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디돌잔치 <파스카> 인디토크(GV) 기록
일시: 2016년 7월 26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안선경 감독, 성호준 배우
진행: 이은지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정하 님의 글입니다.
이번 7월 인디돌잔치 투표는 무려 6편이나 되는 후보작들로 인해 유달리 치열했다. 쟁쟁했던 경쟁작들 속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파스카>가 7월 마지막 주 화요일 밤, 관객들을 다시 만났다. 작년에 봤을 땐 영화가 너무 무겁고 어두워서 꽤 오랫동안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다시 만난 <파스카>는 꽤 밝아 보이기도 했다. <파스카>는 희망을 주는 영화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고통을 이야기하는 영화인가 궁금증이 밀려올 이들을 위해 인디토크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은지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이하 진행): 작년 7월 개봉작이 6편이나 돼서 이번 인디돌잔치 경쟁은 유달리 치열했어요. 1등으로 뽑히신 소감 한말씀 부탁 드려요.
안선경 감독(이하 안): 소식 듣고 나서 ‘누가 뽑아줬을까?’ 생각했어요.(웃음) 영화 시작한 지 17년 됐는데, 이런 행사가 처음이에요. 사실 ‘인디돌잔치’라는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영화도 돌잔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너무 좋아요. 1년 뒤에 다시 극장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진행: 지난 일 년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 <파스카>는 개봉이 늦어져서 그렇지, 완성은 2013년에 했어요. 완성하고 나서 개봉할 때까지 그 시간 동안 구상하던 작품이 있었고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나의 연기 워크샵>이라는 작품인데, 겨울에 찍고 지금은 거의 최종 편집 단계입니다.
진행: <파스카>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와 제목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안: 기독교인들한테는 굉장히 익숙한 제목일 거예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노예였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그 순간을 ‘파스카’라고 해요. 근데 그런 의미 말고도 굉장히 무거웠던 마음 혹은 힘들었던 고통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순간이나 그 고난을 통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이 영화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지나가다’라는 의미로 제목을 지었어요. 탈출구나 답을 찾을 수 없고 결말도 알 수 없는 그런 막막하고 힘든 시기에 어떻게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분명히 삶은 계속 되고 나는 계속 살아지고 이 힘든 시간이 계속되는 건 아닐 텐데, 이 고통의 끝은 어디일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시나리오로 풀어 본 거예요.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던 그날을 기억하는 걸 시작으로 썼어요.
진행: 두 주연배우의 캐스팅 과정도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 성호준 배우는 조연출로서 시나리오 작업부터 도와준 친구인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친구가 ‘요셉’을 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사실 ‘가을’을 캐스팅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이 정도 나이의 배우 분들은 대부분 강하고 다 잘할 것 같은 어른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경계감없는 얼굴이 없었어요. 김소희 배우는 제가 연극할 때 알고 지내다가 한 10년 동안 잊고 있었어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김소희 배우가 나오는 연극 포스터를 봤는데, 그때 ‘내가 왜 저 분을 생각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다음날이 마지막 공연이라 10년만에 찾아가서 갑자기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했는데, 시나리오도 안 보고 하겠다고 해주셨었어요. <파스카>를 굉장히 금방 찍었는데, 그게 가능했던 건 전부 김소희 배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몰입을 너무 잘해주셔서 빨리 찍을 수 있었죠. 이 둘은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배우예요. 김소희 배우는 완전히 전문적이고 능숙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이고 성호준 배우는 전혀 그렇지 않죠. 테크닉 같은 것도 없고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사실 존재감으로는 가장 요셉에 가까워요. 반대로 김소희 배우는 원래 가을이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굉장히 강하고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진행: 이 영화에서 또 중요한 배우가 고양이들이었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고양이들을 어떻게 케어하고 지휘하면서 촬영하셨나요?
안: 제가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고 있어요. 사실 병원에서 수술 받는 장면도 있고 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부담이 많이 됐어요. 보통 영화에서 동물을 쓸 때 너무 오브제처럼 써왔고 저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영화 현장 특성상 고양이들이 굉장히 긴장하고 경계심을 풀기 쉽지 않은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게 가능할까 걱정됐는데, 그래도 노력해보겠다는 마음이었죠. 가을과 요셉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은 실제 제가 키우는 고양이들인데, 애들을 미리 현장에 데리고 가서 살게 했어요. 스태프들한테 주의도 단단히 줬고 인원을 최소한으로 했어요. 그런 식으로 서로 조심조심하니까 고양이들도 경계심을 풀고 놀 듯이 촬영한 것 같아요. 뭐 시킬 생각 안하고 촬영하고 있을 때 들어오게 해서 가고 싶은 대로 가게 내버려뒀어요. 수의사 역할을 하시는 분들은 전부 실제 수의사들이고 병원에 나오는 고양이들도 실제로 그 병원에 있던 애들이에요. 병원 장면은 전부 의사 선생님의 지휘 하에 안전하게 촬영했어요.
진행: 수의사 분들은 왠지 전문 배우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웃음)
관객: 중간에 아기와 함께 새로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모습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거 보면서 아기를 낳고 키우며 살고 있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 장면이 가을의 상상인 건가요?
안: 오해를 많이 사는 장면이에요.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인데, 뒤에 에어컨을 보면 주의해야 할 점을 아기 엄마가 적어둔 종이가 붙어있어요. 그게 잘 안 보이는데, 일부러 그렇게 넣기도 했어요. 아기를 나았다면 저런 모습일까 그런 기회를 잠깐 주고 싶기도 해서 넣은 장면입니다.
관객: 카메라가 두 주인공들을 한참을 따라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카메라가 과하게 흔들리는 게 이들의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둘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기도 했어요. 해피엔딩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묘하면서 좋더라고요.
안: 아마 해피엔딩으로 보시는 분들은 고양이 이름이 ‘희망’이다 보니까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세서 그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있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제가 키웠던 고양이 이름이 실제로 ‘희망이’였는데, 굳이 바꿔야 할까 싶어 그대로 썼어요. 이름 때문에 이런저런 반응들이 있었어요. 너무 메시지가 적나라 한 거 아니냐고.(웃음) 근데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희망을 쉽게 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희망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죠. 이 둘만의 세계나 가족들과의 세계, 그런 사적인 영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되게 영화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근데 바로 내 옆에 잠깐 앉았었던 사람이나 잠깐 마주쳤던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저는 그 사람들이 가을이고 요셉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을과 요셉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과 섞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현실 속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장면을 봤을 때 누군가는 그 둘이 워낙 위태로운 존재들이기 때문에 계속 힘들겠구나, 둘의 고난이 끝난 게 아니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래도 좀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뭔가 즐거워 보이네, 행복해 보이네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행: 저도 이 마지막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가을과 요셉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시간은 계속 가는 거고, 계절도 바뀔 거고, 이들에게도 잠깐이나마 따뜻함이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은 장면이었어요. 뭐 더위도 오겠고, 추위도 또 다시 오겠지만요.(웃음)
안: 자기가 너무 고립되어있거나 본인이 사람들과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면 섞이기 두려울 때가 있는데, 사람들 속에 섞일 수 있는 용기, 사람들을 마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거죠. 그 정도만 해도 굉장히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거리에서 같이 팔짱 끼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에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는 정도의 용기랄까요.
관객: 영화를 보면 요셉의 가족은 나오지 않지만, 누나가 드러나요. 가을은 오빠가 있고요. 왜 두 사람 다 성별이 다른 손위 형제가 있는 가족 구성원을 생각하셨을까 궁금해요. 그리고 희망이랑 아기를 묻는 장소가 떨어져 있지만, 둘 다 아늑하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소를 정하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안: 둘 다 손위 형제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웃음) 왜 그랬을까요? 특별히 이유가 있진 않았는데, 둘 다 가족으로부터 압박을 받거나 가족의 눈치를 보는 존재죠. 동생이었어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자기를 압박하는 가족의 위치를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누가 됐든 철없고 오류투성이로 보이는 둘을 압박하는 위치에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장소는 사실 같은 곳에 묻었다는 설정이었는데, 저는 그냥 ‘땅이 너무 얼어서 묻기 어려운 곳’이라는 이미지 밖에 없었어요. 땅이 꽁꽁 얼어서 파내는 게 어려운 그런 산 속을 생각하면서 묻기 힘든 과정과 묻으러 가는 그 길이 험난한 걸 보여주고자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촬영감독님은 아무래도 저보다 더 전문가이시니까 영화적인 이미지로서 조금 더 풍광이 좋고 심지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곳을 선정한 것 같아요. 보자마자 ‘여기서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가을이 낙태를 하고 나서 그 아기를 자신한테 다시 돌려달라고 하잖아요. 그러고서 그냥 돌려받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셨는데, 그렇게까지 보여주신 이유가 뭔가요?
안: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이미지가 바로 그거였어요. 개월 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낙태를 한 다음에 태아가 찢겨서 나와요.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낙태를 한다 알고 있고 제 주변에도 경험한 분들이 많아요. 피치 못할 여러 이유로 낙태를 하는데, 그게 어떤 행위인지에 대해서는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일에 대해서 쉬쉬하고 대면하고 싶지 않아 하고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일수록 시간이 지나도 우울해하고 죄책감을 갖는 걸 많이 봤어요. 그게 되게 안타까웠어요. 이런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서 낙태 이야기를 할 때 그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사실 초고에서는 그걸 어머니에게 보여주기로 되어있었어요. 두 사람의 관계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해서 낙태라는 결과를 낳았죠. 근데 우리가 이 결과를 보고, 이런 일을 할 정도로 저 사람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했던 것 같아요. 과연 낙태를 해야 할 정도로 둘의 삶이 인정받지 못할 삶인가를 관객 분들이 생각했음 좋겠다 싶어서 이 장면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저는 이 장면을 보여줄까 말까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영화 상영하고 나면 이 질문이 매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 장면이 의문이 가는 장면이구나, 불쾌하거나 부담스럽거나 힘든 장면이구나’ 알았어요.
관객: 가을과 요셉이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안: 별 다른 게 없어요.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같이 사는 삶 속에서는 생활적이고 사소한 문제들이 있잖아요. 둘 사이에 있는 이런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 어떻게 만났는지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걸 보여주면 둘을 굉장히 특수한 관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나이차가 많을 뿐이지 이 사람들도 다른 연인들과 별 다를 게 없거든요. 초고에는 둘의 첫 만남이 있었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술자리에서 요셉이 무슨 얘기를 하는데, 가을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느낌을 받고 빠져들었던 걸로 썼던 것 같아요. 첫 장면에서 요셉에게 가을한테 위로를 해주잖아요, 노래를 불러주면서. 여자가 나이가 많으니까 남자를 위로해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할 텐데, 제가 생각할 때는 가을이 오히려 요셉한테 굉장한 위로를 받아서 이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요셉은 아직 어리니까 경험이 많지 않잖아요. 근데 가을은 많은 사람을 만나 봤지만, 이런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죠. 이렇게 깊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성호준 배우: 두 연인이 나이나 출신 등 이상하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데도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은 못 채워주는 뭔가가 있는 거예요. 요셉은 경험이 굉장히 적고 가을은 경험이 많은데, 어떨 땐 요셉이 가을보다 훨씬 단단하고 성숙해 보일 때가 있고 가을은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물론 이게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을이 나약한 것도 아니고 요셉이 대단히 강인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게 둘의 관계가 되었을 때는 서로가 서로를 메워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연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모든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둘 사이에서도 있었고 이 둘 사이에서는 그게 바깥으로 드러났을 때 조금 더 특수해 보였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을과 요셉에겐 과연 봄이 왔을까? 그 봄은 어땠을까? 찬란하고 따뜻했을까? 얼마나 오래갔을까? 혹시 더 혹독한 겨울이 왔을까? 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내 그들에게 봄이 왔든 더 혹독한 겨울이 왔든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계절이든 둘이서 함께 ‘용기’를 잃지 않고 잘 견디고 살아갈 테니 말이다.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 어떤 것에도 꺾이지 않을 용기, 모든 비난을 마주할 용기. 그 용기가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다. 가을과 요셉에게도 용기가 그들이 가진 전부이자 무기고 보호막이었듯이 말이다.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파스카’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지나갈 것이다.
'Community > 관객기자단 [인디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즈_기획] 집에서 피서를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여름특선 독립영화 (0) | 2016.08.08 |
---|---|
[인디즈_소소대담] 2016.07 작은 울림이 있는 소소한 이야기, 더 깊고 다채롭게 함께 나누는 대화 (0) | 2016.08.03 |
[인디즈] 여기, 사람이 산다 'SIDOF 발견과 주목' <사람이 산다> 인디토크(GV) 기록 (0) | 2016.07.29 |
[인디즈_Choice] <로맨스 조> : 소문이 그렇듯이. 영화가 그렇듯이. (0) | 2016.07.25 |
[인디즈_기획] 아이들을 통해 본 우리들의 이야기 (0) | 2016.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