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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따뜻한 한국적 감성이 그대로 영상에 묻어난 한국단편문학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언론시사회 현장

by 도란도란도란 2014. 8. 8.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슬퍼도 웃어야 했던, 고달퍼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다!



 INFORMATION 

제목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작품        김유정 [봄•봄],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 [운수 좋은 날]

감독        안재훈, 한혜진

제작        ㈜연필로명상하기, EBS, 김영사

배급        이달투

장르        옴니버스 감성 애니메이션

개봉        8월 21일

러닝타임   90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혜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따뜻한 한국적 감성이 그대로 영상에 묻어난 한국단편문학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언론시사회 현장



지난 6일 한국단편문학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되었다. 각 작품 당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이 값진 결과물은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이 표현되어 원작의 감성이 애니메이션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안재훈 감독을 비롯해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장광, 전혜영, 국악인 남상일이 참석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보았을 단편 문학들이 <소중한 날의 꿈>으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의 본보기를 보여준 안재훈 감독의 작화와 만나 화제가 된 만큼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 왼쪽부터 안재훈 감독, 배우 장광, 배우 전혜영, 소리꾼 남상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안재훈 감독은 “이렇게 다시 한 번 우리 문학이 알려지는 자리가 되어 기쁘다”고 답했다. <운수 좋은 날>에서 김첨지 역을 맡았던 배우 장광은 “성우로 활동을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봄봄>에서 도창을 맡은 소리꾼 남상일은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



‘어떻게 해서 이번 작품을 EBS와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내가 60살이 넘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가 한 관계자의 귀에 들어갔는데, <소중한 날의 꿈>을 만들 정도라면 지금 시작해도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 응원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 단편 문학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은 이유에 대해 안재훈 감독은 “이 작품들은 최근 교과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지금의 아이들은 한국문학을 읽어도 이를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가 없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리의 옛 풍경과 시대를 다시 보았으면 한다. ‘다문화’나 ‘한류’ 등 한국문화의 넓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내용과 연결고리들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한국단편문학을 통해서 연결고리를 하나씩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단한 의미와 가치보다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답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근사한 일은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엔딩크레딧에 올라온 다양한 국적의 스텝 이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안재훈 감독은 “의외로 중국에서 <소중한 날의 꿈>이 공동체 상영의 형식으로 중국 전역에서 상영되었다. 그때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스튜디오에 레바논부터 인도, 독일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고 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있는 친구들이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동안 배우러 오기도 한다”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전 세계에 나가 능력 있는 애니메이터가 되었을 때 여기서 그들의 손으로 만진 한국적인 감성이 그들의 밑받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판소리는 만화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판소리는 그 연장선으로 시각적인 것을 말이나 소리로 표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소리꾼 남상일



<봄봄>에서 도창을 할 때의 제작과정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소리꾼 남상일은 “사실 연습을 안했다. 예전에 오페라단과 함께 이 작품으로 도창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또 녹음하러 갔을 때 즉석에서 대사가 추가되거나 다른 연출을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다 보니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더욱이 강상구 작곡가께서 음악을 정말 멋들어지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전혜영 배우는 “감독님께서 저를 생각하며 점순이를 그렸다고 하더라. 외모나 성격이나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발음이나 톤 등 목소리 연기가 일반적인 연기하는 것과 다른 점이 많아서 질문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감독님과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고 조언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각자가 아는 영역에서 아는 척 할 수 있는 부분이 단편문학이라 생각된다. 다시 한 번 우리문학이 화두가 되어 시험으로 읽히는 것이 아닌 감성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장광 배우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시작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 내에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혜영 배우는 “어렸을 적 외국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다. 내가 어렸을 적에 이런 작품을 보았으면 정서적으로도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지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작품이고, 앞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데 이 작품이 그 발단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남상일은 “전통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좋다. 나는 전통을 옛것을 전해 현시대와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이 섬세하고 우리의 정서가 듬뿍 담긴 ‘전통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말해 웃음꽃을 자아냈다.







한 평론가는 “우리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감성들을 애니메이션의 영상미와 만나 영상콘텐츠와 문학콘텐츠가 모두 활기를 가진 일거양득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어른들은 학창시절에 읽었을 한국단편을 감성으로 다시 보는 계기가, 지금 청소년들은 영상을 통해 한국단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투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한국적인 작화를 만나게 됨으로써 한국 애니메이션에도 관심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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