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필름 HYUKOH_NA_TOUR1.PRPROJ


일시 2018년 9월 8일(토) 오후 7:30

관람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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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OH_NA_TOUR1.PRPROJ>

정다운 | 2018 | 61분 | 다큐멘터리


 시놉시스 

2017 혁오의 첫 북미투어 이야기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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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 건,

 <어른도감> 김인선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어른도감>은 새롭지 않은 소재를 새롭게 만든 영화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아이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친척이 등장한다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이 상황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어른도감>을 만든 어른은 어떤 어른일지 궁금했다. 조곤조곤한 말소리로 너무 장황하지는 않았냐며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어른이었다. 825<어른도감> 인디토크를 마친 후 인디스페이스 관객라운지에서 김인선 감독을 만났다.

 






<어른도감>은 어떻게 시작된 영화인지 궁금합니다.


<어른도감>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제가 20대 때, 처음 보는 이모할머니 댁에서 3년 정도 살았거든요. 할머니와의 공통점이라곤 둘 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는 것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낯선 사람이 만나서 서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걸 가지고 <동거>라는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 당시엔 시나리오가 너무 일상적인 이야기로만 이루어져서 밋밋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장편과정에서 채택이 안 됐어요. 그 이후에 시나리오를 계속 고민하다가 제가 <암살>(2015)이라는 작품의 연출부를 할 때에 최동훈 감독님께서 저희 연출부에게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는 영화를 하나씩 추천해주셨어요. 저는 <페이퍼 문>(1973)이라는 영화를 추천받았는데, 그 영화가 1930대를 배경으로 엄마를 잃은 10대 아이가 엄마의 친구인 어떤 남성을 따라가게 되는 로드무비거든요. 그 남자가 자기 아빠라고 이 아이는 믿고 있고요. 그 영화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사건이 클라이막스로 갈 때 신파로 풀지 않아도 관계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무거워지지 않게끔 가져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원래 쓰던 소녀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어른도감>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는 함께하는 인물이 할아버지였던 적도 있고 할머니였던 적도 있어요. 관계 설정을 여러 가지로 바꿔보았어요. 다만 바뀌지 않았던 것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자아이였어요. 상대가 바뀌다가 지금처럼 삼촌이 된 거죠.

 


제목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경언이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깊게는 말고 겉핥기식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도감을 좋아해요. 출판사 ‘진선북스에서 나오는 도감시리즈가 있거든요. 이 책들에는 어떤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보다보면 호기심이 자극되고 모든 게 다 어렵지만 어렵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도감이라는 말을 써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른이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어른도감'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새로운 단어로 제목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어른도감>이라는 제목을 정하게 됐어요. 또 이야기가 제목을 따라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경언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로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엄태구 배우와 이재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재인 배우를 엄태구 배우보다 빨리 캐스팅했어요. 아역배우끼리 같이 호흡을 맞추는 영화가 아니고 어린 나이의 배우가 계속 어른들을 상대해야하니까 아무래도 경언 역의 배우와 좀 더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캐스팅을 위해서 다른 영화의 오디션 자료를 취합해서 보던 중에 이재인 배우의 자료를 보게 되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너무너무 반짝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만나봤더니 그 오디션 때보다 좀 더 자라있고 제가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총명했어요. 우리 영화의 경언은 중학생인데 재인 배우는 초등학생이어서 걱정하고 망설인 부분도 있어요. 세 번 정도를 만났는데, 재인배우가 그러더라고요. 누구의 딸 혹은 누구의 어린 시절 연기가 아니어서 너무 좋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주체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없었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이 영화가 너무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어린 친구로부터 들으니까 이 친구가 욕심과 열망이 있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태구 배우는 사실 제가 평소에 팬이기도 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든 영화 <잉투기>(2013)<가시>(2011)에서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좋은 배우지만 <밀정>(2016)에 출연하여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작은 영화에 출연해주실까 고민을 하다가 만나보게 됐어요. 근데 영화의 사이즈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안 해 본 역할이니 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본인이 잘할 수 있을지, 대사가 많고 밝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겠냐고 걱정하셨는데,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면서 더욱 신뢰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됐죠. 이미지 자체를 생각했을 때도 이 역할에 적격이라기보다는 뭐가 나올지 모르는 느낌이 기대가 됐어요. 사실 <어른도감>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그런 재미를 주는 게 이 영화를 더 신선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재민 역할을 이제껏 비슷한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 혹은 한 눈에 어울릴 것 같은 배우가 하면 이 영화가 더 진부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엄태구 배우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 안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의외성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가족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재민이 혈연에 대해 강조해서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혈연이 무조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혈연이든 아니든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이들이 만나게 된 계기는 혈연이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그것과는 무관해요. 왜냐하면 점희는 이들과 남남이지만 경언이는 점희한테서 깊은 공감과 애정을 느끼게 되잖아요. 결국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만드는 과정들이 중요다고 생각해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비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가족은 서로에게 시간을 주고 영향을 많이 주는 존재고, 그래서 울퉁불퉁한 존재인 것 같아요







무해한 농담이 가득한 코미디라서 좋았습니다. 영화 속 유머나 웃음 코드는 주로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웃길 거라고 생각해서 쓴 건 많이 없어요. 그냥 이 인물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재민이라는 인물은 사람의 환심을 얻어내는 게 일이고 그게 이 사람을 지탱해 온 힘이잖아요. 웃음과 위로를 주지만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뒤통수를 치고. 그런 식으로 삐뚤어진 인간관계를 만들긴 하지만 재민이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상처 줄 말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혐오 발언이나 차별적 발언으로 웃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걸 저 스스로도 좀 불편해해서 재민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경언이가 지금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을 관찰하거나 만날 일이 종종 있는지 궁금합니다.


1년 정도 중학교 시간강사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천차만별이어서 규정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때 경험들이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사실 평소에는 만날 일이 거의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삼촌이 별 보면서 경언이한테 엄마 흉내내는 장면이랑 점희와 경언이가 진실게임하는 장면인데요, 영화를 찍을 때 되게 좋았어요. 그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진심이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가요?


기억에 다 남는데, 너무 많이 남아요.(웃음) 지금 이야기하면서 생각난 게 하나 있어요. 재민이 혼자 횟집에서 손바닥에다가 참을 인() 글자 써서 먹으니까 횟집 사장님이 나타나서 재민이 뭐 먹냐고 물어보잖아요. 재민이가 외로움이라고 하면 그거 먹어 배부르냐.”라고 하죠. 근데 그게 애드리브거든요. 그 분이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사장님이에요. 그때 그 역할을 해줄 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사장님이랑 이야기를 해보니까 되게 재밌는 캐릭터더라고요. 사장님한테 출연 부탁드렸더니 안 한다고 그러시길래 도와주시면 촬영 빨리 끝난다고 했더니 해주시더라고요. 근데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정말 소질 있으신 것 같다고 했더니 됐다고 하셨지만.(웃음재민이 처한 상황과 그 연기가 너무 좋은데다가 사장님의 생활감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니까 진짜 같다고 느껴졌어요. 촬영할 때 그렇게 얻어걸리는 것들, 우연적으로 획득되는 것들이 항상 영화의 시나리오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도와주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이다라는 작가님이 있어요. 작가님이 그려놓은 어른에 대한 정의가 제 폰 속에 항상 있는데, '좋은 어른은 맛집을 많이 알아야 한다. 어리다고 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는다. 자기 자랑, 오지랖, 충고를 1분 이상 하지 않는다. 길에 가래침을 뱉지 않는다.' 등 이런 게 너무 좋은 거예요. 결국 책임감 있고 자제력도 있고 그리고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좋은 어른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어른이라는 게.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누구나 다 부족하잖아요. 또 그런 면들을 쉽게 내보이는 게 되는 게 가족 혹은 진짜 친한 사람들이고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게 참 어려워요.

 


영화 후반부에서 재민이 경언을 경언의 친모 집 앞에 두고 도망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망가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인가요? 아니면 원래 경언을 기다리려고 한 것인가요?


재민이는 경언이를 엄마한테 데려다 주는 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자기는 경언을 부양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니 자신과 함께 사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거예요.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정말 화나는 일일 수 있잖아요. 아이를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은 끝까지 애 같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도 저는 재민이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재민이 운전해서 돌아갈 때 그 집 앞에 서 있는 경언이를 백미러로 보다가 아예 뒤를 돌아서 보다가 하잖아요. 되게 오랫동안 보면서 가거든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사실 엄태구 배우님이 되게 위험했어요. 뒤를 돌아보면서 운전을 해야 했는데 거기가 언덕 경사가 있는 코너였거든요. 제가 앞을 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뒤를 계속 보셨어요. 도망을 가는데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그렇게 표현해주신 거죠. 그런 걸 보면 이 사람은 되게 비겁하게 도망을 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게 좋은 건지 계속 갈등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자동차가 멈췄을 때 그 상황 속 재민의 마음을 딱 규정짓고 싶진 않더라고요.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멈추긴 했지만, 기름이 떨어질 걸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차가 멈췄을 때의 반응을 영화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그런 부분은 좀 더 열어놓고 싶었어요. 재민의 갈팡질팡한 마음, 헷갈리는 마음이 경언이가 나타날 때 비로소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재민의 입장에서 이런 어린 조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상황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영화 초반 재민이 경언의 집에서 살기 시작하는 장면을 보며 혹시 모를 걱정과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을 만들 때 고민되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어린아이가 혼자 있는 집에 성인 남성이, 그것도 갑자기 찾아오면 거기서 긴장감이 생기죠. 근데 이 두 사람이 함께 해나가는 공동의 목표가 있잖아요. 그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진입을 하려면 둘이 동업을 하고 같이 지내는 것을 빠르게 전개시켜야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만약에 이 둘이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가까워지는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긴장감이 생기고 그게 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었을 것 같아요. 재민이 삼촌이든 아니든 둘이 한 집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긴장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불안감을 줄 수 있어요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긴장감을 좀 빠르게 해소하면서 초반에 공동의 목표를 등장시키고 싶었어요. 이후 사건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래서 보는 이도 경언이도 초반에 안심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사기를 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상황들도 납득이 될 것 같더라고요. 재민이 후견인으로 정해지고 돈이 지급되는 과정들은 영화 속에서는 짧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축약해서 가고자한 게 있어요.

 


재민이 경언의 피 섞인삼촌인지 아닌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감독님의 해석 또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보신 분들 중에 경언의 아빠와 재민은 친형제가 아니라 의형제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사실 그 사람은 사기꾼이고 혈육이라는 말만 듣고는 믿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일단 저는 그런 부분에서 한 번 더 꼬고 싶진 않았어요. 그런 장치를 넣고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심플하게 생각했어요. 재민은 경언의 삼촌이고, 경언의 아빠랑 어렸을 때 헤어졌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경언과 그리워하는 대상이 같다. 또 경언이가 아빠로부터 들은 삼촌의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경언이가 재민을 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한 번 더 기다려주죠. 아빠가 가진 동생에 대한 그리움, 애틋함을 아니까 경언의 입장에서는 한 번 참아보자는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요. '피'는 사실 저에게 중요한 지점은 아니었어요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쓰고 있는 건 없고요, 『종이달이라는 일본소설을 한국 시나리오로 각본 쓰는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끝났어요. 다음 작품을 고민하는 상태인데, 20대 여성이 주인공인 장르물을 생각하고 있어요. 여성이 주인공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자는 목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 관객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인디스페이스가 있어서 금방 사라져버리는 독립영화들, 작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요. 너무 감사해요. 저는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는데, 이번에 장편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니 더 감회가 새로워요. 이전에는 관객으로서 이런 영화들을 상영해줘서 극장에게 고마웠다면 지금은 보러와 주시는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래저래 감사합니다. <어른도감>은 가슴 아플 수 있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한 영화니까 그런 점에서 색다른 지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다양한 영화들을 다양한 매력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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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죄 많은 소녀

영제 : After My Death

각본/감독 : 김의석

출연 :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유재명, 서현우, 이봄, 이태경, 전소니

제작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 영화진흥위원회

배급 : CGV아트하우스

러닝타임 : 113분

개봉 :2018년 9월 13일


수상 내역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32회 프리부르영화제 SPECIAL JURY AWARD

제32회 프리부르영화제 THE YOUTH JURY AWARD COMUNDO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SYNOPSIS 


친구가 사라지고,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


같은 반 친구 경민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가해자로 지목된다. 딸이 죽은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경민의 엄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형사, 친구의 진심을 숨겨야 하는 한솔, 학생이 죽은 원인을 찾아야 하는 담임 선생님까지. 주변의 모든 사람이 ‘영희’를 의심한다. 죄 많은 소녀가 된 ‘영희’는 결백을 증명해야만 하는데...


2018년 가장 날카롭고 충격적인 시선 <죄 많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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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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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죄 많은 소녀

영제 : After My Death

각본/감독 : 김의석

출연 :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유재명, 서현우, 이봄, 이태경, 전소니

제작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 영화진흥위원회

배급 : CGV아트하우스

러닝타임 : 113분

개봉 :2018년 9월 13일


수상 내역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32회 프리부르영화제 SPECIAL JURY AWARD

제32회 프리부르영화제 THE YOUTH JURY AWARD COMUNDO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SYNOPSIS 


친구가 사라지고,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


같은 반 친구 경민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가해자로 지목된다. 딸이 죽은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경민의 엄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형사, 친구의 진심을 숨겨야 하는 한솔, 학생이 죽은 원인을 찾아야 하는 담임 선생님까지. 주변의 모든 사람이 ‘영희’를 의심한다. 죄 많은 소녀가 된 ‘영희’는 결백을 증명해야만 하는데...


2018년 가장 날카롭고 충격적인 시선 <죄 많은 소녀>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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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애도와 용서는 없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승문보 님의 글입니다. 




 

신동석 감독은 <살아남은 아이>를 연출하기 전 세 번 정도, 죽음 이후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달라진 삶과 내면을 다루는 이야기를 썼지만,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동석 감독은 죽음은 매일 우리의 삶을 배회하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피하지 않았고 <살아남은 아이>를 통해 자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듯해 보인다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딜레마를 시작점으로 삼은 <살아남은 아이>는 세 인물의 관계와 내면의 변화를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대단히 섬세하게 바라본다. 영화의 섬세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깊은 여운을 느끼는 동시에 완벽한 애도와 용서가 존재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더라도, 고민을 하는 일 자체만으로 우리의 삶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단편영화 <가희와 BH>(2006)를 연출한 이후 오랜만에<살아남은 아이>라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는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데,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일단 기쁘죠.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아서 만든 영화인데, 배급사나 개봉에 관한 사항들을 정해놓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출연해주신 배우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어요. 다행히 개봉하게 돼서 그 감사한 마음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기쁜 거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포함한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수상 쾌거까지 이루면서 많은 관객이 <살아남은 아이>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를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자식을 잃은 부부가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를 만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제적으로는 애도와 용서에 대해 다루는 영화입니다.


 

<살아남은 아이> 이전에 세 번 정도 주인공의 가족 중 누군가 죽은 이후에 시작되는 이야기를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 세상에 남겨진 자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러게요. 사실은 모르겠어요. 저도 사별이라는 고통스러운 아픔에 대해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어렵죠. 실은 글을 쓰면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물론 이 주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관심 있었고, 언젠가 한 번쯤은 다루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런 주제를 다루면서도 제가 계속 이런 주제를 쓴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을 구상하고 이야기로 꺼낼 수밖에 없으니까 이상하게 계속 쓰게 되더라고요저도 주변에서 누군가 돌아가시는 일을 경험했고 그런 일들 앞에서 아픔이나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쓰고 나서 스스로도 좀 후련해지고 위안을 받는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것 같아요.

 






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살아남은 아이>를 향해 이창동과 키에슬로프스키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2008)가 생각이 났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낼 때 참고한 영화나 문학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 생각날 수 있다, 혹은 기시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자식을 잃은 부모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은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가 어떻게 하면 신선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어요. 이 영화만의 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직접 어떠한 것을 참고하는 게 그다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서경식 교수님의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라는 책이 있어요. 쁘리모 레비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홀로코스트를 경험하고 살아남은 생존자인데, 이 사람이 수용소에서의 경험담을 증언문학으로 열심히 풀어냈어요. 그런데 수용소에서 풀려난 지 한 30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자살했어요. 이 책을 쓴 서경식 교수님은 보통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하면 수용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있다가 자살했을 텐데 쁘리모 레비는 증언문학도 펴낸 뒤 한참 지나서야 자살을 하게 된 것에 의문점을 가졌고,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쓴 책이에요. 이 책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가 갖고 있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질문들이 쌓여서 이와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살아남은 아이>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제목을 살아남은 아이라고 짓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소재적으로 기현이라는 인물이 성철미숙의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라는 점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관객 분들한테 영화 시작 설정을 알려 주는 데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영화를 끝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기현이라는 인물에게 어떤 선택을 해서 진정으로 살아남게 되는지 질문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뜻을 담고 있어서 좋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제가 김여진 배우님에게 시나리오를 처음에 보여드렸을 때 배우님께서 제목 때문에 시나리오를 한참 못 보셨대요. 살아남은 아이가 있다고 하면은 살아남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 것이고, 굉장히 마음이 아픈 이야기일 것 같아서 한참 동안 망설였다고 해요. 그래서 저한테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아하겠지만, 보기 전에 제목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으니 제목을 다시 지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더 좋은 제목이 도무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이 제목이 만족스럽고 좋았어요. 제 사정을 이야기 드리니까 배우님도 연기를 직접 해보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이 제목이 좋다고 말씀해주셨고 이해를 해주셨어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워낙 무겁다 보니 배우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최무성, 김여진, 그리고 성유빈과 얽힌 캐스팅 비화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캐스팅을 생각해 본 건 초고 작업을 마친 다음이었어요.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좋을지 리스트를 적어봤는데 그때 다이어리에 적어 놓은 배우 세 분이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배우였어요. 제일 첫 번째 리스트에 적어 놓은 배우 분들 전부 다 캐스팅에 성공했죠. 사실 저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세 배우의 캐스팅이 다 완료되었을 때였어요. 굉장히 앙상블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은 중견 배우 분들이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게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에 동의를 해주시고 흔쾌히 출연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의 삶과 감정 기복을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든 일임에도 배우 세 분은 대단히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감독님께서 배우 세 분에게 어떤 연기 디렉팅을 했나요?

 

최무성 배우님은 극단을 운영해요. 소극장도 가지고 계실뿐더러 연극 연출을 오랫동안 하셔서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력뿐만 아니라 연기와 연출에 대한 경험도 저보다 훨씬 많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연기 지도와 연출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말이 안 돼요. 그런데 최무성 배우님이 처음 미팅 때부터 자기는 영화를 찍고 배우로서 참여할 때는 연출가를 믿고 간다고 말씀하시면서 낮은 자세를 취해 주셨어요. 배우님도 연출 일을 하니까 연출가를 더 믿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서요. 연기 지도나 디렉팅을 드릴 게 많지 않았어요

김여진 배우님도 마찬가지였어요. 워낙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시기 때문에 제가 처음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만 좀 드렸어요. 김여진 배우님께서 다 이해하고 나서는 따로 디렉팅을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셨어요. 근데 역할에 몰입해서 잘하고 계시다가 순간 정지한 사람처럼 잠깐 멈추실 때가 있어요. 이런 적이 현장에서 세 번 정도 있었는데, 시나리오대로 해보니까 감정이 덜그럭거려서 어떤 행동을 미리 하고 대사를 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거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마치 감정이 자신의 육체를 관통했을 때처럼 덜그럭거리는 감정을 딱 캐치하신 다음 연기하셔서 저도 신기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선배님의 말씀대로 수정한 다음 촬영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보였어요

성유빈 배우는 워낙에 연기력도 뛰어나고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력이 좋고 이해력도 높아요. 그래도 좀 걱정을 했던 것은 비교적 어린 나이여서 정서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촬영 전에 필요하다면 제가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시나리오 상 기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은 성철과 미숙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보니 기현의 전사를 이야기해줬어요. 예를 들어 기현은 어렸을 때 이러한 에피소드를 겪었고, 엄마랑 아빠와는 이렇게 살아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지어내서 해줬어요. 그다음에 영화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김여진 배우와 성유빈 배우의 첫 번째 미팅 장소를 제가 알고 있는 인테리어 가게에서 주선을 했어요. 진짜 영화 속 장면처럼 성유빈 배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김여진 배우님이 앉아 있다가 유빈이를 바로 볼 수 있게요. 그리고 어색하지만 제가 성철인 것처럼 성유빈 배우와 함께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등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서적 경험과 기억을 제가 보충해주려고 사전에 준비했어요. 세 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연기 지도 및 연출 방식을 드리려고 노력을 한 것 같아요.

 






극 중 성철은 아내 미숙과 함께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면서 도배, 장판, 샷시 등 현장 일을 담당합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더 나아가 새하얀 도배지를 바르는 작업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의식과 연관성이 있나요?

 

시나리오 구조를 짜다 보니까 성철과 미숙이 한 공간에서 같이 일을 하는 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어요. 한국에서 실제로 인테리어 가게를 부부가 함께 운영하면서 남편이 주로 공사를 맡고 부인이 실측, 회계, 상담 등을 맡아 분업을 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래서 주요 배경을 인테리어 가게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서 실제로 부부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가게에 가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기현처럼 공사하는 사장님 허드렛일을 도와주고 짐도 나르면서 도배나 장판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지켜봤어요. 그렇게 보다보니까 도배 작업이 특히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헌 벽지를 뜯어낼 때는 사람이 막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금이 간 콘크리트 벽 위에 새하얀 벽지를 바르는 게 성철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실감을 극복하려는 행동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기현의 입장에서는 죄책감을 새하얀 벽지로 덮으려는 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도배라는 작업을 영화 속에 잘 표현한다면 관객 분들도 캐릭터에 맞게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도배 작업을 영화 속에서 중점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정삼각형이 생각났어요. 그 정도로 인물의 관계나 감정이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아서 놀라웠어요. 이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나리오, 연출, 편집 등 영화를 만들면서 모든 측면에서 엄청 많은 공을 들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세 사람의 감정의 축을 균형 있게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큰 틀 안에서 조금만 바꾸면 이 균형의 축이 무너지면서 한 인물한테 이야기가 가버리는 경험을 많이 겪었어요. 균형을 맞추는 데 굉장히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쓰다가 세 명 다 균형감 있게 드러난다는 판단을 내린 뒤 영화를 찍기 시작했죠. 근데 편집하는데 아까 말한 문제가 또 발생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로덕션부터 편집까지 미세하고 정교하게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고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었어요. 그렇게 계속 노력을 해서 균형이 표현되는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수미상관을 이루는 장소의 이동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강에서 시작해 성철이 기현을 대면한 도로 위, 세 사람이 함께 얽히게 된 작업 현장과 인테리어 가게, 사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각자의 집, 그리고 다시 강으로 이동합니다. 이와 같은 장소의 이동이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하나요?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성철이 처음에 천장 누수를 확인한 뒤 옥상으로 올라갔을 때 옥상에서 기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잖아요. 그 장면이 자기 눈에는 마치 강처럼 보였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물론 그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성철이 천장 누수를 발견한 후 옥상으로 갔을 때 기현을 바라보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는 좋은 오프닝 시퀀스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구성을 했어요. 근데 공간 위주로 봐주시는 관객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관찰해주는 관객 분들이 놀라웠고 예리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 영화가 세 사람이 각자의 강에 이미 빠진 채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진짜 강에서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가 혼자서 비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공간적으로 드러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로케이션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공간은 강이죠. 애들이 놀러 갈 만한 현실적인 장소이지만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환상적인 느낌이 있는 공간을 원해서 굉장히 어렵게 찾았어요.

 






세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게 된 시작점이 아들 은찬의 죽음이지만, 스크린 밖에서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그 사건의 내막을 드러내기 위해 플래시백 장면을 활용했을 텐데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과거 회상 장면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거 장면을 삽입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관객들이 세 인물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부부의 관점에서 보기를 바랐어요. 부부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경험한다면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영영 알 수 없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기현이 아들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이야기했을 때 현실적으로 부부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아이의 표정을 보면 사실인 것 같지만, 그래도 기현이 말한 게 과연 사실일까?’라고 의심해 볼 수 있죠. 그런 혼란스러움도 관객 분들이 고스란히 느껴주시길 바랐어요. 근데 그런 장면에서 과거를 재현한 플래시백을 넣었다면 부부의 관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 한 장면도 넣지 않았습니다. 연출적으로 제가 고집을 많이 부렸죠.

 


아들의 죽음 이후 주변 사람들은 성철과 미숙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되레 마음의 상처를 건드립니다. 부족한 공감 능력이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애도 및 위로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나요?

 

사실은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철과 미숙은 아들을 잃었다는 같은 고통을 공유하지만, 서로가 죽음에 대처하는, 애도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성철과 미숙한테 어떤 위로를 전하려고 하지만, 그냥 우리가 기존에 해오던 그대로 상투적이거나 진부한 방식으로 전한다면 상처가 쉽게 덧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위로는 어렵지만 어쨌든 우리가 같이 함께 아픔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려면 필요한 것이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해야 진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느꼈고 찍을 때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성철과 미숙이 보여준 애도의 정도나 깊이가 예상치 못한 기현의 고백을 기점으로 엇갈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담긴 애도라는 감정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방금 말했지만 위로가 어렵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성철과 미숙이 보이는 애도는 깊이가 아니라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날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성철은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아들의 무덤을 꾸며주면서 극복하려는 사람이에요. 아들의 무덤 옆에 비석도 세워주는 등 훌륭하게 꾸며주면서 상실감을 극복하려는 사람이죠. 반면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을 함께하면서 아들을 계속 상기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려고 노력해요. 동생을 갖는 게 은찬의 소원이었기에 미숙은 둘째를 가짐으로써 은찬을 떠올리고 싶었던 거죠. 기현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것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봤어요. 기현과 함께 있으면 아들을 잃었다는 고통 때문에 아파하면서도 이 아이와 삶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이 더 아프고, 누구의 애도가 더 깊이가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실감을 극복하려는 방식이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기현의 고백 이후 진실을 알고 나서 두 사람의 행동이나 방식이 교차하고 달라지는 부분도 성철과 미숙이 각자 지닌 성격을 이어가다보니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살아남은 아이>를 보다가 중후반이 되어서야 이전까지 영화에 음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뒤늦게 궁금해집니다. 김해원 음악감독님과 함께 어떤 음악 컨셉을 잡았나요?

 

김해원 음악감독님과 첫 미팅 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음악이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 몰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사실 그게 음악감독님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거든요. 당연히 음악이 영화에서 어떠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음악감독님은 흔쾌히 그 컨셉을 받아들여 주시더라고요. 김해원 음악감독님이 영화과 출신이다 보니 연출가의 마음을 더 이해해주셨고, 도전해볼 만한 컨셉으로 받아들여 주셨어요. 저는 음악이 인물의 감정보다 좀 늦게, 즉 인물의 감정이 지나가고 난 자리를 어루만져주는 듯한 방식으로 존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음악이 굉장히 미묘하더라고요. 바이올린 선율이 조금만 더 강해져도 어떤 경우에는 음악이 인물의 감정보다 앞서나가는 일이 발생해서 음악감독님과 그런 부분들을 조절해가면서 작업을 했어요.

 


영화제와 시사회에서 영화를 미리 만난 많은 관객들이 명장면으로 엔딩 시퀀스를 손꼽았습니다.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확실하게 완벽한 용서나 화해를 말하고 있지는 않죠. 하지만 세 사람은 허우적거리다가 서로를 구해내죠.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구해내기보다 세 사람이 서로를 구해내는 과정이라고 봤어요. 그랬을 때 세 사람의 노력이 완벽한 용서나 화해가 아닐지언정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라고 보았어요. 만약 확실히 용서하거나 화해하는 결말을 짓는다면 거짓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살아남은 아이> 이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혹은 쓸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어요. 여성 형사가 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인데, 전형적인 장르보다는 여성 형사의 내밀한 심리와 내면의 변화 등에 더 집중해서 다뤄보고 싶어요. 지금 개봉 준비 때문에 바빠서 보류 중이지만 그 시나리오를 계속 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도 인디스페이스에 자주 가서 영화를 보는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인디스페이스에 자주 온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시겠지만, 저희 영화 역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살아남은 아이>의 배우들이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배우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이 분들을 보아주시는 일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통해 관객 분들을 만나고자 하고, 관객으로도 자주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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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 봄이가도

영       제    | After Spring

감       독    |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출       연    | 유재명, 전미선, 전석호, 김혜준 

장       르    | 드라마 

제       작    | 왕십리픽쳐스 

배       급    | 시네마달

러 닝 타 임    | 72분

개       봉    | 2018년 9월 13일 




 SYNOPSIS 


봄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하루 


푸르스름한 이른 새벽, “우리 향이…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딸(김혜준)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전미선)


고요한 정적의 한낮, “가끔 헛것이 좀 보여요” 

운 좋게 홀로 살아남은 이(유재명)


어수선한 분주함이 흐르는 저녁, “밤낮없이 외로워서 우는 거래”

아내의 흔적에 허탈한 남자(전석호)


잊을 수 없는 그날 이후, 그리움의 시간을 보내던 이들에게 기적 같은 하루가 찾아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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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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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은 사람들이 모여, 작지만 큰 목소리로  인디돌잔치 <불온한 당신>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7월 31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영 감독 | 홍소인, 이혜란 PD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카메라는 무언가를 포착하고 추적하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특징은 결말부에서 두드러지는데, 카타르시스 혹은 임팩트 있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무언가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온한 당신>에서 카메라는 조금 다르다. <불온한 당신>의 카메라는 하나의 인물이 되어,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옆을 지킨다. 이 카메라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외받은 이들의 동반자가 되며, 카메라와 인물들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소외 받은 이들의 끈끈한 유대는 <불온한 당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할 것이다. 731일 화요일에 열린 <불온한 당신> 인디돌잔치 GV를 통해 이영 감독, 이혜란 PD, 홍소인 PD로부터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진행은 진명헌 무브먼트 대표가 맡았다.




 


진명헌 대표 (이하 진명현): <불온한 당신>이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지 1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상영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어떤가?

 

이혜란 PD (이하 이혜란): 영화를 개봉한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영화를 개봉하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 배급사 무브먼트와 극장 인디스페이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관객을 만나는 것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홍소인 PD (이하 홍소인): 2012년부터 제작을 하면서 개봉까지 긴 시간을 달려왔고,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관객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영화를 개봉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으며, 개봉 후에는 관객분들이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본인들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이를 통해 많은 힘을 받았다. 또 다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감사하다.

 

이영 감독 (이하 이영): 1년 전 개봉 당시, 관객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고, 분노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오늘도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 두 분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개봉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또 다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관객: <불온한 당신>은 아주 특별한 사적 의미를 가진 영화다. 이후에 또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극장 상영 외에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한 배급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보통의 영화는 상영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 배급을 할 수 있지만, 현재 <불온한 당신>은 몇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다. 곧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관객들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객: 영화 속에 등장하시는 이묵선배님을 만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묵 선생님을 만나셨으며, <불온한 당신>을 찍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전작의 경우 10대 레즈비언을 다루는 영화를 찍었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과정에서 선배 레즈비언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여러 가지 매체를 수소문했지만 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래된 신문을 찾아서 레즈비언의 흔적들이 보인다 싶을 때, 무작정 그분들을 찾아갔다. 이러한 방식으로 50명 정도의 선배들을 만났고, 그중 한분이 이묵 선배님이다. 첫 만남은 20094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만남에서 이묵 선생님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흔쾌하게 수락해주셨다. 개봉을 준비하던 작년 4월 선배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함께 관객들도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선배님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이 영화를 함께 기억해주고 애도해주시면 좋겠다.

 

진명현: 이 영화를 보신 많은 관객들이 이묵 선배님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매력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한다. 이묵 선배님이 이영 감독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PD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D님에게 이묵 선배님에 대한 기억을 묻고 싶다.

 

이혜란: 이묵 선생님과 약주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번은 이 영화에 출연하시는 것은 왜 수락하셨는지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다. 그 때 이묵 선생님의 답변은 정말 간단했었는데, 저희들의 인상이 좋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한마디에 이묵 선생님의 진심을 느꼈고, 정말 감사했다.

 

홍소인: 이묵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따뜻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리어카를 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촬영 당시 이묵 선생님이 살아왔던 삶과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묵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그 마을에 다시 찾아간 적이 있다. 마을에서 이묵 선생님을 뵀을 때하고 느낌이 많이 달랐다.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고, 이 영화를 통해 이묵 선배, 그 동네, 그 공기를 영원히 포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오늘 연인과 극장까지 동행하는 길에 굉장히 많은 혐오 세력을 마주쳤다. 영화 속의 상황과 제 자신의 상황이 오버랩 되고, 많은 부분에서 감정이 공유되었다. 어떠한 감정으로 영화를 찍으셨을지 궁금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이묵 선배님을 제외한 바지씨, 치마씨 분들은 등장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것인지 알고 싶다.

 

이영: 여기까지 오시는 길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드린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묵 선배님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하신다. 이 영화는 이묵 선배님의 이야기이고, 바지씨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기 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것들을 복합적으로 다룬다고 생각한다. 바지씨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다른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이묵 선배님은 시작과 끝이며, 영화의 시공간을 열어주시고 품어주신다고 생각했기에, 이묵 선배님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극을 이끌고자했다. 이묵 선배님은 혐오의 시대에 펼쳐지는 상황들을 관통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70년이라는 세월동안 성소수자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살아오신 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 분이다. 이러한 분을 통해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다치마씨 선배님들의 경우에는 쑥스러워 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출연 여부에 대해 흔쾌하게 허락받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려움이 있어, 치마씨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 드리기가 힘들다.

 

진명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치마씨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혜란 PD님은 현재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 듣고 싶다.

 

이혜란: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두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직의 과정뿐만 아니라, 한 인간이었던 자기 자신의 존엄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성 노독자의 고독, , 열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하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진명현: 이 영화가 극장 외에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없고, 이러한 상황 때문에 몇 개의 장면들은 더욱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퀴어퍼레이드에서 북치는 분이 등장하는 장면이 항상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떤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하다.

 

이혜란: 영화 안에는 그 장면이 존재하지 않지만, ‘의 집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 논과 텐이 출근을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꼭 집 안에 있어야한다는 당부를 하면서 나갔다. 논에게는 재난 상황에서 겪었던 공포가 일상 안에 있었고, 항상 우리를 보호하려고 상황을 체크했다. 이 과정이 유독 애틋함이 많이 느껴진다.

 

홍소인: 영화를 제작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삶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성 소수자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다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는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카메라가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광장을 비추었을 때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어있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느낀다면 세상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 영화 개봉 과정에서 많이 힘드셨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괜찮으시다면 자세한 내막에 대해 듣고 싶다.

 

이영: 20159월에 영화가 완성되고 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랐으며, 혐오를 선동하고 세월호 추모에 대한 열기를 꺾으려는 세력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불온한 당신>이라는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성소수자와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개봉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개봉을 하기 위해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은 <불온한 당신>을 불온 영화로 분류했고, 영진위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결국 정권과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국면이 찾아왔다.

 

 




진명현많은 시련을 뚫고 영화가 개봉을 했고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기도 했다소감을 듣고 싶다.

 

이영: 함께 영화 작업을 하는 동료들이 주는 상이기에 굉장히 영광스럽고 소중한 상이다. 우리가 그 상은 받은 이유는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은 이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고이 과정을 버텨낸 것에 대해 동료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또한 영화를 배급해주신 무브먼트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인디스페이스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진명현: 오늘 관객과의 대화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

 

이혜란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한 관객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홍소인<불온한 당신>이라는 제목에는 초대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극장에 찾아 주시고, 함께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영: 최근 몇 년간 혐오라는 게 한국 사회의 키워드가 되었다. 이런 상황들 안에서 <불온한 당신>을 통해 공존을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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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 소소대담] 독립영화에 대한 어떤 우려 


참석자: 박마리솔, 임종우, 오채영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종우 님의 글입니다.





[리뷰] <나와 봄날의 약속>: 봄을 맞이하려거든 먼저 겪고 와야할 것 (Click!)



오채영: 저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봤어요. 그때도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연히 갈렸어요. 친구들 몇 명은 좋아했고 저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에피소드가 총 네 개잖아요. 저는 마지막에 장영남 배우가 나오는 에피소드 제외하고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임종우: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은 있었어요. 주로 TV 드라마나 상업영화에서 보는 배우를 독립영화에서 보니 신선하고 특이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아요


박마리솔: 저는 불안한 것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언제 무언가 터질지 모를 것 같은 불안한 상황을 보는 것이 힘들고요. 저는 장영남 배우가 나오는 에피소드도 불편했습니다. 아내라는 사람을 너무 괴물처럼 그리는 것이 불편했어요


오채영: 영화가 보여주는 여성관에 동의할 수 없어요


임종우: 저도 보는 내내 불안하고 괴로웠어요. 아까 말한 바와 같이 배우에 대한 반가움은 있었지만 영화적으로는 끌리는 지점이 없었습니다


오채영: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시놉시스와는 달리 영화에는 잘 안 드러나지 않아요. 사전 정보없이 관람한 관객이라면 많이 무서웠을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로는, 교수와 여대생이 나오는 에피소드를 오랜전에 촬영하고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하더라고


임종우: 그런 시간적 단차가 영화의 완성도에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리뷰] <너와 극장에서>: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너와 (Click!)

[인디토크 기록] <너와 극장에서>: 내가 극장을 들여다볼 때, 나를 들여다보는 극장 (Click!)



오채영: 우선 너무 재미있었어요


박마리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임종우: 어느 에피소드가 제일 좋으셨어요?

 

박마리솔저는 정가영 감독의 <극장에서 한 생각> 에피소드요


오채영: 저도. (웃음)


임종우: 저도요. (일동 웃음) 단편영화의 경우 한정된 조건 안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풍부하게 이끌어나가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에피소드는 공간의 이동도 많았던 반면 그 사이에 있는 하나의 영화가 극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스케일의 사건으로 심상찮은 긴장감을 만들어내잖아요. 그게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었어요


박마리솔: 보면서 계속 웃었어요. 아예 똑같은 상황이 GV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웃음) 연상되는 상황이 종종 있더라고요


임종우: 그렇다고 다른 두 에피소드가 별로였다는 건 아니에. 유지영 감독님의 <극장쪽으로>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수성못>은 서울에 가고자 하는 대구사람이 주인공이었는데 <너와 극장에서>에서는 서울에서 대구로 온 사람이 주인공이었잖아요. 감독이 어떠한 테마를 계속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채영: 마지막 에피소드 <우리들의 낙원>은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박마리솔하지만 배우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엔딩도 서둘러 이루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임종우: 저는 영화 속에 오오극장이 등장해 영화가 좋았어요. 오오극장은 지방에 있는 중요한 독립영화관 중 하나잖아요





[리뷰] <박화영>: 지독하게 외롭고 괴롭다 (Click!)



임종우: 저는 가출펨<꿈의 제인>에서 처음 봤는데요. 제작기간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동시대 청소년 재현에 대한 고민이 독립영화진영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느꼈어요. 최근 단편영화에서도 종종 가출 청소년을 본 것 같거든요. 가출 청소년이 신진 감독들의 관심사구나생각했어요. 하지만 <박화영>은 보는 내내 정말 많이 괴로웠어요. 하지만 영화가 가출 청소년의 발생 원인을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는 점은 좋았어요.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많은 사람이이 영화에 대한 논쟁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박마리솔: 저는 이 영화가 추구하는 리얼리즘에 대해 그 이유를 물어보면서 영화를 봤어요.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재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지만 저에게는 어떤 이유도 보이지 않았어. 계급의 굴레가 끝없이 반복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임종우: 심지어 가장 가까운 현재에서 '영재'는 아예 없어저요. 동시에 '은미정'이라는 캐릭터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다룬 것 같아요. 어떻게 엄마라 부르는 것도 잊을 수 있을까요. 납득이 되지 않았어요


박마리솔: 일부로 모른다고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임종우: 맞아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영화를 오히려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석하는 것이 되겠지. 영화는 분명히 완전 잊고 있는 걸로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리뷰] <행복의 나라>: 삶과 죽음의 방랑자 (Click!)

[인디토크 기록] <행복의 나라>: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Click!)



박마리솔: 영화가 말하는 가치에는 동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가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겠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살에 대해, 안락사가 아닌 한 어떠한 경우라도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니 이제는 자살에 대해 일체의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민수라는 인물의 결정이 서사적으로 설득되지 않은 건 지적하고 싶어요. 주인공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근거가 축적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지만 그 중심축이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편, 뇌리에 박히는 장면이 곳곳에 있어감독이 센스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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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나부야 나부야(Butterfly)

연출 : 최정우

출연 : 이종수, 김순규

배급/마케팅 : ㈜인디스토리

상영시간            : 65분

개봉 : 2018년 9월 20일

영화제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SYNOPSIS 


“젊어서는 그럭저럭 지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서로 정이 더 두터워져”


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78년을 함께 한 노부부가 산다.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음식부터 빨래까지 모든 집안일에 솔선수범하는 애처가다. 한날 한시에 이 세상을 하직하자고 그렇게 약속을 했건만… 얄궂은 이별이 찾아왔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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