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인디스페이스는 19편의 일본 다큐멘터리영화를 소개하는 “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은 주로 메이저 회사에서 배급하는 극영화 중심으로 소개되어온 것을 넘어 동시대의 일본 다큐멘터리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지금 여기 일본 사회와 문화의 보다 다양한 측면들을 선보인 기획을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의 개최의 목적은 다양한 일본영화의 소개를 통해 오늘의 일본 사회를 입체적으로 소개하자는 것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영화 산업에 의해 영화 문화의 수용 과정이 축소되어가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산업 밖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와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보다 구체화하자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인디스페이스는 매년 아시아 각국의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들을 소개하고, 한국 독립영화 진영과 교류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에 이은 2009년의 아시아 독립영화 교류 프로그램은 바로 “중국독립영화특별전”입니다. 일본에 이어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중국은 홍콩영화, 대만영화, 그리고 본토영화가 각각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한국의 관객들을 만나왔습니다. 왕우, 이소룡, 성룡 등으로 이어지는 홍콩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매우 익숙하며, 후 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이안, 차이밍량으로 이어지는 대만영화는 예술영화 관객들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입니다. 그리고 장이모우, 첸 카이거 등 5세대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홍콩영화와는 다른 이미지로 한국 관객에게 다가온 본토영화는 최근 홍콩영화를 뛰어넘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아장커, 로우예 등의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때때로 중국본토, 홍콩, 대만을 통칭하여 ‘삼중국영화’라는 묶음으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중국영화는 여러 레이어가 겹쳐있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 제작 국가이도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들과 감독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중국영화인지도 모릅니다.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라는 키워드로 중국영화에 접속합니다. 중국 독립영화는 5세대에 이은 6세대영화로 소개되기도 하고, 중국 영화 제도 밖에 존재하는 영화라는 의미에서 지하영화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영화들이 “독립영화”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5세대의 다음 세대로서의 명칭이나, “금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명칭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영화 제작, 상영 활동을 규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본격화한 중국 독립영화는 장위엔의 <마마> 이후, 왕샤오솨이, 허지엔준, 우원광을 지나 지아장커를 경유하며, 디지털 비디오와 퍼스널 컴퓨터를 무기로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독립영화특별전”의 “작가들” 섹션을 통해 선보이는 장밍, 추이즈언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독립영화의 성취를 대표하는 감독들이며, 웨이 아팅은 중국 밖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몇 년 후 기억해야할 동시대 중국 독립영화의 이름일 것입니다. 그리고 “경향들” 섹션을 통해 선보이는 9편의 영화들은 동시대 중국 독립영화의 최전선입니다. “그룹들”은 개인화된 독립 제작 보다 조금은 더 단단한 형태로 독립영화를 구축하는 역사를 만나는 자리입니다.
“중국독립영화특별전”은 작가, 영화, 그리고 이를 지탱해내는 토대가 무엇인지를 영화를 통해, 포럼을 통해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양국의 독립영화가 보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접점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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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함께할 중국독립영화특별전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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