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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s 페이스] 스무 살 세 남자의 찐~한 우정과 시린 성장통 <1999, 면회> 인디토크

by 도란도란도란 2014. 3. 5.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1999, 면회_김태곤

상영일시: 2014년 2월 25일

참석: 김태곤 감독, 배우 김꽃비, 김창환, 심희섭, 안재홍

진행: 인디스페이스 박현지 홍보팀장




세 명의 소년은 스무 살이 되어 각자 대학생, 재수생, 군인의 신분으로 다시 만났다. 이들의 찐~한 우정과 겨울날씨만큼이나 시린 성장통을 리얼하게 담은 영화 <1999, 면회>가 개봉 1주년을 맞아 인디스페이스 인디돌잔치에 초청됐다. 이날 인디토크에는 김태곤 감독과 주연배우 심희섭, 김창환, 안재홍, 김꽃비가 참석했다.

 

진행: [인디돌잔치]<1999, 면회>가 뽑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태곤: 사실 투표로 정하는지 몰랐어요. 1년 전 개봉했던 주에도 너무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1999, 면회>가 선정됐다고 해서 믿겨지지가 않더라고요. 마침 저희가 며칠 전에 개봉 1주년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뵙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김꽃비: 다시 상영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쁘고 투표였다고 하니 더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안재홍: 저도 정말 1년 만에 이렇게 다시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아마도 제 생각에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모진 고문에도 버틴 윤 중위님의 영향이 아닌가. (웃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창환: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남성분들이 많았다면 꽃비씨 때문이었을 텐데, (웃음) 여성분들이 많으신 걸 보니까 고맙습니다.

 

심희섭: 사실은 제가 투표를 했고 주변에도 얘기를 좀 했었습니다. 그게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투표를 통해 관객 분들을 뵙고 다시 모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진행: <1999, 면회>를 어떻게 제작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김태곤: 여기 보니까 눈에 익은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고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이 영화는 뚝딱뚝딱 만들어졌지만 굉장히 소중한 영화인데 사실 대학원 다니는 친구들끼리 술 마시면서 서로가 썼던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저는 이 <1999, 면회>에 대한 얘기를 했죠. 그럼 장편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던 친구가 전고은이라고 <1999, 면회>를 제작한 친구입니다. 만들기로 결정한 다음 날 바로 헌팅가고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완성된 영화입니다.

 

진행: 영화를 보면 세 분이 옛날부터 알아왔던 오랜 친구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친해지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심희섭: 영화하면서 처음 만났고요. 제가 캐스팅되기 전에 두 분이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였어요. 제가 첫 리딩에 참여하던 날 바로 술자리가 마련돼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습니다.(웃음) 나이도 같고...... 사실 제가 빠른 년생인데, (웃음) 처음에 못을 박아놨더니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 꽃비 씨는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김꽃비: 감독님이랑 원래 알던 사이고 마침 같은 동네에 살았어요. 연락이 와서 동네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는데, 다방에서 일하는 화류계 여성 같은 역할이라고 하셨죠. 처음에는 내가 그런 거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이 오히려 안 그럴 것 같은, 우리 주변에 평범하게 대학 다닐 것 같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는 설정이 더 사연 있어 보이지 않느냐고 하셔서 고민 끝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진행: 촬영장에서의 기억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심희섭: 눈밭에서 눈싸움을 했을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날이 워낙 춥고 눈이 뭉쳐지지가 않아서 그냥 퍼서 던지고. 정말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약간의 술을 준비하셔서 조금이라도 몸을 녹이라고, 이건 연기 약이라고 하시던 좋은 추억이 있고요. 또 마을회관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하다 보니 재홍씨의 코골이에 화가 날 정도로 예민해졌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안재홍: ..... 코를 좀 골아서 격리되었습니다. (웃음) 촬영한지는 2년이 지났는데 굉장히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고 올 겨울은 왜 이렇게 안 춥지 싶을 정도로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창환: 너무 추운데 계속 눈을 던지게 하셔서 손이 잘려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웃음) 감독님의 살신성인으로 컷하면 감독님 옷 속에 손을 넣어 녹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추웠던 것 말고는 크게 힘든 건 없었어요.

 




관객: 제가 이 영화를 네 번째 봤는데, 소년들이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성장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민욱은 여자친구를, 승준은 카메라를, 상원은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반지를 잃은 거잖아요.

 

김태곤: 생각하시는 것에 제가 생각했던 의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던 저의 20대 혹은 그런 친구들을 봤을 때 어른도 아이도 아닌 중간지점에 놓인 그 사람들이 실수하는 어떤 과정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영화에 저의 그런 생각을 좀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행: 연출하실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김태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세 친구가 진짜 친구처럼 보여야 될 텐데라는 생각이었어요.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쩌지?’ 싶었거든요. 그래서 캐스팅 되자마자 술을 먹였고 23일 동안 저희 집에서 리딩을 빙자한 술파티를 열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관객: 민욱이랑 승준은 감독님 친구 분들의 본명을 사용하셨잖아요. 왜 주인공은 감독님 이름으로 안 하셨는지 궁금해요.

 

김태곤: 제가 현장에서 디렉션을 해야 하는데 자꾸 제 이름을 부르면 이 친구들도 저를 감독으로 안볼 것 같았어요.(웃음) 그리고 그 친구들은 제 머릿속에 있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썼을 때 더 잘 전달될 것 같아서 그 친구들 이름을 썼습니다. 그런데 제 이름까지 쓰게 되면 저 스스로 오글거려서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촬영감독 이름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진행: 상원이랑 승준이 편지를 전해주러 가잖아요. 배우 분들도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에스더의 편지를 전해 줄 것인지. 민욱은 그 편지를 보고 돈과 반지를 넣어주는 호남형인데,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김창환: 만약에 저였다면 만원은 넣었겠지만, 반지는 안 넣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제가 민욱이 아니라 상원이나 승준이였다면 무조건 편지를 전해줬을 것이고 그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긴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안재홍: 저도 편지를 전해주러 갔을 거예요. 궁금해서 먼저 뜯어보고 내용이 너무 잔인하다거나 안 보여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 되면 전해주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안 보여주면 친구가 오해할 수 있으니까 보여주되 12일 동안 그 마음을 충분히 다독이고 돌아올 것 같아요.

 

관객: 배경이 1999년이잖아요. 촬영은 2012년에 하셨는데, 당시의 효과를 주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미연이 손가락이 없는데, 손가락이 없는 효과를 어떻게 낸건지 궁금해요.

 

김태곤: 1999년을 배경으로 했을 때 사람들이 거슬리지 않았으면 했어요. 다행이 군부대 앞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시골적인 느낌이 많이 남아있긴 했지만, 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파란 간판들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또 최근에 생긴 편의점 간판들을 CG로 지우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손가락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사실 몰랐는데, 일단은 손가락에 청 테이프를 붙였어요.(웃음) 꽃비 씨가 그 손가락이 잘 안 보이게끔 디테일한 연기를 잘 해줬죠. 나머지 부분은 CG로 처리했습니다.

 

김꽃비: 혹시 영화 쪽 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청 테이프는 붙이지 마세요.(웃음) 시각효과 하는 분들이 그러는데 괜히 어설프게 청 테이프 붙이면 일이 더 커진다고, 그냥 찍어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진행: 사실 저는 [광화문시네마]가 궁금했거든요. 다큐멘터리는 제작 집단이 꽤 많은데, 독립영화는 그룹이 없어요. [광화문시네마]가 사실 처음이고, 영화 끝날 때 나온 <족구왕>도 개봉준비 중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계획도 간단히 알려주세요.

 

김태곤: [광화문시네마]는 사실 거창한 회사는 아니고요. <1999, 면회>를 만들고 배급하다보니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상호 명을 고민하다 즉흥적으로 [광화문시네마]라는 간판을 걸게 됐어요. 다들 조그맣게 돈을 모아서 작업실을 만들었고, 제가 <1999, 면회>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처럼 이번엔 제가 <족구왕> 제작을 하게 되었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굉장한 반응이 있었어요. 한국 코미디 영화사에 방점을 찍을 만한 작품이고 올 8월에 개봉예정입니다. 현재는 엄마와 아들 사이의 스릴러를 다룬 세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께 근황 겸 인사 부탁드릴게요.

 

심희섭: 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고요. 만약 진행이 잘 된다면 하반기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창환: 저는 이송희일 감독님의 <야간비행>이라는 작품으로 올해 여러분을 찾아뵐 것 같고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캐릭터라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재홍: 저는 <족구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월 달에 개봉하니까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전에 촬영했던 <레드카펫>이라는 영화가 4월 달에 개봉합니다. 윤계상 선배님과 같이 찍은 섹시 코미디입니다. 저는 벗지는 않는 에로배우로 나옵니다.(웃음) 그 작품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꽃비: 저는 최근에 단편 작업을 했고요. 최근 제주도에서 창환 씨랑 찍었던 작품에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해요. 그리고 미국에서 촬영하고 일본에서 제작한 <죽도록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이름의 잔인한 슬래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계속 많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디토크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던 이들. 영화를 통해 만났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이들의 찐~한 우정이 아름다워 보였다. <1999, 면회>로 시작해서 개봉을 앞둔 <족구왕>, 그리고 계속 현재진행형인 [광화문시네마]‘Next Cinema’도 기대되는 바이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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