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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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영화> 리뷰: 오늘영화, 오늘연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날씨가 좋다. 추위도 피하고 영화도 볼 겸 영화관을 찾았던 사람들이 줄어드는 요즘이다. 영화는 누군가에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것, 데이트를 위해 보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창조해야 할 대상이자 오래된 꿈이다. 각자의 영화가 있는 것이다. 각자의 연애가 있듯이. 옴니버스 영화 <오늘영화>에선 세 개의 영화와 세 개의 연애가 각각 등장한다.
닳은 배터리의 주인답게 숙취로 닳은 <백역사>(감독 윤성호)의 주인공 종환은 공장에서 조퇴를 한다. 그리곤 그가 향한 곳은 집이 아닌 동전야구연습장. 그는 데이트로 영화를 보려는데 돈이 없다며 가불을 부탁한다. 돈을 받아들고 중국집으로 가는 그의 상기된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중국집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연주가 있다. 종환의 계속되는 데이트 구애로 둘은 영화관으로 향하지만 영화를 보기는커녕 스킨십만 할 뿐이다.
<뇌물>(감독 강경태)의 주인공 대일은 영화과 학생으로 졸업 작품을 준비 중이다. 지인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는데 영화 속 이야기와 대일의 현실이 자꾸만 이어진다. 어느 것이 영화이고 어느 것이 현재인지 구분의 경계가 모호하다. 여기엔 대일의 영화가 그의 경험에 기반 했으며 영화와 경험 사이에 간극이 없다는 것도 크게 한 몫 한다. 또한 배우 소은을 두고 유능한 선배 감독과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감독을 꿈꾸는 교환과 배우를 준비 중인 하나는 <연애다큐>(감독 구교환, 이옥섭)에서 연인 관계이다. 본인들의 연애를 다큐로 찍고 이 연애다큐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교환은 작은 다툼부터 잠자리 영상까지 다큐에 담으려한다. 그러던 중 둘은 취향차로 이별하고 이별 이 후에 프로그램 피칭 합격 통보를 받는다. 지원액을 토대로 성사된 거래는 다큐를 다시 찍게 만들지만 헤어진 연인이 다시 연인인척 하기가 쉽지 않다.
세 작품은 모두 일상 속의 영화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수단과 목적 사이에 차이가 있다. <백역사>는 영화를 수단 삼아 데이트라는 목적을 이루는 반면 <연애다큐>는 연애라는 수단으로 영화 촬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뇌물>도 졸업 작품 완성을 위해 주인공의 경험(연애, 선・후배 관계 등)을 영화에 투영시킨다. 영화가 수단이든 목적이든 개인의 일상에 영화가 함께 한 것이다. 특히 영화는 이들의 일상 스펙트럼 중 ‘연애’에 집중한다.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의 풋풋함을 담은 <백역사>와 가식 없이 편해질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만, 관계의 지속 여부를 선택해야하는 <연애다큐>. 연애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소은을 사이에 두고 선배와 신경전을 벌이는 <뇌물>까지. 모두 개개인이 이용하거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들의 영화와 연애는 각기 다른 점이 있다. 그럼에도 <오늘영화>로 세 에피소드가 묶인 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오늘,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영화와 연애를 말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날씨가 좋다. 이런 날,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당신은 어떤 영화로 어떻게 연애를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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