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야 하는 이야기 416 4주기 추모상영회 <오, 사랑>, <초현실> 대담 기록
일시 2018년 4월 29일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응수 감독
진행 정지혜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종우 님의 글입니다.
인디스페이스의 4월 마지막 기획전은 416 4주기 추모상영회였다. 최근 개봉한 <눈꺼풀>과 <그날, 바다>부터 김응수 감독의 <오, 사랑>과 <초현실> 그리고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까지 다섯 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이중 <오, 사랑>과 <초현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으로는 최초로 상영되었다. <초현실> 상영 후 김응수 감독과의 인디토크가 이루어졌다. 진행은 정지혜 평론가가 맡았다.
정지혜 평론가(이하 정지혜): 오늘 관객과의 대화 진행 맡은 정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오늘 영화를 스크린으로 처음 보셨대요. 저도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보니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오, 사랑>을 보시고도 조금 우셨다고요.
김응수 감독(이하 김응수): 불행하게도 완성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없었어요. 저도 오늘 스크린으로 처음 봤거든요. 아버지 표정이 이렇게 슬픈 건지 지금 알았어요. 그리고 <오, 사랑>을 보며 팽목항 풍경이 몹시 비통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정지혜: 두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되고 관객을 만나는 날이라 감독님께서도 남다른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어떻게 이번 영화 작업을 시작하셨는지 여쭈어보고 싶어요. 관객 소감도 궁금하고요. 그전에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김응수: 안녕하세요. <오, 사랑>과 <초현실>을 만든 김응수입니다. 1996년부터 영화를 만들었어요. <초현실>은 열두 번째 영화입니다. 아무튼 오늘날까지 근근이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정지혜: 두 편의 영화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가장 궁금해요. 사실 세월호에 대한 작업은 한국의 영화인이라면 다들 고민하시지요.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에세이필름이라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감독님의 영화 궤적 안에서도 이 두 편의 영화가 가지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아요. 세월호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신 과정, 그 출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김응수: 저는 이 자리가 영화나 미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길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은 책을 읽거나 인터뷰를 보세요. 그런 내용은 개인적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에게 우연히 다가오는 것을 얼마나 강도 있게 받아들이는지입니다. 우연히 다가오는 상황을 두고 자신이 어떻게 감응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삶의 태도라 생각합니다. 사실 실천하고 싶지 않아 지식적인 부분에 탐닉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지식으로는 많이 알지만 그것이 용기 있는 태도를 말하지는 않아요. 무엇보다 그런 욕망이 세상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쉬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대중으로서 나누는 이야기는 쉬워야 해요.
<오, 사랑>이라는 영화는 제가 <옥주기행>을 촬영할 때부터 시작됩니다. 2014년 진도에서 <옥주기행>을 제작하면서 세월호의 현장을 많이 보았어요. 하지만 영화 <옥주기행>에는 조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가 몹시 강해 <옥주기행>을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진도에 머물면서 세월호 유가족도 우연히 많이 만났습니다. 옆에서 그들을 보고 있는데 ‘이게 정말 사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영화를 찍으러 와 이 사람들을 우연히 만났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지요. 힘들었습니다. <옥주기행>을 촬영하면서 남겨둔 몇 개의 이미지가 <오, 사랑>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나올 때까지 나왔기 때문에 <오, 사랑>은 조금 달라야 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뭘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에요. 아는 것이 넘치는데 계속 더 알고자 하는 것은 지식에 대한 탐욕일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만 알아도 됩니다. 그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동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내 삶의 욕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J의 이야기를 접한 거예요. 사실 J와는 예전부터 거래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편집기를 고치러 갔는데 정말 노란 리본이 문에 붙어 있었어요. 한참 서서 혼자 리본을 바라봤어요. 저는 그 사람이 가게에 리본을 붙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봤더니,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 하더라고요, 자영업자가 노란 리본을 상징적으로 붙이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행동으로 돌아오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J에게 그의 이야기로 영화를 구성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풍경이 의미를 가지려면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세월호와 거리 풍경이 의미를 가지려면 말이에요.
<초현실>은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있는 선배와의 상담에서 시작되었어요. 세월호 사건을 심리학적으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물어보니 학과 MT에 가보라 하더군요. 정말 그냥 갔습니다. 무언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MT의 상황이 너무 초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님은 이곳에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두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그에게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절실하게. 아들을 대신해서라도 그곳에 앉아있고 싶고, 아들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의 눈에서 보이는 슬픔과 인내가 너무 슬펐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영화로 만들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찍다보면 우연히 이런 일들을 겪어요. 촬영 대상이 촬영본을 나중에 편집해 보내달라고 부탁하곤 해요. 우리는 그런 약속 잘 안 지키거든요. 대부분 받아도 잘 보지 않아요. 하지만 아버님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꼭 보내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정지혜: 영화 제작과정을 천천히 들어봤습니다. 제가 감독님께 한 가지만 여쭈어보고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영화를 보면 내레이션이 있거나 자막이 있거나 사운드를 제거하거나 음악을 삽입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참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혹은 영화가 부재한 상태 혹은 부재하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어떻게 가시화할 것이냐는 고민의 결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사랑>과 <초현실>에서는 (부재한)가족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위치를 설정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내레이션과 자막 형태의 에세이로 제시하셨는데, 이러한 형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응수: 이런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하는데요. 어떤 영화를 볼 때, 특정한 틀을 가지고 보는 분이 있어요. 그 틀에 들어오면 재밌고 그 틀에 들어오지 않으면 재미없는 것이지요. 반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직관적으로, 감각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후자가 좋습니다. 영화를 만들 때에도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에세이 영화를 만들겠다, 이텍스트와 사운드를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미리 설정하지 않아요. 특히 다큐멘터리일 때는요. 저는 찍힌 재료를 보며 이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찾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찍힌 재료 그 자체를 보여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우리가 촬영한 현실이 생각보다 힘이 넘치거나 무언가 함축되어 있는 많지 않습니다. 한두 번 있을까 말까. 극영화도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만드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요. 저는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그 뒤에 있는 것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합니다. 고민의 결과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거예요. 글, 내레이션 등등이요.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사용해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영화 <초현실>에서 특이한 부분은 침묵이에요. 사실 보기 상당히 힘들거든요. 그렇다고 이 소리를 넣으면 영화가 성립되지 않아요. 그래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삶이라는 것도 사랑이냐 아니냐 아니겠어요? 무언가 하나 선택하면 잃어야 하는 게 있어요.
오늘 이 영화를 보는데 사실 침묵이 조금 괴롭더군요. 중화시키는 게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 실험해봤는데, 그럼에도 역시 침묵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실험 끝에 간결하게 음악과 침묵 그리고 글만을 사용하는 것이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건우 아버님께 상영회에 참석해달라 연락을 드렸어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복잡하고 어렵나 봐요. 문자를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죄송하다고, 도움을 많이 주는데 자신은 이렇게 말만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아버님을 돕기 위해 영화를 하지 않는다고요. 이건 제 영화고 이것이 우리 일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요. 우리가 유가족으로 하여금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관객: 침묵이 정말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침묵이 굉장히 힘든 것이구나 생각했어요. 반복적인 에세이가 부모의 절절한 감정과 떠나보낸 자식을 도저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음악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대조적으로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감독님이 에세이를 어떻게 써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부분은 공감이 되고 어떤 부분은 공감이 잘 안 되었거든요.
김응수: 질문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에세이의 대상을 아들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 개인이 절절하게 원하는 그림의 대상이라 생각하는 것이었어요.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대부분의 상황을 것 같았어요. 감각적으로 쓸 수 있는 말들이 있지요. 그리고 제 아버지가 저를 바라보던 눈빛과 아버지에 대해 제가 어느 순간 깨달은 것 그리고 아버지가 저를 무서워했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제가 청년일 때 아버지는 어떤 심정으로 저를 바라봤을까 생각해봤어요. 건우 아버님께는 어떤 것도 물어보지 못했어요. 힘들더라고요. 사실 아버님이 영화를 보시는 것도 조금 두려웠는데, 본인 마음이라고, 영화가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지혜: <오, 사랑>은 조금 다릅니다. 에세이를 쓰신 분이 따로 계시고, 감독님께서는 내레이션을 하셨어요. <초현실>과 다른 선택을 하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의 내용이 어느 순간, 그러니까 J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순간 어떤 부분은 감독님 본인의 목소리가 아닌지 의문스럽더라고요. 의도적인 전략인지 궁금합니다.
김응수: 아니요. <오, 사랑>에서 감독이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을 정우성이 맡은 것처럼.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형식으로든 장치로든 여기서 감독이 내레이션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어요. 사실 에세이를 읽는 일이 정우성 배우 정도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훈련이 되어야 가능해요.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에세이의 당사자도 잘 할 수 없어요. 듣기에는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익숙한 언어구조가 아닙니다. 할 사람이 저밖에 없어 제가 한 것이죠.
정지혜: <초현실>을 보면 초반부에 특정 남학생을 이미지가 계속 나옵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건우가 저 학생일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의 흐름 안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었는데요. 내레이션과 이미지를 통해 건우의 부재를 인식하면서도 영화 안에 있는 학생들을 두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김응수: 제 표현으로는 ‘솔직한 속임수’ 같은 거예요.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흔쾌히 속아주는 것이죠. 영화 준비할 때 건우가 어떻게 생겼나 검색해봤어요. 얼굴이 갸름했지요. MT에서 본 학생의 이목구비가 건우와 비슷했어요. 카메라를 잘 빨아들이는 대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저 학생을 보면 건우와 비슷하다 생각하실 것 같았어요. 제가 생각하기 아버님도 한 번쯤은 이런 느낌 가지셨을 거예요. 건우가 있는 것 같은 느낌말이에요.
관객: 저는 <초현실>을 보며 감독님이 에세이로 쓰셨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몰입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아쉬우실 것 같아요. <초현실>이라는 제목도 그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감독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응수: 이번에 영화 보니까 현실적인 말이 머릿속에 훨씬 잘 들어와요. ‘안고 싶다,’ ‘넌 너무 투덜거리기만 한다,’ ‘아빠는 너가 음악 하는 게 솔직히 싫었다,’ 이런 말들이요. 잘 안 들어오는 말은 뭔가 복잡하게 설명하려고 했던 것들이에요. ‘너는 나 없이 살 수 있지만 나는 너 없이 살 수 없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말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저에게 조금 말을 어렵게 쓰는 버릇은 있는 것 같아요. 안 그러려 하는데 쉽지 않네요.
관객: 영화 잘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초현실>은 무성영화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러다 결말부에 현장 사운드가 영화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현장에서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통제한 것인지, 왜 후반부가 되어서야 영화에 사운드를 삽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응수: 강의는 구체적으로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굉장히 열정적인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그 강사의 소리가 관객으로 하여금 아버님의 표정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어요.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강의 내용보다 아버지 얼굴이 중요했어요. 제가 막다른 길에서 선택한 것이 무음이었습니다. 소리를 작게 넣을 수 있고, 자연의 소리를 넣을 수도 있고, 초현실적인 효과음을 넣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살다보면 정말 모든 것이, 설령 그것이 아름다운 음악이거나 좋아하는 사람과의 통화일지라도 소음이 되는 때가 있어요. 아무리 작은 소리도 이 영화에서는 천둥처럼 들려요. <초현실>은 침묵의 운명을 타고난 영화였던 거죠. 뒤에 소리가 들어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건우에 대한 퀴즈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른들처럼 그럴싸한 감상을 나누지 않고 키와 생일 등 구체적인 것으로 떠나간 사람들 기억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관객: 저는 <초현실>이 감독님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침묵이 조금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나중에는 이 침묵이 아버님의 심정과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 아버님이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초현실적 슬픔을 지나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어요. 에세이라 하셨지만 저에게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영화였습니다.
정지혜: <오, 사랑>과 <초현실>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김응수: 우선 상영 기회를 주신 인디스페이스에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하신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감사하다는 말 밖에 못 한다’는 말씀 있지요. 이런 말 안 하시도록 하는 게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삶의 욕망이기에 영화를 만드는 것이지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에 참여한 스탭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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