환(()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님이 함께해주셨다.

 

 


 

강내영은 "영화 만담가도 했지만 일본노동이 현재의 모습을 지켜온 힘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을 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사실 고용된 노동에 익숙하다. 그리고 고용되기 위해서 공부도 하고 대학도 가고 스펙도 쌓는다. 그런데 그렇게 훈련을 받은 사람이 막상 노동자협동조합에 들어가서 노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영화에 대한 보충설명을 했다.


만성화된 청년들의 고용불안과 실업률, 비정규직 문제 등을 상기시키게 했는데, 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을 제시하는 발언이었다

 

워커즈 코프가 '시장 안에서 노동자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가 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강내영은 "일본 노협의 많은 부분은 주로 공적 영역에서 생겨났고 초창기에는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기 때문에 서비스업이라든지 청소 소위 몸으로 있는 일들을 했다. 이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이후에 새로운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다른 시도들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사회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생겼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고 "일본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FEC (Food, Energy, Care) 지역사회 안에서 자급되고 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거대 자본, 이기성에 기반한 효율성과 대비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진 것이다" 라고 답했다.  

 

최근 사건사고로 불안해져만가는 한국사회와 아픔을 겪은 국민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힌트가 있는 발언이었다.

 




 


원승환은 "다소 무모하게 다큐멘터리를 수입하여 배급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독립영화전용관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가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고용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우리에게도 무척 의미가 있다"라고 말해 많은 관람과 공동체상영 등을 독려했다

 

고용하는, 고용되는 관계도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관계도 없고 모두가 노동자이면서 경영자인 상생하는 노동자협동조합, 더이상 나라 풍경이 아니다.
마을만들기, 생협노후 ,복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의미있게 다뤄질만한 영화 '워커즈'였다.

 



한국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이니 만큼 더많은 관심과 기대를 성원한다.

협동사회를 꿈꾸는 다큐, <워커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7 중순부터 매주 수요일 20, 토요일 11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Synopsis 


우리 일자리는 우리 스스로 만든다!

함께 일하는 이들의 협동조합, 일본 '워커즈 코프'의 이야기


위풍당당하게 솟은 스카이 트리가 상징하듯 눈부신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있는 도쿄도 스미다구. 하지만 마천루의 그늘에는 불안정한 고용과 점차 단절되어가는 인간관계의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람들은 묻기 시작했다. 이 불안을 타개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서로 도와 일을 하며 그렇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그 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낸 이들이 있었으니,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 '워커즈 코프'가 바로 그 주인공! '공생사회'를 만들기 위한 치열하고도 유쾌한 이들의 도전기가 지금 시작된다. 



 Information 

제목 | 워커즈

원제 | ワーカーズ / Workers

장르 | 협동조합 다큐멘터리  

감독 | 모리 야스유키 (森 康行)

기획/원안 | 나가토 유조 (永戸 祐三)

출연 | 마츠모토 히로(松元 ヒロ), 오오타니 미치코 (大谷 みちこ), 젠타 레이코 (銭谷 黎子)

제작 |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워커즈 코프) 연합회 센터 사업단

배급 |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수입 | (주)인디스토리

번역 | 박민우

감수 | 강내영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 94분


* 다큐멘터리 <워커즈>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 인디토크(GV) 안내  http://indiespace.tistory.com/1931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 <워커즈>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오세요! facebook.com/workers.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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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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