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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우리 곁에 있는 통일에 대하여 〈우리 지금 만나〉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한솔 2019. 6. 20.








우리 곁에 있는 통일에 대하여  〈우리 지금 만나〉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6월 3일(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서윤, 강이관, 부지영 감독

진행 이화정 씨네21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7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어느덧 분단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한민족과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통일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우리 지금 만나기사 선생,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여보세요세 편의 단편 영화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영화이다.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군인, 국가정보원들의 이야기를 통한 남과 북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으로 그려낸 세 편의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통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서윤, 강이관, 부지영 감독과의 인디토크를 소개한다.



 


이화정 기자(이하 이화정): 늦은 시간 영화 관람해주시고 인디토크까지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들 인사로 시작하겠습니다.

 

부지영 감독(이하 부지영): 안녕하세요. 세 번째 에피소드 여보세요연출한 부지영입니다. 월요일 저녁에 멀리까지 영화 보러 오기가 되게 쉽지 않죠. 그런데도 이렇게 오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 많이 풀고 가시길 바랍니다.

 

강이관 감독(이하 강이관): 안녕하세요. 두 번째 에피소드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연출한 강이관입니다. 귀한 시간 내서 관람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서윤 감독(이하 김서윤): 첫 번째 에피소드 기사 선생 연출을 맡은 김서윤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한 인디토크가 너무 재밌었거든요. 오늘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화정: 일단 통일이라고 하면 굉장히 거대한 주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하다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통일부가 기획과 제작에 관여했다고 하니 처음에는 , 딱딱하겠구나라는 예상도 얼핏 하게 되었는데요, 감독님들께서는 제안을 받고 어떤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김서윤: 전작을 찍으면서 모아둔 돈을 다 쓰는 바람에 빨리 다음 작품을 찍는 게 답이다’ 싶었는데요, 제작지원 정보를 찾다가 통일영화 제작지원을 알게 되었어요. 통일이라는 주제가 극적이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해서 시나리오가 별 어려움 없이 재밌게 써지더라고요. 그렇게 당선도 되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화정: 사실 강이관, 부지영 감독님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옴니버스 프로젝트 시선 너머(2010)를 같이 한적 있으셔서 국가기관 전문 감독이냐 하는 오해도 받으신다고 하는데(웃음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참여하셨나요?

 

강이관: 평소에도 통일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시선 너머라는 작품으로 단편을 만들었을 때는 소재만 주어지고 어떤 이야기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하시기에 참여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통일과 평화라는 범주 안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주제 안에서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표현할지 자유롭게 생각하는 게 어렵고도 재미있었습니다.

 

부지영: 3번째 장편을 준비하다가 자꾸 잘 되지 않던 중에 이런 제안을 받았어요. 뭐라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받아들였어요. 통일이라는 주제가 저한테는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근 몇 년 동안 생각하지 않던 주제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재미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자료조사를 하는 와중 지금 영화 속 설정의 배경이 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어요. 탈북민들이 실제로 중국 핸드폰을 이용하여 전화를 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알게 된 것인데요. 그동안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이 남북 관계도 많이 변화하고 북한 사회가 굉장히 많이 변하게 된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그 사회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폐쇄적이지 않고 통신이나 무역, 경제에 있어 정말 급격하게 변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이런 상상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화정: 기사 선생〉 같은 경우는 2016년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배경이 존재해요.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소재를 접하시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셨나요?

 

김서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다가 개성공단에도 편의점이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제가 편의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저 편의점에는 무슨 물건들이 있고, 언제까지 영업을 하고, 어떤 물건을 팔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렇다면 한국에서 배달차가 가서 남한 사람이 북한 사람을 본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둘의 관계는 어떨까 생각했어요. 제가 일할 때 그랬듯 유통기한 때문에 폐기되는 식품들을 먹어도 된다고 서로 나눠주지는 않았을까 그런 상상이 들고요. 그래서 그런 둘의 관계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개성공단을 다루면서 폐쇄라는 긴박한 상황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까지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이화정: 이 소재를 멜로로 풀어낸 것이 굉장히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공간은 연애의 감정이 들어갈 틈이 없는 긴박한 상황일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이 상황 안에서 설렘을 포착하셨나요?


김서윤: 연애의 감정을 다룬 영화를 이전에 몇 편 찍었었어요. 서로의 눈빛이 오고 가는, 이런 감정들이 표현되는 영화를 워낙 좋아하고 제가 원래 멜로 감성을 좋아해요. 그렇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 대한 소재를 만났을 때도 자연스럽게 방향이 그렇게 이어졌던 것 같아요.


이화정: 기사 선생을 통해 마음이 촉촉해지는 순간 강이관 감독님 작품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를 보면서 와장창 깨지는데요.(웃음결혼을 2주 남겨두고 두 사람이 그렇게 싸우잖아요. 실제로도 결혼 직전에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강이관: 이 영화 보시면 통일이랑 무슨 관계가 있지?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오히려 보신 분들이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라고 하는 게 제 목적이었어요. 만약에 한쪽이 남쪽, 다른 한쪽이 북쪽 사람이라면 몰라도 저희 영화에서는 둘 다 남한 사람이고요.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상징이 많은 영화에요. 남한과 북한이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결혼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맞지 않는 그런 모습들을 결혼을 앞둔 커플의 모습으로, 그리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춤으로 표현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자가 추는 춤과 여자가 추는 춤의 장르를 달리해서 각자의 춤을 강요하는 그런 이야기를 생각해봤어요국가상 본질적인 남북 간 갈등이 없어지고 강대국에서 남한과 북한의 통일과 평화를 방해하지 않을 때가 오면, 그래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화정: 개성공단 가동 중단처럼 강이관 감독님 영화에는 남북 철도 개통에 관한 뉴스가 나와요.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 가능성을 열어둔 느낌인데요, 이 영화에 북한사람은 나오지 않지만 우리가 분단의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한 장치인 것 같다고 느꼈어요.

 

강이관: 영화의 마지막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 남한과 북한의 철도 연결을 사용했고요. 지금 한 70년 정도 분단의 상태로 우리가 살고 있는데 막상 교류가 일어난다면, 통일이 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뀔지는 상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적으로 갑자기 둑이 무너지는 일 대신 남북 철도 연결이 요즘 가장 경제적이고 실현 가능한, 추진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영화에서 사용했습니다.

 




이화정: 부지영 감독님의 여보세요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에는 이거 판타지인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북에서 남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영화를 보면서 전화 한 통에 대한 선입견뿐만 아니라, 우리가 탈북자라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화시키는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이 소재를 조사하고 시나리오화 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 과정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지영: 전화 통화 방법은 관객분들도 예상하셨을 것 같아요. 북한산 핸드폰으로는 밖과의 소통이 어려워요. 근데 중국산 핸드폰을 사면 국경지대에서 다른 나라와 통화가 가능한 거죠. 탈북을 하신 분들이 주로 평안북도, 즉 국경지에 몰려있거든요. 그분들은 국경과 가까우니까 돈이 있으면 브로커를 통해서 구입한 중국산 전화기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가 가능한 거예요. 특히 무역하시는 분들은 북한과 중국 사이에 교통이 나쁘지도 않기 때문에 통화를 하자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러한 설정을 두고 북한에 있는 탈북민의 가족이 남한에 간 아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아들이 사준 전화기는 고장이 나고 아들 전화번호도 써놓지 않아서 본인이 기억하는 번호로 전화를 해봤더니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남한의 어떤 여자가 받고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하는 상황을 만들게 된 거죠.

 

이화정: 주인공의 어머니가 분단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있다고 해도, 직접 겪지 않는 세대는 결국 이해의 폭이 넓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떤 해프닝일 수도 있는 하나의 사건이 결국 그를 이해하게끔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된 것 같은데요, 그러한 세대 간 소통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코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부지영: 사실 정은과 어머니의 관계는 여느 엄마와 딸 사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엄마와 딸 사이가 살가운 경우도 있지만 서로에게 핀잔을 주고 티격태격하는 관계들이 많잖아요. 여보세요속 정은과 정은의 엄마도 그런 관계죠. 이정은 배우 아버님이 함경도 출신인데 아버지에게 북한에 관련된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본인한테는 맨날 듣는 이야기니까, 그냥 잔소리처럼 스쳐가는 말처럼 듣고 그럼 이산가족인데 뭐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영화 속에도 이런 것들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맨날 어머니가 북한에 대한 얘기를 해도 딸은 심드렁하게 듣는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시면서 동생을 찾는 게 심각한 일이 되는 단계에 온 거죠. 치매라는 것 또한 중요한 설정으로 썼어요. 분단이 너무 오래되었다 보니까 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남북의 분단에 대해 슬프다거나 여타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반도가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상태를 당연하게 생각하죠. 그런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최근에 기억들이 송두리째 날아가고 과거의 기억만 남아있으니까 그분한테는 지금이 분단 상황이 아닌 거죠. 그러한 어머니의 상태와 우리의 상태가 오히려 거꾸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무언가를 치매와 같이 송두리째 잊고 있는 건 우리가 아닐까 싶었어요.

 

이화정: 그동안의 영화가 강철비,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남북한의 남자와 남자 간 벌어지는 소통이었던 반면, 여보세요는 북한 여자와 남한 여자가 소통하는 이야기여서 그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부지영: 예전에 제가 탈북민이 쓰신 책을 봤는데요, ‘통일이라는 것은 북한의 시골 안에 촌로들의 마음을 이해할 때 가능한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 문구를 읽는 순간, 통일이 가까이 온 게 아니라 쑥 멀리 가버리더라고요. 그분들의 마음을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통일은 사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국가 직원들끼리 친해지고 부대에서 친해지고 이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뒤에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통일 혹은 분단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있어야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반인이, 특히나 그런 서사에 좀 더 밀려나있는 여자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화정: 감독님의 전작들을 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국가정보원 같은 비장한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내지는 평범한 젊은 세대가 나온다는 구성도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의 구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저는 기사 선생의 배유람 배우가 멜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평소에는 그런 연기를 잘 보여주지 않거든요.

 

김서윤: 이전에 배유람 배우님의 작품을 다 본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단편작 중 멜로물을 보아서 그런 이미지가 없었어요약간 수줍어하는 모습이 성민한테 많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표현은 잘 못 하지만 눈빛만 봐도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런 눈망울을 지니셔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화정: 강이관 감독님 같은 경우는 배우 두 분이 원래 연기를 하시던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춤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연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에 중점을 두고 캐스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영화 속 주인공 두 분이 댄서로 굉장히 유명하시잖아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캐스팅하셨나요?

 

강이관: 일단 춤을 잘 춰야했어요. 음악에 따라서 춤이 결정되기 때문에 k-pop을 생각하면서 먼저 음악감독님께 의뢰했고, 비트가 빨라야 우리가 조금 더 친숙하게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음악에 맞는 춤을 추는 분들을 생각했죠. 말씀하신 대로 춤을 추면서 연기 또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찾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아이돌이면서 연기를 지망하시는 분들도 있고 춤이 특기인 배우분들도 있고요. 그렇지만 영화 속 두 분은 정말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댄서들이죠. 보기에는 친숙한 춤 같지만 난이도가 높은 춤이고 안무도 직접 짜야 했어요. 캐릭터로서 춤을 춰야지, 공연에서 추던 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서 같이 안무도 짜고 연기도 할 수 있는 분들을 캐스팅했어요.

 

이화정: 여보세요의 이정은 배우님은 지금까지 쌓아온 작품들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그 능력이 만개했다고 느껴지는 활동력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여보세요진짜 이정은 배우의 얼굴은 이런 얼굴이구나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라서 의미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의 전작 카트(2014)에서부터 인연이 있으셨잖아요.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같이 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부지영카트에서는 이정은 배우님이 마트 계산원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는 했으나 배역 이름은 없었어요. 그리고 캐릭터도 다 본인이 알아서 잡는 식이었죠. 카트를 작업하면서 본 이정은 배우님의 대사를 읊으시는 모습은 정말 놀랍더라고요. 리허설을 안 거치고도 바로바로 대사가 나오는 걸 보고 그냥 느껴졌어요, 저 분은 신이구나.(웃음카트때 디렉션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너무 아쉽게 끝났죠. 그 이후에 이정은 배우님이 연극도 많이 하셔서 공연 때 종종 불러주셨어요. 그렇게 관계가 유지가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이정은 배우님을 내 영화의 주인공으로 반드시 모셔야겠다고요. 여보세요를 만들 때 기회는 지금이구나 싶어서 주저 않고 캐스팅 했습니다. 그리고 이정은 배우님이 연기를 할 때 본인의 현재 나이에 따른 모습보다는 극적인, 캐릭터화된 역할을 많이 하셨어요. 자기 나이대의 평범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걸 알았고, 여보세요안에서 배우님 그 자체로 연기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다만 영화 안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셔가지고 죄송했어요. 솥단지도 닦아야 하고, 화장실도 청소하고 하니까 항상 몸에 땀이 절어있었어요. 몸을 너무 많이 움직이셔서 체력적으로 힘들게 한 게 죄송스럽더라고요.

 



 

이화정: 영화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남과 북의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총칼을 안 들어도 기사 선생처럼 당장이고 교류를 하던 사람과 헤어질 수 있는,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잖아요. 이러한 점을 세 분의 감독님께서 각성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사를 마지막으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김서윤: 인디토크 집중해서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밤 되시면 좋겠습니다.

 

강이관: 이 영화를 통해서 남과 북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신다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지영: 즐거운 인디토크였습니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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