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언제나 거짓으로 진실을 말한다

 인디피크닉 2017 <플라이> <여름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9일(일) 오후 6 상영 후

참석 <플라이> 임연정 감독, 정하담 배우, 이혜미 배우 / <여름밤> 이지원 감독, 정다은 배우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안선영 배우

진행 배주연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영화는 종종 그 사회의 모습을 담는 거울이 된다. 카메라는 기계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눈을 연장시킨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는 일상을 풍경들을 남기기도 한다. 그것은 때때로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본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우는 일이기도 하다. 나아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본다는 것은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폴 발레리는 “용기를 내어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용기를 내 자신의 눈을 속이지 않고 대중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바라보고자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만났다.



배주연 평론가: 연출 의도와 만든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처음에 모두가 한 방향으로 걸어갈 때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여자 아이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가 스스로를 극복할 만큼 강한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출을 했습니다.

 

<여름밤> 이지원 감독: 세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연대를 다루고 싶었고 ‘소영’이 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통해 이 시대 어른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레즈비언인 두 사람이 서로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욕망에 집중을 했어요.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 차 앞 유리의 얼룩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제목이 뜨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모호한 화면을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관객: 각 영화마다 계절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그 계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배우 분들은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에 임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총 10회차 정도였는데, 겨울 3회차, 여름 3회차, 봄 3회차 정도로 나누어 구성을 했습니다. 현실과 과거가 9년이라는 시간차를 갖기 때문에 단순히 분장을 다르게 하기 보다는 계절감을 주어 관객들을 헷갈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이 일에 잡혀 고생을 조금 해야 했어요.


<여름밤> 이지원 감독: 더워서 지치는 여름밤이 이 소녀들의 지친 일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둘이 모여서 화해를 이루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분위기가 여름밤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름으로 배경을 잡아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플라이>는 앞의 두 영화만큼 계절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 같아요. 사실 마쳐야하는 일정이 있어서 그 때 찍은 이유가 가장 커요. 지나고 보니 영화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로 적당한 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주연 평론가: 이혜미 배우님은 <플라이>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무술감독도 맡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플라이> 이혜미 배우: 저는 현직 복서이자 스턴트우먼이에요. 복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라고 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여름밤> 정다은 배우: ‘민정’이 가난과 불행에도 어긋나지 않는 모습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안선영 배우: 예전에도 감독님과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술술 잘 읽혔고 여태까지 봐온 퀴어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생각이 들어서 이끌린 것 같아요.


배주연 평론가: 배우 분들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아요. 복싱을 배워야 했고, 여름밤에 계속 뛰어다녀야 했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는 다리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그 장면은 스턴트 하는 분이 대신 해주었습니다.


배주연 평론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 그리고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플라이> 정하담 배우: 복싱 연습을 열심히 하고 곧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촬영에 나갔는데, 캐릭터가 너무 역동적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소화하면서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바쁘게 열심히 했어요.


<플라이> 이혜미 배우: 편집돼서 나오진 않았지만 저와 정하담 배우가 스파링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무술감독으로서 애정하는 장면이었고 저희 둘이 고생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아요. 조금 아쉽습니다.


<여름밤> 정다은 배우: 뛰는 장면이 힘들기보다 굉장히 즐거웠어요. 기억에 남는 건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장면인데, 처음 해봤는데도 재미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안선영 배우: 당시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동성애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할 때는 자연스럽게 잘 됐어요. 키스신이나 베드신 정도가 생각이 나요.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던 기억입니다.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는 귀여워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어요. 감독님이 남성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퀴어, 레즈비언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소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맞아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디렉팅을 해야 하는지, 시나리오 곳곳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실제 많은 분들을 오프라인으로 대면하면서 “이런 영화를 찍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어요. 콘텐츠도 많이 찾아봤고요. 배우 두 분이 따로 레즈비언 카페에 간 적도 있어요. 얼마 전에 <캐롤>(2015) 개봉했을 때는 만나서 표 2장 주고 저는 빠지기도 했습니다.


관객: <플라이>에서 감정의 클로즈업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는 전체적으로 섬세해서 놀랐습니다.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퀴어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 제일 처음 쓴 부분이 자판기 장면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작은 생명을 구하고, 자기를 구원하고, 복싱에 마침 플라이급의 체급이 있고, 그런 부분들을 모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정하담 배우가 들어오고 나서 더 제대로 만들어진 느낌이에요. 계속 가까이 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클로즈업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정하담 배우의 얼굴이 너무 영화적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계속 담아내고 싶은 욕망이 생긴 것 같아요. 


배주연 평론가: 클라이맥스 직전의 장면으로 영화를 연 것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그렇게 썼기 때문인가요?


<플라이> 임연정 감독: 편집할 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리 클라이맥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처음부터 퀴어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물론 장르로 따진다면 퀴어영화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했어요. 



관객: 세 편 모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그렇게 설정한 이유나 계기 혹은 의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여름밤> 이지원 감독: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 영화에서 성별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생각했던 이미지가 같이 조는 장면, 마지막 엔딩 장면이었어요. 그런 이미지들을 생각하다보니 여성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 영화는 여성의 입장을 크게 부각시키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두 명의 남성보다는 두 명의 여성이 분위기 상 더 좋을 거 같아서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일단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삶이 더 궁금했어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남성들을 너무 많이 보지 않았나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잡은 것 같아요.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감독님은 어떤 장면을 특별히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감독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은 웨딩숍에 가는 장면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거잖아요. 사실 떠나보내는 건 아닌데, 떠나보내는 것 같은 감정이 느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물론 현실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되어있지 않고, 둘이 아이를 낳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영화잖아요. 어떤 분들은 해피엔딩으로 볼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새드엔딩으로 볼 수도 있겠죠. 


관객: <여름밤>의 두 주인공이 서로 너무 닮아있어요.


<여름밤> 이지원 감독: ‘소영’의 입장에서 ‘민정’이 자신의 과거일 수 있고, ‘민정’의 입장에서는 ‘소영’이 자신의 미래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배우가 서로 닮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언제나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의 용기이기도 했고 서로의 연대이기도 했다. <플라이>에서 한별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까지 스스로 수많은 용기를 내야 했고 <여름밤>에서 소영은 남을 위한 용기를 내기까지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는 서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서로를 마주할 용기를 내야만 한다. 언제나 깨어있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발레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어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꿈은 우리에게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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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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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과 함께, '스틸 플라워'스럽게  <스틸 플라워>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4월 15일(금) 오후 8시 상영 후

참석: 박석영 감독, 정하담 배우

진행: 이광국 감독 (<꿈보다 해몽>, <로맨스 조>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정하 님의 글입니다.


많은 기대 속에 개봉한 <스틸 플라워>의 GV가 지난 금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이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관계자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특별하게, 정말 특별하게 진행되었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느라 고생스러웠을 캐리어도 함께.



이광국 감독(이하 이): 먼저, 영화 잘 봤습니다. 영화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아직 흙 속에 묻혀있는 좋은 배우들을 어떻게든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독의 의무이기도 한 것 같고요. 처음 <들꽃>(2014)이란 영화부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하담 배우(이하 정): 연기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었어요. 근데 다 떨어져서, 나름 분석을 해보니 오디션을 많이 안 본 게 큰 이유 같은 거예요. 프로필도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사진도 찍고, ‘필름메이커스’ 사이트에서 단편부터 오디션을 보려고 찾아봤었어요. 그때 박석영 감독님 오디션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감독님 오디션만 5번 정도를 더 봤어요. 감독님이랑 한 달 동안 오디션으로 만났던 것 같아요.


이: 한 달 내내 길게 오디션을 보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제가 다른 GV에서 보니 오디션이 색다른 과정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던데요.


박석영 감독(이하 박): 처음 오디션에서 독백을 해주길 원했는데, 정하담 배우는 거의 한 마디도 못했어요. 근데 그냥 보내면 좀 나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하담 배우에게 스태프 중에 한 분을 때려보라고 시켰어요. 근데 못 때리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살짝 치더니 막 울더라고요. 보통 배우들에게 그런 주문을 하면 최선을 다하는데, 살짝 치고 울고 있는 이 친구가 굉장히 이상했었어요. 그래도 그냥 보냈죠. 그 후에 조금 이름 있는 배우가 오디션 오기로 했었는데 펑크가 났었어요. 그 때, ‘(정하담 배우를) 한 번 불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너는 지금 혼자 있어. 엄청 외로워. 그래서 나는 너의 눈물이 보고 싶어” 이랬는데 안 우는 거예요. 그래서 도와준답시고, 제가 캐릭터인 것처럼 “너 이름이 뭐야?” 물어봤는데, 쳐다보기만 하고 또 답을 안 하는 거예요. ‘정말 이상한 애구나’하고, 집 가는 길에 “하담 씨, 왜 이름을 얘기 안 한 거예요?”했더니, 뭔가 부드러운 것처럼 질문하지만 냉정하게 느껴져서, 말을 하면 위험해질 것 같았다는 거예요. 그게 납득이 안 됐어요. 그래서 새로운 방식으로, 바깥에서,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들꽃>에 나오는 아현동의 철거촌을 계속 돌아다녔어요. 제가 큰 언니역할을 맡아서 언니라고 부르라 하고 둘이서 같이 다닌 거예요. 택시를 타고 남산타워를 가는데 얘가 갑자기 저한테 “언니” 그러는 거예요. 택시기사님이 얼마나 당황하셨던지.(웃음) 그런 과정을 다 겪었어요. 10시간이 넘게 캐릭터를 유지해나가는 게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았죠.


이: 저는 <들꽃>과 <스틸 플라워> 두 작품이 연작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고요. 하담 씨 캐릭터도 다르게 느껴지고. 그렇지만 공통점은 거리에 서있는, 벼랑 끝에 서있는 소녀들인데, 이 소녀들에게 관심이 가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 아님 옛날부터 관심이 있었는지, 이야기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박: 저는 소녀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잘 이해 못해요. 그들은 제 관심사 밖에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금요일 밤, 홍대 놀이터에서 어떤 소녀가 빈 병을 던지고 있는 걸 봤어요. 그 소녀에게 ‘한 병 더’라고 반응하는 주변 사람들이 끔찍하게 느껴졌고, 그때 저 아이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소녀였고, 제가 가출청소년센터에 가서 만난 친구들의 대부분도 여자아이들이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네요.


이: 이번 작품 같은 경우, 시처럼 쓰인 시나리오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어요.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첫 번째는 박석영 감독님이 아직 시나리오 쓰는 법을 몰라서 그렇게 쓰셨거나, 아니면 시처럼 썼을 경우에 어떤 발견들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쓰셨거나.


박: 시나리오가 시 같았다는 것은 정하담 배우의 표현인데, 실제로는 신 넘버도 있고, 나름 형식을 갖추려고 노력을 했어요.(웃음) 모호함, 덩어리를 꽉 채우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간결함만 유지하려고 하기는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시나리오를 보면 드라이하게 느껴질 거예요.


이: 구체적인 동작이나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나요?


박: 감정이 담겨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정: 근데 시나리오를 보면 다 느껴질 수 있게 쓰여져 있었어요. 마음 아프게. 보고 울었거든요. 시나리오 보고 다들 좋다고도 했고.


이: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에 하나가 탭슈즈를 가져가는 장면이에요. 이 소녀가 바라는 무언가가 공교롭게 신발이고, 그 신발이 밑에 고무바닥이 아닌 철이 달려있는 탭슈즈라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소녀의 입장에서는 굳이 탭슈즈나 탭댄스가 아니더라도, 욕망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여러 가지가 있었을 텐데 그 중에 탭댄스를 골랐을 때 상승작용이 크게 작용한다고 느껴지거든요. 탭댄스를 정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말씀 좀 해주세요.


박: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안무감독님이 오셨었는데, 그 분이 강의를 마치고 나가시면서 “나는 아직도 춤을 출 수 있어” 하시면서 춤을 추고 나가셨어요. 그게 탭댄스였죠. 그때부터 탭댄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구체적인 이야기보단 ‘누가 어딘가에서 쫓겨나서 일어나서 카메라 앞으로 지나가는데, 그 다음에 들리는 소리가 탭슈즈 소리’라는 이미지로 시작했어요. 탭댄스는 어쩌면 씨앗이 되는 그 아이디어 안에 이미 박혀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어떤 효과나 상승작용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건 아니었어요.



이: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당연히 영화는 좋게 봤지만, 엔딩 장면 때문에 ‘이 감독의 진심이 뭘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어요. 영화감독으로서 저 상황에 내 배우, 내 스텝 혹은 내가 거기 서있는 게 옳은 선택일까 싶었거든요. 영화적으로 거대한 장면은 얻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히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이 들어요.


박: 그 엔딩 장면은 실제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이 아니었어요. 시나리오의 처음이 없어져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다시 고민해야 됐었어요. 그걸 찾아낸 공간이 처음에 캐리어를 끌고 왔다 갔다 했던 그 곳이었던 거예요. 이 친구가 누군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거기서 울퉁불퉁,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를 한 번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저 친구가 저런 애였던 거 같아’하고 납득이 됐어요. 그 친구를 처음 납득한 공간에서 시작해야 된다 생각했고, 그렇다면 그곳에서 마무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거기는 실제로 파도가 치는 곳이 아니어서, 저는 오히려 파도가 조금 쳐줬으면, 최소한 포말 같은 거라도 올라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6번째 날에 파도가 조금 있었어요. 가서 처음 확인 했을 때는 높지 않았어요. 파도는 한 번 치고 끝이 아니잖아요. 근데 저는 그것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오히려 ‘빨리 찍어야겠다. 이러다 금방 사라지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촬영 중에 파도가 크게 쳤고 실제로 배우가 넘어졌는데 저는 빨리 판단하지 못한 거예요. 영화적으로 아름다운 순간일 거라 디자인한 상황이 아니라 닥쳐진 상황이었고 넘어졌단 말이죠. 근데 제가 다시 일어나달라고 요청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일이 제가 앞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살아가면서 영원히 제 자신을 저주하게 될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넘어지는 장면만 편집해버릴 생각도 있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저 스스로 기억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고, 배우의 헌신이 담겨있기도 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하담 배우는 그 공간에 섰을 때 어떠셨나요? 아무리 배우라고 해도 그런 환경에서 집중을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 넘어졌을 때 저도 놀랐어요. 근데 스태프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파도가 다시 낮아져서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개인적으론 이 장면을 얘기할 때마다 흠 잡힌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근데 다른 GV를 진행하셨던 이해영 감독님이 이 장면이 주는 영화의 ‘선물 같은 순간’이 있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 흠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뻤어요.


관객: 사람들은 보통 내가 처해진 상황이나 행복에 대해 만족하면서 살아가거나 또 다른 행복이 주어져도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행복마저 무너질까봐. 근데 하담은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을 무너뜨리는 사람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을 하고, 탭댄스를 추면서 동선이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영화 속 하담이 꼭 탭댄스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제가 인간에게서 보고 싶은 것은 ‘자립’인 것 같아요. 경제적인 자립을 포함한 정서적인 자립. 이 자립이 영화 속 하담 안에서는 타자의 불친절함, 타자의 몰이해 등으로 나 자신을 타락시키지 않겠다는 형태로 작용한 것 같아요. 영화 속 하담이 탭댄스로 인해 잘 버틸 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자립의 과정을 스스로 탭댄스 안에서 찾아간다는 느낌은 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하담에게는 이 일련의 일들이 처음으로 스스로를 자립하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관객: 저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정하담 배우님이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촬영이 끝났을 때 감정,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감정이 궁금합니다.


정: 감독님이 아까 ‘씨앗’이라고 얘기하셨던 장면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울었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마음이 아프고, 인간이 숭고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 기쁜 마음이 컸어요. 나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첫 장면에 계속 옆모습이랑 뒷모습이 나오잖아요. 저는 감독님이랑 얘기가 잘됐으니까 찍기만 하면 무리 없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뒷모습이랑 옆모습만 따라가다 보니 감독님과 제가 얘기했던 그 캐릭터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때 제가 외양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면을 생각하면 당연히 외적으로 퍼져서 카메라에 담기겠지 했는데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걸음걸이에 대한 것부터 찾아갔어요. 그런 걸 구축하고 나서는 오히려 시나리오 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됐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제가 상상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시나리오를 처음 보며 느꼈던 감정이 제대로 표현이 된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관객: 부산에서 촬영된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사운드나 후반작업이 많이 아쉬웠어요. 음악을 최대한 절제하여 구상하신 것 같은데, 사운드나 음악 후반작업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네요.


박: 제가 사운드를 잘 몰라요. 현장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잡아내야 하는지, 그것이 주는 뉘앙스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요.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은 원래 쓸 생각이 없었는데, 탭댄스 추는 장면을 어떻게 편집해도 실제 제가 촬영 시 느꼈던 아름다움이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께 부탁을 드렸죠. 저는 음악이 장면을 밀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하담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소리처럼, 음악이 저 탭슈즈 소리와 같이 울리는 것처럼 해주세요.” 이런 모호한 주문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산에서 찍은 이유는, 그 이미지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떠올랐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산에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본 이유가 포스터 때문이었어요. 포스터 속 정하담 배우가 ‘보러 와주세요’ 하는 것 같았거든요. 저 포스터를 어떻게 선택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박: 포스터 촬영만을 위해서 내려갔었어요. 한 인간의 얼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러 얼굴들 중에서 이 얼굴을 선택했던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저는 다른 표정을 쓰려고 했었거든요. (정하담 배우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니, 저때?


정: 감독님이 좋다고 한 표정은 제가 좋지 않았어요.(웃음) 그땐 제가 완성된 영화를 이미 본 후라 영화 전반의 이야기나 탭댄스를 추는 그런 장면들을 계속 생각했었어요.



이렇게 끝인가 싶더니,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배우는 매우 쑥스러워하며 무언가 준비해왔다고 했다. ‘시와 음악의 시간’이라 직접 명명해 준비해 온 그 시간 동안 박석영 감독은 너무 고마웠던 하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직접 준비해온 글을(시를) 낭송하고, 정하담 배우는 인터넷에서 본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라는 한줄평이 와 닿았었다며, 직접 기타연주까지 하며 검정치마의 ‘Antifreeze’를 노래했다. 영화의 분위기와 인디토크의 분위기가 같이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 <스틸 플라워>의 인디토크는 정말 ‘스틸 플라워’스러웠다. 그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박석영 감독이 준비했던 글을 덧붙여 본다.


<스틸 플라워>에게

나는 매몰찬 애비다.

사랑하면서 키운 아이였지만 내가 이름을 모르는 배에 띄워서 바다에 흘려 보내고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너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왠지 이상하게 네 얼굴이, 네 모습이 흐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너는 스스로 살아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네가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들 마다 정박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내가 노인이 되어 어떠한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여전히 어린 네가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

네 덕분에 영화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고마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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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 플라워줄 관람평

김은혜 |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박정하 | 90여분의 영상으로 쓰인 한 편의 詩

김민형 | 마음 가는 데로 움직인다

위정연 | 조용히 폭발시키는 영화의 절제미 

김수영 | 희망으로 점철된 강철의 꽃




 <스틸 플라워 리뷰: 희망으로 점철된 강철의 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흔히 어려움이나 고난을 겪어보지 않고 곱게만 자란 사람을 ‘온실 속 화초’라고 부르는 반면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억세진 사람은 ‘잡초’라고 칭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두 식물은 결실조차 상반되게 맺는다. 좋은 환경에서 별 탈 없이 지낸 화초는 꽃을 피우고, 연약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는 강인해지지만 꽃을 피울 여력이 없다. 그런데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심지어 햇빛조차 없는 곳에서 꽃을 피워낸다면 그 꽃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담’(정하담 분)은 홈리스 소녀이다. 그녀가 홈리스가 된 이유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하담이 백팩을 매고 잡동사니가 든 캐리어를 가지고 정처 없이 떠도는 장면을 조망한다. 목적 없는 발걸음 끝에 도착한 곳은 쓰레기가 가득한 빈집이다. 앞으로 하담이 머물게 될 곳이다. 영화는 별 다른 대사와 음악 없이 하담의 발만 쫓아간다. 그녀의 걸음을 이끄는 곳들은 ‘일 할 사람’을 구하는 여러 가게들이다. 그러나 걸음을 이끌 뿐이지 그곳에 머물게 허락하진 않는다. 집도 휴대폰 번호도 없는 홈리스 소녀를 맞아주는 가게는 냉혹하게도 없다. 전단지를 돌리는 아줌마는 하담에게 일을 시키고는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저녁마다 횟집에도 일을 나갔지만 그 곳에서 역시 돈을 받지 못한다. 돈이 없지만 하담은 물건을 훔치지 않고 노동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자 한다. 또한 탭댄스 학원의 신발장 앞에서 탭댄스를 쳐보기도 하고 빈대떡집에서 일을 해 번 돈을 신발장에 두는 대신 탭슈즈를 가져간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는 어른들이 추잡한 행동을 하는 것과 달리 쓰레기로 가득한 빈 집에서 살고 돈이 없을지라도 하담은 양심적으로 살아간다. 탭슈즈를 가져온 날, 하담은 어설프게 발을 굴리며 이리저리 쏘다닌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정처 없이 돌아다니던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던 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담에게 친절을 베푼 식당에서 일을 할 때도 그녀는 탭슈즈와 함께 한다. 조금씩 일을 하며 대가를 받는 즐거움을 알아가던 날, 횟집 사장의 애인이 가게에 와서 하담이 몸을 판다며 행패를 부린다. 급기야는 하담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밖으로 내동댕이친다. 단지 일을 하고 싶었던 하담은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는 절규의 눈빛을 보내지만 그 끝은 절망에 가깝다. 계속해서 세상은 그녀의 길을 막고 그녀의 행복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파도가 휘몰아치는 폐선착장에서 탭댄스를 추며 울분을 토하고 더러운 세상에, 파도에 대항할 뿐이다. 그리고 강철처럼 강한 꽃이 되어갈 뿐이다. 



하담의 인생 전경에선 빛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밑창이 떨어진 신발부터 그녀를 밀어내는 세상까지 어느 하나 온전한 구석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생존의지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연약한 꽃도 아닌, 잡초처럼 강하지만 꽃을 피울 여력이 없는 잡초도 아닌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하담. 여건이 좋진 않지만 희망을 가지고 강철 같이 강한 하담이란 꽃, Steel Flower를 피워내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꽃들을 피워낸다. 지금 우리는 어떤 꽃을 피워내고 있을까? 벚꽃이 만연한 4월, 당신이 사는 텃밭엔 어떤 꽃들로 가득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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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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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플라워>






4월 14일(목) 12:00

4월 15일(금) 16:50 | 20:00 GV

4월 17일(일) 10:30 | 16:30

4월 18일(월) 13:50 | 20:30

4월 19일(화) 11:00 | 16:10

4월 20일(수) 13:10

4월 21일(목) 13:50

4월 23일(토) 11:00

4월 24일(일) 12:00

4월 25일(월) 14:20

4월 30일(토) 13:40

5월 2일(월) 13:30 | 18:30

5월 3일(화) 20:10

5월 4일(수) 14:50 종영





...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 (GV) 





<스틸 플라워>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4월 15일(금)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박석영 감독 | 배우 정하담

● 진행: 이광국 감독(<꿈보다 해몽>, <로맨스 조> 연출)






 이벤트 




 


















1. <스틸 플라워>를 관람하시는 관객 분들께 메인 포스터 2절, 클리어파일, 한정판 엽서(유료 발권 시 / 랜덤 증정)를 드립니다.


● 기간: 4/7(목) ~ 소진 시까지 



















2. 온라인 예매 후 <스틸 플라워>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스틸 플라워> 스페셜 노벨티 3종 SET_포토북 + 스페셜 엽서 + 클리어 파일(10명) 를 드립니다.


 기간: ~ 4/17(일)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4/18(월) 개별 연락








3. <스틸 플라워> 4월 15일(금) 오후 8시 인디토크(GV) 현장에서 좌석 추첨을 통해 

사라스가든의 ‘하담 플라워’(10명)를 드립니다.


● 발표: 4/15(금)






 INFORMATION 


제목 스틸 플라워 (Steel Flower) 

각본/감독 박석영

출연 정하담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

러닝타임 83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일 2016년 4월 7일

공식 페이스북 www.facebook.com/indiestory1998

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2015, 한국)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부문

영화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2015, 한국) 경쟁부문 – 대상, 독립스타상(정하담 배우) 

영화제:  제15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2015, 모로코) – 심사위원상 

영화제:  제14회 피렌체한국영화제(2016, 이탈리아) – 심사위원 대상




 SYNOPSIS 


“일하고 싶어요. 춤추고 싶어요. 그리고... 살고 싶어요” 


추운 겨울,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녀 ‘하담’. 

버려진 집을 은신처 삼아 쪽 잠을 청하는 그녀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틈만 나면 이 골목, 저 골목 사이에서 탭댄스를 추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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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스틸 플라워 (Steel Flower) 

각본/감독 박석영

출연 정하담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

러닝타임 83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일 2016년 4월 7일

공식 페이스북 www.facebook.com/indiestory1998

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2015, 한국)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부문

영화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2015, 한국) 경쟁부문 – 대상, 독립스타상(정하담 배우) 

영화제: 제15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2015, 모로코) – 심사위원상 

영화제: 제14회 피렌체한국영화제(2016, 이탈리아) – 심사위원 대상




 SYNOPSIS 


“일하고 싶어요. 춤추고 싶어요. 그리고... 살고 싶어요” 


추운 겨울,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녀 ‘하담’. 

버려진 집을 은신처 삼아 쪽 잠을 청하는 그녀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틈만 나면 이 골목, 저 골목 사이에서 탭댄스를 추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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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녀의 전쟁 영화  <들꽃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5년 11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참석: 박석영 감독 | 배우 정하담, 권은수, 오창경

진행: 전계수 감독 (<러브픽션>, <삼거리극장>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추병진 님의 글입니다.


<들꽃>은 세 소녀와 그들을 둘러싼 참혹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추운 겨울에 찍은 이 영화는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우리의 관심 밖에 벗어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오랜 기간 동안 개봉을 기다려온 감독과 배우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덕분인지 마침내 <들꽃>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고되고 힘들었던 촬영 현장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털어놓으며 <들꽃>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계수 감독(이하 전): 저는 이 영화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서 두 번째로 보았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영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음악이나 사운드의 활용, 화면 등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충무로에는 감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시나리오만 쓰고 있어도 감독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죠. 엄격하게 말하면, 영화를 개봉해야 감독이라고 불립니다. 오늘 진정으로 감독님이 되시는 날인데, 기분이 어떻습니까? 


박석영 감독(이하 박):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전계수 감독님은 제가 아무것도 아닌 시절에 저를 데리고 시나리오를 함께 작업하시면서 저를 알아봐주신 유일한 분입니다. 제가 부족하게 찍은 영화이지만 인디토크를 부탁드릴 수 있어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영광입니다.


전: 정하담 배우님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처음 해보셨죠?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정하담 배우(이하 정): 사실 <들꽃>을 찍은 지 되게 오래됐어요. 제가 스무 살 때 오디션을 보았고, 스물한 살 겨울에 촬영하고, 이제 몇 달 후면 스물 셋이 되니까 꽤 오래 전에 찍은 영화예요. 개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마음 속에 <들꽃>이 추억으로 남게 되었을 때 이렇게 개봉을 하고 다시 볼 수 있어서 느낌이 새로워요. 그때 생각도 나고 좋아요. 약간 잊혔을 때 개봉을 해서 그런지 선물을 받은 느낌도 들어요. 여기에 온 것도 그렇고, 최근에는 씨네 21에서 인터뷰를 했거든요. 모두 다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전: 권은수 배우님은 이 작품이 첫 번째 영화는 아니고 저와 함께 했던 단편영화도 개봉했었고, 충무로 상업영화에도 많이 출연하셨으니 거의 베테랑이죠. 하지만 주연을 맡은 장편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처음인데 기분이 어떻습니까?


권은수 배우(이하 권): 저도 이 영화가 언제 개봉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개봉을 하고 관객 분들과 만나게 되어서 좋습니다. 이제 두세 달만 지나면 2년이 되는 건데, 지금 이렇게 무대 인사나 시사회를 하니까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했던 순간들이 잘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마주하게 된 것도 반가운 느낌이에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되어 저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입니다.


전: 최근에 범아시아적 작품 <찡찡 막막>의 태국 개봉을 앞둔 오창경 배우님은 연달아 경사가 겹쳤는데, 기분이 어떻습니까?


오창경 배우(이하 오):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웃음) 앞서 배우님들이 2년 정도 됐다고 하시니까 와 정말 그렇게 됐나,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싶어요. 저는 바로 어저께 같거든요. 지금이라도 이렇게 무대 앞에서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저도 굉장히 기쁘고 재밌습니다.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들꽃>이 작년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독립 장편영화에서 많이 다루어진 소재를 가지고 어떤 비전을 보여주기보다는 눈을 부릅뜨고 기술하는 정직한 영화, 그러나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던 영화라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느낌이 달랐거든요. 비전도 보이고 시대의 공기도 굉장히 잘 담겨있는 것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 출품 이후 많이 달라진 건가요?


박: 엊그저께도 그런 말을 들었는데요, 달라진 게 없어요. 전혀 없어요. 


전: 음악도 똑같나요?


박: 돈이 없어서 뭔가를 더 할 수 없었어요. 전계수 감독님의 마음이 달라진 것은 아닌가 싶네요.(웃음) 그런데 정하담 배우님도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전: 정하담 배우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정: 최근에 특별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오랜만에 봤어요. 그런데 예전이랑 너무 다르고 더 좋아졌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편집을 다시 하셨는지 여쭤봤는데, 전혀 안했다고 하셔서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저도 정말로 안 믿겨질 만큼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전: 그렇다면 이 작품이 1년 동안 어떤 아우라가 생긴 건가요?(웃음) 확실히 영화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약간 알고 있긴 하지만 한 번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어디까지가 사전에 약속된 것이고 어디까지가 현장성을 살린 것인지, 또 그 조율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시나리오나 대사 중에서 촬영 전에 쓰인 것과 편집에 담긴 것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요?


박: 디테일하게는 차이가 매우 많죠. 구조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지점들이 있고요. 처음 찍을 때부터 이것은 전쟁 영화라는 생각을 했고, 전쟁의 어떤 순간을 목격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서 시작부터 쭉 순서대로 간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은수 씨가 누군가를 따라가고 아이들을 데려가는 장면들이 있을 때 매우 디테일하게 대사를 주기보다는, 이 상황에 제가 납득이 되고 배우들에게도 제가 느끼는 정도의 리얼리티가 나타난다고 느낄 때 찍었어요. 그리고나서 그 다음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대본은 다 있었어요. 하지만 이 연기가 내가 짜놓은 계획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뒤에 있는 플랜을 지우고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2, 3회차 부터는 매일매일 다음날 찍어야할 것을 새로 찾아가는 과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근본적인 골격이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교차성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 것이긴 하죠. 이런 방식을 통해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연기의 진실함, 또는 진짜라고 느껴지는 것을 매순간 찾아내야 한다는 것. 이런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매일매일 찍었던 것 같아요.


전: 제가 보기에도 이런 그림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지는 않고 하다 보니 이렇게 나온 것 같은데, 그래서 장점을 발휘하는 영화들이 있죠. 그런가하면 박찬욱 감독이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처럼 모든 것이 결정되어있는 상태에서 육체를 입히는 과정이 촬영의 대부분인 감독님들도 계시죠. <들꽃>의 이러한 방식은 굉장히 위험이 많고 실패할 가능성이 큰데, 저는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권은수 배우님은 인물을 해석하고 사전에 이런 대사를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부분과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면서 새롭게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 이 둘 중에 어느 쪽 비중이 더 컸나요?


권: 제가 기억한 것이 맞다면 현장에서 바뀐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인물에 대한 구축은 다들 정확하게 있었는데, 상황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일종의 상황극 같다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전: 그럼 그 대사들은 정말 즉흥적인 것이었나요? 상황을 던져놓고 나도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든 것인지, 아니면 이런 식의 대사를 주고받기로 정한 것이었나요?


권: 시나리오 자체의 정말 중요한 대사들은 그대로 했던 편인데, 그 외에는 그냥 즉흥적으로 나왔던 것 같아요.


전: 관객 여러분들도 똑같이 느끼셨을 지도 모르는데, 감독이 배우들을 어떤 상황에 던져놓고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동선을 긋고 대사의 합을 맞추기보다는, 좀 잔인한 방식이긴 하지만 프레임 안에 배우를 밀어놓는 것. 그러다보니 정확한 프레이밍이 안 되죠. 배우를 따라가는 카메라가 구도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이것이 <들꽃>의 독특한 미학 중의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상황에 배우를 던져놓고 움직임을 보겠다는 연출 태도가 보이는데 그래서 생생하게 빛나는 측면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느낌의 연장선에서 정하담 배우님이 그런 독보적인 캐릭터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치고 대단한 직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하게 되었나요?


정: 저는 오디션도 다섯 번 정도 더 보고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됐어요. 다른 언니들은 이미 캐스팅 되어있었고 제가 제일 나중에 캐스팅됐어요. 제가 경력이 하나도 없고 대학도 연기과를 나온 것이 아닌데 캐스팅이 된 것은 정말 감사했어요. 그런데 진짜로 붙고 나니까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두렵기 시작했어요. 불안감도 심했어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계속 여쭤보고 제가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 불안감 때문에. 폐를 끼칠까봐 열심히 해서 그런지 오히려 촬영에 들어갔을 때에는 괜찮았어요.



전: 오창경 배우와 태성 역을 한 강봉성 배우 둘의 멜로드라마는 되게 안정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하담, 조수향, 권은수 배우들의 경우는, 정하담 양이 가장 비전형적으로 연기를 하지만 나머지 두 배우들도 이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상대에 대한 어떤 리액션을 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거든요. 그게 의도였는지 아니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었는지 궁금했어요.


정: 그런 생각을 많이 하긴 했어요. 준비하는 기간이 매우 길었기 때문에. 그리고 엔딩크레딧에 제 이름이 각색으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제가 실제로 각색을 한 것이 아니라 감독님한테 많은 걸 물어보고 많이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대본을 쓰던 시기였는데 감사하게도 그때 제가 했던 역할을 생각하셨는지 제 이름을 올려주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되게 준비를 많이 했어요. 짐승 같은 아이, 일반적으로 내는 소리가 다른 아이. 그리고 말이 없고 불안한 캐릭터를 많이 상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떤 식으로 말을 할까’ 이런 생각을 계속 하긴 했습니다.


전: 감독님께 한 가지 더 질문해 볼게요. 언론에서는 보통 감독들이 배우들한테 연기 지도한다는 말을 쓰는데, 그런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감독이 배우의 연기를 지도할 수는 없어요. 완전히 학생을 데리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배우를 지켜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지만 분명 디렉션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가장 적합한 연기가 되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세 소녀의 연기의 합을 맞출 때 특별히 신경 썼던 것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 제가 연기를 보는 눈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 저 스스로도 연기를 매우 못하고요. 사실 (전계수 감독을 가리키며) 저희 둘도 이 영화에 잠시 연기를 했는데 다 잘라버렸어요. 연기에 대해서 잘 안다고 정말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단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배우들의 가진 색깔, 특징, 장점, 결핍 같은 것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근본적으로 이 세 명의 여자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정하담이라는 이런 비전형적인 인간이 끼어 들어왔을 때 이들의 앙상블은 분명히 깨지고 흔들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각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현장 안에서 날 것처럼 느껴진 이유는 실제로 배우들이 자기 역할에 매우 집중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것을 완벽히 믿었어요. 대부분의 장면들은 원테이크로 진행됐어요. 길이가 길어서 좀 잘라낸 것이지 원래 이 영화는 2시간 50분짜리 영화였어요. 그냥 원테이크로 쭉 볼 수 있는 훨씬 더 연극적인 형태? 어떤 호흡들을 나중에 만든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 원테이크를 다시 돌려봤을 때 배우들이 각자 진짜로 열심히 했구나 싶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원래 다 자질이 있는 특별한 배우들이었어요. 저는 보는 것 자체가 되게 기쁘고, 두 번 찍을 필요도 없다고 느껴서 두 번, 세 번 찍으면 그냥 계속 다음 장면을 찍었어요. 정말 아이들의 과정을 목격하는 것처럼 끝까지 간 것 같아요. 저한테는 너무나 큰 행운이었죠.


전: 이 영화가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 이유는 멜로드라마들의 라인들이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몇 가지 라인들이 있는데 은수와 수향의 멜로드라마가 있고, 수향과 하담의 멜로드라마가 있고, 그리고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이 소녀들을 위태롭고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기도 하지만 삼촌과 태성의 멜로드라마가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태성의 눈빛과 삼촌의 눈빛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이 착취하고, 착취 받는 관계만이 아니라 서로를 갈구하는 눈빛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로 그런 눈빛으로 연기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오: 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번 들었고 오늘로 두 번째인데 감독님이 보신 것이 맞습니다. 박석영 감독님과 얘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 태성이는 저의 애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는 것들도 그런 감정들의 표현인 것이고. 그런데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대사는 없죠. 사랑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좀 했어요. 그런데 그게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어떻게 보면 그것을 인정하기 조금 불편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많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태성이는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이죠. 저는 그 친구를 어떤 형태로 잡아놓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이고. 그것이 맞습니다.


관객: 아까 말씀해주셨다시피 이 소재를 바탕으로 한 독립영화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도 이것을 선택하고, 또 시종일관 어두운 톤으로 이 이야기를 만드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야구장에서 태성이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우러가는 장면이 유일한 코미디인 것 같은데, 굳이 이 장면을 넣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 뒷 질문부터 대답을 하면, 저한테는 태성이라는 캐릭터가 애 같은 느낌이에요. 잘생기기도 하고 힘센 척도 하지만, 이 녀석이 조금 없어 보여야 사랑할만한 구석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만든 장면이긴 해요. 또 다른 예를 들면 하담이한테 계속 밀려나는 장면들. 정작 힘을 쓸 때에는 쓰지 못하고 소리나 지르고 있는 그 녀석이 제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했어요. “우와아” 소리 지르기도 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이야기도 잘 못하는 이런 청춘의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어요. 또 저는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찡하게 울고 소주마시고 잊어버리는 정도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홍대 놀이터에서 밤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이 흥청망청하고 있는 놀이터에서 빈병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실제로 권은수 배우님이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겠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던지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처음에는 놀라더니 그 다음부터는 병을 갖다 주고 던져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그걸 던지더라고요. 한 무더기의 사람들의 “한 병 더, 한 병 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결국 그 여자는 아무런 감정 없이 던지다가 그냥 가버렸어요. 그때 스릴러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그 후, 친구 중에 YMCA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자원봉사 하는 곳에 가봤어요. 그리고 한 6개월 정도 아이들과 같이 지내면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한국의 가출 청소년 영화가 얼마나 많이 있고 ‘그렇다면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찍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영화 지식은 없고, 그런 것을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전: 6개월 정도 청소년재활센터에서 자원봉사하면서 만난 아이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됐나요?


박: 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만난 여러 명들의 이야기 혹은 그들의 과거가 연결되어 있기는 해요. 삼촌에 대한 이슈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그곳의 선생님들한테 들었죠. 물론 현실은 이것보다 훨씬 끔찍하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에요. 1년에 2, 3천명의 아이들이 나오니까요. 만 명이 나와서 7천명이 돌아가고, 3천명은 여전히 거리에 남고, 그 중에 많아야 2, 3백 명의 아이들이 사회복지의 혜택을 받는 정도? 한국 사회가 아이들을 그 정도로 버려두고 있는지 몰랐어요. 아이들은 훨씬 심한 일들을 당하거나 이제는 자기들끼리 심한 일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하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가진 인간적인 품격까지 떨어져 보이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저는 영화를 시작했던 것이고. 그런 면에서 팩트랑은 조금 상관없는 감상적인 리얼리티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극적인 구조를 짜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관객: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는데, 카메라가 정말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핸드헬드로 찍은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이 영화는 유난히 심한 것 같았어요. 배우들의 얼굴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찍히고 말이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카메라가 인물들에게서 점점 멀어지면서 배우들의 전체적인 행동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는 이러한 흐름을 의도적으로 구성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박: 전쟁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전쟁 상황을 겪고 있죠.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사고들은 폭탄 같은 것들이죠. 은수가 방을 구했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모르는 애들을 따라가면서 카메라가 뛰어 들어가는 듯한 입장이었어요. 그러다가 전쟁의 폭탄을 목격하고 있는 카메라도 조금 쉬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을 보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아이들의 모습이 내밀하게 보이는 것보다 참상을 그리다가 아이들이 눈빛이 궁금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질문하신 것처럼 일부러 그렇게 짜고 만들었던 것은 아니에요. 뒤로 갈수록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맨 뒤에 가면서는 도덕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수향이가 막 두들기면서 울잖아요? 저는 그때 촬영감독한테 딱 한 가지 원칙을 얘기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이것이 영화를 관통하는 원칙이었어요. “인간으로서 저 장면을 클로즈업을 할 수 있으면 하세요. 마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의의 거리만큼만 거리를 지킵시다.” 그래서 거기까지만 다가간 것이죠. 더 가까이 다가가서 눈물 떨어지는 것들을 담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원칙을 따랐던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에는 클로즈업을 대놓고 찍었어요. 예를 들어, 수향이가 딱 나타났을 때 눈치를 보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 그럴 땐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서 찍었어요. 하지만 매우 진실하다고 느끼는 어떤 순간에는 봐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앞에서 울고 있으면 때로는 뒤에서 지켜봐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이런 것들을 촬영의 원칙으로 한 것뿐이지, 뒤로 갈수록 점점 느려지거나 부드러워지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태도는 ‘어떤 것을 찍을 것인가, 어디까지 다가갈 것인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라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박석영 감독은 조수향, 정하담, 권은수 배우들의 앙상블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그들이 연기하는 세 명의 소녀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한다. 관객에게는 이 영화 속에 드러나는 사회의 냉담함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폭력들이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거리의 들꽃들이 건강하게 피어날 사회가 오기 전까지, 박석영 감독은 전쟁 영화 같은 일련의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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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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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OPSYS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선 세 소녀...

열여덟 은수, 열일곱 수향 그리고 열여섯 하담.


겨울 추위를 피할 잠자리를 찾아 거리를 떠돌던 소녀들은 

따뜻한 모텔 방을 약속하는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삼촌’이 운영하는 모텔에 감금당하게 된다.

'삼촌’의 똘마니 태성과 청각장애우 바울을 만나 그 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아무도 세 소녀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INFORMATION 


제    목   들꽃 (Wild Flowers)

감    독   박석영

출    연   조수향, 정하담, 권은수, 이바울, 강봉성 

제    작   ㈜무비엔진

제공배급   ㈜인디플러그

장    르   드라마

러닝타임   114분

등    급   청소년관람불가

개    봉   2015년 11월 5일

영화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비젼 부문 - 올해의 배우상 수상 (조수향 배우)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초청

           2015년 스위스 제네바 블랙무비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2015년 프랑스 모베 장르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2015년 북경 국제영화제 Forward Future Section 장편경쟁 부문

           2015년 런던한국영화제 BIFF 섹션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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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11월 5일(목) 12:00 +개봉 │ 19:30 +GV













11월 17일(화) 14:00

11월 18일(수) 11:00 | 16:40

11월 19일(목) 12:30

11월 20일(금) 11:00 | 19:30

11월 21일(토) 12:10 | 16:00

11월 22일(일) 11:00 | 16:20

11월 23일(월) 13:40

11월 24일(화) 12:10

11월 25일(수) 17:40

11월 26일(목) 17:50









...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토크(GV) 






● 일시: 11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진행: 전계수 감독 (<러브픽션>, <삼거리극장> 연출)

● 참석: 박석영 감독, 배우 정하담, 권은수, 오창경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들꽃>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드라이플라워 소이타블렛 (방향제) _총 5 을 드립니다.

  

● 기간: ~ 11/25(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11/26(목) 개별 연락





 SYNOPSYS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선 세 소녀...

열여덟 은수, 열일곱 수향 그리고 열여섯 하담.


겨울 추위를 피할 잠자리를 찾아 거리를 떠돌던 소녀들은 

따뜻한 모텔 방을 약속하는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삼촌’이 운영하는 모텔에 감금당하게 된다.

'삼촌’의 똘마니 태성과 청각장애우 바울을 만나 그 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아무도 세 소녀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INFORMATION 


제    목   들꽃 (Wild Flowers)

감    독   박석영

출    연   조수향, 정하담, 권은수, 이바울, 강봉성 

제    작   ㈜무비엔진

제공배급   ㈜인디플러그

장    르   드라마

러닝타임   114분

등    급   청소년관람불가

개    봉   2015년 11월 5일

영화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비젼 부문 - 올해의 배우상 수상 (조수향 배우)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초청

           2015년 스위스 제네바 블랙무비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2015년 프랑스 모베 장르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2015년 북경 국제영화제 Forward Future Section 장편경쟁 부문

           2015년 런던한국영화제 BIFF 섹션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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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11.11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들꽃> 박석영 | 114분 | 극영화 | 청소년 관람불가

<거짓말> 김동명 | 98분 | 극영화 | 청소년 관람불가

<울보 권투부> 이일하 | 86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필름시대사랑> 장 률 | 70분 | 극영화 | 15세 이상 관람가



 :: Event & Info :: 


<들꽃> 인디토크(GV)

● 일시: 2015년 11월 5일(목) 19:30 상영 후

● 진행: 전계수 감독

● 참석: 박석영 감독, 배우 정하담, 권은수, 오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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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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