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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34

[인디즈 Review] 〈태어나길 잘했어〉: 어릴 적 나와 화해하기 〈태어나길 잘했어〉 리뷰: 어릴 적 나와 화해하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어렸을 때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또는 하고 싶을까? 최진영 감독의 는 성인이 된 춘희(강진아)가 어느 날 번개를 맞고 살아난 후 어렸을 적 자신(박혜진)을 만나게 된다는 귀엽고 발랄한 설정으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 춘희는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지낼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친척집에서 쭉 자라게 된다. '친척'집이라고는 하지만 춘희는 그들에게 성가시고 번거로운 존재로 인식된다. 영화 초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이 춘희가 어디서 지내야 할지 논쟁할 때부터 춘희의 움츠러든 존재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춘희는 몸도 제대로 펼 수 없고 따뜻함이 감돌지도 않는 .. 2022. 4. 26.
[인디즈] 인디돌잔치 〈정말 먼 곳〉 인디토크 기록: 우리 정말 먼 곳으로 가자 우리 정말 먼 곳으로 가자 인디돌잔치 〈정말 먼 곳〉 인디토크 기록 일시 3월 29일(화) 오후 7시 참석 배우 강길우, 홍경, 이상희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영화 개봉 후 일 년. 작품을 아끼는 사람들이 모여 기념일을 축하하고 품어두었던 이야기들을 꺼냈다. 각자 전혀 다른 것을 느꼈다 하더라도, 우리는 함께 정말 먼 곳에 가고 있다. 그 여정의 일부였던 〈정말 먼 곳〉 GV의 기록을 전한다.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이은선): 오늘 오신 관객 여러분들께 인사 한 마디씩 하면서 시작할까요? 강길우 배우(이하 강길우): 안녕하세요. 강길우입니다. 좋은 날 이렇게 시간 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좋은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경 배우(이하.. 2022. 4. 19.
[인디즈 Review] '인디피크닉 2022' 단편 3: 너의 이름의 획을 끌어 완성되는 사랑 인디피크닉 2022 〈메이·제주·데이〉, 〈씨티백〉, 〈제씨 이야기〉, 〈돛대〉 리뷰: 너의 이름의 획을 끌어 완성되는 사랑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이름 명(名)은 가지런한 입(口)이 맘껏 움틀 준비를 하는 모양으로 읽힌다. 그러니 나도 선뜻 오독을 해보자면, 저녁 석이 입 위에 얹어진 게 꼭 이름은 시기를, 시절을 거르지 말고 내내 부르라는 상냥한 충고 같기도 하다. 단편 3 섹션의 제목은 “나의 이름이 너를 부를 때”이다. 너의 이름을 발음하는 어느 날은 탄성과 같이 통, 튀어 오르기도 했겠으며 무른 토마토가 픽, 터지듯 새어나가는 날도 있었을 터이다. 그럼에도 왜 입은 너를 위해 존재하듯 여지를 가운데에 비워두는 걸까.1) 이에 답신으로 충실한, 호명으로 잇고 기대는 영화 네.. 2022. 4. 19.
[인디즈 Review] 〈재춘언니〉: 흰 수염의 오필리어는 그럼에도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재춘언니〉 리뷰: 흰 수염의 오필리어는 그럼에도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나은 님의 글입니다. 영화 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복직 투쟁의 현장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4464일의 싸움, 그리고 합의서를 받아내는 순간까지 강산이 변하고도 남았을 그 세월을 고스란히 카메라 안에 담았다. 이수정 감독은 수많은 얼굴 사이에서 임재춘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그려낸다. 밴드, 연극, 일상 등 다양한 모습을 스스럼없이 꺼내는 재춘의 모습에서 주인공적 면모를 발견하고 그를 중심으로 투쟁의 단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영화는 재춘의 현재를 제외하고는 전부 흑백으로 표현되는데 이러한 표현 방식이 답답함을 자아내기보다 노동자들이 느꼈을 외로움과 고통을 시각화하고, 컬러로 전환되는 시점을 부각해 짜릿함을 .. 2022. 4. 12.
[인디즈 Review] 〈소피의 세계〉: 1인분의 세계가 차지한 부피의 외연을 따라서 〈소피의 세계〉 리뷰: 1인분의 세계가 차지한 부피의 외연을 따라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현실을 사랑할 자신이 없을 때 전시회장을 찾는다. 사진으로 그림으로 투영된,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이곳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다. 냉담한 마음이 그제야 사르르 녹는다. 북촌에 여행 온 소피(아나 루지에로)를 둘러싼 현실도 마찬가지다. 도무지 사랑할 수 없다. 소피의 시선이 아니라면. 소피가 머무는 집의 주인 부부, 수영(김새벽)과 종구(곽민규)는 실은 그 집의 세입자다. 그들은 소피에게 집주인을 만나면 여행객이 아닌 친구인 것처럼 거짓말해 달라고 부탁한다(그리고 이것은 불법이다). 소피는 닫힌 방문 너머로 부부의 울음과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목소리를 듣는다. 종구는 어.. 2022. 4. 5.
[인디즈 Review]〈고양이들의 아파트〉: 사랑을 확장하여 주세요. 〈고양이들의 아파트〉 리뷰: 사랑을 확장하여 주세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동물권에 관한 목소리는 예전부터 지속되어왔고, 그 울림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비건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기후문제 뿐만 아니라 동물권을 위해 비건 지향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며 동물권에 관한 담론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보기 전까지 동물들의 ‘거주’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아왔다. 비건을 지향하고 동물성 제품을 지양하고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를 매달 구매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어디에 있기를 바랄지 궁금해한 일이 없었다. 그러니 ‘여기 계속 살고 싶냐고’ 묻고자 한 적도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도 못 한 그 질문을 간.. 2022. 3. 29.
[인디즈 Review]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여성, 귀신, 신뢰의 언어를 받아적을 준비가 되셨나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리뷰: 여성, 귀신, 신뢰의 언어를 받아 적을 준비가 되셨나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영화 속 박인순의 당당한 ‘기세’는 어느 시야에 놓이는지에 따라 ‘세기’가 확장된다. 이를테면 인순의 진술을 듣고도 ‘앞뒤가 일관되지 않아 난감했다는’ 평은 그를 단번에 신뢰할 수 없는 화자로 위치시킨다. 이때 우리는 연결되는 유모차 신으로 낙차(落差)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유모차엔 인순의 생계를 위한 상자가 켜켜이 접혀있었다. 자갈이 보폭을 막아 잘 밀리지 않았다. 분명 인순은 나아가기 위해 계속 힘을 주고 있었다. 이때 유모차의 ‘정지’를 말의 엉킴으로 치환하여 보자. 문장이 턱에 걸린 것 같아도 원인을 발견하면, 그럼에도 그 길목을 감수한 이유까지 들으려는 의지가.. 2022. 3. 22.
[인디즈 Review] 〈미싱타는 여자들〉: 흔들리지 않게 〈미싱타는 여자들〉 리뷰: 흔들리지 않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세상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가 고된 투쟁 끝에 쟁취해낸 것을 자연스럽게 누리는 우리는 앞서 걸은 사람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그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 영화 은 그렇게 우리의 의무를 실천한다. 드넓은 들판 위 미싱기 앞으로 세 명의 인물이 걸어간다. 그곳에 놓인 작업용 천을 살펴보며 “이것도 일이 많네” 하고 자연스럽게 견적을 내는가 하면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모습은 얼핏 그들의 노동 역사를 짐작게 한다. 영화는 이 세 명의 인물을 포함, 1970년대 평화 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하며 노동 운동에 앞장섰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 2022. 3. 14.
[인디즈 기획] 정상가족 베일이 걷힐 때〈가족의 탄생〉, 〈어느 가족〉, 〈우리집〉을 중심으로 정상가족 베일이 걷힐 때 〈가족의 탄생〉, 〈어느 가족〉, 〈우리집〉을 중심으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오늘날 가족은 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 별거 가정, 맞벌이 부부, 무(無)자녀 부부, 동성 부부, 독신 등 가족의 구성과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는 여전히 혈연을 바탕으로 한 부계 혈통의 직계 가족을 그 범위로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생된 ‘부모’와 미혼의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정상가족으로 정형화되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정상으로 일컬어지는 가족 형태를 제외한 다양한 다른 가족 형태를 비정.. 2022. 1. 27.
[인디즈]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와따시와 조센징데스’도, ‘아이엠 코리안’도 아닌 ‘조선사람’으로서 '와따시와 조센징데스'도, '아이엠 코리안'도 아닌 '조선사람'으로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12월 9일(목) 오후 7시 참석 김철민 감독│출연자 김창오, 유도선수 안창림 진행 김조광수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마음속에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굳건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다. ‘조센징(ちょうせんじん)’도 , ‘From Korea’도 아닌 재일동포들, 바로 ‘조선사람’들이다. 하나됨의 의미를 진정으로 새기게 되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을 전한다. 김조광수 감독(이하 김조광수):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을 맡게 된 영화 만드는 김조광수입니다. 감독님부터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 2022. 1. 10.
[인디즈] 〈십개월의 미래〉 인디토크 기록: 미래의 십 개월을 위한 십개월의 미래 미래의 십개월을 위한 십개월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인디토크 기록 일시 12월 5일(일) 오후 1시 30분 참석 남궁선 감독│배우 최성은, 유이든, 백현진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의 끝은 ‘미래의 십개월’의 시작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야” 당찬 포부를 가진 미래에게는 미래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카오스처럼 등장한 임신 테스트기의 강렬한 두 줄. 카오스로부터 코스모스가, 어둠으로부터 빛이, 비합리적 세계로부터 합리적 이해가 가능한 세계가 태어난다지만, 미래에게 카오스는 코스모스로 돌아갈 수 없는 카오스 그 자체다. 카오스는 미래에게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10개월의 시간은 흘러만 가고 마침내 미래.. 2022. 1. 6.
[인디즈] 〈성덕〉 오세연 감독 인터뷰 : 사랑을 잃고, 사랑을 다시 쓰는 덕후 연대기 사랑을 잃고, 사랑을 다시 쓰는 덕후 연대기 〈성덕〉 오세연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평온하게 덕질을 하던 어느 날, 느닷없이 폭탄이 떨어진다. 어디서 온 것인가 하고 봤더니 내가 사랑하는 그(들)가 자초한 폭탄이라니? 그(들)로 인해 찬란하게 빛나던 일상이 한순간에 흑역사가 되어버렸다. 아까운 내 시간, 내 돈, 내 청춘을 돌리도! 오세연 감독은 자신의 흑역사를 당당히 다큐멘터리 〈성덕〉으로 승화했다. 이 사람 정말 찐이다. 심지어 유머러스하기까지 해. 이렇게 '오며드는' 것인가. 원래 덕질은 새로운 덕질로 잊는 법.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세연 감독과의 팬미팅, 아니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성덕〉의 개봉을 무척 기다렸고, 인터뷰가 결정된 순간부터는 제.. 202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