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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반짝이는 박수 소리> : 공백의 반짝거림

by indiespace_은 2016. 2. 29.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반짝이는 박수 소리>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TKfLau




<반짝이는 박수 소리> : 공백의 반짝거림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수영 님의 글입니다.


우리 사회를 차지하고 있는 편견 중 비장애인들에게 주로 보이는 편견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 장애인은 불편한 점이 많으므로 불행할 것이다’가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론 이런 편견에 주로 동정을 강요하는데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감독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편견에 맞선다. 



영화의 화자는 이길보라 감독으로 CODA(귀가 들리지 않는 양친이나 후견인에게서 자란 청인)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여느 남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듯 서로에게 이끌려 평생 함께 할 것을 기약했다. ‘도시의 아이들’의 노래 ‘텔레파시’ 가사처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고 옷깃만 스쳐도 느낄 수 있던 젊은 남녀에게 사랑은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부모가 되기란 쉽지 않았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어 불안했던 지난날과 일을 하기  해 조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겨야 했던 상황 때문이다. 부모님이 육아와 생계를 고민했을 때, 어린 감독은 남동생이 친구에게 맞아 생긴 멍에 대한 엄마의 분노를 선생님에게 말로 전하며 ‘누나가 되어야 할지 통역사가 되어야 할지’ 생각한다. 그리고 남동생은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니까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어른들의 말에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영화는 미화되지 않은 날 것의 지난 나날들을 부모님과 동생의 인터뷰,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부모님의 일상을 별다른 설명과 사운드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가령 부모님이 김장을 준비하고 늘 꿈꿔오던 주택을 알아보러 다니는 장면엔 수화에 대한 해설자막과 침묵만 존재한다. 처음엔 그 침묵이 어색하고 답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짓의 아름다움, 눈빛의 진솔함으로 가득 차오른다. 특히 노래방 장면에선 절정에 달한다. 언어라 하기엔 부족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엄마와 그 옆에서 수화로 노래를 대신하는 아빠의 장면은 아름다운 노래는 비단 목소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한다.



이처럼 영화는 미담을 말하기 보단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공백에 동정으로 채울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수화의 세상과 음성언어의 세상을 넘나들며 살아온 감독이 부모님의 세계에서 반짝거림을 찾아내듯 관객들 역시 이를 찾도록 도와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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