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33 [인디즈 Review] 반짝다큐페스티발: 신나리 감독전 〈8부두〉, 〈붉은 곡〉 반짝다큐페스티발: 신나리 감독전 리뷰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미 8부두, 주피터의 군림 〈8부두〉 〈8부두〉는 부두 근처를 맴돌며 지긋하게 훑는 듯한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도상의 항공 자료에도 정확한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미 8부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탄저균을 비롯한 고위험 생화학 실험. 부두를 맴돌던 시선은 곧 미 8부두에서 방정아 작가의 한 작품으로 옮겨간다. 방정아 작가의 작품 중앙에 앉아 있는 남성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얼핏 보면 부산에 살고 있는 평범한 노파처럼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지만 방정아 작가는 그를 제압하며 군림하는 입장에 있는 주피터로 소개한다. 그의 존재는 부산의 시민들이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군림한 채로, 그 어떤 반대와 .. 2023. 4. 5. [인디즈]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교차, 접속, 만남 교차, 접속, 만남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3. 19(일)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정주리 감독 진행 손희정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기록입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아가며 수많은 존재와 스친다. 무수한 소식을 접하지만 스마트폰 속 기사 한 줄에 시선이 멈추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다음 소희〉는 2017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누군가 무심히 지나쳤을 한 줄의 기사를 끄집어낸다. 늦은 만큼 조심스럽고 집요하게, 좁힐 수 없는 거리를 실감하며 사건에 접속한다. 그 '닿을 수 없음'의 세계에서 영화와 관객이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교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영화와 만났다는 것만으로 닿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날의 감각을 잊지 않기.. 2023. 4. 3. [인디즈] 〈컨버세이션〉인디토크 기록: 말과 말 사이, 치열한 존재 투쟁 말과 말 사이, 치열한 존재 투쟁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3. 18(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김덕중 감독, 곽민규 배우 진행 유운성 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호감을 사려고 말을 많이 할수록 허름해지는 기분이지.” 항간에 떠도는 출처 미상의 문장은 오늘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다. 말하는 행위와 마모되는 감각은 어째서 닮아 있을까. 아마도 ‘말한다’라는 행위 안에는 의미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 안에서 언어는 대체로 무용하다. 나의 ‘사랑해’와 너의 ‘사랑해’가 서로 다르듯, ‘말한다’라는 행위는 결국 나를 증명함으로써 타인에게 읽히고자 하는 필사적인 시도이기에 불안하게 새어 나오는 말들은 입술선에 끈적한 욕망을 남기기도, 곱씹을수록 씁.. 2023. 4. 3. [인디즈] 〈컨버세이션〉 인디토크 기록 : 이야기로 엮은 우리의 대화들 이야기로 엮은 우리의 대화들 〈컨버세이션〉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3. 4(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김덕중 감독, 조은지, 송은지, 곽진무 배우 진행 셀럽 맷(영혼의 노숙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일상 속 주고받는 대화들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을 듯 하면서도 때로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이 되곤 한다.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지인의 집 옥상에서, 타지의 카페에서, 녹빛이 형형한 어느 숲에서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이 대화들은 곧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질문을 툭 던진다. 떠오른 질문들 속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대화를 한다. 셀럽 맷(영혼의 노숙자)(이하 셀럽 맷) : 안녕하세요, 셀럽 맷입니다. 김덕중 감독님, 조은지 배우님,.. 2023. 3. 16. [인디즈]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다음 소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2. 21(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정주리 감독, 김시은 배우 진행 손희정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뒤늦게 비극을 마주하는 일은 암담하다. 남은 사람들은 앞으로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를 위해 싸우는 일에는 슬퍼하는 마음 이상의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인디토크 현장은 침묵과 웃음 사이를 오갔다. 그 간극을 오랫동안 떠올렸다. 손희정 평론가의 말처럼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그 감정들을 정리하고 영화 이후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손희정 평론가 (이하 손희정) : 안녕하세요. 오늘 관객과의 대.. 2023. 3. 9. [인디즈 Review]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헤어질 '결심'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리뷰 : 헤어질 '결심'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다소 스스로의 이별에 확신이 없어 보이는 듯한 영화의 제목은 사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이별은 어느 한 순간에 무 자르듯이 시작되지 않는다. 조금씩 견디고 쌓이던 것들이 모여서 문득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이별은 모호한 것일 수 밖에 없다. 헤어짐을 대략적으로 예상한 그 순간부터, 어쩌면 이미 헤어졌는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헤어질 것 같다, 헤어질 수도 있다 등 말은 사실은, 결국 아직 이별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별을 한 것과 다름 없다. 영화는 이렇게 지난한 결심의 과정을 러닝 타임을 들여 천천히 이야기 한다. 영화의 시작은.. 2023. 3. 3. [인디즈]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 도토리 마을 제2극장 도토리 마을 제2극장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월 5일(일)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박홍열, 황다은 감독|주인공 분홍이, 오솔길, 자두, 논두렁 진행 부지영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어두웠던 극장의 불이 켜지고 마주한 건 계단을 해맑게 뛰어 내려온 아이의 얼굴이었다. 아이들은 자유로웠다. 어린이 관객으로서 손을 들고 질문하고, 인디토크 선생님들에게 직접 코멘트를 얘기했다. 조용하기만 했던 극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 그날 인디스페이스 극장은 기꺼이 한 마을이 되었다. 도토리 마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부지영 감독(이하 부지영): 반가운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네요. 저.. 2023. 2. 27. [인디즈 Review] 〈컨버세이션〉: 오늘날 현대인이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 〈컨버세이션〉 리뷰: 오늘날 현대인이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쓰기 전 친구를 만나고 왔다. 우리는 장장 여덟 시간 정도 대화했다. 그리고도 아쉬워서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각자를 배웅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만나서 다시 얘기해! 친구를 만나는 건 대부분 도시에서 대화할 곳을 찾아 떠도는 일이다. 우리는 적당히 소란스럽고 북적이는 식당, 카페, 테라스를 찾아 돌아다닌다. 너무 한곳에 오래 앉아있었거나 가게가 문을 닫으면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서기도 하면서 말이다. 서울 도심의 온갖 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면 새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한국의 카페 수를 체감한다. 그리고 들어가는 카페마다 북적이는 인파를 보고 깨닫는다. 이 대화 공간의 수는.. 2023. 2. 27. [인디즈 기획] 〈컨버세이션〉 김덕중 감독 인터뷰: 영화를 이루는 마음 영화를 이루는 마음 〈컨버세이션〉 김덕중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영화로 보여질 수 있을까. 속 열다섯 개의 대화 장면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 김덕중 감독을 만나 시나리오의 시작, 촬영 과정, 그리고 개봉까지 한 편의 영화와 함께한 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은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나 개봉했습니다. 개봉을 앞둔 지금,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게 될 감독님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 말씀해주신대로, 생각보다 개봉 시기가 늦어졌어요. 첫 공개 이후 다음 해까지는 마무리를 지어야 영화제에서 보신 분들도 감상을 잊지 않고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조바심이 들었어요. 어떻게든 작년 .. 2023. 2. 23. [인디즈 Review] <다음 소희> : 어떤 삶의 가능성 리뷰: 어떤 삶의 가능성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교실보다 작은 연습실에서 소희가 춤을 추고 있다. 몇 번이고 같은 부분에서 넘어지고, 몇 번이고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춘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가도 끈질기게 일어난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앞에서 좌절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관객은 소희가 듣고 있는 음악을 알지 못한다. 소희는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해서 대기업의 콜센터에 실습을 나가게 됐고 어려운 가정의 멋있는 딸이 됐다. 그 열심의 끝에서, 소희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렇게 누군가의 인생을 몇 줄의 문장으로 정의해버릴 때면 잊고 만다. 그 사람이 지나온 인생의 사소하고 당연한 풍경들. 노래방에 가서 어떤 노래를 부르고, 부당한 일.. 2023. 2. 20. [인디즈 Review]〈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수호를 구심으로 연장되는 접착력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리뷰: 수호를 구심으로 연장되는 접착력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이 영화는 인류가 명분을 위해 외면한 원점을 복기하게 한다. 단일의 집에서 집단을 생성하기까지 숱한 정복이 있었다. 마치 대를 이어 상주하는 생물이 멸종해야 이후가 온다는 듯이. 행성에 든 사회는 번번이 이곳의 생태계에 의존해야만 한다. 안일하게 주인임을 과시하려는 집단은 아직도 있다. 나는 이번 겨울의 유난히 긴 난기를 통과하며, 미안한 마음이 더 커졌다. 개인으로서 이 행성에게 받아온 경애를 어떻게 환원하면 좋을지 고민이 곱해진 차였다. 그래서 이 영화가 지켜야 할 원점에 ‘자연’이 있음을, 보호를 위하는 그리샤로 선언한 게 더욱 소중히 읽혔다. “초기 인류는 하늘과 땅 사이의 유.. 2023. 2. 13. [인디즈 Review]〈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 우리의 나란한 성장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리뷰: 우리의 나란한 성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주머니에 손을 쿡 찔러넣은 수찬 앞에는 인터뷰어 윤서가 앉아 있다. 시청 정기간행물에 수록될 인터뷰 작업을 하고 있는 윤서는 배달원 수찬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었고, 수찬은 골똘히 고민하다 말한다. 정말 없어요. 가벼운 질문에도 고민이 길지만 이내 꿈이 정말 없다는 대답을 내놓는 것은 생계 유지를 위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수찬의 상황을 말해 준다. 수찬은 시설에서 자라온 보호 종료 아동이다. 스스로 힘으로 똑바로 서야 한다는 ‘자립’의 정의 앞에서 킥보드를 타고 있는 수찬은 이리저리 휘청인다. 현관을 열고 음식 상태를 확인하는 고객 앞에서는 국물이 터지진 않았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고, .. 2023. 2. 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