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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슬기로운 해법> 얼룩진 언론에서 해법을 찾다

by 도란도란도란 2014. 5. 22.

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_ <슬기로운 해법> 얼룩진 언론에서 해법을 찾다.

이윤상_ 어떻게 감각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수같은 영화 

전유진_ 조곤조곤 할 말을 다 하는 영화.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슬기로운 해법이 무엇인지, 이제 우리가 찾아야 할 때

김은혜_ 한국 저널리즘의 현재 위치를 여실히 잘 보여준 다큐. 언제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나. 


 옛말에 '사람 셋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의 위력은 엄청나다. 거짓말을 계속해서 일삼았던 양치기 소년은 결국 자신의 꾀에 넘어가 늑대들에 의해 모든 양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양치기 소년은 다르다. 끝없이 말을 토해내고 말을 주워담는다. 그것이 마치 기정사실로 된 것처럼. 그것이 마치 내가 보고 들은 '진실'인 양 말이다.

 

태초에 거짓말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스스로를 정론지라 부른다. 하지만 끊임없는 거짓을 만들어내며 그 거짓을 기정사실화 한다. 말로도 모자라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세력들을 통제하기 위해 칼 대신 펜을 들었고 그것을 제4의 권력으로 생각하며 두서없이 휘두르고 있다. 결국, 대통령이었던 한 사나이는 목숨을 잃었고 언론은 더는 진실을 보도하고 국가의 통제로 양산되는 것이 아닌 국가 위에서 군림하는 무법자가 되어버렸다. <슬기로운 해법>은 우리나라 언론과 언론을 통제하는 기업과 그 과정을 풀어나간다.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언론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우리는 그 언론의 보도들을 어떻게 흡수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언론은 공적인 것이다. 어느 누가 가져서도 이익을 취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더는 공적인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사람들이 언론을 믿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신문도 잡지도 뉴스도 인터넷도 요즘은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대인 것 때문도 있고 무엇보다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전부터도 그래 왔지만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정보, 언론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떻게 먹고 사는 것일까. <슬기로운 해법>은 신문사를 중점 취재하면서 언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삼각동맹(언론, 정치, 자본)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책임 있는 언론이 되기보단 대기업에 눈치 보며 오보들을 만들어내기 급급한 신문사들, 언론들의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선 막장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또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정치 당시 부동산 관련 개혁을 사람들은 '노무현 딜레마'라고 말하며 끊임없는 거짓 정보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은 진실이 되어버리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동시에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런 언론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많은 언론사는 광고료로 회사를 이어나간다. 요즘처럼 신문을 사서 보지 않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결국, 자신의 신문사에 광고를 대주는 대기업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은 언론을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결국 언론사들보다도 더 갑이 되었다. 그러니 삼성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갈 리가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영화를 통해서 알아야 한다. 물론, 모든 언론사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꽤 많은 언론사가 있다. 하지만 거짓 정보를 만들어내는 언론사들은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50% 이상 되는 언론사라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쟁점이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언론사가 결국은 끊임없는 거짓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여 믿게끔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분석적이며 심층적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친절한 다큐멘터리다. 많은 사람의 인터뷰를 차차 보여주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양치기 언론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슬기로운 해법은 무엇일까. 어렴풋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물쩍 넘기지 않는 자세와 목소리를 높여 뿌리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무고한 희생은 한 분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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