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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서울연애> : 너와 나, 보통의 연애이야기

by indiespace_은 2015. 9. 4.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서울연애>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JDqBaz





<서울연애> : 너와 나, 보통의 연애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인디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오늘영화>가 개봉했다. 영화와 로맨스를 주제로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재기 발랄한 로맨스 영화이다. 서울독립영화제의 이러한 기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서울연애>라는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서울연애>는 7인의 감독이 6개의 서울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이다. 영화는 사랑의 시작, 그 설렘의 순간부터 사소한 다툼과 화해, 오래된 연인의 이별까지, 사랑할 때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될 것 같지만 또 서울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로맨스가 설득력을 갖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의 수많은 사랑 이야기들. 영화 속에서는 서울과 서울살이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고 우리가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서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영시>이다. 서로 따로 연인이 있는 영주와 주인공은 룸메이트였다. 단순히 친구라 말하지만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이 있다. 영주가 떠나고 그녀의 흔적을 보며 주인공은 영주를 생각하고, 영주 역시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풋풋한 설렘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서울생활>. 함께 살던 남녀는 아마 사소한 감정싸움을 했을 것이다. 동거를 하며 그 동안 쌓였던 서로의 감정이 틀어지고 이들은 서로에게 다른 서울생활이 필요함을 말하며 떠나는 이야기이다. <상냥한 쪽으로>에서는 등산을 하는 연인이 보인다. 그러나 둘은 사소한 이유로 기분이 상하고 남자는 혼자 험한 산을 빠르게 올라간다. 여자는 쌓였던 것들이 터져 홀로 산을 내려오지만 산 중턱에서 그들은 다시 어색하게 걸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에서 일반적인 연애의 과정이 잘 묻어 나온다. <춘곤증>은 위험한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다. 이들의 관계는 일반적인 남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홀로 서울살이를 하는 남자는 그녀에게 기대길 원하지만 여자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  ‘옳은’ 연애는 아니지만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이야기이다. <군인과 표범>는 로맨스가 중심이 아니다. 로맨스가 없는 식당 직원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남자는 같이 일하는 동생의 로맨스를 도와주고 지켜본다. 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일을 한다. 로맨스가 없는 것도 로맨스 영화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허하고 잔잔한 삶이 묻어 나온다. 마지막 에피소드 <뎀프시롤: 참회록>은 6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코믹한 에피소드이다. 판소리 스텝을 기본으로 복싱을 하던 남자는 함께 복싱을 하던 친구와 헤어지고 병을 얻어 피폐하게 살아간다. 복싱으로 얻은 병 때문에 쉽진 않지만 다시 복싱을 하면서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암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지방에서 홀로 서울에 올라온 여자, 엄마카드를 쓰지만 독립한 남자, 급식실 영양사, 전자상가 아르바이트생, 식당 직원 등 너무 보통의 사람들이라 누구도 특별히 그들의 연애사를 궁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보통의 사람들의 소소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짜 우리의 연애와 닮아있다. 팍팍한 서울살이, 세상살이에 지쳐갈 때 이 영화를 통해 연애의 촘촘한 감정들을 다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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