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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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감독 정재웅)

       -<메이킹 필름> (감독 최원경)

       -<나의 싸움> (감독 김도경)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_ 평소 생각하던 내면 속 들끓는 폭력, 폭력으로 치닫기 직전의 잠재적 폭력, 우리들이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폭력.

윤정희_ '폭력'의 여러가지 얼굴을 보고싶다면? 주저없이 추천!

이윤상_ 삶 속에 쌓인 분노가 폭력으로 분출된다.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 않고 오히려 웃음이 난다.

전유진_ 불쾌보단 유쾌. 뜨거울수록 맛있는 폭력의 감각! 




‘익스트림(Extreme), 리얼(Real), 비터(Bitter) 세가지 폭력의 감각을 묘사한 <레디액션!폭력영화> 11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된 장르영화들을 함께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영화 모두 난폭할지언정 거칠지 않은 동시에 강력한 흡인력을 지녔다.

 



정재웅 감독의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다소 ''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한겨울의 시골마을, 하지만 동네양아치들과 본드에 취한 소녀, 정체모를 커플이 등장하고, 이유를 수없는 잔혹한 폭력이 시작된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일하는 착하고 평범한 남자 민호는 마을로 외근을 나오고 없는 이들의 잔혹한 폭력에 휘말린다. 착한 남자 민호의 반격이 시작된다.

초반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외지에서 수상한 커플의 폭력과 민호의 수난이 시작되고서부터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스를 달린 끝에 결국 핏빛으로 끓어넘친다. 전혀 예측할 없는 전개와 생생한 폭력의 묘사로 40 동안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능력이 탁월하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찌르는 대사들은 내내 기발하고 재치넘친다.

인상 깊은 것은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본드하는 소녀' 황하나의 거리낌없는 대담한 연기마지막 부분 반격을 시작하는 민호의 어이없어하는 연기와 유려한 칼놀림(!) .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 하나이다.

 




최원경 감독의 <메이킹 필름>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빌려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영화의 촬영현장을 담은 내용이다.

이내 영화의 감독은 배우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연출방식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진다.  테이크로 촬영되었는데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좋은 선택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대사와 욕설이 난무하는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감독 역의 '최원경' 영화의 실제 감독이기도 하다.)

페이크 다큐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개성있는 작품이다

 



김도경 감독의 <나의 싸움>에서 주인공 도경은 어린시절부터 강해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도경은 절권도를 배우고 일진회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

고등학생들의 싸움, 약자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련을 통해 승리한다는 내용은 사실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편영화만이 가지는 매력과 영화에 담긴 긍정적인 정서가 눈길을 끈다.  작품 가장 대중적이고 친근한 일반적인 극영화 형식의 작품이기도 하다특히 마지막 도경과 일진회와의 체육관에서의 액션 장면은 굉장히 훌륭하다폭력이 중요한 주제라기보다는 고등학생의 성장기라고 말할 있는 영화는 긍정의 메시지와 감독의 이소룡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녹아있다.

 

<레디액션!폭력영화> 폭력을 다루지만 불편하지 않은 폭력영화다.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영화 모두 웃음이 터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각기다른 개성의 작품이 한데 모아서 내는 시너지효과는 굉장히 성공적이다.

영화의 폭력은 어둡고 불쾌하기보다는 장르적 쾌감과 재기넘치는 상상력으로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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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_ 몽실몽실한 분위기 속에서 그려지는 청춘의 사랑

윤정희_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이윤상_ 외로움이 서툰 우리들에게 '그래도 사랑이 최고' 라고 친구처럼 솔직하게 말해주는 영화

전유진_ 누가 뭐래도, 사랑은 우리 둘이 하는 것. 결국엔 깨닫게 되는 한여름밤의 사랑이야기




온 우주가 한 사람으로 가득 차버렸는데 그 주인공은 없는 상태, 짝사랑이란 이렇듯 홀로 텅 빈 우주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고백 한번이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지만 상대방에게 그 말은 그냥 스쳐지나가고 만다. 이런 안타까움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렇다면 원하는 사랑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용주와 하늘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것도 처연하긴 마찬가지다.

내 사랑이 중요해서 다른 사랑을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마음들이 만나고 헤어진다. 이게 무슨 막장드라마냐고? 아시겠지만, 실제로 인생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인생은 새옹지마>는 사랑과 사람 앞에서 약해지고 쉽게 부서져버리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다.

 



 

준기는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만 해도 그 사람에게 마음을 어느 정도 빼앗겨버린다. 그만큼 외로운 사람이다. 소라를 사랑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아직 사랑 할 줄도 사랑 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준기를 너무 약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게 아니냐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나부터가 준기이고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준기다.

소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세웠던 계획은 엉뚱하게 이미 지나서 바래버린 하늘의 마음을 알게 하고 준기는 잠깐 흔들리지만 마지막엔 깨닫는다. 자신이 외롭고 불안정한 이유는 돌아갈 데가 없어서 였다는걸. 동시에 사랑이란게 결국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있는 도착점이라는걸. 불행해만 보이는 용주와 하늘의 결혼생활도 아쉬운 대로 그 나름의 균형을 잡고 유지되고 있음이 하늘의 미소에서 느껴졌다. 아마 그걸 보고 준기는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이 그래도 최고라고.

평생 행복할 것만 같던 사랑도 결혼이라는 현실과 맞물리며 내 자신이 소모 되는게 아깝게 느껴지게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이용하고, 숨겨져 왔던 진실이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와 모든 것이 또 흔들리더라도, 사랑이 최고라고.





어렸을 때는 강렬한 감정들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강렬한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동시에 그토록 강하게 마음을 흔들만한 것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사랑은 조금 예외적이었다. 아무리 평정을 유지하려 해도 그럴 수 없게 만드는 것, 그리고 아무리 변해가도 결국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도착점이기 때문이다.

한없이 찌질한 인물들이 총 집합된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 찌질하고 연약해 지는 것도 사랑 앞에서만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관계를 정의 내리려고만 하지말 고 사랑하는 게 뭔지, 사랑받는 게 뭔지 느끼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어차피 인생도 사랑도 새옹지마 이니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가볍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밝아서 재밌었지만 영화를 보며 마음 한 켠은 조금 슬프기도 했다. 사랑이 전부라 마음을 이용당하는 준기, 자신을 바라보는 여러 마음들을 이용하는 소라, 상처 줄 용주, 상처받을 하늘, 그들 모두에게서 내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인 사랑을 준기는 아마 시작했을 것이다.

 

다들, 그렇게 시작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영화를 다 보고나니 어쩐지 외로움이 덜어진 느낌이었다. 외로움이 서툰 우리들에게 무작정 부담스럽게 말고 친구처럼 솔직하게 말해주는 영화, <인생은 새옹지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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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밤이 다시 돌아왔다. 2014 서울LGBT영화제를 맞이하여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인디스페이스에서 밤샘상영이 진행되었다. 30일에는 'G Night', 31일에는 'L Night'라는 프로그램으로 각각 올해 영화제 상영작 중 게이영화와 레즈비언영화 3편을 선정해 밤새도록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특히 이번 밤샘상영은 영화제 개막 이전에 진행되어 화제가 될 작품들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G Night'에서는 <인 더 네임 오브><벨아비브의 여름>, <너이길 원해>가 상영되었고, 'L Night'에서는 <퍼스트 댄스><모스끼따와 마리>, <투 머더즈>가 상영되었다. 특히 <인 더 네임 오브>2013 베를린영화제에서 테디베어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퍼스트 댄스>2014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도 상영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던 다큐멘터리다.

 

상영은 밤 11시부터 진행되었는데 밤샘상영 한 시간 전부터 인디스페이스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영화제 자원활동가와 스태프는 찾아오는 관객들마다 친절하게 맞이하여 영화제의 분위기를 더욱 밝고 훈훈하게 했다.

 

로비에서는 LGBT영화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었고, 영화제 후원으로 무료 제공된 키노빈스의 커피는 밤샘상영에 쏟아지는 졸음을 막기 위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첫 번째 영화 <인 더 네임 오브> 상영 이후에는 간단한 요기를 위해 맥주와 팝콘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번 밤샘상영에는 첫 번째 영화 상영 이후 동성애자 인권연대 활동가 장병권과 김승환 LGBT 프로그램팀장의 GV가 진행되었다. 성소수자를 위한 영화제인 만큼 특별한 게스트를 초대해 성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내내 졸음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점점 더 다양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퀴어영화들의 성장이 돋보였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성소수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서울LGBT영화제는 오는 6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 이스라엘, 프랑스, 폴란드 등 14개국에서 출품한 34편의 다채로운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다.


 



TIP!

올 해 LGBT영화제부터는 국내상영작 뿐만 아니라 해외상영작에도 관객 설문조사를 통해 '해외관객상' 한 편을 선정하기로 했다. 선정된 상영작 감독에게는 상패를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하니 영화관람 후 설문지에 본인의 평점을 체크, 퇴장 시 스태프에게 전달하는 것을 꼭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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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액션! 폭력영화>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감독 정재웅)

       -<메이킹 필름> (감독 최원경)

       -<나의 싸움> (감독 김도경)

일시: 2014년 5월 29일

참석: 감독 정재웅, 최원경, 김도경

진행: 조계영 인디스토리 홍보마케팅 팀장



서울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가 보다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들이 안정적인 상영기회를 갖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시작한 공동 프로모션의 첫걸음 <레디액션! 폭력영화>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메이킹 필름>, <나의 싸움>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레디액션! 폭력영화>는 폭력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신인 감독 특유의 생생한 활력과 재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2012) 등에서 소개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상영 전 출연 배우, 감독들의 무대인사에 이어 상영 후 본격적인 언론 시사회가 시작됐다. 배우와 감독뿐만 아니라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 모두 긴장과 기대감을 감출 수 없는 듯 했다.

 

진행  : 영화 재밌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모두 폭력이란 소재이긴 하지만, 영화 장르가 다 다르잖아요. 감독님들, 영화제 이후로 개봉을 앞두고 이렇게 언론시사회 하는데, 어떠세요?

정재웅: 너무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오네요.

최원경: 작업하면서 수백번 영화를 봤기 때문에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정말 떨리더라고요.

김도경: 저 역시 떨리지만 안 떨리는 척 하고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먼저 감사한 마음이 크고, 즐겁습니다.

 

진행 : 세분이 절친 이신데, 영화는 서로 다르잖아요. 각자가 지향하는 장르들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쓰게 되셨는지 각자의 영화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장르를 굳이 생각하고 찍은 건 아니고요. 현장에서 느낌대로 찍은 것 같습니다. 장르를 생각한건 아닌데, 찍다보니 사람들이 스릴러라고 말해주셔서 , 그런가보다했습니다.(웃음)

: 저는 원래 스릴러를 좋아해서 삭막하고 살벌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하다 보니 살벌하다기보다 약간 웃긴 스릴러 영화가 될 것 같더라고요. 막상 결과물을 보니 공포는 아닌 것 같아요. 유머가 있는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초등학교 이후로 싸움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 가위에 눌리거나 혼자 방안에 있을 때 덤벼! 덤벼!’ 그렇게 스스로 자신감을 북돋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저의 기질 상, 이 영화는 액션 장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진행: 정재웅 감독님께 하나 여쭤볼게요. 영화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애착이 가거나 공을 들인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시나리오 작업할 때는 윤곽만 있었고, 배우 분들을 만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사람이 최악의 인간이 됐을 때를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제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본드 부는 소녀, 하나에요. 영화 촬영을 다 마쳤는데, 그 캐릭터가 돌에 찧어서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도저히 하나를 죽일 수가 없어서 한 장면을 더 찍기 위해 다시 촬영을 했을 정도로 가장 애착이 가는 친구에요. 전체 11회차를 찍었는데, 마지막 일회 차는 그 한 컷을 위해 장비를 다 다시 빌렸었죠.(웃음) 영화 안에서 여기저기 맞아 얼굴도 안 예쁘게 나오고 본드 이미지가 부각 되서 그 친구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어요.


 



진행 : 김도경 감독님께 여쭐게요. 영화에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초등학교 이후 싸움 안하셨다고 하셔서요.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싶습니다.

 

: 지금 여기 <나의싸움> 스탭과 배우 분들이 와 계시는데, 사실 제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시절에 찍은 영화에요.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큰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없고 그래서 영화를 못 찍고 있었어요.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이 상태와 가장 비슷했던 때가 언제였을까?’ 생각했을 때,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강한 친구들 앞에서 굉장히 무기력하고 비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도 벗고 동시에 현재의 상황에서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극화하여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진행 : 최원경 감독님, 원 신 원 테이크로 촬영하셨잖아요. 어떠셨어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았을 것 같아요.

 

: 주변에서는 다 만류를 했어요. 굳이 왜 그런 치기어린 생각을 하느냐. 현장에서 한번 찍어보고 컷을 나누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라는 마음을 가졌어요. 리허설을 한 3개월간 했기 때문에 거의 연극배우처럼 모든 걸 다 맞춰놓은 상태에서 하루 동안 진행을 했어요. 테이크를 4번 했는데, 세 번째는 의자가 부서져 버리는 바람에 못쓰게 되었고, 첫 번째는 피가 이상하게 빨리 나서, 두 번째 때는 복면의 실밥이 터져서 연기가 가장 좋았음에도 결국 쓰지 못했어요. 마지막 테이크는 모든 것이 균형있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관객: <나의 싸움>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영화를 보면서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가 많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절권도는 우리나라 무술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영화 <엽문>도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액션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영화를 많이 보셨는지?

 

: 주변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싸움의 기술>이 떠오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 역시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사실 약한 자가 강한 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승자가 되기 위해 수련을 통해 정의를 이룬다는 자체가 이 두 영화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로망을 그린 많은 영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플롯인 것 같아요. 사실 이소룡 영화를 참 좋아해서 이소룡 작품에 대해 탐구를 많이 했고, 그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관객: 다음 영화는 어떤 장르에 도전을 하시고 싶은지?

 

: 저희 영화가 <레디액션! 폭력영화>잖아요, 제 작품 <나의 싸움>에서의 폭력은 폭력을 행사하는 자가 아니라 폭력을 마주한 자가 그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을 취하는 그런 폭력 영화라고 생각을 했고, 지금 준비하는 작품도 이 시대라고 얘기하면 거창하지만, 우리에게 어떤 폭력이 존재하는지, 그 폭력의 형태를 찾고 또 그 형태에 맞서 싸우는 인물을 그리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 저도 제 나이 세대들은 공감 하실 텐데, 사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폭력이 흔했거든요. 선생님한테 맞아서 이가 부러진 경우도 허다했고요.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그게 통용이 안 되지만, 그런 유년기를 거치면서 저도 제 인생의 주제 중에 하나를 폭력으로 삼게 되었어요. 그것에 대해서 저는 진지하게 접근 하는 것 보다 좀 재밌게 접근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이 부분을 장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 같아요.

 

: 저는 사실 어떤 장르를 추구 해본 적이 없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모르게 그냥 영화를 찍다보면 , 이게 이런 영화구나하고 새롭게 깨닫는 게 있어서 의도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다음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찍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싸움>처럼 재밌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대중이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나의싸움>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웃음)

 




관객: 사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제가 제일 재밌어했던 영화 세편이 이렇게 묶여 나와서 기쁘네요. 감독님들께 한가지씩만 질문을 드릴게요. 먼저 정재웅 감독님, 중간 중간에 자막과 함께 화면을 구성하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셨는데, 굉장히 재밌었어요.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하신건가요?

 

: 사실 의도했던 점은 아니었고, 영화를 40분 내에 만들려다보니, 정보는 필요하면서, 굳이 극화하지 않아도 되는 정보라서 빠르게 치고 넘어가려고 사용한 방법입니다.

 

관객: 최원경 감독님은 직접 출연하셨잖아요. 감독님 특유의 발음 때문에 복면 쓴 사내가 말을 할 때 웃음이 터졌는데, 일부러 더 의도를 하신건지, 평소대로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 아무래도 제가 전문 연기자가 아니다보니, 제 실제 성격이 70%정도가 반영됐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제일 많이 생각했어요.

 

관객: 김도경 감독님의 <나의 싸움>은 이소룡 영화를 오마쥬한 점이 정말 좋았어요. 권력을 휘두르는 안경 쓴 친구가 이소룡 영화에서와 너무 똑같아서 빵 터졌고요. 마지막에 영화 만드는 장면으로 끝나서 깜짝 놀랐는데, 그렇게 하신 의도가 있나요?

 

: ‘가진 것 없고 약한 존재가 힘도 세고 많이 가진 그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쩌다 제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동시에 영화 만드는 일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더라고요. 이 일조차 자신 있게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너무 무기력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가 고등학교 때 그들과 싸워보지 못한 경험을 이 영화로써 싸워 보고 싶었어요.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출사표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랐어요.

 

 

진행 : 마지막으로, 감독님들 본인 영화 자랑 한마디씩 해주세요.

 

: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남의 눈치 안보고 찍은 것 같아요. ‘영화가 왜 이렇게 잔인해?’, ‘기승전결이 없어?’, ‘리듬감이 없어?’ 하는 말들에도 전혀 구애받지 않고 찍었는데, 그것이 제일 장점이 된 것 같습니다.

 

: 페이크 다큐 장르를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단편으로 한국에서 몇 없는 장르영화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장점인 것 같습니다.

 

: 뻔한 이야기라도 자기 안에서 나온 이야기일 때 가장 교감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가 뻔해도 제 진심이 잘 교감되어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만족합니다



사진_ 윤정희 인디즈 관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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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_ <일대일>, 세상에 일대일로 마주하고 질문하다

전유진_ 지금의 대한민국,혹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김기덕 감독의 돌직구

윤정희_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이윤상_ 영화적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무거운 메시지의 홍수



5월 9일, 여고생 ‘오민주’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게 된다. 이 살인사건 이후, 7인의 ‘그림자 집단’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군인, 정보원, 경찰, 미화원, 깡패 등으로 변장하면서 7인의 살인 가담자를 한 사람씩 납치한다. 그들에게 살인사건 당일에 각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자술서를 요구한다. 그들은 처음에는 강하게 반항하다가 잔인한 고문에 못 이겨 결국 자술하게 된다. 그렇게 자술서를 받고 난 다음, 그림자의 리더(마동석)는 그들에게 질문한다. ‘그 사건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의 신념은 무엇인가’.



그림자 집단은 ‘폭력의 복수는 폭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서 살인 가담자들을 응징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해 보이던 그림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조금씩 금이 가게 된다. 영화초반 분명해보였던 흑과 백은 점차 섞여 회색이 되어가기 시작하고, 이런 진흙탕 같은 사회에서 관객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일대일로 마주하게 된다.




영화제목 ‘일대일’이 비단 영화 속에서의 7인의 살인 가담자들과 그림자 집단만을 일컫는 건 아니다. 배우 김영민이 영화 속에서 1인 8역을 소화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첫 번째 테러 대상인 말단요원 '오현'을 시작으로 7명의 대상들을 연기한다. 폭력적인 남편, 진상 손님, 사기를 친 친구, 중이 된 군대후임, 깡패 등 이 역할들은 모두 그림자의 멤버들과 일대일로 마주치게 되는 인물들이다. 같은 얼굴이 계속 다른 역할로 나오다보니 그가 맡은 영화 속 상징성은 더욱 높아졌다.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이고 누군가를 짓누르면서도 누군가에게 짓눌림을 당하는 존재, 그 존재가 결국은 우리들 자체이진 않은가 한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각자의 살해된 ‘오민주’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누구든 각자의 ‘오민주’가 있어야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은 일부러 영화 속에서 살인사건의 배후와 정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오민주’ 앞에서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서있는지 일대일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 만약 자신만의 ‘오민주’를 못 찾았다면 이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비유와 상징성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영화의 말미에 갔을 때, 그림자 리더(마동석)는 ‘가물치와 미꾸라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미꾸라지들은 포식자 가물치와 함께 갇혔을 때 살아남기 위해 평소보다 더 헤엄치고 강해진다고 한다. 가물치 없이 살아본 적 없던 미꾸라지들은 자신들이 죽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가물치는 그런 미꾸라지들 사이에서 유유히 돌아다니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킨다. 이 미꾸라지와 가물치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사회 속에서 가물치가 계속 주권을 잡을지, 아니면 강하게 움직이는 미꾸라지가 반격을 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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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아이랑시네미디어센터가 뭉쳤다! 

보다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하고, 독립영화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뜻을 모으기로 한 세 개 관이 그 첫 시작으로 <레디액션! 폭력영화>를 선정, 6월 5일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메이킹 필름>, <나의 싸움>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레디액션! 폭력영화>는  폭력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신인 감독 특유의 생생한 활력과 재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2012) 등에서 소개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기자단이 다녀온 <레디액션! 폭력영화>언론/배급시사회 현장을 살펴보자.



<레디액션! 폭력영화> 시사회 영상스케치





<레디액션! 폭력영화> 시사회 포토스케치



529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레디액션! 폭력영화>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정재웅감독, 최원경감독, 김도경감독과 배우들도 같이 참석했다.


<메이킹 필름>의 배우 오성근이 언론시사회 소감을 말하고 있다.


<나의 싸움>의 김도경 감독이 언론시사회의 소감을 말하고 있다.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의 정재웅 감독이 영화 상영에 관한 소감과 기대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정재웅 감독이 기획의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최원경 감독이 기획의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관객과 배우들이 감독의 답변을 경청하고 있다.


<레디액션! 폭력영화>의 세 감독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의 정재웅 감독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메이킹 필름>의 최원경 감독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나의 싸움>의 김도경 감독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의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메이킹 필름>의 감독과 배우 오성근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나의 싸움>의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앞에서 더위사냥 극장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티켓을 예매하고 발권한 뒤 게임비(300)을 받아 게임을 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이벤트는 627일까지 진행된다.

 


영상_

사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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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영화: [인디돌잔치] 환상속의 그대_ 감독 강진아

일시: 2014년 5월 27일 

진행: 김하나 인디플러스 기획팀장

참석: 강진아 감독



 


 

영화 <환상속의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게 된 연인과 친구가 겪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판타지적 환상과 결부시킨 감각적인 영화다. 2013516일 개봉작으로, 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무비꼴라쥬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인디스페이스에서 매달 진행되는 인디돌잔치20135월 개봉작으로 <환상속의 그대>가 선정되어 영화 상영 및 강진아 감독과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진행 : 인디돌잔치에서 다시 상영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독 : <환상속의 그대>가 작년 516일에 개봉한 작품인데, 그 당시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이 개봉하였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다시 이 영화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 : 이 영화는 이전에 만들었던 단편영화 <백년해로 외전>의 변조 및 확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고 힘들었는데,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저도 지난달에 네이버 [단편극장]에서 <백년해로 외전>이 상영되어 겸사겸사 다시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가졌어요. <백년해로 외전>이 제작되던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영화를 촬영할 때 이리저리 복잡한 점들이 많았어서 영화에 대해 불만이 있었어요. 그렇게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제 영화이지만 다시 보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창피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왜 그런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작가적 무책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하게 생각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너무 방치했던 것 같습니다. <백년해로 외전>에서도 나오는 '김혁근'이나 성차경이란 인물이 너무 딱하고 안 좋은 삶을 살아가게 그려지다 보니, 그 캐릭터들에게 미안해졌고 이 점이 한동안 저를 공격해 왔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깨어나는 시간>(환상속의 그대 가제)의 초고가 만들어지고 곧이어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관객 : 저에게는 <백년해로 외전>은 밀크초콜릿 같고, <환상속의 그대>는 다크초콜릿 같았습니다. 이 두 편이 본인에게는 어떤 느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백년해로 외전>은 쪽팔리고 <환상속의 그대>는 좋았습니다. (웃음) 사실, <환상속의 그대>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런 게 있네하며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상외로 반응이 생각만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왜 그런가에 대해 틈날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되어요. 아직까지 결론을 딱 내리지는 못했지만, 내가 영화에 너무 공격적으로 구겨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년해로 외전>은 무언가를 포장하거나 덮어 높고 싶어 급하게 작업하다보니 부끄럽게 느껴진 것이라면, <환상속의 그대>는 그동안 고민하면서 찾아진 것들, 발견하게 된 것들을 여기저기 담으려다가 오히려 제대로 꼴을 갖추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이 다음 작업을 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동력이 되어주고 되고 있습니다.

 

진행 : 단편과 장편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백년해로 외전>'김혁근'의 이야기라면, <환상속의 그대>는 누구의 세상을 그린 이야기인지 알기 힘들었어요. 단순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운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관객 : 서태지도 이 영화를 보았다고 들었는데, 서태지의 감상평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서태지가 영화를 보았다는 점이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충만감을 얻었을 때에요.(웃음) 서태지는 영화를 보면서 평에 대해 오케이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후기와 관련해서는 서태지컴퍼니 측이 관리하고 있다 보니 그렇게 알려준 것이 전부에요.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서 서태지님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관객 : 촬영 시 , , 를 많이 외치셨다고 하는데, 제일 많이 외쳤던 장면은 어떤 것인지요?

감독 : 나는 아직까지도 연기연출이란 용어를 아직 이해하질 못했습니다. 저는 딱히 인물에 대한 기준이 확실하지 않은 편이라, 캐스팅을 하고나서는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인물을 버리고 그 배우의 느낌에서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내가 모르고 있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서 배우들에게 "네가 잘하는 걸 더 해봐"라고 계속 말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촬영을 마치고서 들어보니 배우들에겐 큰 압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기준을 좀 더 세우고 배우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특정한 장면에 , , 를 외친 것 같진 않고, 특히 이희준 배우에게 많이 ', , '를 외쳤었어요. 아무래도 내면으로 들어 가야하는 역할이다 보니 이희준 배우를 많이 괴롭혔던 기억이 납니다.

 

관객 : '성차경''김혁근'에게 귓속말을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요?

감독 : 그 부분은 저도 몰라요. 제가 시나리오를 만들면서부터 채우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한예리 배우와 함께 고민하면서 배우에게 한번 이 부분을 채워보라고 하니깐 바로 다음 미팅하는 날에 채워 왔더라고요. 저는 1년 동안 고민하면서도 못 채웠는데 말이죠. 그래서 나에게 말하지 말고 촬영할 때 그 대사를 귓속말로 바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제가 알려달라고 해도 한예리 배우가 끝까지 비밀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예리 배우도 기억 못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진행 : <환상속의 그대>에서 나오는 배우들과 <백년해로 외전>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이미지가 많이 다른 편이에요. 이희준 배우는 독립영화에서 만나기 쉬운 배우가 전혀 아닌데, <환상속의 그대>에 나오는 세 명의 배우들을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한예리는 <백년해로 외전>에도 출연했던 배우라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만나고 캐스팅을 했어요. 이희준은 당시 인지도가 올라가는 데에 큰 몫을 했떤 드라마<넝쿨째 굴러온 당신> 전에 캐스팅이 되었던 상태였고요. 이 영화 촬영 막바지에 넝쿨당대본을 들고 왔었죠. 일전에 이희준 배우를 '구천리 마을잔치' 때도 캐스팅하길 원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같이 못했다가 여기서 만나게 되었어요. ’김혁근이란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 할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상황이었는데, 이희준 배우를 만나면서 바로 해결이 된 편이었습니다. 이영진 배우는 촬영 두 달 전에 정말 힘들게 캐스팅을 했어요. 단편에서 없던 캐릭터가 처음 들어왔기에 고민도 많았고, 키가 저보다 더 크고 여성스럽지 않은 배우를 찾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엎어야할 고민까지 하던 상황에서 만났는데 잘 만났다고 생각됩니다.

 

관객 : ‘돌고래가 자유롭게도 느껴지면서 수족관 안에 갇혀 있고 사람들이 만져주길 원하는 존재라고도 생각합니다. 꼭 자유라는 이미지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왜 돌고래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시나리오를 쓸 때엔 그저 만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물 자체가 저에게는 무언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요소였어요. 돌고래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외적인 이유와 내적인 이유로 나눠서 얘기를 해보면, 우선 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쓸 때 친구에게서 태교 음악 테이프를 빌려 듣게 되었는데, 그 음악들 중에 돌고래 소리가 들어가 있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그 소리가 신비로웠고, 그 음악을 듣던 어느날 새벽에 문득 나를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듣다보니 '성차경'이란 캐릭터도 이렇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적으로는 돌고래가 안락함, 치유, 물 등의 의미도 갖고 있다 보니 여러모로 저에게는 적합한 소재였습니다

 

관객 : '단 하나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랑이나 이별이 힘든 이유는 사랑했던 사람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 있었던 내가 사라짐에 대한 상실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별한 직후 그렇게 난리를 치다가 마지막에 남게 되는 상처는 그 사람과 있었던 나에 대한 상실감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보고 느꼈던 추억이 없어지는 것. 그것 때문에 모든 사랑이 다 '단 하나의 사랑'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김혁근에게 성차경과의 단 한 번의 사랑이 있었고요. 그런데 저도 촬영하다 보니 알았는데, 어쩌면 김혁근에게는 원기옥이 진짜 사랑일 수도 있다고 봐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이 사람을 지금 완전 사랑하고 있다라고 의식하며 사랑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 그 때가 진짜 사랑이었는데하는 생각이나 후회가 들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촬영하면서 김혁근원기옥과 같이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그녀에 대한 마음도 어느 정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김혁근원기옥’의 사랑도, ‘김혁근성차경의 사랑도 모두 단 하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 주인공 이름이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보통 드라마를 보면 아예 대놓고 이름에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편인 경우가 많잖아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이름은 그런 편이 아닌데, 그렇다고 또 평범한 이름은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서로 이름을 많이 불러주는 편이에요, 이름을 붙여주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붙이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저는 이름을 붙이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웃음) 우선 '성차경'은 저의 외할머니 이름이에요. 이름이 예뻐서 옛날부터 할머니에게 미리 허락을 받아 <백년해로 외전>에서부터 사용하고 있던 이름이에요. ‘김혁근은 꼭 친구 아들의 이름 같지 않나요? 정말 남자 같은 이름은 무언가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남자에게는 제약이 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름마저 강하게 불린다면 이 남자는 어떻게 버텨나갈까 하는 걱정에 이 이름을 적어놓고 이번 영화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원기옥'은 정말 얼토당토하지 않게 사용하게 되었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언니가 드래곤볼의 원기옥을 너무 좋아하고 있어서 저도 기억하고 있었던 이름이었어요. 이 이름을 사용하고 싶어서 그 언니에게 천원 주고 허락받기도 했답니다.(웃음)

 

 

관객 : 귓속말은 온전히 그 둘만의 이야기이기에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 알고싶지 않기도 해요. 대신 왜 그 부분이 대화가 아닌 귓속말로 표현된 이유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감독 : 그 부분은 성차경이 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 차경이가 무언가 말은 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귓속말을 한다라는 결론 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도 귓속말을 하는 차경으로만 적었어요.

 

관객 : 단편영화를 만들어오다가 장편영화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유의했던 점이 있으셨는지요?

감독 :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길어져서 장편을 만들게 된 것 뿐이에요. <백년해로 외전>에서 내가 도달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 채우고 싶었어요. 시나리오에 사람의 관계가 들어오고 인물들이 서로를 터치해가며 나아가는 과정을 넣다보니 이야기의 층이 더 많아졌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둘 다 비슷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정말 상실감에 빠져있는 사람의 점차 나아지는 과정은 어떨지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다가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관객 : 애초에 죽음’, ‘이별등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감독 : 저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는데 성장하면서 사람들 각자의 우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 예정되어 있는 건데, 죽음에 대해 아무렇지 않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 의아했어요. 저는 아직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섭고, 혼자 밤에 집에 있을 때에도 무서움을 느끼거든요.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도 누군가의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을 보면 다 누군가가 죽어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쌓이다 보니 그 감정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진행 : 지금까지 GV를 진행하다보니 <백년해로 외전>이 많이 언급되었어요. 이 단편이 예전에 네이버 인디극장에서 상영이 되었다가 지금은 내린 상태이죠. 많은 분들이 <백년해로 외전>을 찾으실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서 그 영화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부끄럽지만 네이버에 '강진아'를 검색하면 저의 공식사이트가 바로 나옵니다. 그 사이트에 제가 지금까지 작업한 영화들을 업로드 하였으니 그 곳에서 감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 현재 근황과 차기작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지금은 영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참아야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은 힘든점이에요. 제가 참는 걸 못 견디는 편이데 지금은 열심히 참아가며 준비 중입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날에 촬영을 하는 등 제가 스스로 원할 때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제는 투자금을 받아 영화를 제작하는 상업 틀에 들어가 보려니 배워야할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영화 자체에 대한 주제적인 부분 외에도 시스템적인 것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긴 한데, 부디 올해 안에는 촬영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진행 : 쑥과 마늘만 먹고 살던 곰의 마음으로 영화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웃음) 오늘 강진아 감독님과 함께하는 <환상속의 그대> 인디토크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강진아 감독님과 참여하신 관객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진실로 사랑했던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었을 때의 그 상실감은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마음속 한켠에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라도 만난다는 건 그리움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방법이면서도 오히려 그리움이 더 짙어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 그렇게 짙어져만 가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던 영화 <환상속의 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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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자단 [인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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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새옹지마>의 김태용 감독 인터뷰


 “가볍고 귀여운 로맨스지만 청춘남녀의 리얼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얼어붙은 땅>(2010)으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분 대상수상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 진출하였으며 <복무태만>(2011)으로 미장센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그가 이번엔 달콤하고 잔잔한 로맨틱 코미디로 한여름밤의 비밀스러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 <인생은 새옹지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고경표, 이초희, 안재민 등 신예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신선한 재미와 색다른 매력을 영화속에서 보여 줄 예정이다. 그는 한창 외로웠을 시기에 영화를 촬영했다고 말하며 사람의 외로움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첫 장편 영화 <거인>의 개봉도 앞두고 있어 모쪼록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Q. 필모그래피를 보니 한 해에 한 편씩 연출 혹은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 같더라. 참 부지런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지런하다고 하기보다는 강박관념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이렇다 할 취미가 없다. 영화를 만들 때 취미생활을 하듯이 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직업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 해에 만들어서 다음 해를 먹고 사는 방식이다. <얼어붙은 땅> 이후부터 쭉 그렇게 해왔다. 한 해에 한 작품을 만들어서 영화제에 출품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영화 만드는 일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에 지인들과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또 대화하는 것도 좋아한다. 여러 영화제를 다니면서 많은 소재를 얻는 편이다. 취향에 맞는 영화들을 보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변주할 것이냐'를 많이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작품을 하게 된 것 같다.

 

 

Q. 많은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장르에 대해서 크게 생각한 적은 없다. <얼어붙은 땅>이나 <복무태만>, <밤벌레>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회적인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나는 감독이라는 직업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사회성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고 어떻게 변주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영화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

 

 

Q. 유독 류승완 감독과 인연이 많다.

 

제일 처음 알게 된 것은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떤 프로젝트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지금까지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인생은 새옹지마>의 제작도 맡아 주셨고 최근에는 <신촌 좀비 만화>유령편에서 감독님은 연출을, 나는 각본을 맡았다. 류승완 감독님은 나에게 있어선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Q. 2010<얼어붙은 땅>을 통해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분 대상수상과 함께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 진출했다. 그때의 기분을 잠시 얘기하자면.

 

부산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선뜻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공익근무를 할 때 만큼은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러지 못했다. 조금 억울했던 건 부산에 있어서 친구들과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제대로 실감도 하지 못했다. 아마 서울에 있었다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웃음) 그래도 정신없는 와중에 영화제는 잘 다녀왔다. 그때 받은 상금을 잘 모아서 그다음 영화 촬영 때 썼다. 그때 문득 내가 만드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그때가 나름 전성기였다(웃음). 물론 다음 영화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그 다음 작품이었던 <복무태만>도 잘 되었다. 지금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인생은 새옹지마>30분 남짓의 단편영화다. 영화제가 아닌 극장 개봉으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인디스페이스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소위 독립영화를 생각할 때 어두운 이야기의 영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것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다. 마치 애피타이저 혹은 디저트처럼 말이다. <인생은 새옹지마>가 잘 되어서 다른 단편 영화들도 많이 상영되길 바란다.

 

 

Q. ‘젊은예술가 제작지원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인생은 새옹지마>가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정확한 명칭은 테이스티 메이커스 프로젝트. 류승완 감독님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감독님과 신인영화감독의 콜라보로 이뤄졌다. 그중 한 명이 나고 나머지 한 명이 이상근 감독님이다. 류승완 감독님은 20대들의 사랑이야기를 만들면 어떠냐고 하셨고 그래서 <인생은 새옹지마>가 나오게 되었다.

 

 

Q. 전작들을 살펴보면 캐릭터들이 외로움에 대하여 많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따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서울연애>, <인생은 새옹지마>, <거인> 이 세 작품을 다 작년에 촬영했다. 작년에는 세 작품을 촬영하느라 정신없기도 했었는데 그 시기의 나는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하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영화 캐릭터에 그 점들이 조금씩 드러난 것 같다. 위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일정 부분 내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Q. <인생은 새옹지마>는 귀엽고 풋풋한 로맨스라는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를 설정할 때 부부가 있던데, 특별히 부부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특별히 설정이라기보다는 주변에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일찍 결혼하다 보니 일찍 권태기가 와서 종종 나에게 상담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때 당시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Q. 영화를 보면서 준기와 하늘의 캐스팅이 참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의 나이가 다 비슷하다 보니 다들 친해 보였는데 촬영 분위기가 참 좋았을 것 같다.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웃음). 실제로도 두 배우의 나잇대가 거의 비슷하고 둘이 친분도 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친구들이고 감독인 나와도 나잇대가 비슷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가끔은 연기 고민에 대해서 얘기하곤 했는데 그 고민이 참 귀여워 보이면서도 대견해 보였다. 두 배우 다 연기에 욕심도 많고 열정도 대단한 친구들이다. 특히 이초희는 에너지가 엄청나서 촬영하는 내내 평소보다 더 밝은 분위기로 촬영할 수 있었다. 배우든 스탭이든 항상 내가 아는 사람들과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영화는 50명가량의 스탭이 투입되었다. 현장에서 내가 거의 막내라 조금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더 배우들과 잘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술도 많이 먹었다(웃음).

 

 

Q. 준기를 보면서 고경표라는 배우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다. 고경표를 준기역에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는지.

 

그때 당시 영화 때문이 아니라 그냥 눈에 들어왔던 친구가 고경표, 이초희였다. 꼭 이 작품 때문이 아니더라도 두 친구와 같이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경표는 코믹한 이미지도 있지만,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애잔한 구석이 있다. 또 실제로도 외로움을 많이 타서 극 중에 가족도 없고 친구도 별로 없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준기역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Q. 하늘 역을 연기한 이초희가 직접 OST를 불렀다. 처음부터 OST는 이초희가 하기로 되어있었나.

 

실제 대본상에는 여자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정도로 쓰여있었다. 따로 노래를 부른다는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는데 음악감독과 얘기를 하다가 실제로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되었다. 이초희는 캐스팅된지 일주일도 안 돼서 바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웃음).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지만 나이에 비해 어딘가 성숙한 데가 있어서 실제 촬영을 할 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 같아 좋았다. 생각보다 많이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웃음).

 

 

Q. OST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에 작사로 참여했다.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영화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지는데 영화의 여러 부분을 꼼꼼히 신경 쓴 노력이 엿보인다.

 

원래 예정에는 없었다. 음악감독과 얘기를 하다가 대사도 쓰니 노래 가사도 쓰면 어떨까 하셔서 시작하게 되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글을 쓰니 잘 써졌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니 음악 감독님께서도 좋아하시더라(웃음).

 

Q. 준기는 하늘이에게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이 둘은 어떤 관계로 설정했나.

 

옛날에 잠깐 썸 있었던 사이 정도로 생각했다. 20대 초반에는 옷깃만 스쳐도 이성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웃음). 준기는 누군가를 좋아한다기보단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좋게 대해주면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처럼 말이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탄다. 아마 하늘이에게도 그런 감정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Q. <인생은 새옹지마>20대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준기의 사랑 성장기를 보여주는 느낌도 든다. 준기는 이번 사랑을 통해 얼마큼 성장했을까.

 

나는 준기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도 아빠도 자신을 떠나고 사랑을 못 받고 자랐기 때문에 사랑을 받을 줄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준기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법을 알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Q. 김태용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의미일까.

 

보통 청춘이라 하면 힘찬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청춘은 연약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연약함을 인정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청춘을 즐기는 우리의 시기는 연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좀 더 즐겁게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관객들은 <인생은 새옹지마>를 보고 어떤 것을 느꼈으면 좋겠나.

 

저렇게 되지 않도록 잘하자?(웃음) 따뜻한 마음으로 가볍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는 마음으로 봤으면 좋겠고 나이가 어린 분들은 가볍게 웃으며 봤으면 좋겠다. 난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가족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사라져가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많이 바쁠 것 같은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꽤 바쁠 것 같다. 한동안은 <인생은 새옹지마> 개봉으로 여기저기 다녀야 할 것 같고 73일에는 내가 연출한 <밤벌레>와 김조광수 감독님의 <하룻밤>을 묶어서 <원나잇온리>로 개봉한다. 퀴어옴니버스영화로 LGBT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 가을쯤엔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영화 <서울연애>가 개봉하고 11월쯤 되면 첫 장편 <거인>이 개봉한다. 올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홍보도 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할 예정이다.

 

영화 <인생은 새옹지마>53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전유진 인디즈 관객기자단


인디스페이스 단편개봉프로젝트

단편 독립영화 어디서 보고 계신가요?



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혹은 다운로드로만 만날 수 있었던 단편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정식 개봉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존 독립영화가 장편 위주로 개봉되고, 단편영화의 경우 영화제나 일회성 상영회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면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 단편 개봉 프로젝트]는 단편영화 개봉 상영으로 관객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ynopsis.


평범한 대학생 준기는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스튜어디스 소라의 귀국날 그녀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그녀가 예전에 사귀다 갑작스런 결혼으로 자신을 버린 용주 부부를 방해하고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용주 부부와 함께 MT를 떠난 준기. 과연 준기는 무사히 미션을 수행하고 소라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을까?


INFORMATION


제목: 인생은 새옹지마(One Summer Night)

제작: ㈜외유내강

제공: TASTEmakers

배급/마케팅: 어뮤즈

각본/감독: 김태용

출연: 고경표, 이초희, 안재민

장르: 청춘 멜로 드라마

상영시간: 31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5월

개봉관: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http://indiespa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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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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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영화: <한공주> 감독 이수진

일시: 2014년 5월 22

진행: 허남웅 영화 평론가

참석: 이수진 감독, 이영란 배우





영화 <한공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열일곱 소녀 한공주의 이야기로,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에서 최단 기간 최다 관객 기록을 불러 모으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거머쥐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관객들이 함께한 가운데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극중 '조여사' 역할의 배우 이영란이 참석한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허남웅: 먼저 감독님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감독: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봤던 건 아니었고요. 긴 시간 동안 성폭행, 중고등생의 자살 ,왕따 이런것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고 그 기억들이 이 영화를 만들게 했던 시작이었습니다.


허남웅: 사건도 사건이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요. 한공주와 조여사, 선생님 등 주변인물이 많은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잡아갔는지도 궁금합니다.


감독: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공주는 강한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과거의 아픔이 있지만 스스로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이길 바랐고 조여사같은 경우에는 우리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허남웅: 사실 조여사라고 얘기하지만 '선생님 어머니'라는 호칭이 관객분들한테는 더 인상깊을것 같은데요. 선생님 어머니라는 호칭, 한공주라는 이름도 그렇고 여러가지 많은 면에서 해석할수있고 생각해볼수있을텐데 호칭과 이름은 어떤 의도이고 어디에 초점을 맞췄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선생님 어머니'라는 단어에 큰 의도가 있었던건 아니고요. 실질적으로 공주가 호칭을 부르기가 참 어렵죠. 또 공주에게 중요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인물이기 때문에 일종의 잘 보여야 할 대상이죠. 17세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호칭으로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허남웅: 공주라는 이름 자체가 어디로 숨을래도 숨을 수 없는 이름이기도하고, 영화 <오아시스>에서 문소리 배우미님의 극중 이름이 '공주'이기도 한데요. 감독님이 처음 공주라는 이름을 지을때 혹시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예전부터 극 중 인물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 이야기를 쓰면서 이 친구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어렸을 때는 애칭으로 공주라는 이름을 많이 써서 누나 이름이 공주인줄 알았어요. 그만큼 공주라는 이름의 느낌은 사랑받을 존재인데 극중에서는 오히려 외면당하는 아이러니함이 이 이름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허남웅: '선생님 어머니'가 공주를 처음 만날 때 첫 행동이 임신했는지 배를 만지잖아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감독님의 지시가 있었나요? 그런 식의 애드립이 몇 개 보이는데 어떻게 나온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이영란: 시나리오에 있었던 장면이이에요. 배 만지는 장면은 많이 싸웠어요.(웃음) '임신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배도 안 나오고 만져봤자 전혀 감도 안잡히는데 손을 대는 건 말도 안된다' 했는데, 감독님은 '그래도 대라' 하셔서 나온 장면이었죠. 자연스럽게 보인다면 다행입니다 사실 촬영하면서도 '선생님 어머니' 캐릭터가 그렇게 부각 되리라곤 생각 안 했습니다 .열심히 해보려고 애썼을뿐인데 예상 외로 '선생님 어머'니 캐릭터를 많이 생각해주시니 다 캐릭터를 재밌게 만들어주신 감독님 덕분입니다.

 

허남웅: 배우들에게 대사 전달에 대한 지시사항이 따로 있었나요?


감독: 이영란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사무실에서 시나리오 보시고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히려 제가 오디션을 보는 듯 했어요. '왜 저를 선택하신거죠?'부터 시작해서.. (웃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생님이 제한된 시간 안에서 대본에 있는 감정을 잘 살려주시고 많이 보여주려고 애쓰셨기 때문에 지금 이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이영란: 감독님이 어떻게  60대 여성을 그렇게 잘 알고있는지 60대 여성의 속내, 감성, 욕망, 판타지 등이 이 캐릭터에 전부 다 깔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볼 수없는 전형적이지 않은 60대 여자인거에요.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설정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함에 꼬치꼬치 묻느라고 오디션을 좀 했습니다 (웃음)

60대 여성이어도 여자잖아요, 분명 여자로서의 욕구가 있죠. 이 여자는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너무나도 당당하고 또 자기가 돈 있다고 해서 돈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안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생님 어머니'가 밉지 않아요.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때문이죠. 젊은 남자의 시선에서 60대 여성을 한 여인이면서 하나의 주체로 굉장히 당당하고 톡톡 튀게 그려준 것이 고마웠어요.


허남웅: '60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까' 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배우님이 그렇게 느끼셨던 구체적인 장면이 있었나요?


이영란: 예를 들어 이런 대사는 굉장히 신세대적인 감각이죠. "결혼하자는데 그만 만날까?" 전형적이고 순정적인 사랑, 진부한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쿨하게 애정 관계도 정리할 수 있는 의지요. 그리고 이사람의 언행이 경쾌해요. 그것 자체가 이 여성의 정서나 에너지를 보여주는 거죠.




허남웅: <한공주>라는 영화에서 천우희라는 배우가 어떤 점이 공주와 잘 맞다고 생각하셨는지, 천우희라는 배우를 캐스팅 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감독: 처음 만났을 때 천우희 배우가 슬럼프를 겪고있던 시기였어요. 굉장히 영리한 친구인데, 어쩌면 저를 만나면서 계속 공주의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도 몰라요. 예를 들어 오디션이 끝나고 배웅을 하는데, 함께 가면서도 걸음걸이, 표정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 공주의 느낌을 주려는 것을 느꼈고 그런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허남웅: 배우님께는 어떠세요?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 특별한 대화를 나눈 적 있나요? 둘이서 대체모녀관계의 모습도 보이는데, 연기를 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이영란: 거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투명하게 곁에 있었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가 되었어요.

제가 관객의 입장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약한 아이들을 가해하는 모습을 볼 때 제속에서 살의가 올라오는 것을 느껴요. 정당화 될 수 없는 폭력성에 대한 분노와 함께 그러한 모습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객: 은희가 공주의 전화를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약간 모호하게 자살의 이미지를 담았는데,  그 정확한 의미가 궁금하고요.


감독: 못 받았습니다. 은희도 그 순간에는 공주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없었겠죠. 아마 무서웠을 것 같아요 . 그래서 공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을거고, 엔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판타지, 혹은 죽음 아니면 공주가 살아나갔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죠. 


허남웅: 결말에서 보여지는 카메라워크가 우리 사회에서 한공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버스 안에 있던 카메라가 밖에 있는 한공주를 끝까지 잡을 수 없고, 공주가 물에 빠졌을 때는 카메라가 다리 난간에서 아래로 바라보기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졌거든요. 우리사회가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거리감을 다른 장면에서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말씀 주신게 맞아요. 유리벽, 문 등에 막혀있는 장면이라든지 공주가 항상 바라보는 시선으로 공주의 내면을 보여줬습니다.


관객: 영화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감독님은 영화를 연출하면서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것만큼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혹은 지나간 얘기지만 이런 주제를 다시 회자시키면서 관객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감독: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과거의 이야기로 보여지기보다는 지금 시점에 대한 이야기 즉 앞으로의 이야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가진 고민에 대한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매체를 통해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 굉장히 감동하기도 혹은 화가 나기도 하고 그렇게 마치 나의 얘기인 양 느끼는데 '만약 내 주변 어떤사건의 피해자들, 가해자들을 본다면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쉽게 분노했던 것만큼 그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을까. 그게 또 '이 영화의 큰 주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남웅: 배우님께서는 영화에 출연하실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하나요?


이영란: 저는 배우의 존재감에 대해서 고민해요. '이 사람 이 영화에 왜 필요한가' 혹은 '어떻게 고민하나' 그런 것들이 분명한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지요.


감독: 사실 조여사라는 캐릭터를 배우로 캐스팅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영화의 조여사라는 캐릭터에 집단린치신이 있고 베드신, 목욕신까지 있잖아요. 선생님께서 '내가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한번도 하지 않은 세가지를 이 영화에서 다 하고 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도 선생님께서는 단 한번도 싫은 말씀을 안 하셨어요. 아마도 신인감독에 대한 배려를 해주신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관객: 한공주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 중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선생님이었거든요. 공주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고 옆에 있어주는 인물 같은데  그선생님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감독: 계약직 선생님이죠. 공주를 책임지고 전학을 보내 생활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그런데 그것 조차도 정규직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해야 할 일인거죠. 


허남웅: 사실 이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하기 전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혹시 해외 관객들은 한국 관객들과  다르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나요?


감독: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미국같은 경우엔 법제도에 대해 분노 했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에서는 굉장히 깊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해외 감독들은 오히려 한국관객들 반응에 대해 역으로 궁금해하더라고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보면서 한공주가 새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 적응해가는 부분, 오디션 준비를 하는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감독님께서는 영화 안에서 어떤 장면이 제일 좋았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한 장면 한 장면이 저에겐 다 소중해요. 가장 아쉬운 장면, 그리고 제일 먼저 생각했던 장면은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고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긴 시간 공을 들여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분28초 정도 되는 그 하나의 장면 때문에 나머지 111분의 장면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남웅: 배우님은 어떤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이영란:는 개인적으로 파출소 소장 부인과 그 친구들에게 얻어맞은 상처에 공주가 약을 발라주는 장면이 제가 봐도 연기가 편안하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감독님께 칭찬 받았거든요. (웃음)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마지막에 한공주가 가방을 끌고 다리에 가기 전 보여지는 나무에서 한공주 내면의 스산함을 느꼈어요. 그 나뭇가지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공주가 고개를 내밀고 헤엄 치다가 그림자로 이어지는 그 이미지가 굉장히 좋습니다. 한공주가 물에 뛰어들었지만 살고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한공주는 끊임없이 살아서 흘러간다는 또다른 차원의 삶의 비법을 깨우친게 아닐까'하는 점에서 그 장면들이 좋습니다.


허남웅: 한공주와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과 차기작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감독: 다음달에 영화제로 뉴욕과 LA에 갈 예정이고요, 차기작은 <한공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은 관객들이 영화 <한공주>를 보며 분노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극장 밖을 나서면서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과 나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영화의 묵직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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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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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_ <슬기로운 해법> 얼룩진 언론에서 해법을 찾다.

이윤상_ 어떻게 감각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수같은 영화 

전유진_ 조곤조곤 할 말을 다 하는 영화.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슬기로운 해법이 무엇인지, 이제 우리가 찾아야 할 때

김은혜_ 한국 저널리즘의 현재 위치를 여실히 잘 보여준 다큐. 언제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나. 


 옛말에 '사람 셋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의 위력은 엄청나다. 거짓말을 계속해서 일삼았던 양치기 소년은 결국 자신의 꾀에 넘어가 늑대들에 의해 모든 양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양치기 소년은 다르다. 끝없이 말을 토해내고 말을 주워담는다. 그것이 마치 기정사실로 된 것처럼. 그것이 마치 내가 보고 들은 '진실'인 양 말이다.

 

태초에 거짓말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스스로를 정론지라 부른다. 하지만 끊임없는 거짓을 만들어내며 그 거짓을 기정사실화 한다. 말로도 모자라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세력들을 통제하기 위해 칼 대신 펜을 들었고 그것을 제4의 권력으로 생각하며 두서없이 휘두르고 있다. 결국, 대통령이었던 한 사나이는 목숨을 잃었고 언론은 더는 진실을 보도하고 국가의 통제로 양산되는 것이 아닌 국가 위에서 군림하는 무법자가 되어버렸다. <슬기로운 해법>은 우리나라 언론과 언론을 통제하는 기업과 그 과정을 풀어나간다.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언론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우리는 그 언론의 보도들을 어떻게 흡수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언론은 공적인 것이다. 어느 누가 가져서도 이익을 취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더는 공적인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사람들이 언론을 믿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신문도 잡지도 뉴스도 인터넷도 요즘은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대인 것 때문도 있고 무엇보다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전부터도 그래 왔지만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정보, 언론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떻게 먹고 사는 것일까. <슬기로운 해법>은 신문사를 중점 취재하면서 언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삼각동맹(언론, 정치, 자본)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책임 있는 언론이 되기보단 대기업에 눈치 보며 오보들을 만들어내기 급급한 신문사들, 언론들의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선 막장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또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정치 당시 부동산 관련 개혁을 사람들은 '노무현 딜레마'라고 말하며 끊임없는 거짓 정보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은 진실이 되어버리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동시에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런 언론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많은 언론사는 광고료로 회사를 이어나간다. 요즘처럼 신문을 사서 보지 않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결국, 자신의 신문사에 광고를 대주는 대기업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은 언론을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결국 언론사들보다도 더 갑이 되었다. 그러니 삼성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갈 리가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영화를 통해서 알아야 한다. 물론, 모든 언론사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꽤 많은 언론사가 있다. 하지만 거짓 정보를 만들어내는 언론사들은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50% 이상 되는 언론사라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쟁점이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언론사가 결국은 끊임없는 거짓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여 믿게끔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분석적이며 심층적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친절한 다큐멘터리다. 많은 사람의 인터뷰를 차차 보여주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양치기 언론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슬기로운 해법은 무엇일까. 어렴풋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물쩍 넘기지 않는 자세와 목소리를 높여 뿌리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무고한 희생은 한 분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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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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