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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평평남녀〉: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에게

by indiespace_한솔 2022. 5. 10.

 

 

 〈평평남녀〉  리뷰: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일도 사랑도 꼬여버린 할많하않 오피스 V-log가 온다!’

<평평남녀> 포스터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우리들의 직장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을까?

 

사무실과 현장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식사 시간까지도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주변의 걱정을 사는 영진은 오늘도 열정만랩이다. 하지만 효율은 처참하다. 아이디어는 까이기 일쑤, 다른 팀과 비교당하며 눈칫밥 먹는 건 일상, 거기다 이번엔 낙하산을 영접해야 한다. 자신이 낙하산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상한 놈, 준설. 낙하산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직원들은 은근히 준설을 무시한다. 그럴수록 준설은 열등감에 시달리며 직급을 앞세워 영진을 몰아붙인다. 그럼에도 영진은 묵묵하게 주어진 일에 집중할 뿐이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한 영진과 준설. 하지만 앞길은 평평하지만은 않다. 언제나 그렇듯 갈등이 나타난다.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영진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언니 하나의 연대다.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하며, 스스로를 지키고자 나아가는 영진의 긍정적인 변화가 하나와의 관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영진의 감정선은 애매하게 그려진다는 인상이 든다. 영화는 젊은 직장인 여성인 영진의 뒤를 차근히 따라간다. 이로 인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영진의 입장에서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영진은 순수하기도, 때론 지나치게 열정적이게도, 때론 눈치 없어 보이기도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애매하다는 표현보다는 평평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영진은 평평한 인물이다. 그래서 영진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어쩌면 나 자신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열정이 스크린을 찢고 나와 우리에게 닿길, ‘소리치는 그녀의 고통이 우리의 목소리와 함께 울리기 원했다.

 

 

평평한 우리가 하루도 평평하지 않은 나날을 살아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영진도, 준설도, 하나도 모두 각자의 고통과 고민을 앉고 하루를 살아간다. 우리가 지닌 고통과 고민은 예사롭고 평범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닌 고통과 고민은 공감이라는 무기를 지니고 평평하지 않은 날들을 위무한다. 불도저 같은 열정이라는 에너지를 우리 모두 충전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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