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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기획] 2016년 기대되는 독립영화 라인업

by indiespace_은 2016. 1. 5.

 2016년 기대되는 독립영화 라인업 

- <거미의 땅>, <프랑스 영화처럼>, <눈길>, <스틸 플라워>, <업사이드 다운>, <소년, 달리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빈, 심지원 님의 글입니다.


2015년 분주하게 달렸던 독립영화계도 어김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영화제는 물론 그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목을 끌었던 다양한 독립영화들의 개봉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는 2016년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 가운데 특히 기대가 되는 작품 여섯 편에 대한 이야기와 소식을 담았다. 2016년 원숭이의 해에도 독립영화와의 행복한 만남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가히 주목할 만하다. 



1.  <거미의 땅>  감독: 박경태, 김동령



철거를 앞둔 경기도의 미군 기지촌. 폐허가 되어 유령마을과 다름없는 이곳에는 세 여인이 살고 있다. 삼십여 년 간 마을의 분식집에서 칼국수와 햄버거를 팔아 온 박묘연, 낡은 폐휴지를 주워 그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박인순, 그리고 흑인계 혼혈 안성자. 이들의 몸에는 모두 역사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카메라는 축축하고 캄캄한 마을의 풍경과 그 곳에 남은 마지막 인물들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끈질기게 응시한다. ‘아방가르드 필름’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답게 특유의 감각적인 화법은 잊혀져가는 기억들에 묵직한 울림을 더한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미지와 선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거미의 땅>은 이미 많은 영화제에서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13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 초청을 받기도 했다. <거미의 땅>은 1월 14일부터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2.  <프랑스 영화처럼>  감독: 신연식



<페어러브>(2009), <러시안 소설>(2012), <조류인간>(2014)등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 ‘기억하세요? 모든 시작의 처음을’이라는 문구를 필두로 한 네 편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 그녀의 딸들이 함께 하는 3일간의 이야기, 한 여자와 그녀를 동시에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 점쟁이로부터 100일간의 연애 선고를 받은 연인의 이야기, 여자를 사랑한 순간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모여 ‘처음’의 설렘과 그리움, 애틋함을 전한다. 베테랑 연극·영화인 이영란, 미드 <워킹 데드>로 유명한 스티븐 연, 걸그룹 출신의 소이, 전지윤, 다솜 등 다채로운 캐스팅을 선보인다. 새해가 시작된 지 보름정도가 지나 ‘처음’의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시점, 1월 14일에 개봉하며 인디스페이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3.  <눈길>  감독: 이나정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된 KBS 단막특집극 <눈길>이 극영화로 재탄생했다. 작년 봄, 2부작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눈길>은 방영과 함께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일제의 수탈이 극심하던 1944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영애(김새론 분)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집안의 장녀 종분(김향기 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두 소녀는 지옥과 다름없는 곳에서 지내며 서글픈 우정을 쌓아 간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과거의 기억을 지독한 트라우마로 떠안고 사는 종분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음을 분명히 전한다. 김향기, 김새론, 조수향 등 어린 배우들의 열연이 마음 속 울분과 먹먹함을 더한다. 극영화로 편집된 <눈길>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4.  <스틸 플라워>  감독: 박석영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제14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스틸 플라워>가 2016년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연 배우 정하담 역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배우부문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어 해당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스틸 플라워>는 차디찬 현실 속에서도 탭 댄스를 추며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소녀의 숭고한 신념을 담았다. <스틸 플라워>는 <들꽃>(2014) 이후 다시 한 번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소녀의 생존을 담은 박석영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강철로 된 꽃’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척박한 땅에서 굳건하게 피어나는 소녀의 꿈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묘사 되었을지.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반기 개봉작 중 하나다.



5.  <업사이드 다운>  감독: 김동빈



제7회 DMZ다큐영화제에 올해 신설된 배급지원작으로 선정된 <업사이드 다운>은 <나쁜 나라>에 이어 세월호 사고와 관련 그 기록과 병폐를 담아낸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19명의 전문가들의 소견을 담았다.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있어 사건에 대한 증언을 듣는 듯한 감흥을 관객들에게 제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참사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사이드 다운> 역시 이들 중 하나다. 2016년에도 해야 할 질문과 내야 할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한 독립영화계의 행보는 계속 될 전망이다. 



6.  <소년, 달리다>  감독: 강석필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서 성장한 두 청춘의 방황과 자유를 담은 <소년, 달리다>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다. <소년, 달리다>는 질주하는 청년들의 에너지, 그들을 품는 어른들의 따뜻함 그리고 한국 시스템에 대한 고찰 등 유의미한 지점들을 다수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영상미를 더하는 청년들의 자전거 여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지면의 한계로 여섯 작품밖에 소개하지 못하지만 이 외에도 스크린으로 서둘러 만나고 싶은 영화들이 한 둘이 아니다. 출연하는 배우나 연출자 때문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소재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들이 있다. 아무쪼록 개봉을 기다리는 모든 독립영화들이 무사히 관객 품으로 안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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