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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홈리스〉: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줄타기하게 만드는

by indiespace_한솔 2022. 9. 27.

 

 

 〈홈리스 리뷰: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줄타기하게 만드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홈리스>는 모델하우스에서 한결(전봉석) 고운(박정연) 부부와 그들의 아이 우림(신현서) 비추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고 그들의 대화는 온통 당장 그들의 생존과 직결된 주거에 관한 것뿐이다. 짧은 순간만 보더라도 이들에게 기본적이고도 가장 강력한 동기가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아이가 있는 한결과 고운 부부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으리으리하고 멋들어진 집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아이를 키울 있고 그들의 몸을 편하게 뉘일 있는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살아가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바로 집이 없다. 그렇기에 이들은 모든 순간 집을 얻기 위해 간절할 수밖에 없다. 젊은 부부의 간절함은 영화가 자아내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한다.

 

 

보증금 사기를 당한 후 더욱더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인 한결과 고운은 엎친 덮친 격으로 각종 뜻하지 않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우림이 상처를 입어 30만원이라는 치료비를 내게 것이다. 더불어 배달 일을 하던 한결이 잠시 오토바이를 밖에 두고 배달을 완료하고 돌아오는데 누군가의 장난으로 오토바이가 사라지는 일도 발생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아 온다고 보증금을 훔쳐서 달아난 공인중개사를 잡았지만 돈을 써버려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기까지 한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정연은 이때 한결에게 돈이라도 훔쳐오라는 말을 내뱉는다. 사기꾼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붙잡혔지만 그의 아내는 명품을 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삶을 영위할 있게 법이라도 어기라는 말은 도덕과 법의 영역에서는 받아들여질 없지만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타당하고 합리적인 말이다. 따라서 사회가 만들어둔 규칙보다 당장 살아가는 것이 급한 한결과 고운에게 이런 말이 나올 관객들 또한 차라리 범법행위라도 저질러서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한결과 고운은 가난이라는 앞에서 이렇게 끊임없이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간다. 한결이 배달 일을 하면서 친해진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서 이런 내적인 갈등은 극대화된다. 할머니가 미국 여행을 갔다고 고운에게 거짓말을 하고 할머니의 집에서 할머니의 음식을 먹으며 이들 가족은 일견 안정감을 찾은 보인다. 하지만 할머니의 방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거나 초인종 소리가 들릴 불안해하는 한결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한결은 할머니의 죽음을 고운에게 말할까 말까, 돈이 매우 급한 상황에서 배달 업체 사장님의 돈을 훔칠까 말까 고민한다.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는 부부가 함께 과연 할머니의 집에서 살아도 되는 걸까 아닌 걸까 갈등한다. 결국 아이를 찜질방이 아닌 집에서 키우고 싶었던 젊은 부부는 찾아온 복지사에게 거짓말을 하고 집에서 당분간 살아가기로 한다. 그동안 가난에 시달리며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삶이 지긋지긋했던 것이다.

 

 

그들의 거짓말은 언제 탄로 날지 모르는 폭탄 같은 위태로움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사회의 통념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이 정말 그들의 자의에 의한 것이라고 있을까. <홈리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젊은 부부의 감정적이고 금전적인 위태로움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이런 가난한 청년 부부가 줄타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 이들의 모습이 단지 영화 속의 이야기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 현실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이야기이기에 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현실의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청년 세대는 이미 현재의 벌이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없다는 알고 있고 많은 서울의 아파트 내가 하나가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있다. 집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 하나다. 임승현 감독의 <홈리스> 이렇게 우리 사회가 법의 안전망 안에서 지켜주지 못해 매일매일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리고 갈등하게 되는 한결과 고운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조명하면서 가난이 우리에게 미칠 있는 심리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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