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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드라이브〉 인디토크 기록: 정리되지 못한 마음을 들여다보면

by indiespace_가람 2024. 5. 24.

정리되지 못한 마음을 들여다보면

〈드라이브〉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5월 18일(토) 오후 6시 30분 상영 후

참석 정연 감독, 김시은, 조의진 배우

진행 곽민규 배우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기록입니다.



힘차게 달리는 차, 손길이 닿지 못해 방치된 차, 끝내 폐차를 기다리는 차. 각자의 차에는 각자가 지나온 흔적이 묻어있다. 일차원적으로 차는 이동 수단일 뿐이지만, 내면의 가장 개인적인 기억을 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여기, 차를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미래를 기대하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에게 차는 어떤 존재였을까. 세 가지 에피소드 속, 세 대의 차를 쫓아 함께 ‘드라이브’하다 보면, 결국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곽민규 배우(이하 곽민규): 안녕하세요. 오늘 〈드라이브〉 인디토크 사회를 맡은 모더레이터 곽민규입니다. 우선 오늘의 주인공인 정연 감독님, 조의진 배우님, 김시은 배우님, 인사 부탁드릴게요.

정연 감독(이하 정연): 안녕하세요. 〈드라이브〉 각본 쓰고 연출한 정연입니다. 반갑습니다.

조의진 배우(이하 조의진): 안녕하세요. 〈드라이브〉에서 상현과 태현 역할을 맡은 조의진입니다.

김시은 배우(이하 김시은): 안녕하세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한 김시은입니다.

곽민규: 감독님, 배우님들 우선 고생 많으셨고 개봉 너무 축하드립니다. 이 영화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2015년에 만들어졌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2021년, 그리고 세 번째 에피소드가 2022년에 만들어져서 후반 작업을 통해 2024년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정말 오랜 제작 기간의 영화인데요. 그래서 감독님이나 배우님들이 영화 개봉 후에 감격이나 소회 같은 감정들이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영화를 만들어놓고도 관객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운 요즘 시대에 저는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같이 독립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실은 배우님들한테 궁금한 게 있어요. 제가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까, 저는 두 번째 에피소드랑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조의진 배우님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달라지셔서 저는 동일 인물이라는 걸 너무 늦게나마 캐치하고 봤는데 조금 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저는 배우에게 누가 ‘너인지 몰랐어’라고 말해주는 게 가장 큰 칭찬인 것 같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그걸 봤었을 때의 선배님만의 느낌도 궁금하고요.

 

조의진: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로서 ‘원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게다가, 같은 작품에 두 가지 역할로 출연했는데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라는 말은 너무나 감사한 말이죠.


곽민규: 맞아요. 제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면 세 번째에 출연하셨던 역할에서 조금 더 어려지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간은 뒤에 찍었지만,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조의진: 두 번째 에피소드는 워낙 상황 자체가 열악해서 너무 힘든 게 티가 났던 것 같아요. (웃음)

 

곽민규: 저도 두 번째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입을 많이 했나 봐요.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난 그냥 배달했을 뿐인데 너무 무례하게 구니까… 그래서 약간 ‘저 여자 뭐야’ 이러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그리고 김시은 배우의 2015년의 얼굴을 여러분들은 오늘 보셨어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알던 배우이자 동료고 친구인데요, 저도 얼마 전에 여기서 영화를 봤었는데, 제가 알던 옛날 시은이 모습이어서 너무 반갑더라고요. 약간 〈보이후드〉 같은 느낌 있잖아요. (웃음)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영화관에서, 그것도 한 편에 볼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되게 큰 영광이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올해 2024년에 영화가 개봉해서 본인의 옛날 모습 보니까 어떠셨나요?

 

김시은: 그때 당시에 찍었을 때는 개봉할 계획도 없었고 단편으로만 찍었던 거였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세 번째 에피소드를 같이 찍고 세 가지 에피소드를 함께 묶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그때도 배급사나 제작사가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봉할지 말지가 확신이 없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어렵게 개봉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저한테는 되게 의미가 너무 깊다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정말 이런 일이 쉽지 않잖아요. 몇 년의 기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거의 8년, 그리고 개봉 햇수로 따지면 10년 가까운 세월이 보이기 때문에 사실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너무 뜻깊은 영화예요.

 

곽민규: 맞아요. 배우들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특히 조의진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드라이브〉가 장편 영화 주인공으로 개봉한 첫 영화라고 하셔서요. 저도 제 첫 영화를 시은 배우와 같이 연기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생각도 나면서 진짜 가슴이 벅차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김시은 배우님께 한 번 더 여쭤보고 싶은데, 본인의 어렸을 때의 모습이 어떻던가요? (웃음)

 

김시은: 되게 못돼 보이더라고요. (웃음) 그때는 제가 되게 욕심도 많았고 아마 배우로서의 성공이나 열망이 쌓여있었던 20대 후반이었던 것 같아요. 외모적으로 세월이 지난 부분도 저는 확 보였고 한 사람이 조금씩 성장한 모습도 담긴 것 같아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극 중 딜러한테 제가 위로를 받는데,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작지만 이 남자한테 다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을 한 것처럼 ‘사람이 조금 바뀌었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곽민규: 저도 그런 지점이 되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약간 본인은 욕심이 많아 보인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런 부분들이 첫 번째 에피소드의 이선 캐릭터에서 귀엽게 봐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제 감독님께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제작 기간이 10년이잖아요. 아까도 감독님이랑 이야기 나눴었는데, 이렇게 독립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서는 다른 타 상업 영화들보다 감독의 책임감이 엄청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꼭 이 영화와 관객을 만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 그 생각들만으로 10년이 흐른 거잖아요. 2015년에 처음 단편을 만드시고 2021년, 2022년까지 만들어서 관객들을 만나게 해준 것이 저는 스태프들이랑 배우들한테도 너무나 큰 선물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단편이긴 하지만, 잠깐 영화를 만들었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끝을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특히 오늘같이 이렇게 큰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연: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지금 개봉 5주 차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관객들이 계속 찾아와주시고 또 이렇게 큰 극장에서 상영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를 제가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하고 배급도 하고 있거든요. 모든 일을 지금 제가 다 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행복한 시간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제가 그것들을 즐긴다고 해야 하나, 누리지 못하는 게 아쉬운 거고요. 그런데도 10년의 기간 동안, 한 영화를 찍기 위해서 도와주신 배우와 스태프들, 가족들, 제 지인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가지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애써주신 분들과 상영까지 가능하게 해주신 분들까지…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곽민규: 감독님이 이 영화를 소개하실 때 ‘우연과 시행착오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이거에 대해서도 궁금하긴 했어요. 어떤 지점이 그런 우연이라고 느끼셨던 거고 어떤 지점이 시행착오라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정연: 인터뷰나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소개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개봉하고 행사하면 이렇게 말해야지.’라고 생각했었고 주위에서도 잘 준비하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여러분이 영화 보시면서 어떤 장면들이 기억에 남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마지막에 노을 지는 장면 있잖아요. 원래 사실은 그 장면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차가 나왔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차가 갑자기 퍼져서 차를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공간에서부터 차로 20분 거리의 새로운 촬영 장소로 가서 빨리 영화를 찍었어야 했어요. 저희가 11월에 촬영했는데요,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니까 마음도 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모르겠다. 차 없이 찍어보자.’해서 찍었거든요. 혹시나 관객분들 중에 영화를 찍어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컨티뉴이티라고 기술적으로는 조금 오류가 있거든요.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고요. 그래서 김시은 배우님도 얘기하시지만, 어떤 DI를 하더라도 그렇게 아름답게 풍경이 찍혀질 수가 없다고. (웃음) 그런 것들이 예를 들면 우연과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죠. 저희가 조금 더 준비하고 스태프들도 많고 프로덕션 환경이 안정적이었다면 그런 것들이 가능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저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아요.


곽민규: 저도 영화를 찍으면서 느끼지만, 현장 가면 모든 게 다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마음이 유연성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때 당시에 감독님께서 유연하게 잘 대처하셨기 때문에 영화가 마지막에 이렇게 잘 마무리되지 않았나, 그리고 그 장면이 감독님 마음에 쏙 드는 장면으로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 저는 첫 번째 에피소드랑 두 번째, 세 번째 에피소드가 느낌이 달랐어요. 심지어 장르도 다 다른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첫 번째는 ‘스릴러인가’하는 그런 느낌까지 받았었고 두 번째, 세 번째는 드라마 같았어요. 콘티의 느낌도 첫 번째는 비교적 빠르게 역동적으로 갔던 것 같고 경운기 아저씨나 차 딜러도 저는 되게 이상했거든요. 경운기 아저씨는 길도 넓은데 갑자기 받아 놓고 막 미안하다고 하고 갑자기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그리고 차 딜러는 갑자기 사진을 막 찍어대고 뭘 뿌려대고 해서, 전체적으로 스릴러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에피소드의 장르를 스릴러로 의도하신 건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테이크를 길게 가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두 번째 에피소드 시작할 때 운전하는 장면,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담배 나눠 피는 장면, 폐차하는 장면의 테이크를 굉장히 길게 가져가신 의도가 있으셨던 건지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분들 연기도 굉장히 좋았어요. 자연스러우면서도 호흡을 극적으로 잘 가져가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은 배우들한테 편하게 맡기신 건지 아니면, 현장에서 디렉팅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정연: 제가 스릴러 장르를 의도하고 쓰지는 않았는데요, 세 에피소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능하면 인물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었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보인 것 같고요. 그리고 초반에 말씀하신 것처럼 첫 번째랑 두 번째, 세 번째가 느낌이 달랐던 게, 일단 첫 번째 에피소드랑 두 번째, 세 번째 에피소드가 촬영 감독님이 달라요. 그리고 프로덕션 규모도 다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지원도 많이 받고 스텝들도 많고 더 안정적으로 찍었고요. 두 번째, 세 번째 에피소드는 소규모로 찍다 보니까 저는 숨기고 싶었지만, 아마 그런 것들이 화면에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처음에 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제가 길게 보여준 이유는 마지막 장면 때문이거든요. 마지막에 차가 다시 그 공간에서 빠져나오는 그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오프닝에 차가 어디론가 진입하는 장면이 필요하다, 낮에 진입하는 장면이 필요하고 밤에 나오는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연출자나 감독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데, 저는 영화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폐차 장면도 폐차 장면을 그냥 안 보이게 하고 대사로만 처리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세 가지 에피소드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거쳐 왔던 시간과 기억, 또 차라는 물성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누군가는 길게 느껴지고 누군가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꼭 필요하다고 여겼어요. 이렇게 세세한 부분들을 조목조목 보여주려고 했었고요. 하나 더 말씀드리면, 저희가 개봉을 4월 24일에 했는데 저도 개봉 날에 처음으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봤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큰 스크린으로 폐차 장면을 보고 있는데 제가 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참 감독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를 굳이 이렇게까지 헤집으면서 뜯고 때리고 부수고 폐차하는 걸 보여줬어야 했나’라고 생각했을 때, 저도 보면서 약간의 안도감이 들다 보니까,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다면 다른 분들도 아마 ‘차에 대한 각각의 기억들, 상황들을 이 장면들을 보면서 상기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의도가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어요.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감독들이 연기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가 썼던 시나리오, 배우의 캐릭터, 그 장면의 목적 이런 것들의 의도를 배우들한테 최대한 전달하면, 배우들이 그 부분을 잘해주신다면 감사한 거고 안 됐을 경우에는 제가 의도를 설명하고 같이 고민하고 토론해서 그 장면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해서 저는 최대한 제 의도를 전달했고요. 배우분들께서 정말 연기를 잘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곽민규: 방금 답변을 듣다 보니까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는 영화를 스릴러라고 느끼지는 못했었거든요. 왜냐하면 그게 짜증이 나긴 하지만, 제가 김시은 배우의 입장에서 몰입해서 보다 보니까 그렇게 사진을 무례하게 찍고 하는 것들이 귀엽게 코미디처럼 표현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같은 맥락에서 저는 폐차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감독이 잔인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해서 어쨌든 이 인물들에게 이입해서 보다 보니까 마음이 너무 괴로운 거예요. 정리하지 못한 이 마음들이 너무 괴로워서 폐차하는 장면을 길게 천천히 보여주시는데, 오히려 하나하나 조각들을 분리하고 해체해서 이걸 편안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정연: 저도 기억나는 게 이제 첫 번째 에피소드 쓸 때, 어쨌든 남자 친구가 버리고 간 차를 찾으러 산으로 가는 이야기잖아요. 낯선 공간에 이 인물을 몰아넣으면서 낯선 경험을 계속해서 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요즘 감성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보시기에 불편하신 분이 많이 있을 것 같긴 해요. 그 당시에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만든 게 저도 아쉽기는 합니다. 예전에 관객과의 대화에서 그런 질문도 있었어요. 배우가 힐을 신고 가잖아요. 그러니까 이 인물은 차가 도대체 어디에 버려졌는지도 모르고 간 건데, 의상이랑 공간이랑 맞지 않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스릴러적으로 느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관객: 영화 속에서 두 배우님의 스킨십이 전혀 없다가 마지막에 김시은 배우님이 조의진 배우님 손목을 잡는 장면을 클로즈업하셨던데, 그 스킨십이 단순히 같이 있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는지, 아니면 두 분의 어떤 새로운 인연을 염두에 두고 네 번째 에피소드를 생각하셔서 복선을 만드신 건지 궁금했습니다.

 

김시은: 배우로서 저도 당연히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께 의도를 여쭤봤었어요. 인물을 연기하면서 제가 접근한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어쨌든 제가 필요했던 어떤 시간과 필요했던 존재를 처음 본 사람이 동행을 해주고 엄청난 도움을 줬기 때문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 일단 있었고요. 그리고 이성적인 감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고 더 인연이 이어져 갔으면 하는 어떤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라 내면의 깊은 호감을 영화적인 기법으로 보여준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의진: 저는 그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별생각이 없었고요. 왜냐하면 저는 잡힘을 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웃음)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그 장면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환상이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장면의 의미가 폐차되면서 어떤 관계나 감정들이 다 사라지고 재가 된 상태에서 같은 사건 혹은 비슷한 사건을 겪은 남겨진 두 인물이 같은 동질성 지닌 채로 서로에게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곽민규: 갑자기 손목을 잡는 장면이 약간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시나리오에도 그렇게 ‘손목을 잡는다.’고 나와 있었나요?

 

김시은: ‘손을 잡는다.’였던 것 같아요. 남자가 봉투를 내밀면 그 봉투를 잡지 않고 손을 잡는다고 되어 있는데, 손이 너무 봉투를 잡고 있으니까 잡을 수 있는 게 온전한 손목이었고 그래서 손목이 보여서 손목을 잡은 거였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지만, 제가 “감독님 이거 뭐예요?” 물어보니까 감독님께서 판타지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사실 영화상에서는 완전 판타지처럼 보여주지는 않아서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봐도 되고 어떻게 보든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정연: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시나리오에는 환상이라고 제가 썼던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촬영할 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현실로도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아까 김시은 배우님이 잘 설명하신 것처럼 배역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시은 배우가 첫 번째 에피소드랑 세 번째 에피소드로 나왔을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한번은 표현해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저는 폐차가 되고 나서, 폐차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도 이제 폐차가 되었다는 건, 어쨌든 이들의 관계는 다 끝났기 때문에 그 끝남은 변함이 없어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촬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이 장면을 환상으로 한다면, 사실 손만 찍으면 되긴 하거든요. 그런데 손에서 이렇게 카메라가 올라가면서 시은 배우 얼굴을 비춰요. 그때 시은 배우가 약간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데, 그럼 지현이라는 인물이 본인도 아마 깊숙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긴 했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본인도 예상하지 않았을까, 연출자로서는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래서 이 장면을 판타지하게 처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했을 때, 저는 그냥 이 장면도 이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누군가는 환상으로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현실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처럼 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그게 네 번째 에피소드를 염두로 한 건 아니고요. 원래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여름에 찍었거든요. 그래서 원래 단편 제목이 〈여름〉이었고요. 두 번째는 똑같이 겨울에 찍어서 〈겨울〉이에요. 그리고 세 번째는 원래 여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와야 되는데 저는 그 봄을 뛰어넘고 가을로 바로 갔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영화의 제목이 〈가을〉이었고 그러면 이제 〈봄〉도 찍었어야 했네요. (웃음) 저도 찍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이것까지는 완성을 못하겠다 싶어서… 언젠가는 봄의 이야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사계절이 다 들어갔으면 제일 좋긴 했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곽민규: 이 이야기를 저도 인터뷰에서 봤었는데 그래서 만약에 어떤 여건이 주어졌을 때, 봄의 이 영화는 어떤 이야기일 거고 어떻게 차와 또 관련된 이야기일까, 상상하게 되네요. 새 차를 뽑는 내용일 수도 있고요. (웃음) 따로 생각해 놓으신 건 아직 없으신 거죠?

 

정연: 아직 구체적으로 떠올린 건 없고요. 그때 제가 답변을 했었는데, 이 두 인물의 아주 뒷 이야기나 아니면 어린 시절 이야기로 가지 않을까… 그때 질문을 받았을 때는 이렇게 답했던 것 같아요.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관객: 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시은 배우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 사실 아까 곽민규 배우님이 폐차하는 장면이 잔인하다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저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언제까지 학생 단편만 찍을 거냐.’ 그 대사가 되게 잔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시은 배우님께서도 극 중에서 배우 역할을 하신 거잖아요. 그 역할을 하면서 소감이나 소회나 느낌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시은: ‘김시은’이라는 사람, ‘김시은’이라는 배우가 있듯이, 어떤 영화나 극 안에 다른 캐릭터가 있잖아요. 감독님들 중에는 제 이름을 쓰시는 분들도 있고 캐릭터와 제가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아예 제가 경험해 보지는 못한 새로운 캐릭터도 있는데, 어떨 때는 그런 것들이 되게 반갑고 도움이 되지만, 또 어떨 때는 반감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캐릭터 그 자체로 제가 보이기를 바라는데, 또 너무 제 모습이 드러날 때는 감추고 싶고 안 보여주고 싶기도 하잖아요. 이럴 때 배우로서는 재미있기도 하고 약간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아요.저는 독립영화를 여전히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작품이나 기회가 오면 계속해서 참여할 거고요. 환경이 비교적 열악하긴 하지만, 사실 어떤 면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드라마보다 독립영화 현장에서 채워지는 게 더 많거든요. 분명 좋은 점이 더 많지만, 힘들 때가 분명히 찾아오는데, 이번에 하면서는 제가 따로 자료 조사를 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너무 잘 알겠어서 더 잘 이입할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하나가 차가 고장 나서 지현이 맥주를 마시잖아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지금 스태프들이 다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어떻게 술을 마실 생각을 하냐, 나 너무 납득이 안 된다. 이 부분을 납득 시켜줘라. 왜 얘가 술을 먹냐.’하면서 감독님한테 설명해달라고 했었어요. (웃음) 그래서 감독님께서 이제 전 남자 친구, 완전히 깨끗하게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현은 남자 친구를 잡고 싶고 아니면, 제대로 예의 있게 잘 헤어지고 싶은데 이런 타이밍에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 거죠. 그래서 그런 통보를 받았을 때, 지현은 외적인 부분에까지 차질이 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외적인 부분에 어떤 차질이 생겼을 때, 그게 더 밖까지 영향이 가기 때문에 관계나 삶의 우위를 따졌을 때, 사적인 관계에 더 치중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받아들였고 그렇게 지현을 바라보니까 이해가 되는 지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관객: 감독님께서 컨티뉴이티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필름 카메라 세대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일회용 카메라를 써봤던 사람으로서 필름 인화가 차를 처리하는 몇 시간 이내에 시간상 바로 될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이제 인화가 되어서 어쨌든 그 사진으로 이선이 위로를 받는 걸로 설정하신 건데요, 그렇다면 컨티뉴이티가 이렇게 깨질 수 있는 문제가 있을 때, 나는 컨티뉴이티보다는 영화의 의미를 먼저 가져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제작을 하셨는지를 이 필름 장면 관련해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정연: 요즘에는 그런 필름 카메라가 이제 거의 없죠. 예전에는 사진관에 ‘긴급’이라고 20분, 40분으로 빠르게 인화해 주는 서비스가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비싸게 비용을 지불하면 바로 인화 해줄 수 있어서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가능하면 저는 컨티뉴이티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화 연출자는 저지만,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스태프랑 같이 만드는 거거든요. 초반에 제가 말씀드린 그런 에피소드는 저도 이제 생각하지 못했던 환경에서 우연히 나온 것들이고, 다음에 곽민규 배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정말 100~120% 준비해서 가지만, 현장에서 정말 잘 되면 한 70~80% 그 정도만 나와도 정말 성공했다고 얘기하거든요. 이렇게 현장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라요. 저희가 세 번째 에피소드도 11월에 띄엄띄엄 찍었는데 찍는 날마다 정말 추웠어요. 그런데 그건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여러 가지가 현장에서 계속 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래의 촬영 방향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도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곽민규: 두 번째 에피소드 정말 추워 보이긴 했거든요. 배우님 엄청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 있었던 어려웠던 점이나 아니면, 아까 말씀하셨던 우연처럼 갑작스레 찾아왔던 그런 에피소드들이 있었으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조의진: 원래 제 아내도 배우여서 두 번째 에피소드의 상대 역할을 감독님께서 저랑 제 아내를 같이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때 제 아내가 임신 9개월이었는데, 날씨 예보에 40년 만에 한파가 온다고 해서 아내랑 아이를 위해서도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촬영이 거의 얼마 안 남은 상태였는데도 제가 급하게 다른 배우한테 대신 역할을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한 거였거든요. 또 겨울에 촬영하니까 내복을 제가 한 겹 입고 갔는데, 너무 추워서 몸을 떠니까 촬영 감독님이 왜 내복을 하나만 입고 왔냐고 엄청 뭐라 하셨어요. (웃음) 그래서 그 추운 느낌이 되게 잘 살았던 것 같아요.

 

곽민규: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웃음) 저는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서 추위를 공감할 수 있었던 게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이랑 인물을 계속해서 고립시켜 놓는 정서적인 분위기 덕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관객: 어떻게 보면 단편으로 하나씩 어디 영화제에서라든지 공개가 되어서 지나갈 수도 있었을 법한 이야기지만, 세 편이 하나로 묶이니까 ‘차로 인한 각각의 인물들이 만나는 구조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배우님 두 분이 1부와 2부를 각각 맡으시고 3부에서 같이 만나시잖아요. 그래서 같이 연기하실 때, 호흡이 어떠셨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런 3부 구성으로 영화를 완성하시게 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정연: 저도 시나리오 쓰고 이것저것 하다가 잘 안됐어요. 그러다가 두 번째 에피소드를 엄청 소규모로 지원을 받게 됐는데요. 그때 같이 영화하는 스태프들이랑 회의하다가 이거 연작으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두 번째 에피소드를 만들 때만 해도 연작이니까 세 번째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았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마음속으로는 ‘첫 번째 나왔던 김시은 배우님이 사무부장으로 나오고 두 번째 나왔던 조의진 배우님이 그 사무부장을 만나서 새로운 두 사람이 새로운 길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기는 했어요.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게 더 구체화돼서 세 번째는 어떻게 할까 했을 때, 마무리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세 번째가 만들어지게 된 거고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세 번째 에피소드 보시면 돌담에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조의진 배우님이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의 이야기를 하잖아요. 본인이 했던 이야기랑 상대 배우가 했던 이야기를 막 섞어서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의도했든 안 했든, 어떤 상황에서 나를 표현하거나 나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나의 말로서 무언가를 설명할 때, 나도 모르게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는 걸 제가 시나리오 쓰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연작으로 보여주면 조금 더 짜임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여기서 이제 제가 또 욕심을 부리고 싶었던 부분이, 그렇다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이선의 이야기를 김시은 배우님이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하면 어떨지 계속 고민을 하긴 했었어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어떻게 표현할지 계속 고민하다가 분량이 너무 늘어날 것 같아서 우선 접어뒀던 것 같습니다.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연출자로서 더 능숙하고 관객분들이 눈치 안 채게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저도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는데, 보셨다시피 1부도 마찬가지지만 3부에서도 자는 장면이 많잖아요, 영화 속 영화도 있고요. 말씀하신 대로 어떤 분은 이야기가 전부 다 꿈이라고 이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상상이라는 분도 계신데요, 중간에 손잡는 장면들도 엄청 치밀하게 설계했다기보다는, 시나리오 쓰고 연출을 하고 편집까지 하면서 완성하다 보니까 구조가 자연스럽게 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보시는 것도 재밌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곽민규: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나요?

 

김시은: 일단은 너무 좋았고요. 그리고 의진 배우님이 아까 손목 잡을 때 아무 생각 없었다고 말씀하셔서 생각이 나는 게 있는데, 그때 이 남자를 지현이 잡지 않잖아요. 제가 이렇게 손목을 잡았을 때 상현의 얼굴은 저만 본 건데요, 저는 그래도 나름 어떤 멜로의 감정으로 잡은 거였는데 너무 ‘이 여자 뭐야?’하는 표정으로 보셔서 약간은 서운했는데요. (웃음) 그래서 그때 무슨 감정이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조의진: 애초부터 멜로라는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뭐지 지금?’ 이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곽민규: 이게 약간 남녀 간에 멜로의 감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도와줬던 사람으로서의 고마운 마음으로 느껴졌다고 아까 말씀을 해주셨었잖아요. 그런데 굳이 멜로의 표정을 담으신 이유가 뭔지, 감독님이랑 상의가 된 내용이었던 거예요?

 

김시은: 지현이 상현의 손목을 잡는 장면에서 저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데 그렇게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오해를 할 수 있잖아요.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하면 되지. 그래서 완전 100%의 이성적인 호감이라기보다는 너무 고마운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차도 운전해 주고 차 고장 날 때마다 알아서 고쳐주고 같이 가주고 하니까, 상현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곽민규: 마지막으로 오늘 이렇게 자리 채워주신 관객분들께 배우님들과 감독님, 한 말씀해 주시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김시은: 저희 영화가 감독님께서 혼자 제작하시고 배급도 하시면서 어렵게 개봉까지 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된 관객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영화를 감독님께서 완성됐다고 보내주셔서 링크로 집에서 봤을 때보다 이렇게 큰 화면에서 봤을 때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또 이 영화가 다른 매체로 릴리즈가 되더라도 영화관에서 보는 〈드라이브〉의 감흥은 영화관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영화관에서 만난 관객들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조의진: 〈드라이브〉라는 영화가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너무 신기하고 반갑고요. 또 귀중한 시간을 영화 보러 와주신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영화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저희 영화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작게나마 이런 좋은 기회를 얻어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연: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해 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극장에서의 상영이 이제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런 행사를 하지 않으면 관객들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런 행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고요. 이렇게 관객분들 만나서 같이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그만큼 관객분들이 소중하다는 걸 매번 새삼스럽게 느끼는 거 같아요.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곽민규: 오늘 〈드라이브〉 인디토크 여기서 마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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