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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시민 노무현〉: 시민 모두가 연대하여 만들어가는 세상을 꿈꾸며

by indiespace_한솔 2019. 6. 14.








 〈시민 노무현  한줄 관람평


이성빈 | 가장 모범적이라고 불리는 시민의 이야기

김정은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와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김윤정 시민 모두가 연대하여 만들어가는 세상

승문보 | 시민이라는 빛







 〈시민 노무현  리뷰: 시민 모두가 연대하여 만들어가는 세상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특정한 인물을, 그중에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인물을 영화를 통해 표현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보다 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무언가를 전하려는 의도를 가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시민 노무현이라는 영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의 삶의 일대기, 그 자체가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시민 노무현>은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서 시민으로 살아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자료화면들과 그의 주변인들의 인터뷰는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5년짜리 계약직인 것뿐인 자리에서 돌아와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자료화면 속 그의 모습을 보며 전직 대통령이지만 나와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닌 동네 반장 할아버지와 같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캐릭터의 매력은 이 영화가 <시민 노무현>이라고 제목 붙여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많은 것을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오프닝 시퀀스의 퇴임사에서 그의 표정과 말을 통해 느껴진다. 변호사에서 대통령으로, 이제는 귀향을 하여 시민의 자리로 돌아온 그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결코 한적한 귀향 생활이 아니었다. 대통령이었던, 어쩌면 특별한 시민으로 할 수 있는 변화의 작은 발걸음으로 그는 다시 걸어간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변화는 시작한다. 오리농법을 이용한 농사를 주도하고, 오염된 화포천을 청소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사를, 자연과 어우러 사는 삶을 봉하마을 주민들과 연대하며 만들어 나간다. 또한 만남의 광장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끼리 서로 소통하게 하여, 나아가 보편적인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향한 기회의 장을 만든다. ‘역사가 더 나아가도록 시민으로서 노력하겠다는 그의 말은 말뿐이 아니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가는 세상을 보여주는 영화 속 화면 비율은 여전히 좁다시민으로 돌아가, 시민 모두가 연대해서 만들어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그의 움직임은 권력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견제의 대상이 되었다. 시민으로 돌아가 살고 싶었지만, 그가 지낸 위치는 기회이자 한계로 작용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이상적이기 때문에 메신저 자체가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은 어느덧 추운 겨울이 되고 퇴임 이후 그의 삶에도 칼바람이 몰아친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그를 통해 바뀐 봉하마을은 현재를 살아간다. 오리농법으로 자리 잡은 농가는 친환경적인 작물 재배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으며 오염되었던 화포천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생태 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는 떠났지만 연대하며 살아가는 움직임에 적어도 사회의 한 조각은 바뀌었다. 카메라는 봉하마을의 풍경을 통해 그 조각들을 조망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일관되었던 좁은 화면비는 그의 죽음 이후 변화한 사회의 조각들을 보여주며 16:9의 화면비로 서서히 열린다. 마치 시민으로서 연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한정된 프레임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꽉 찬 화면 속에는 그를 기리며 계속해서 연대해 나가는 이들을 보여준다.


2016년 우리는 부당한 권력에 촛불을 들어 대응했고 변화를 이루었다. 우리 모두가 연대하면 바뀔 수 있다 말하는 사회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을 위해 연대해야 하는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생활고로 일가족이 집단자살하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늘어만 갑니다.’

 

영화의 엔딩에 나오는, 날로 자살자가 늘어가는 국내 상황을 비판하는 노무현이라는 초선 의원의 발언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연대해야 하는가를 말하는 듯하다. 아직까지도 사회에는 수많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해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좀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은 물론이고 내 다음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시민 노무현은 잃었지만, 또 다른 시민들은 잃지 않기 위해 역사가 더 나아가도록 시민으로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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