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

 

기간 2017년 11월 8일(수) - 13일(월) | 6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후원회원 무료, 멤버십 천 원 할인)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을 11월 8일(수)부터 13일(월)까지 6일간 개최합니다. 2007년 문을 연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그리고 독립영화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함께해온 곳, 그들이 추천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10년 전 첫 개봉작인 <은하해방전선>(2007), 인디스페이스 최다 관객작 <두 개의 문>(2012),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2009)를 비롯하여 약 30여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곁에서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준 여러 극장, 배급사, 영화제, 그리고 꿋꿋이 함께 서있는 많은 곳들의 몫이 큽니다. 인디스페이스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을 통해 독립영화로 모여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추천한 작품을 함께 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대구 오오극장,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토리, 시네마달, 인디플러그, 무브먼트,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포럼, 인디다큐페스티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신나는 다큐 모임, 도서출판 돌베개, 독립영화매거진 motion, OR, 오렌지필름, 배우 유지태, 관객기자단 인디즈, 그리고 관객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그들이 전해줄 마음속 독립영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난 10년간 독립영화의 자취를 살필 수 있는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기획전: 마음이 모인]은 단순한 상영과 관람을 넘어 함께 축하를 나누며 서로 환영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인디스페이스가 되겠습니다.






 상영시간표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좌석 선택 가능)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단체 소개 | 상영작 정보 





❤️ 마음 하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관객과 영화, 그 만남의 광장! 우리 모두의 바캉스,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있는 그 곳. 강릉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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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워낭소리> 11.12 Sun 18:30

“안 되는 영화는 물론, 안될 거 같은 영화들에는 1의 스크린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와이드릴리즈 개봉시장에서 단 6개관으로 출발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버린 영화 <워낭소리>와 그 놀라운 결과를 하드캐리한 초창기 인디스페이스의 성과! 한국영화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주행의 첫 사례이자 대표사례를 창출해낸 핵심 근거지로서 독립영화전용관의 의미와 필요성을 현장의 결과로 한방에 보여준 인디스페이스의 쾌거!” 



<워낭소리 Old Partner> 이충렬 | 2009 | 다큐멘터리 | 75min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 마음 둘. 대구 오오극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은 영화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인디스페이스와 베스트 프렌드지요. 대구 오오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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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혜영> <나만 없는 집> <맥북이면 다 되지요> 11.10 Fri 17:30

"지역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을 운영하지만 요즘 시대에 대중들에게 ‘로컬’과 ‘인디’를 강조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자주 합니다. 영화는 영화니까요. 오오극장이 선정한 3편의 대구 독립단편 역시 영화입니다. 게다가 올해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좋은 영화입니다. 로컬시네마의 가능성 같은 거창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올해 ‘대구독립영화’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이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인디스페이스와 함께 이 시대에도 인디와 로컬이 존재 한다는 것을 자축하고 싶습니다."



<혜영 Hye-Young> 김용삼 | 2016 | 극 | 39min

혜영과 성우는 꽤 오래된 연인이다. 혜영은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고 성우는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혜영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대구에 있는 성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나만 없는 집 Home without Me> 김현정 | 2017 | 극 | 33min

1998년 봄. 이제 4학년이 된 세영은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다. 하지만 세영은 언니 선영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반대를 겪는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 Mac-boogie> 장병기 | 2016 | 극 | 22min

가족에게 늘 희생하며 살아온 효선은 왠지 혼자만 더워 잠들지 못한다. 느닷없이 조기폐경진단을 받고 거금의 치료비를 듣는다. 그런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들 진수가 맥북사달라고 했던 것. 집에 돈이 될 것이라고는 늙은 암소 한 마리. 맥부긴가 뭐시긴가 그 거 있으면 뭘 할 수 있다고? 다 할 수 있다고? 진짜 이 모든 상황이 다 잘 될 것이라고?





❤️ 마음 셋. 서울아트시네마


항상 든든하고 고마운 옆집. 다양한 시각으로 보석 같은 작품을 선별해 관객들과 만나는 서울아트시네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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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라오스> 11.9 Thu 16:00

“<라오스> 속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은 어느새 규범을 위반하는 예외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전환의 과정을 눙치며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라오스 Laos : In the Warmest Country4> 임정환 | 2014 | 극 | 71min

원식과 현철은 마침내 졸업영화를 엎어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영화 찍으려던 돈을 들고 라오스로 날아간다. 한때 그들과 함께 영화를 공부했던 정환이, 그들을 맞이한다. 셋은 라오스에서 종합비타민을 팔아 돈을 벌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죽이는 장편시나리오를 완성해 고국으로 돌아가자 말한다. 그렇게 셋의 동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정체불명의 택시기사와 북한사람이 일에 끼어든다. 이들의 이야기는 산으로 향해간다.





❤️ 마음 넷. 인디스토리


1998년부터 적어 내려온 독립영화 이야기.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가는 최초의 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주)인디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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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최악의 하루> 11.11 Sat 10:30

“<최악의 하루>는 (주)인디스토리 제작 작품으로, 김종관 감독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빛을 발하는 영화. 늦여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서촌의 골목골목 멋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지난 해 "혼영족"을 사로잡으며 8만 관객을 돌파했던 <최악의 하루>!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이라는 멋진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연인과 함께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김종관 | 2015 | 극 | 93min

`어떻게 오늘, 이래요?`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 마음 다섯. 시네마달


인디스페이스와 블랙리스트 동지! 독립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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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개의 역사> 11.13 Mon 18:10

“언제건 그 자리에 묵묵히 있을 것 같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네, 동네에 새겨진 풍경처럼 흘러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홀로 시간을 지키는 늙은 개를 담담하게 담아내는 카메라가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비둘기 모이 주는 할머니, 킥보드 타는 초등학생, 토끼 데려온 곱슬머리 외국인 등 도시화된 삶 속에서 '누구인지' 중요치 않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지그시 지켜봐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백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카메라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듯,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누군가도 주변의 모든 풍경들에게 '누구인지 알기 위해' 말을 건네게 될 것입니다.”



<개의 역사 Baek-gu> 김보람 | 2017 | 다큐멘터리 | 83min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저마다의 기억을 꺼내어 놓는 사람들.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 마음 여섯. 인디플러그


서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되자!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배급까지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인디플러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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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똥파리> 11.12 Sun 20:00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2009년 개봉하여 세계 유수영화제에 초청, 수상하는 등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독립영화입니다. 당시 <워낭소리> 이후 한국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독립영화의 존재를 알리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 영화제에 <똥파리>를 추천합니다.”



<똥파리 Breathless> 양익준 | 2008 | 극 | 130min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 마음 일곱. 무브먼트


넘치는 에너지로 독립영화 배급부터 홍보까지 도맡는 만능열쇠 무브먼트. 영화가 대중을 만나는 순간을 위해 기대와 고민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PICK <혜화, 동> 11.11 Sat 16:00 +인디토크

“혜화의 겨울은 매섭고 추웠다. 내미는 손마다 차가웠고 내뱉는 입김은 바트기만 했다. 그런데 잊기 힘든 혜화의 얼굴에서 시작된 미세한 파장이 번져갈 때 마음이 데워지기 시작했다. 굴곡 많은 생의 도로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감정의 선들, 그리고 능숙하고 단단한 그 길 위의 운전자들. '세상에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냐'며 조용히 등을 어루만져주는 영화다, <혜화, 동>은.”



<혜화, 동 Re-encounter> 민용근 | 2010 | 극 | 108min

5년 전 버려진 기억을 되살리면… 멈춰버린 우리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혜화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한수는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수의 말을 믿지 못하는 혜화.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된다.





❤️ 마음 여덟. 서울독립영화제


연말마다 한 해를 결산하며 만나는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경쟁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입니다. 봄날의 인디피크닉에 이어 다가오는 12월에도 우리는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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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고갈> 11.10 Fri 19:30 +인디토크

"<고갈>은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센셔이셔널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듬해 시라큐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 국내외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개봉을 책임질 배급사가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2007년 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배급 환경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개봉지원사업을 신설, <고갈>을 첫 번째 지원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취지를 살려 직접 배급/마케팅을 통해 <고갈>의 개봉을 지원하였습니다. <고갈>은 당시 독립영화의 배급환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이후 더 많은 독립영화들이 극장에서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갈 Exhausted> 김곡 | 2008 | 극 | 128min

세기말의 황폐함으로 가득한 불모의 갯벌, 언어를 잃은 채 오직 ‘몸’으로만 소통하던 두 남녀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파국의 배달부가 당도했다!

시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황폐한 갯벌 위에서 놀고 있던 한 여자를 ‘주운’ 남자는 여자를 데려가 공단의 이주노동자들에게 매춘시킨다. 틈만 나면 달아나려 애쓰는 여자는 번번이 남자에게 붙잡히는데…

어느 날 그들 앞에 한 중국집 배달부가 나타나고, 여자는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며칠 후, 드디어 남자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여자. 배달부는 함께 달아나자고 제의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로 되돌아가 버린다. 

두 남녀에게 배달부가 다시 찾아오면서, 숨 막히는 공포와 거대한 파국은 절정으로 치닫는데…





❤️ 마음 아홉. 인디포럼 (프로그램팀)


관객들과 부단히 소통하며 성장해온 인디포럼. 영화제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온 '월례비행'으로 오래오래 서로 곁을 지킬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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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클린 미> <순환하는 밤> <결혼전야> <연희> 11.8 Wed 18:00

<클린 미> 인디포럼2015 폐막작. ‘병철’은 감옥에서 나온 후 출소자들의 ‘갱생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입소한다. <클린 미>는 병철의 갱생원에서의 일상을 정교하고 절제된 쇼트로 담아내고 있다. 관습적인 드라마투르기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와 편집의 힘만으로 인물이 그때 그곳에서 겪은 내밀한 감정의 특이성을 온전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수작.

<순환하는 밤> 인디포럼2016 신작전. <순환하는 밤>은 여러 장의 사진들과 인용된 문장들의 몽타주를 통해서 사진과 사건이 지닌 유령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자, 그 유령성에 내재한 끈질긴 회귀의 힘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는 에세이 영화다.

<결혼전야> 때론 인생에서 이벤트가 관계의 휴지기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걸까. 딸의 결혼 하루 전, 엄마는 딸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어 분주하다. 결혼 당사자인 딸은 엄마의 흔적이라면 하나라도 두고 가고 싶은 눈치다. 엄마의 일방적인 마음 씀이 불편해 보인다. 이 주고받음이 편치만은 않은 건 이들 관계의 삐걱댐이 꽤 오래됐음을 암시한다. 결혼전야라는 한정된 시간을 틈타 모녀는 각자에게 남아 있던 서로의 흔적을 끄집어내본다. 모녀라는 해묵은 관계가 보인다. 엄마 역의 배우가 특히 인상적이다.

<연희>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열패감. 창작자라면 얼마간 공감하거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문제다. <연희> 속 문예창작학과 학생 ‘연희’도 지금 그 난제에 빠져 있다. 창작의 길에서 자기 자신의 밑바닥을 얼마큼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그 시험대에 스스로를 세운 건 연희 그 자신이다. '진짜' 창작, 창작자의 '진실됨'이라는 복잡 미묘함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얼마나 얘기해 볼 수 있을까. 배우 윤금선아는 자기 안에서, 자기만 아는 사투를 벌이고 있을 연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클린 미 Clean Me> 강상우 | 2014 | 극 | 21min

출소한 병철은 법무보호복지공단에 입소한다. 그곳에선 모두들 청소에 여념이 없다.



<순환하는 밤 Cyclical Night> 백종관 | 2016 | 실험 | 16min

밤의 어둠 속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시간이 이음매에서 어긋나 있다.



<결혼전야 A Night before the Wedding> 이란희 | 2014 | 극 | 19min

결혼 전날 밤, 짐을 챙긴다.



<연희 Yeon hui> 백해선 | 2014 | 극 | 22min

문예 창작과, 무명의 책에서 베낀 글로 인정받는 연희. 청강생 강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좋은 글을 써내는 강희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연희에게 주어진 뜻밖의 마지막 과제 ‘비밀 드러내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기란 어렵다.






❤️ 마음 열. 인디다큐페스티발


실험! 진보! 대화! 매달 'SIDOF 발견과 주목'으로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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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송환> 11.9 Thu 19:2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며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여러분과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은 김동원 감독의 <송환>입니다. 2007년은 인디다큐페스티발에게도 특별한 해였습니다. 2001년 첫 발을 뗀 이래 매년 한 해 동안 제작된 독립다큐멘터리를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해 온 인디다큐페스티발이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꾸며 영화제의 전환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에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 기념비적 발자취를 남긴 <송환>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독립다큐멘터리의 정체성과 확장에 대한 질문을 되새겼습니다.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를 12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스트의 집념과 삶에 대한 존중을 일깨우는 작품입니다. 다큐멘터리의 근원적 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자 했던 인디다큐페스티발2007 개막작 <송환>을 다시 보며, 한국 독립영화의 기대와 바람을 한 몸에 안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이 실현된 2007년의 어떤 희망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송환 Repatriation> 김동원 | 2003 | 다큐멘터리 | 148min

1992년 봄, 나(김동원)는 출소 후 갈 곳이 없던 비전향 장기수 조창손, 김석형을 내가 살던 동네인 봉천동에 데려오는 일을 부탁받는다. 나는 그들이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라는 사실에 낯설음과 호기심을 갖고 첫 대면을 하게 된다. 한 동네에 살면서 나는 특히 정이 많은 조창손과 가까워지고 이들의 일상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게 된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손자처럼 귀여워하는 모습에 정을 느끼는 한편 야유회에서 거침없이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에선 여전한 거부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얼마 후 조창손은 고문에 못 이겨 먼저 전향한 동료 진태윤, 김영식을 만나게 되지만 이들 전향자들에게는 떳떳치 못한 자괴감이 깊게 배어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나는 이들의 송환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장기수들의 북쪽 가족을 촬영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입국 절차가 무산되고 되려 허가 없이 영화 제작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는데, 대신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수 할아버지들과 나의 친밀감은 두터워지게 된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송환 운동이 시작되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함께 송환 운동은 급물살을 탄다. 송환이 현실이 되자 남쪽이 고향인 장기수들, 옥중에서 전향을 하여 북으로 갈 여건이 안 되는 이들, 결혼을 발표하여 동료들의 비난을 받는 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갈등 상황이 빚어진다. 송환을 앞두고 조창손은 30년 전 체포되었던 울산을 찾아가 죽은 동료의 넋을 달래고 그의 가족에게 전해 줄 흙 한 줌을 퍼 간다. 그리고 비전향 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 2일 북으로 송환된다.





❤️ 마음 열하나.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배우는 자리를 만들어나가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회와 더불어 어깨동무하고 걷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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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은하해방전선> 11.12 Sun 15:30 +인디토크

“교복차림으로 멀리서 지하철을 타고 낯선 지역, 허름한 극장까지 찾아가 <은하해방전선>을 보았다는 이야기. 최근 들었던, 각자 최초의 독립영화에 대한 추억담 중 하나. 이야기를 들려준 스태프들은 어느새 이십 대 후반 삼십 대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기억을 따라 소환된 2007년의 독립영화진영은 분주하고 설레던 때입니다. 우리는 서울 명동성당 부근 중앙시네마에서 처음으로 ‘독립영화전용관’을 맞이했습니다. 단단하게 넘어지지 말자는 바람을 담아, "넘어지지 않아!" 슬로건을 외쳤습니다. 바람을 빗나간 고난도 많았지만 그 바람대로 인디스페이스는 넘어지지 않고 어느새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개관을 앞두고 두근거렸던 우리와 낯선 곳까지 발걸음 했던 당신과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많은 이들에게 그 당시의 설렘을 담아, 2007년 인디스페이스 개관작이자 2007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되었던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을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라면" 우리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은하해방전선 Milky Way Liberation Front> 윤성호 | 2007 | 극 | 99min

연애도, 영화도 말로는 베테랑인 초짜 감독 영재. 사랑과 일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리다!

말 많은 그를 말없이 받아주던 여자친구 은하는 떠나고. 화려한 캐스팅과 버라이어티한 투자 계획은 있으나 시나리오는 진전 없다.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나름 예민한 영재는 설상가상으로 실어증에 걸린다. 구강액션의 정점, 복화술을 구사하던 배우 혁권은 물심 양면으로 감독 영재를 도와보지만 영화사 대표는 몽골 천재 쌍둥이 감독들에게 영재의 프로젝트를 맡기고 싶은 눈치다. 영화도, 연애도 점점 꼬여만 가는 영재.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 마음 열둘.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창작활동에 활력과 희망을 심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인디스페이스와는 정기상영, 단독 개봉 등으로 꾸준히 소통해왔어요.


www.kia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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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com/ianifest


PICK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11.11 Sat 14:30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을 옴니버스로 묶어서 개봉한 첫 시도였습니다. 특히 3편의 단편 감독들은 현재 장편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 제작 등 단편에서 시작하여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주요 감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3편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높은 완성도로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관객들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영화공간이자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 10주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김운기, 연상호, 장형윤 | 2008 | 애니메이션 | 75min

원티드 (WANTED) 공개수배, 셀마를 아시나요?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의 수상한 노파가 나타나자 느닷없이 큰 비가 쏟아진다. 다음날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마을주민들은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수배자임을 전해 듣고, 점점 더 공포에 빠진다. 도대체 셀마는 누구일까?

사랑은 단백질 (Love is Protein) 세상의 모든 치킨에겐 사연이 있다!

무료한 여름 밤. 자취생 재호, 경순, 홍찬은 돼지 저금통을 털어 치킨을 시킨다. 하지만 족발집의 돼지가 대신 배달을 오고, 그 돼지를 뒤늦게 따라온 닭사장은 배달된 치킨이 제 손으로 튀길 수 밖에 없었던 자기 아들 '닭돌이’라며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세 친구는 후라이드된 닭돌이의 사연 앞에 각각 입장이 다르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A coffee Vending Machine & It's Sword) ‘커피자판기’라도 괜찮아!

무림제일검이라 불리던 검객 진영영은 강적과의 대결 끝에 죽고, 소원대로 강철로 환생한다. 무슨 곡절인지 차가운 강철의 커피자판기로 환생한 진영영은 가슴에서 따뜻한 커피를 만들어내는 사내가 되고, 술을 먹으면 동정심이 왕성해지는 소녀 혜미와 첫사랑에 빠진다.





❤️ 마음 열셋. 신나는 다큐 모임


좀 더 즐거운, 좀 덜 외로운 다큐멘터리를 위하여! 신나는 다큐 모임은 인디스페이스와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상영회를 진행했으며 계속해서 연대하고 있어요.


cafe.naver.com/shindamo

www.facebook.com/damo.shin.3


PICK <니가 필요해> 11.9 Thu 17:30

“인디스페이스 개관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니가 필요해>를 추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제목만 보면 멜로 영화 같기도 한 이 영화의 제목은 투박하거나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투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투쟁을 다루는 방식은 여타 영화들과 사뭇 다릅니다. <니가 필요해>는 ‘사안’과 ‘투쟁의 대의’를 관객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지만 동시에 투쟁하는 공동체와 그들 개개인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거기서 보통은 투쟁의 대의 속에서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개개인의 인간적인 매력, 감성, 심성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지점들이 투쟁의 대의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니가 필요해>라는 제목은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서로서로 필요한 사람이자 관계를 맺고 있는 투쟁의 주체들을 호명함과 동시에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니가 필요하다”고 호명하는 느낌을 줍니다. ‘설득’이 아닌 ‘감화’까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지점이 여기서 생성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은 다만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소재를 넘어서 ‘공동체’ 자체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니가 필요해>를 만든 김수목 감독은 작품 내적으로 ‘작은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극장 개봉을 통한 와이드릴리즈를 택하는 대신 혹시라도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 받게 될지도 모를 관객들을 위해 항상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상영’을 통해 ‘작은 이야기’ 들을 관객과 나누어왔습니다. 7년이라는 엄청난 제작기간 이후에도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나누기 위해 또 다시 열심히 활동한 감독의 노고 또한 이 작품을 추천할 충분한 이유입니다.

필요한 일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무엇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마치 인디스페이스가 걸어 온 10년의 시간과도 닮아 있는 이 영화가 이 공간을 통해 많은 관객들과 다시금 만나 확인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니가 필요해 I need you> 김수목 | 2014 | 다큐멘터리 | 83min

2007년 1월, GM대우(현재 한국 지엠)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혜연은 외주화에 항의하던 중 해고 당했다.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사는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지회는 천막농성과 철탑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회사가 내놓은 선별복직안을 고심 끝에 지회는 받아들였고, 복직한 조합원들은 이후 지회를 탈퇴한다. 3년 후,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GM대우 정문 고공농성을 시작한다. 두 달여 후, 회사는 혜연을 제외한 조합원들의 복직을 교섭안으로 내놓고 사람들은 다시 갈등하기 시작하는데...





❤️ 마음 열넷. 도서출판 돌베개


깐깐하고 단단한 책 만들기의 자세를 견지하는 도서출판 돌베개. 광화문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달 ‘책씨’ 상영회로 만나고 있습니다.


dolbeg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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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두 개의 문> 11.13 Mon 20:00

“2009년 겨울, 우리가 목격했던 용산 남일당 건물의 그날은 탐욕의 자본에 굴종하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을 남김없이 보여줬습니다. 사람보다 이윤, 진실보다 거짓, 기억보다 망각, 그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수많은 고통들. '기억하라'는 말이 여전히 불편한 한국 사회에서 영화 <두 개의 문>은 계속 울려야 하는 경종이 아닐까 합니다.”



<두 개의 문 Two Doors> 김일란, 홍지유 | 2011 | 다큐멘터리 | 101min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마음 열다섯. 독립영화매거진 motion 


독립영화 이야기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누는 독립영화매거진 mo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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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파닥파닥> 11.13 Mon 16:30

“낚시 바늘에 걸렸다 풀려난 물고기가 수조 바닥에 몸을 비비며 고통을 지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고통을 느끼게 만드는 신경과 그것을 완화시켜 주는 정교한 세포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횟집 수족관에 갇힌 고등어의 이야기를 담은 <파닥파닥>은 우리가 무엇을 예상했건 그보다 더 어둡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계급과 권력, 죽음의 문제를 현실과 병치시키며 생존의 공포를 노래합니다. 특히, 2D로 전환되는 뮤지컬 장면은 강렬한 표현주의 이미지로 공포에 몰입을 더합니다. 

‘우리는 사실 모두 바다에서 온 거야’

어딘가 조금씩 죽어 가고 조금은 더 살고 싶은 우리가, 이곳에서 가공되지 않은 작은 바다와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닥파닥 PADAK> 이대희 | 2012 | 애니메이션 | 78min

바다 출신 고등어의 횟집 탈출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바다 출신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은 ‘올드 넙치’. 그는 자신만의 생존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다.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으로 인해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바다를 향한 고등어 ‘파닥파닥’의 꿈은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까?





❤️ 마음 열여섯. OR (구 보통사람들)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씨네필 모임 OR. 영화를 함께 보고, 더 나아가 글을 씁니다.


www.facebook.com/ordinarypeople2016


PICK <경복> 11.10 Fri 16:00

“방 한 칸이라는 작은 세계, 영화는 이곳에 작은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작은 방식으로 작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이 작은 것들이 소중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우리의 세상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작은 영화 <경복>에게는 스스로 찾아 낸 작은 리듬이 있습니다. 그 리듬이 끊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경복 Big Good> 최시형 | 2012 | 극 | 69min

스무 살, 우리가 하고 싶은 건 독립! 방구석 청춘들의 셋방 렌트 프로젝트! 

수능이 끝났다. 여행을 떠나며 엄마는 집에 친구들을 부르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처럼 동환이를 불렀다. 스무 살이 된 우리들은 독립을 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하는 슈퍼 셋방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과 집을 팔아서 집을 얻어야 하는 우리들이 만났다. 시나리오 쓰는 형, 뮤지션을 꿈꿨던 형, 대학생 누나 등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쩐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동환이가 맘에 들어 한 대학생 누나가 방의 주인이 될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진짜 독립이다. 동네 형이 알려준 월드와이드웹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독립을 하면 월드와이드웹의 첫 발을 떼는 기분일 것 같다.





❤️ 마음 열일곱. 오렌지필름


까봐야 안다! 영화를 통한 경험의 가치를 믿으며 단편영화 상영회를 기획하는 오렌지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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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달세계 여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치욕일기> 11.11 Sat 12:30

<달세계 여행> 감히 제가 이 영화를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의 형식, 스토리, 연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9월에 오렌지필름에서 상영을 준비하면서 처음 보고 말도 안 되게 좋아서 여러 번 계속 보고, 계속 그 감정이 이어져서 한동안 달세계 여행 무드로 지냈던 것 같아요. 진짜 좋은 대사들이 많아요. 인생에서 낭만이 너무 중요한데, 그 낭만을 아는 분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 달에 가고 싶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학교 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했던 그 감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로 영화관에서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때의 기억이 누군가에겐 선명하게, 누군가에겐 흐릿하게 기억되겠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 지나가 있기를, 잘 지내고 있길 바랍니다. 

<치욕일기> 친구들과 대화 중에 “약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안아주지 못하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치욕일기>를 보았는데, 그 말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연인에게 정말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들켜버렸을 때, 우리는 서로를 안아줄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치욕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 사람과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이종필 | 2009 | 극 | 25min

말하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한 너와 내가 이 시간을 떠나 달로 향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No More No Less> 임오정 | 2013 | 극 | 32min

수능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고 찾아온 추석 연휴. 열아홉 살 권오윤은 도둑맞은 물건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빈 독서실을 뒤지기로 한다.



<치욕일기 Shame Diary> 이은정 | 2015 | 극 | 31min

가난한 동갑내기 연인이 있다. 사진 작가의 조수로 일하는 여자는 작가가 맡겨둔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한다. 비싼 카메라 값을 물어주기 위해 남자가 또 다른 카메라를 훔치는 사고를 친다.





❤️ 마음 열여덟. 배우 유지태


2012년부터 10편이 넘는 독립영화를 소개하며 관객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만나온 유지태 배우. 특별한 방법으로 독립영화를 후원하고 있는 우리의 오랜 친구입니다.


PICK <굿바이 보이> 11.12 Sun 13:00

"그 당시 자극 받았던 독립영화!"



<굿바이 보이 Boy> 노홍진 | 2010 | 극 | 112min

집은 아버지의 술 냄새가, 밖은 사람 잡는 최루탄 냄새가... 지옥 같은 80년대를 살아내고, 어른이 된 한 소년의 이야기!

1988년 겨울. 중학생 진우(연준석)는 술주정뱅이에 만년백수인 아버지(안내상)와 그런 가장에 대한 불만으로 가출을 일삼는 엄마(김소희), 그리고 매사 제멋대로인 고등학생 누나(류현경)와 바람 잘 날 없이 살고 있다. 홀로 생계를 꾸리는 엄마가 안쓰러워 신문배달을 시작한 진우는, 신문배급소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독고다이’ 소년 창근(김동영)을 만난다. 진우는 창근에게 담배와 술, 여자 다루는 법을 배워가며, 세상 사는 법을 체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우는 술집에서 일하는 엄마를 목격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창근은 진우의 엄마를 여느 작부들처럼 조롱한다. 하지만 진우는 그녀가 자신의 엄마라는 걸 말하지 않는다. 달콤했던 유년기를 지나 세상이 창근의 말처럼 정글이란 걸 깨닫는 진우. 가출했던 아버지가 일여 년 만에 집으로 오지만 그를 반기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 마음 열아홉. 관객기자단 인디즈


끊임없이 독립영화를 탐구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자랑스러운 얼굴 인디즈! 2014년부터 현장에서 활발하게 독립영화를 쓰고 있어요.


PICK <파수꾼> 11.11 Sat 19:00 +인디토크

"우리의 타임라인은 점선으로 되어있다. 오직 우리만이 우리 사이의 '점'들을 안다. 타인은 알 수 없는 그때의 말투, 눈빛, 공기를 기억하는 우리만이 모든 것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이 나면 알게 된다. 우리들 중에 타인이 있었다. 우리는 항상 타인들의 집합이었다.

<파수꾼>은 ‘기태’, ‘희준’, ‘동윤’이 ‘우리’였던 시절의 타임라인을 더듬는다. ‘기태 아버지’의 시선으로 시작점을 찍은 관객은 함부로 선명한 변곡점을 제시하지 않는 이 영화의 태도를 이해한 후, 어느새 자신만의 선 긋기로 세 사람의 타임라인을 작성하게 된다. 완성된 관계의 실선은 언젠가 관객 자신이 기태였던, 희준이었던, 동윤이었던 역사의 반영이자 반성. <파수꾼>은 관객 각자가 가진 무수한 관계들의 기억과 개입을 환영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기억의 재생이 이런 것일까. <파수꾼>을 보고 나서 어렴풋한 회한을 느껴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 영화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디즈 9기 남선우



<파수꾼 Bleak Night> 윤성현 | 2010 | 극 | 117min

˝ 잘못된 건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서준영)과 희준(박정민)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천진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가 불러 일으킨 비극적 파국. 독단적 우정이 가져온 폭력과 그 상처의 전염은 우리를 아프고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간다. 

서로가 전부였던 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마음 스물. 관객


당신들이야말로 인디스페이스가 믿고 의지하는 기둥. 두 팔을 벌려 한껏 여러분을 안으려 합니다. 앞으로도 여기에 있어주세요! 


PICK <연애담> 11.8 Wed 19:40

"역시나 다가오는 겨울엔 <연애담>이죠." -인스타그램 goodluck*****

"<연애담> 종영 후 올해 초부터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점이 <연애담>이었기에 제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다가오는 겨울, 코트와 점퍼를 껴입은 윤주와 지수를 보고 싶네요." -인스타그램 galgalgal_g*****

"프리허그, 초완전체 종영 GV 등 <연애담>의 굵직한 이벤트를 함께해주었던 인디스페이스이니 10주년 이벤트도 <연애담>과 함께해주세요." -인스타그램 k.c*****



<연애담 Our Love Story> 이현주 | 2016 | 극 | 99min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던 우리의 연애담을 들려드립니다.

미술을 공부하는 윤주(이상희).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중 자꾸 눈길이 가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살짝 마주친 눈빛에서 느껴진 따뜻함에 윤주는 점점 마음이 이끌리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찾아가는 지수(류선영). 추운 겨울 어느 날,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얼마 후, 그 사람을 다시 만난 지수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이어나가려 손을 내밀어 본다.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진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이 순간은 정말 영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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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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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다 침전하는 순간들

 인디피크닉 2017 <순환하는 밤> <무저갱> <우리아빠 환갑잔치> <앰부배깅>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8일(토) 오후 7 50분 상영 후

참석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 <무저갱> 김지현 감독 /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감독, 류선영 배우 / <앰부배깅> 한정재 감독

진행 허남웅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변덕스럽고 알 수 없는 세상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까만 밤을 닮았다. 혼돈의 연속인 무수한 밤이 지나면 치열하고 정신없던 소동의 순간들이 머리 위를 부유한다. 그리고 부유하던 순간들은 서서히 침전하며 이름 모를 기억이 된다. 봄기운이 만연하던 토요일의 오후 여섯시 무렵, 세상을 부유하던 다섯 편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랑의 흔적이 지나가는 고독한 내면을 담은 <빈 방>, 이름 모를 군중들의 이미지와 고전 텍스트로 낯익은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순환하는 밤>, 당연시 되었던 힘의 우위에 대한 의문을 기묘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무저갱>, 경사스러웠어야 했던 아빠의 환갑잔치에서 벌어진 소동의 기억을 담은 <우리아빠 환갑잔치>, 처연하고 지친 모습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앰부배깅>. 다섯 편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허남웅 평론가(이하 허남웅):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어 영화를 연출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집회가 있으면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나간다. 언젠가부터 집회에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고 그 위에 참가한 분들의 이미지가 올라오곤 한다. 2015년에 마침 개인적인 다른 이유 때문에 한국 근현대사 집회 관련 사진들을 찾아놓은 게 있었다. 찾아둔 이미지들과 스크린 위의 이미지들이 겹쳐졌다. 거리에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지 영화로 풀어보고 싶어서 작업하게 되었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감독: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시끌벅적한, 소동이 일어나는 잔치에 ‘폴로베츠인의 춤’이라는 오페라(이고르 공) 곡이 나오는 걸 이미지로 삼았다.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서사들을 붙여나가면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무저갱> 김지현 감독: 인어라는 존재를 어릴 적부터 매력적이라 느꼈다. 인어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작품이 출발했다.


<앰부배깅> 한정재 감독: 의사인 친구가 앰부배깅을 했던 경험과 할머니의 장례식장 앞에서 할머니 성함을 기억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합쳐보고자 했다.


허남웅: 류선영 배우는 <우리아빠 환갑잔치>에서 실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법한 연기를 보여줬다.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듣고 싶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선영 배우: 감독님의 디렉션이 사실적이었다. 감독님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왔기 때문에 따라갔던 것 같다.



관객: <순환하는 밤>에서 이미지가 처음에는 조금 밝았다가 중간엔 얼굴을 약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였다가 뒤로 갈수록 뭉개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순서에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무저갱>에서 초반에 어부가 인어를 잡았을 때 어부의 눈코입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궁금하다.


<무저갱> 김지현 감독: 어부의 눈코입은 어시장에 인어를 팔러가기 전까지 생략되어 있다. 어부가 인어라는 존재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이목구비를 그리지 않았다.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순서에 신경을 쓴 것이 맞다. 부분적으로 ‘햄릿’ 텍스트 등 다른 글들을 인용했는데 인용한 부분에 맞춰서 일부러 그렇게 배치를 했다.



관객: <우리아빠 환갑잔치>에 류선영 배우의 모습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궁금하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선영 배우: 현실 반영된 부분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약간 목이 쉬어있다 정도? 그것 외에는 철저한 디렉션에 의한 연기였다.(웃음)


관객: <우리아빠 환갑잔치>에서 ‘선영’이 제적을 당한다. 그렇게 설정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감독: 작품은 픽션이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스스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 자체는 우리 집 이야기다. 성질이 더럽지만 나름 동생을 챙겨주는 일곱 살 많은 언니와 살고 있다.(웃음) 언니가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을 다녔다.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같은 경우 시험에서 정해진 등수 안에 들지 못하면 유급을 당해서 다시 아래 학년과 같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설정이 유급이었는데 유급은 생소할 것 같아서 아예 과격하게 제적으로 바꿨다.



관객: <앰부배깅>의 디테일한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앰부배깅> 한정재 감독: 의사 역할을 한 신윤정 배우와 아무 이유 없이 병원에 가서 몇 시간씩 앉아 있곤 했다. 의사 분들이 얼마나 죽음에 담담한지, 그리고 얼마나 죽음에 피곤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다. '개인적인 일과 부딪히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의 지점에서 죽음을 피곤해한 죄책감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억지로 쓰라고 할 때 빼고는 할머니의 이름을 적어보거나 불러본 적이 없다. 장례식장에서 모니터에 있는 이름을 보고 ‘할머니 장례식은 어디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할머니 생각을 했다.


관객: <순환하는 밤>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나 W.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단테의 ‘신곡’ 등 고전을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무저갱> 제목의 ‘무저갱’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궁금하다. 분위기가 어두침침하고 기괴한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남색과 빨간색의 대비가 아닌가 생각했다. 두 색을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무저갱> 김지현 감독: ‘무저갱’은 성경이 한국에 들어올 당시 번역된 단어로 알고 있다. 오래된 단어고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다. 직접적인 뜻은 ‘지옥’이다. <무저갱>은 크게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테마를 잡았다. 인어가 살아 숨 쉬는 바다 속 공간은 푸른색을, 잡혀서 뭍으로 올라와 수조 안에 갇힐 때부터는 붉은색을 많이 사용했다. 인어에게는 이 세계가 지옥과 다름없는, 죽음과 직결된 곳이기 때문에 붉은색으로 설정했다.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기억, 망각, 빛 등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빛은 신성과 연결된다. 다른 의미도 있다. 망자와 신성을 나타내지만 거기서 시선을 주고받는 것, 빛으로 은유되는 것들이 평소에 읽다가 메모해둔 부분들과 연결되었다. ‘아우스터리츠’는 기억, 망각에 대한 것이다. 특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섞어가며 문체도 유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썼다. ‘햄릿’의 경우 굉장히 정치적인 텍스트이기도 하다.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를 좀 다른 의미로 썼다. 있고 없고, 존재하느냐의 문제가 이미지의 유령성 등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쓰게 됐다.


관객: <무저갱>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으로, 생각 없이 행했던 일들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만약 실사 영화로 만든다면, 이와 비슷한 소재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저갱> 김지현 감독: 기본적으로 다루고 싶었던 것은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받은 응보라기보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나 당연시했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실사라면 절대로 이 소재를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도록, 거세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허남웅: 마지막으로 각자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앰부배깅> 한정재 감독: 영화 봐주셔서 감사하다. 단편영화를 하나 더 찍는데 잘 나올 수 있게 준비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무저갱> 김지현 감독: 주말에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고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바람이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선영 배우: 예전에 류선영 배우전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다들 극중 인물의 성격이 실제 성격이냐고 물어봤다.(웃음) 물론 여동생이 있지만, 제적당한 적은 없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감사하다.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감독: 제 영화는 류선영 배우의 덕을 많이 봤다. 기상천외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실제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많이 일조해줬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실제라고 오해를 하는 게 아닐까.(웃음)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선영 배우: 감독님조차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자꾸 저를 친언니처럼 무서워하더라.(웃음)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감독: 사실이다.(웃음) 정말 멋있게 연기를 해줬는데 그게 멋있으면서도 무섭더라. 이제 곧 단편영화를 학교에서 하나 찍는데 그게 잘돼서 또 서울독립영화제에 갔으면 좋겠다.


<순환하는 밤> 백종관 감독: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작품들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모두 봤는데 한 번 더 보아서 좋았다. 장편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잘됐으면 좋겠다.



스크린 위에 그려진 혼돈과 소동의 순간들은 관객들의 머릿속에 침전하며 어떤 기억이 된다. 침전한 기억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이따금씩 꺼내어 보고 싶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서울독립영화제 이후 다시 만난 다섯 편의 작품들도 그런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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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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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끌어안고 갈 수 있을까

 인디피크닉 2017 <업무시간> <수난이대> <천막>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9일(일) 오후 1 30분 상영 후

참석 <업무시간> 이시대 감독 / <수난이대> 김한라 감독, 정재광 배우, 최희승 배우, 손용범 배우 / <천막> 이란희 감독, 이인근 배우 /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감독

진행 신아가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회사에서 낯선 부서로 발령받고 동료들의 따돌림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대기’(<업무시간>), 인터넷에서 베스트 글로 주목받기 위해 아버지를 조롱하는 아들(<수난이대>), 3,169일 째 천막에서 농성을 하는 해고노동자(<천막>), 동네에 남은 아이들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유가족들(<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4편의 영화에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각각의 장소가 나온다. 회사와 농성장, 집, 동네가 바로 그곳이다. 부당한 해고에 저항하는 회사 안팎 공간, 갈등하는 아들과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 국가가 책임지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는 동네. 그 각각의 장소에서 회사 동료는 서로를 미워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해고노동자는 서로에게 기대며 버티고 유가족들은 무책임한 국가의 망각에 맞서 기억하려 한다. 노동, 세대, 안전은 영화 속 인물들과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날 인디토크에는 <업무시간> 이시대 감독, <수난이대> 김한라 감독, 배우 손용범, 정재광, 최희승, <천막>의 이란희 감독과 배우 이인근,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의 정일건 감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아가 감독(이하 신아가):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먼저 듣겠습니다.



<업무시간> 이시대 감독: 학교 워크숍 작품입니다.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걸 동원한 작품입니다.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여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신경 써서 만드는 편입니다. 실제로 나온 결과물을 보면 아시겠지만 보여주지 않는 것, 소리를 통해서 정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수난이대> 김한라 감독: 배우님들은 ‘일베’하는 분들이 아니고,(웃음) 아주 정상적인 분들입니다. 촬영할 때 되게 힘들어했어요. <수난이대>는 광화문 폭식투쟁에서 시작된 영화예요. 광장에서 본 그들이 그곳에 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절대 악이란 어떤 것일까, 그렇게 시작해서 그들을 끌어안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어요. 정체성과 정치가 우리나라에서는 되게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요. 극단적인 방식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천막> 이란희 감독: 몇 년 전에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공연하는 걸 봤어요. 공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저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장편영화를 계획했고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농성 천막에 취재하러 갔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천막> 전에 세 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단편을 만들다 보니 좀 더 공을 들여서 괜찮은 단편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어보았습니다.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감독: ‘망각과 기억’ 프로젝트는 작년 4월, 참사 2주기를 준비하면서 제작된 단편 다큐멘터리 모음이에요. 올해도 “망각과 기억 2”라는 제목으로 묶어서 상영이 진행되고 있어요. <자국>은 “망각과 기억 1” 때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예요. 여러 감독님과 역할을 분담했고 제가 안산에 살고 있어서 동네 이야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신아가: <천막> 출연한 이인근 배우님은 전문 배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천막> 이인근 배우: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예요. 약 십 년 전에 정리해고 됐고 투쟁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아가: 지난 12월에 이란희 감독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또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고요.


<천막> 이인근 배우: 인천에 거점을 두고 투쟁을 하고 있었는데 2015년 9월 3일,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김무성 씨가 쓸데없는 소리를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했어요. 잘나가는 회사가 강성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요. 콜트악기와 콜텍은 강성노조 때문에 국내 공장을 폐쇄한 것이 아니에요. 배를 더 불리기 위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짓고 국내 모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시킨 기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못된 말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유한국당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어요. 작년 8월 26일, 새누리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씨에게 사과를 받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미 대표직을 사퇴한 한 개인의 사과일 뿐이었죠. 2015년 발언할 때의 위치와 지금의 위치는 엄격히 다릅니다. 그래서 계속 자유한국당에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하고 있어요. 



신아가: 역시 포스가 남다릅니다. <수난이대> 3인방은 감독님이 앞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궁금합니다.


<수난이대> 손용범 배우: 성인이 된 입장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들의 일상은 어떨까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많은 디렉션을 주셔서 팁을 얻어 연기했어요. 감독님이 저보다 더 많이 공부했더라고요. 


신아가: <수난이대> 주인공인 정재광 배우는 지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았죠? 축하드려요. 항상 화가 나 있는 캐릭터라서 분노를 안고 연기하는 게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땠나요? 


<수난이대> 정재광 배우: 감사합니다. 일단 ‘진수’의 입장에서 생각했어요. 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배경과 사회적인 구조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감정을 더 체화시킬 수 있을까, 현장에서 느끼는 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감독님의 디렉팅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인물을 맡을 때 1인칭 시점으로 일기를 써요. 그렇게 ‘진수’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신아가: <수난이대> 최희승 배우는 혹시 극중 역할처럼 금수저는 아닌지요?(웃음)


<수난이대> 최희승 배우: 아닙니다.(웃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 나가는 ‘희준’ 역의 최희승입니다. 일베라는 사이트를 즐기는 고등학생 역할을 어떻게 소화했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저희가 연습을 한 것이 있어요. 촬영하기 전에 ‘진수’ 역할을 맡은 정재광 배우와 실제로 교복을 입고 PC방에서 일베를 했어요. 가게 직원 분이 저희를 바라보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요.(웃음) PC방에서 일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데스크에서 손님들이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볼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교복을 입고 그 동네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우리의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그냥 ‘노는’ 아이들과 일베에 빠진 아이들은 어떻게 다른지 많이 생각해봤어요. 


신아가: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감독님에게 질문 드릴게요. 출발은 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저희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오는데 직접 촬영하며 이야기를 들은 감독님의 심정은 어땠을지 짐작이 안 된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를 만들 때 세운 원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감독: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관련된 여러 가지 영상들이 많이 나왔죠. 부모님의 얼굴을 보여주거나 유품, 과거 사진을 내세우는 영상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에게만 해당하는 일처럼 이미지화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얼굴들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어요. 처음 계획으로는 사실 세월호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했어요. 그러나 가족 분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수정되었어요. 결국 세월호 이야기로 조금 더 파고들어간 측면이 있어요. 애초 계획은 참사와 관련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지시되는 것에 대한 반감이랄까요? 이 작업은 무언가를 이미지로 지시하지 않으려는 다짐이에요. 



신아가: 마무리로 와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업무시간> 이시대 감독: 보신 것처럼 제가 만든 작품들은 영화라고 말하기 좀 애매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영화 같지 않은 것들과 영화 같은 것들을 공부하고 있어요.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올해 8월에 장편영화를 작업하려고 합니다. 


<수난이대> 김한라 감독: 이 힘든 영화들을 보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희망은 가져볼만하지 않을까’라고요. 나중에 ‘이 세계를 어떻게 더 끌어안을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관객 여러분들도요. 이제 장편을 준비할 거고요, 다음에 더 좋은 영화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난이대> 손용범 배우: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많이 필요합니다.(웃음) 감사합니다. 


<수난이대> 정재광 배우: 오디션을 보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계속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난이대> 최희승 배우: <수난이대>를 통해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으로 GV에 참여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독립영화 작품들을 통해서 GV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도 왔으면 합니다.(웃음) 지금 ‘연애 플레이 리스트’라는 웹드라마 준비 중인데 심심한 분들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천막> 이란희 감독: 영화 만드는 일이 저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다음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는 있는데 잘 안 돼서 약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잘 풀어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막> 이인근 배우: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콜텍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타를 만들 수 있게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려요. 정리해고제도, 비정규직법 등의 문제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IMF 시작되면서 도입된 법과 제도가 지금에 와서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는 하나의 도구로 변했어요. 이러한 것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죠. 폐지운동에 같이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감독: 생계도 유지해야하니 세월호와 관련이 없는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마음 한켠에 미안함이 있어요. 많은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지금 세월호에 가서 촬영 중입니다. 앞으로의 작업들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저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같이 하려고 해요. 



각각의 영화에서 어떤 장소는 쫓겨나야 할 공간이 되고 어떤 장소는 3,169일간 해고노동자들의 거처가 되고 또 어떤 장소는 부자지간의 애증의 공간이 된다. 그리고 어떤 장소는 아이들의 흔적이 여전히 슬픔으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위태로운 공간, 저항의 공간, 갈등의 공간, 아픔의 공간. 각각의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노동과 세대, 우리 사회의 망각과 기억.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이것들을 <수난이대> 김한라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어떻게 끌어안고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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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서 나온 라이츄의 영원한 테마

 인디피크닉 2017 <구덩이> <라이츄의 입시지옥> <인류의 영원한 테마>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8일(토) 오후 1 상영 후

참석 <구덩이> 강산 감독, 윤정로 배우, 김수현 배우, 박선영 배우 /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내바다 배우, 김영세 배우 /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감독, 장영준 배우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영화의 본령 중 하나는 카메라를 돌리면 그대로 찍힌다는 것이다. 그 말에선 무거운 고뇌와 힘겨운 노동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조악하고 게으르다고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조력은 언제나 누군가가 욕하는 조악하고 게으른 자들에게서 나온다. 훗카이도 대학의 하세가와 에이스케 교수는 일하지 않는 개미가 종족의 장기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근면한 개미만 모인 집단은 종족의 존속에 반드시 필요한 알의 뒷바라지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화의 알을 위해 카메라를 돌리는 개미들을 ‘인디피크닉’에서 만나보았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하 김동현): 이렇게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또는 왜 이렇게 만들게 됐는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 분들은 캐스팅까지의 과정, 또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느낌이나 본인의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덩이> 강산 감독: 처음에는 관계에 대해서 다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관계의 대표적인 형태가 결혼이어서 그 주제를 다루기로 했어요. 그래서 대중영화의 경향을 조금 정리해봤어요. 이혼 해주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차라리 찢어서 죽였으면 죽였지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하냐, 그런 사연이 많았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의 작품들은 되게 무겁고 우울한 게 많아서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찍었습니다.

 

<구덩이> 윤정로 배우: 박선영 배우님과 전에 작업해본 적이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감독님도 이 점을 미리 생각해 둔 거고요. 그리고 ‘미선’역을 고민하던 감독님이 “주변에 카리스마 있는 사람 없냐”고 해서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다 다음날, “잘 모르는 데 한 명 있다”고 김수현 배우를 추천했습니다. 건너 알던 배우분인데, 감독님이 한 번 보고는 바로 캐스팅해서 이렇게 모이게 되었습니다.


<구덩이> 김수현 배우: 조금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 납니다. 근데 되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하기로 했고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의 모델은 저희 엄마에요.(웃음) 말투 등 엄마를 형상화하면서 연기를 했습니다.

 

<구덩이> 박선영 배우: 시나리오를 너무 잘 쓰셔서 잘 읽혔어요. 캐릭터에 대해서 감독님과 되게 많이 이야기했어요. 영화에서 제가 좀 과하게 귀여운 면이 있죠.(웃음) 감독님이 그런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많이 도와줬어요.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시나리오를 쓴 건 15년 4, 5월 즈음이에요. 남들이 별로 말하지 않은 것을 다뤄보자고 '박근혜 아웃' 같은 말을 쓰고 그랬어요. 그리고 ‘피카츄는 꾸준히 인기가 있으니까 라이츄 정도?’ 생각했는데, 이걸 찍고 나니까 진짜로 박근혜 아웃되고 포켓몬 고 유행하고 이러더라고요. 오늘 와서 보니 유행이 이미 다 지난 퇴물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아직도 약간 당황스럽긴 한데 처음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는 영화를 찍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라이츄의 입시지옥> 내바다 배우: 이거 정말 다 한국말로 해야 돼요? 그 정도로 잘하는 사람 아니에요. 아무튼 에이전시한테 연락을 받아서 나갔는데 콘텍스트 이해 안 됐지만 웃겼어요. It was funny. 그래서 연기 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그 외에 다른 이야기는 지금 긴장해서 생각이 안나요. Hello 여러분.(웃음)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영세 배우: 피카츄, 라이츄 역할을 맡았습니다. 연기 지망생은 아니고 그냥 감독님 대학교 동기에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출연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근데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삭발을 하잖아요. 저는 촬영에 삭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촬영 이틀 전에 알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찍자는 취지여서 그냥 하기로 했어요. 이런 영화가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감독: 자퇴하기 전에 추억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찍었어요.(웃음) 다섯 캐릭터가 나오는데 다 제 친구들이에요. 제 눈에 느낌이 좋은 친구들에게 시나리오를 주면서 “같이하지 않을래? 나 이제 곧 자퇴하니까 너희들 못 본다. 마지막으로 추억이나 남기자”하면서 찍게 된 영화에요.


<인류의 영원한 테마> 장영준 배우: 저도 그냥 찍었습니다.(웃음) 감독님과 형 동생 사이였어요. 



김동현: 몇 회차로 촬영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촬영장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감독: 회차는 기억이 안 나요. 그 때 별로 돈이 없었고 제가 학생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장비 빌려서 여느 학생들과 같이 찍었습니다. 아마 스무 번 넘게 만났을 거예요. 촬영감독님이 스케줄이 안 되면 제가 카메라를 드는 날도 있었고요. 다섯 명의 배우들이 각자 스케줄이 있고 되게 바빠서 술집 장면을 제일 마지막에 찍은 것 같아요. 다 같이 만나기가 힘들어서요. 


김동현: 후반작업 기간도 꽤 길었을 거 같아요. 여러 효과들이 많고 색감도 좋잖아요.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감독: 오히려 편집은 당일로 끝났어요. 다른 감독님들도 아시겠지만 영상을 찍으면 빨리 만들고 싶잖아요. 빨리 편집하고 싶고. 그래서 한 씬을 찍으면 그날 바로 편집하고 음악도 넣어보고 그랬어요.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집과 집 앞에서 찍어서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대신 집 안에서 기물파손이 많았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장면까지 약 3일 정도 찍은 거 같아요.


<구덩이> 강산 감독: 역시 영화는 현명하게 효율적인 공간에서 찍어야 하는데. 저는 4, 5회차로 찍었어요. 땅을 팔 수 있는 곳을 찾기가 되게 힘들었어요. 창고처럼 보이는 그 장면에서 실제로 집을 한 채 빌렸어요. 그리고 큰 구덩이는 마사토로 채워져 있어서 쉽게 팔 수 있는 곳이라고 주변 분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이야기해서 시작했는데 중간에 도저히 못 파겠더라고요. 그래서 기계로 뚫다가 암반 지대가 나왔어요. 굴삭기를 구했는데 결국 굴삭기도 못 팠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다가 학교 주변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학교 뒷산 의릉이 유네스코로 지정되어서 함부로 팔 수가 없었어요. 영유권 분쟁이 없는 중간지대에서 다행히 삽으로 팠습니다. 그 때는 정말 돈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전에 굴삭기가 들어오다가 남의 밭을 다 훑었더라고요. 촬영하느라 모르고 있었는데 밭주인이 배상하라고 해서 저의 아이맥을 팔았습니다.


관객: <구덩이>에 <싸이코> 음악을 넣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치정 관계에 있는 역할의 이름이 ‘나타샤’인데 그 이름을 쓴 이유도 궁금합니다.


<구덩이> 강산 감독: 전부터 그 음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직 저작권이 살아있어요. 그래서 ‘제 3세계에 사는 학생인데 쓰면 안 되겠냐’고 메일을 보내서 허락을 맡았어요.(웃음) ‘나타샤’는 저희가 리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백석의 시 중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있어요. 시인이 흠모하는 사람을 ‘나타샤’라고 칭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관객: <라이츄의 입시지옥>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마지막 음악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성 락밴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게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쓰고 제가 불렀습니다. 


김동현: 그리고 이 작품에는 감독님이 카메오로 여러 번 출연해요. 어느 부분에 나왔는지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처음에 철학적인 척 할 때 컴퓨터 모니터에서 MGM 로고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서 사자 대신 제가 나와요. 엔딩 크레딧에서 '영화는 내 인생, 내 인생은 영화처럼' 이 부분에서도 제가 나오는 게 좋겠다 싶어서 넣어봤어요. 넣어보긴 했는데...(웃음)


관객: <구덩이> 캐릭터 세 명이 다 굉장히 독특하고 영악해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구덩이> 강산 감독: 남성 캐릭터에 약하고 우유부단한 부분을 넣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남성을 데리고 사니까 여성은 굉장히 강해야 할 것 같았고요. 그리고 내연관계에 있는 캐릭터는 또 다른 면모가 있어야겠다 정도로 잡고 시작했어요. 나머지는 배우 분들 만나면서 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수현 배우의 사투리는 전부 배우님이 직접 만든 거예요. 나머지 디테일한 부분은 ‘네이트 판’을 되게 좋아해서,(웃음) 거기에서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김동현: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영세 배우님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고 했는데 감독님으로부터 디렉션을 받았나요?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영세 배우: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힘들었어요. 같이 살던 사이라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매일 밤마다 검사를 맡았어요. 강약, 호흡, 악센트, 톤 등을 일일이 다 교정을 해줬어요. 모든 부분이 다 설계된 거예요. 너무 힘들었어요.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지금은 따로 살고 있습니다.(웃음)



김동현: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감독님은 어떻게 디렉션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 장영준 배우: 감독님이 워낙 유능해서 배우들을 잘 케어했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시피 다 아는 사이여서 현장이 굉장히 편안했어요. 그래서 서로 배려했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힘든 점은 따로 없었습니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 감독: 배우 분들이 워낙 끼가 많아요. 그래서 딱히 디렉션 할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대신 많이 관찰했어요. 색깔이 각기 다른 배우들이에요. 부분부분 되게 재미있게 묘사하더라고요. 


관객: <구덩이>와 <인류의 영원한 테마>는 그래도 중심에 스토리가 있는데 <라이츄의 입시지옥>은 내내 ‘이게 뭐지?’하면서 봤어요. 연출 의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감독: 사실 놀라실 수 있지만, 로버트 맥키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보면서 쓴 시나리오에요.(웃음) 웹툰에서는 ‘병맛’이 굉장히 큰 장르가 되어서 산업화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특히 한국에서는 영화에서 병맛을 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부분적인 요소로 쓰는 것은 종종 보지만 전반에 걸쳐서 쓰이진 않는 것 같아요. 단편영화는 자본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잖아요. ‘진짜 아무렇게나 찍어도 되는 건데 왜 이런 게 없을까?’라는 저만의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이상하게 만들려고 시도하던 생각이 납니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는 여러 가지 층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영화의 가장 기본적이고 솔직한 재미는 무작정, 원초적인 재미이다. 여기에는 누군가가 카메라를 작동시키면 그저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만큼이나 절대적인 웃음이 있다. 이러한 웃음은 대중매체로 존재하고 있는 영화의 존재를 존속시키고 나아가 성실한 영화들은 미처 하지 못했던 영화의 알을 뒷바라지 한다. 누군가가 게으르다 욕하는 개미들에게도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 영화는 이런 다양성이 보장될 때 비로소 존속이 가능한 재미있는 복합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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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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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언제나 거짓으로 진실을 말한다

 인디피크닉 2017 <플라이> <여름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9일(일) 오후 6 상영 후

참석 <플라이> 임연정 감독, 정하담 배우, 이혜미 배우 / <여름밤> 이지원 감독, 정다은 배우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안선영 배우

진행 배주연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영화는 종종 그 사회의 모습을 담는 거울이 된다. 카메라는 기계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눈을 연장시킨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는 일상을 풍경들을 남기기도 한다. 그것은 때때로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본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우는 일이기도 하다. 나아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본다는 것은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폴 발레리는 “용기를 내어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용기를 내 자신의 눈을 속이지 않고 대중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바라보고자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만났다.



배주연 평론가: 연출 의도와 만든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처음에 모두가 한 방향으로 걸어갈 때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여자 아이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가 스스로를 극복할 만큼 강한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출을 했습니다.

 

<여름밤> 이지원 감독: 세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연대를 다루고 싶었고 ‘소영’이 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통해 이 시대 어른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레즈비언인 두 사람이 서로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욕망에 집중을 했어요.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 차 앞 유리의 얼룩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제목이 뜨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모호한 화면을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관객: 각 영화마다 계절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그 계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배우 분들은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에 임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총 10회차 정도였는데, 겨울 3회차, 여름 3회차, 봄 3회차 정도로 나누어 구성을 했습니다. 현실과 과거가 9년이라는 시간차를 갖기 때문에 단순히 분장을 다르게 하기 보다는 계절감을 주어 관객들을 헷갈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이 일에 잡혀 고생을 조금 해야 했어요.


<여름밤> 이지원 감독: 더워서 지치는 여름밤이 이 소녀들의 지친 일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둘이 모여서 화해를 이루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분위기가 여름밤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름으로 배경을 잡아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플라이>는 앞의 두 영화만큼 계절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 같아요. 사실 마쳐야하는 일정이 있어서 그 때 찍은 이유가 가장 커요. 지나고 보니 영화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로 적당한 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주연 평론가: 이혜미 배우님은 <플라이>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무술감독도 맡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플라이> 이혜미 배우: 저는 현직 복서이자 스턴트우먼이에요. 복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라고 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여름밤> 정다은 배우: ‘민정’이 가난과 불행에도 어긋나지 않는 모습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안선영 배우: 예전에도 감독님과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술술 잘 읽혔고 여태까지 봐온 퀴어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생각이 들어서 이끌린 것 같아요.


배주연 평론가: 배우 분들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아요. 복싱을 배워야 했고, 여름밤에 계속 뛰어다녀야 했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는 다리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그 장면은 스턴트 하는 분이 대신 해주었습니다.


배주연 평론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 그리고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플라이> 정하담 배우: 복싱 연습을 열심히 하고 곧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촬영에 나갔는데, 캐릭터가 너무 역동적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소화하면서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바쁘게 열심히 했어요.


<플라이> 이혜미 배우: 편집돼서 나오진 않았지만 저와 정하담 배우가 스파링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무술감독으로서 애정하는 장면이었고 저희 둘이 고생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아요. 조금 아쉽습니다.


<여름밤> 정다은 배우: 뛰는 장면이 힘들기보다 굉장히 즐거웠어요. 기억에 남는 건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 장면인데, 처음 해봤는데도 재미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안선영 배우: 당시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동성애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할 때는 자연스럽게 잘 됐어요. 키스신이나 베드신 정도가 생각이 나요.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던 기억입니다.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는 귀여워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어요. 감독님이 남성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퀴어, 레즈비언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소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맞아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디렉팅을 해야 하는지, 시나리오 곳곳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실제 많은 분들을 오프라인으로 대면하면서 “이런 영화를 찍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어요. 콘텐츠도 많이 찾아봤고요. 배우 두 분이 따로 레즈비언 카페에 간 적도 있어요. 얼마 전에 <캐롤>(2015) 개봉했을 때는 만나서 표 2장 주고 저는 빠지기도 했습니다.


관객: <플라이>에서 감정의 클로즈업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는 전체적으로 섬세해서 놀랐습니다.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퀴어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 제일 처음 쓴 부분이 자판기 장면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작은 생명을 구하고, 자기를 구원하고, 복싱에 마침 플라이급의 체급이 있고, 그런 부분들을 모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정하담 배우가 들어오고 나서 더 제대로 만들어진 느낌이에요. 계속 가까이 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클로즈업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정하담 배우의 얼굴이 너무 영화적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계속 담아내고 싶은 욕망이 생긴 것 같아요. 


배주연 평론가: 클라이맥스 직전의 장면으로 영화를 연 것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그렇게 썼기 때문인가요?


<플라이> 임연정 감독: 편집할 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리 클라이맥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처음부터 퀴어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물론 장르로 따진다면 퀴어영화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했어요. 



관객: 세 편 모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그렇게 설정한 이유나 계기 혹은 의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여름밤> 이지원 감독: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 영화에서 성별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생각했던 이미지가 같이 조는 장면, 마지막 엔딩 장면이었어요. 그런 이미지들을 생각하다보니 여성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 영화는 여성의 입장을 크게 부각시키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두 명의 남성보다는 두 명의 여성이 분위기 상 더 좋을 거 같아서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플라이> 임연정 감독: 일단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삶이 더 궁금했어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남성들을 너무 많이 보지 않았나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잡은 것 같아요.


관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감독님은 어떤 장면을 특별히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감독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감독: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은 웨딩숍에 가는 장면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거잖아요. 사실 떠나보내는 건 아닌데, 떠나보내는 것 같은 감정이 느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물론 현실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되어있지 않고, 둘이 아이를 낳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영화잖아요. 어떤 분들은 해피엔딩으로 볼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새드엔딩으로 볼 수도 있겠죠. 


관객: <여름밤>의 두 주인공이 서로 너무 닮아있어요.


<여름밤> 이지원 감독: ‘소영’의 입장에서 ‘민정’이 자신의 과거일 수 있고, ‘민정’의 입장에서는 ‘소영’이 자신의 미래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배우가 서로 닮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언제나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의 용기이기도 했고 서로의 연대이기도 했다. <플라이>에서 한별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까지 스스로 수많은 용기를 내야 했고 <여름밤>에서 소영은 남을 위한 용기를 내기까지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에서는 서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서로를 마주할 용기를 내야만 한다. 언제나 깨어있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발레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어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꿈은 우리에게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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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악보가 다성악을 그리듯이  인디피크닉 2017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8일(토) 오후 3 20분 상영 후

참석 임대형 감독, 기주봉 배우, 고원희 배우, 오정환 배우

진행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영농 님의 글입니다.


현대 영화가 엄청난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흑백영화를 제작하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스펙터클로는 담아낼 수 없는 흑백영화만의 고유한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제한적 양식으로 인식될 수 있는 흑백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특히 인물들 사이 감정곡선의 교차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독립영화들에서 더욱 자주 보인다. 암 선고를 받은 주인공 ‘모금산’의 엉뚱한 도전을 흑백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소개한다.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이하 안): 이렇게 모인 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소감을 부탁한다.


임대형 감독(이하 임): 올해 첫 상영이라 감회가 새롭다. 시간 내서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기주봉 배우(이하 기): 봄날에 겨울영화다. ‘사형선고 받은 뒤에 뭘 해야 될까’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모금산이 생에 꼭 남기고자 한 것은 영화였다.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찍었다.


고원희 배우(이하 고): 작년 이맘때쯤 크랭크업을 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반갑고 감사하다.


오정환 배우(이하 오): 날씨 좋은 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안: 단편에서 출발해 확장시킨 영화라고 알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흑백 영화의 기운이 강한데, 이는 현대의 시공간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임: 말씀대로 무성 슬랩스틱 코미디 단편영화로 먼저 구상했고 장편으로 확장시킨 것이 이 영화다. 영화 속 공간인 금산이 고향이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상했기 때문에 현대 시공간에서 빗겨난 느낌이 묻어난 게 아닐까.


안: 어찌 보면 상투적인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엇박자 리듬감 때문에 다층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정적인 연기와 대사의 타이밍, 그리고 컷 포인트까지 매우 계산적이었던 것 같다. 이런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걸 예상했는지?


기: 결과물에 대한 예상을 하진 않았지만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잘 반영된 작품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료함 속의 출구를 찾아간다는 메시지가 깊게 와 닿았고 연기를 하는 동안 '벗어남' 그 자체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안: 고원희 배우는 <흔들리는 물결>(2015), <걱정말아요>(2015) 등에서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이번 영화의 ‘예원’이 가장 본인다운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고: 처음엔 마냥 재밌기만 했던 대본이 계속 보다보니 정말 와 닿아서 더욱 끌렸던 작품이다. 그리고 예원이라는 캐릭터와 실제의 내가 비슷해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잠든 장면을 연기하다가 진짜 잠이 들었을 만큼.(웃음)


안: 뮤지컬과 연극에서 주로 활동한 오정환 배우는 장편영화가 처음이다. 공연과 영화의 차이를 실감한 부분이 있는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도 궁금하다.


오: 단편영화 출연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익혔다 생각했는데, 차이점이 분명히 있었다. 다른 배우 분들로부터 많이 배운 작품이다. 내가 연기한 ‘스데반’은 아버지와 자주 마찰을 겪는다. 연기를 하면서 실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스태프상을 받았다. 첫 장면부터 음악이 인상적이다. 감독님은 단편 <만일의 세계>(2014)에서 직접 음악 작업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음악이 두드러지는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


임: 작업을 하면서 일 년 내내 캐롤과 블루스를 들었다. 이 영화의 정서와 블루스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고 원래 좋아해온 뮤지션 하헌진 씨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다. 마치 무성영화를 만들듯 같이 영상을 보면서 작업을 했다. 그러다 하헌진 씨의 손에 물집이 잡혀 고생한 일화도 빼먹을 수 없다.


관객: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다. 영화에서 모금산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나열한다. 이 명단에 기주봉 배우님의 취향이 반영된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모금산은 소통을 스스로 거부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던 부분은 ‘자영’과 맥주를 마시는 에피소드다.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제외하고 첫 소통의 시도인데, 나중엔 본체만체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나. 그 심리가 궁금하다.


기: 혼자 지내다 보면 일상에서 쉽게 못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벗어나려고 했지만 결국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말씀대로 모금산은 혼자 사는 데에 익숙한 인물이었을 것이고 자영을 통해 어떤 벗어남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배경이 된 시골의 작은 마을은 소문이 매우 빨리 돈다.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들의 관계가 어떤 면에서는 자영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외면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모금산이 읊는 배우 목록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서 아는 배우를 물어보니 줄줄 읊으시더라. 그 명단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리고 기주봉 배우님이 잉그리드 버그만을 추가했다.(웃음)


관객: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영화 속의 영화를 만드는 모금산에게 강냉이와 폭탄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다음에도 이와 비슷한 영화를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임: 모금산이 혼자 강냉이를 먹는 게 습관인데, 하루는 목에 걸리는 장면이 나온다. 모금산이라면 강냉이를 폭탄에 연결시키는 상상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차기작은 아직 고민 중이지만 심심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서 그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관객: 작품 속 인물 설정에 사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 실제로 모티브를 삼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흑백영화인데 색보정 담당 스태프가 있는 것을 엔딩 크레딧에서 보았다. 색보정은 톤보정을 말하는 것인가?


임: 극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영화 속에 영화를 찍는 인물이 등장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부터 나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사적인 체험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의외로 흑백영화가 색보정 작업에 손이 많이 간다. 음영과 입체감 등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컬러영화에 비해 명도와 패턴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작업했다.


안: 원론적인 질문을 드리겠다. 영화 속의 영화가 있고 캐릭터들이 각자 배우, 감독, 촬영 등의 역할을 맡지 않나. 배우님들에게 영화와 연기란 무엇인가?


기: 필름시대에 활동했기에 나에게 영화라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 연기는 아마 다른 배우들과의 감성이나 정서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고: 드라마도 해봤지만 영화는 뭔가 다른 것 같다. 매번 연기를 할 때마다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지 고민한다. 결국 연기가 연기 같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오: 일단 연기는 즐겁다.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연기를 직접 하는 사람으로서 연기란 영상에서든 무대에서든 뭐라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이다. 



관객: 예원의 캐릭터가 매우 주도적이고 능동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스테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쌍화탕의 노른자를 깨는 행위나 왜 자신의 미래를 네(스데반)가 걱정하느냐는 대사가 특히 그렇다. 그래서 여성 감독의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성분이어서 놀랐다. 예원이 사용하는 노트북에 페미니스트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페미니즘에 관한 의식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영화 속 라이언 고슬링의 담배 연기는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건가?


임: <드라이브>(2011)다.(웃음) 시나리오를 쓰기 이전에 페미니즘적 시각을 스스로 정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그냥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노트북은 실제 내 것이다. 극중 예원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그대로 썼다. 여성 스태프들의 자문도 많이 구했다.


고: 처음 이 영화에 임할 때 예원이라는 여성 캐릭터의 능동성에 따로 집중하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예원의 주체적인 여성성에 많이들 주목해주셨고 그때부터 나도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자란 가정환경이 딱히 남녀의 성역할이 구분되어있지 않아서 페미니즘적 시각이 무뎠던 것 같기도 하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고 집안일도 균형 있게 분담해서 한 편이다. 예원이 실제 나와 가깝기도 하고 본래 성격이 주도적인 편이라 캐릭터를 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관객: 아버지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다.


임: 아버지는 가수를 꿈꿨다고 한다. 실제 아버지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작업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대상화된 아버지가 아니라 한 인간을 만난 것 같다.


안: 기주봉 배우님과 모금산이 매우 닿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 감독의 디렉팅이 매우 함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에 따라 표현하다보면 자연스레 한 캐릭터가 생길 것 같아서 편하게 작업했다.


안: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겠다.


임: 이 영화는 올해 서울독립영화제가 개막할 때 즈음 개봉하게 될 것 같다.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다. 스펙터클하진 않지만 다정하고 소박한 영화니까 많이들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감사하다.


오: 자리 채워주시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시간 할애해주셔서 감사하다. 개봉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국내외로 여기저기서 상영될 것 같다. 이 영화로 이렇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게 행복하다. 개봉까지 잊지 말고 기다려 주시길.


고: 오랜만에 관객 분들을 만나서 많이 떨었다. 여러분의 말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된다. 감사하다.


기: 관객 분들 하시는 일 다 잘될 것이고 그러길 바란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독립영화야 말로 정말 멋진 통로라 생각한다. 겨울에 다시 뵙겠다. 감사하다.



이 영화는 딱히 슬픈 장면이 없다. 하지만 딱히 슬프지 않은 장면도 없다. 비록 영화는 다소 엉뚱한 해프닝을 다루고 있지만 그 서사의 전반에 담뿍 적셔진 흑백영화만의 정서가 관객들의 마음까지 스며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딘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닮았다. 모 부자의 우여곡절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지지만 은은히 감도는 따스함이 짙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흑백 화면과 어우러지는 배경음악은 그 어떤 컬러영화보다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끔 한다. 마치 흑백의 악보가 다성악을 그리듯 말이다. 올 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꼭 극장에서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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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현이들’을 응원합니다  인디피크닉 2017 <가현이들>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9일(일) 오후 4 상영 후

참석 윤가현 감독

진행 이지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가현이들>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 만난, 감독과 이름이 똑같은 두 명의 가현이를 통해 알바노동자와 알바노조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섹션에서 소개된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인디토크에서 윤가현 감독을 만나 스스로의 이야기를 구호로 만들어 외치며 연대하는 알바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지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이하 이): 먼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그리고 과정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윤가현 감독(이하 윤):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에서 1기 집행부 일을 하고 있었고 김미례 감독님의 <외박>(2009)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여러분들이 아시는 ‘송곳’이라는 드라마 이전에 <카트>(2014)라는 극영화가 있었고 그 이전에 <외박>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어요. 보고 나서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바로 다음 날 알바노조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겁도 없이 만들게 되었어요. 집행부 일을 하면서 신문, 라디오 같은 언론 매체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어요. 다른 이야기를 해도 결국 나가는 것은 “한 달에 알바로 60만 원을 벌면 그중에 30만 원이 월세로 나가요” 같은 불쌍한 이야기더라고요. 삼각 김밥이나 컵라면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요. 제 인생은 사실 그렇게 불쌍하고 초라하지 않은데 미디어가 그렇게 만들죠. 그래서 그렇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한 거예요.


이: 감독님의 첫 영화입니다. 영상 작업에 취미가 있었나요? 


윤: 2학기 정도, 잠깐 방송연출학과를 다녔어요. 그때도 카메라를 드는 것보다 과정이 즐겁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다큐멘터리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미디액트에서 독립다큐 제작과정을 듣고 나서 바로 만들게 되었어요.


이: 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일하고 있어요. 다들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모든 언론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취재하러 온 분으로부터 “컵라면 먹는 장면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 한계를 많이 느껴요. 우리가 늘 컵라면을 먹는 건 아닌데. 선입견과 편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외박>을 비롯, 노동을 다룬 독립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현이들>은 다른 영화들보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요.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첫 영화라서 톤을 잡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윤: 영화를 굉장히 열심히 찾아 봤어요. 제가 염두에 둔 첫 번째 관객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들과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보통 다큐멘터리라 하면 ‘인간극장’이나 ‘다큐멘터리 3일’ 같은 방송을 생각하죠. 영화는 어쨌든 그것들과 조금은 달라요. 노동 소재 영화들을 보면 감정이 가라앉고 진정되지 않아 힘들죠. 그런 현실들은 뉴스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미디어에서 ‘불쌍한’ 노동자들을 많이 보여주니까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온 것 같아요. 


관객: 크레딧에 ‘고(故) 권문석 님’이 나오는데 어떤 의미가 있어 넣은 건지 궁금합니다.


윤: 고(故) 권문석 님은 같이 집행부 일을 하다가 과로사로 돌아가신 분이에요. 왜 최저임금이 1만 원이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전략을 열심히 짜던 분이었는데 그때 과로를 하다 돌아가셨죠. 


관객: 십시일반 약자끼리 모여서 자본가에 맞서 싸우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저도 영화를 만들려고 자료 조사하다가 경산의 씨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살해당한 사건을 알게 되었어요. 대표가 사과했지만, 사과 아닌 사과로 유가족 측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알바노조도 그 사건에 개입했습니다. 앞으로 알바노조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알바노조를 후원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약간 설명을 해드리면, 경산 씨유 편의점 알바노동자가 살해를 당했고 봉툿값에서 시작된 사건이에요. 어떤 매장은 값을 받지 않고 봉투를 주기도 하지만 그 알바노동자는 봉툿값을 꼭 받아야했던 거죠. 그래서 취객과 알바노동자가 시비가 붙었고 취객이 알바노동자를 칼로 찔렀어요. 보통 편의점은 좁고 안에 물건을 많이 채우기 때문에 당시 알바노동자가 도망갈 곳이 없었던 거죠. 알바노조는 본사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사건이 뉴스에 나왔을 때 본사가 분명히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지금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에요. 본사가 나서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본사 앞에 가서 사과 요구도 하고 재발 방지 일인 시위도 하고 기자회견도 하고 있어요. 알바노동자가 재수가 없어서 죽은 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본사가 무엇을 약속하는지 지켜보고 계속 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알바노조는 매해 책정된 최저임금을 최소 조합비로 내요.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어요. 만약에 노조에 가입하는 게 어렵다면 ‘알바연대’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알바연대로 후원할 수 있어요.  



관객: <가현이들> 첫 상영 이후 시간이 꽤 지났는데 가현이들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놀랍게도 맥도날드 해고 노동자 가현이는 알바노조 위원장이 되었어요. 또 다른 가현이는 ‘불꽃페미액션’에서 ‘페미들의 성교육(언니들의 성교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현이들은 영화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윤: 처음에는 저랑 똑같았어요. 저는 눈을 가리고 봤거든요. 너무 창피해서요.(웃음) 두 가현이들도 되게 부끄러워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저랑 다르게 연예인 기질이 있어요. 카메라를 절대 두려워하지 않아요. 마이크 잡는 것도 그렇고요. 지금은 매우 좋아하고 만족해하고 있어요. 두 친구 모두 진행하는 사업이 바빠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관객: 앞으로 다큐멘터리를 또 찍을 건지, 찍는다면 어떤 내용으로 찍을지 궁금합니다. 


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영화 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의 가장 큰 투자자는 저거든요. 돈도 시간도 많이 들었어요. 기획, 촬영, 편집 다 제가 했고요. 그런데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 내가 나한테 보내는 위로의 편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너는 하찮지 않아’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처럼 느낀 관객 분들이 많았나봐요. 이 영화가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행복했어요.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제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더 해 봐도 되지 않을까 해서 한 번 더 만들어 보려고 해요.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꾸미기 노동에 관한 이야기에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영화관에서 알바 할 때 화장이 의무고 머리망, 구두, 스타킹 등을 본인이 다 사야 해요. 어느 날 이사하려고 짐을 싸다 보니 머리망이 다섯 개도 넘게 나오더라고요. 검정색 단화가 종류별로 네 켤레나 나오고요. 다 제가 직접 산 거에요. 심지어 롯데시네마는 교육시간에 화장법에 대한 교육도 해요. 립스틱 색깔을 어느 회사의 제품 몇 호까지 지정해주기도 해요. 이런 꾸미기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청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 주위에 대학 진학을 거부한 친구들이 있어요. 미디어 또는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청년들은 4년제 대학을 나온 대상으로 국한되곤 하는데 저는 그 청년이라는 단어를 좀 해부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기본소득은 왜 청년 기본소득일까요? 줄 거면 다 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런 명칭 자체가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청년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가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배급 계획, 그리고 마무리 인사까지 부탁드립니다. 


윤: 공동체 상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각 단체로부터 알음알음 연락이 와요. 알바노조 지역분회에서도 공동체 상영을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에서 ‘가현이들’ 검색하면 상영 정보를 볼 수 있어요. 부담없이 연락주세요.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주변 분들과 같이 보고 얘기 나누면 좋겠어요. 최저시급 1만 원이라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구호라는 생각이 들어요. 허황되거나 어색하지 않아요.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가현이들, 그리고 감독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가현이들>에는 국회, 명동 거리, 광화문 등지에서 “헬조선 탈옥 매뉴얼”,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피켓을 들고 외치는 수많은 ‘가현이들’이 등장한다. 부당한 기업 매장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외치는 세 가현이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정당한 요구를 당차게 해내는 가현이들. 그리고 이름은 다르지만,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가현이들’. 그들이 있었기에 알바노동자들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었다. 수많은 ‘가현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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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또 다른 얼굴  인디피크닉 2017 <분장>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7일(금) 오후 8 10분 상영 후

참석 남연우 감독, 안성민 배우, 홍정호 배우, 양조아 배우, 오도이 음악감독

진행 김경묵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문제가 전혀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당연한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는 관대한 마음으로 그것을 이해한다는 교만을 떨기 일쑤이다. 그러나 그 일이 내게로 닥쳤을 때 과연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다가온다. 그것이 나의 친구, 심지어 가족 같은 아주 가까운 존재라 하더라도. 영화 <분장>의 다섯 인물들과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김경묵 감독(이하 진행): 영화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감독(이하 남연우): 어느날, 술자리 옆 테이블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걸 들으면서 시작됐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이해한다’고 말했고 한 명은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이해한 것일까?’ 물음이 생겼고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투자를 계속 기다리다가 작년에 꼭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제작까지 맡게 되었어요. 전 스태프, 배우 분들이 본인의 영화처럼 임해주었기 때문에 저예산으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진행: 각자 어떻게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안성민 배우(이하 안성민): 얼마 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감독님이 제 연기선생님이에요. 갓 제대했을 때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해 볼 생각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에 무용을 배운 적이 있어서 제 역할에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양조아 배우(이하 양조아): 감독님과 동기에요. 학교에서 만났고 동료로 같이 성장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홍정호 배우(이하 홍정호): 저는 감독님과 17년 지기에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꼭 같이 하고 싶었어요.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오도이 음악감독(이하 오도이): 사투리 쓰는 트랜스젠더 역할로 잠깐 출연도 했어요. 감독님과 홍정호 배우님과 저는 중학생 때부터 17년 지기에요. 감독님이 제주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때부터 같이 작업을 했어요. 음악으로 이분들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 보면 아시겠지만 배경음악이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어요. 전반부에는 아름답고 선율적인 멜로디를 썼고 후반부에는 음악이라기보다 기괴한 소리를 많이 넣었어요.


관객: ‘송준’이라는 인물의 말투나 행동에서 남연우 배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캐릭터와 감독님과의 공통점이 있나요?


남연우: 제가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하다보니 자꾸 송준이 아닌 제 말투가 나오더라고요.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 마지막에 집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또 주연배우이자 감독으로, 어떻게 디렉팅하고 이끌어나갔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송준에게 공황장애가 와 집밖으로 나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담배나 술에 의지할 것 같아서 그렇게 연출을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연출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조감독님이 사인들을 해줬어요. 모니터링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카메라 감독님에게도 부족한 부분들이 없나 물어보고 괜찮으면 오케이 했어요. 다시 영화를 찍게 되면 제작비를 충분히 마련해서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싶어요.



관객: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요.


홍정호: 성소수자 소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가보지는 못했고 성소수자 분들이 있는 바를 찾아가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고 성소수자 친구를 소개 받았어요. 그 친구와 한 달 동안 거의 매일같이 만났어요. 그러면서 움직임, 대사 등이 다 바뀌었어요. 많은 걸 배웠어요. 촬영 현장에 직접 와서 확인해주기도 하고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요.


관객: 조연출 역할의 감초연기가 대단했어요. 어떻게 준비했나요?


양조아: 저는 연극을 많이 해왔고, 그러면서 만나게 된 분이 있어요. 말투나 목소리 같은 부분들을 배워서 연습하고 연기를 했습니다. 


관객: 영화에 등장하는 연극 ‘다크 라이프’의 줄거리가 어디까지 설계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디테일하게 대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는 있습니다. 영화에 담아야하는 장면만 조금 더 세세하게 썼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크 라이프’라는 연극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어요. 실제로 연출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어서요.


관객: 친구가 커밍아웃 했을 때와 동생이 성적 소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반응이 달라요. 다시 생각해보니 친구는 자신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고 동생은 들킨 것인데, 만약 동생이 직접 이야기했다면 송준의 반응이 달라졌을까요?


남연우: 동생이 직접 얘기했어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겠지만 지금같은 폭력적인 반응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 송준이 처음에는 분노했다가 그다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분노해요. 왜 죄책감에서 분노로 감정이 변한 건가요?


남연우: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익숙했던 한 인물이 그것이 자기기만이라는 것을 안 순간부터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마지막 장면도 분노라기보다 혼자만의 발악을 표현한 것입니다.



관객: 공연장에 찾아온 동생을 만나고 나서 조연출과 동료 배우에게 갑자기 사과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남연우: 공황장애를 가진 분들 인터뷰를 봤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송준은 모든 걸 잃었고 그래서 마지막 공연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 했을 것 같아서 그런 장면을 넣었어요.


관객: 왜 갑자기 ‘이나’의 태도가 변한 것인가요?


홍정호: 이나는 상처가 많은 친군데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송준에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그렇게 믿었던 사람인데 결국 송준도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진행: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인사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오도이: 본업이 가수입니다. ‘소울 스테이지’라는 혼성그룹이에요. 5월에 앨범활동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홍정호: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제가 직접 쓰고 연출하는 뮤지컬을 계획 중에 있어요. 다른 영화와 앨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조아: 그동안 성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하면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제게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안성민: 졸업한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이 자리의 배우 분들, 감독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남연우: 연기하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계속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또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저도 이 영화를 하기 전에는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극장 장면에서 자진하여 자리를 채워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고요, 끝으로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것의 결과는 아주 참담해서 끊임없이 후회하고 다른 가능성들을 돌이켜보지만 정작 마음의 위안이라는 작은 수확조차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 우리는 낭떠러지에 선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해왔던 거짓된 행동들, 내가 아닌 척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나 자신과 마주한다. 극한의 상황에 치닫고 나서야 비로소 ‘분장’을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분장’인 줄만 알았던 나의 얼굴과 마주하는 것이다. 나 자체가 ‘위선’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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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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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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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1

 

기간 2017년 4월 7일(금) - 9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료)


주최 영화진흥위원회,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주관 인디스페이스, 서울독립영화제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가 새봄을 맞이하며 관객을 찾아갑니다. 2004년 시작, 올해로 14회를 맞는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은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지역 및 부문의 상영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디피크닉2017이 준비한 9섹션 22편, 장편부문에는 청년 펑크신의 발산하는 치열한 일상과 저항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노후 대책 없다>(대상), 성소수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내면의 위악을 성찰하는 <분장>(새로운선택상), 부당한 노동에 맞서 알바노조를 결성하고 싸우는 <가현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편부문은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를 석권한 <여름밤>(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원형적 서사를 가져와 심연의 공포를 드러내는 애니메이션 <무저갱>(심사위원상), 도시 주거의 문제를 유쾌하게 폭로하는 <천에오십반지하>(새로운시선상), 세월호 2주기 416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등 총 18편의 작품이 다양한 테마로 엮어 소개됩니다. 더불어 이번 인디피크닉에서는 시골이발사 ‘모금산’을 통해 낭만을 다시 그리는 극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열혈스태프상-음악 하헌진)가 특별 상영됩니다.






상영작품 (9섹션, 22편)


장편1 - 100분 / 15세

<노후 대책 없다> 이동우 | 2016 | Documentary | Color+B&W | DCP | 100min 30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대상] 


장편2 - 104분 / 15세

<분장> 남연우 | 2016 | Fiction | Color| DCP | 104min

[서울독립영화제2016 새로운선택상] 


장편3 - 77분 42초 / 전체

<가현이들> 윤가현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77min 42sec


장편4 - 101분 / 전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 2016 | Fiction | B&W | DCP | 101min

[서울독립영화제2016 열혈스태프상] 

 

단편1 : 꿈의 대화 -  86분 / 15세

<플라이> 임연정 | 2016 | Fiction | Color | DCP | 28min 13sec

<여름밤> 이지원 | 2016 | Fiction | Color  | MOV | 30min 29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최우수작품상]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정지윤 | 2016 | Fiction | Color | DCP | 26min 50sec


단편2 : B급의 맛 - 83분 / 18세

<구덩이> 강산 | 2016| Fiction | Color | MOV | 17min 26sec

<라이츄의 입시지옥> 김현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2min 43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특별언급]

<인류의 영원한 테마> 김현준 | 2016 | Fiction | Color | MOV | 51min 42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관객상] 

 

단편3 : 신인류의 시간 - 80분 / 전체

<Useless story> 노풀잎, 최보규 | 2016 | Animation | Color | MOV | 5min 23sec 

<일어나기> 유재현 | 2015 | Fiction | Color | MOV | 14min 59sec

<천에오십반지하> 강민지 | 2016 | Documentary | Color | MOV | 59min

[서울독립영화제2016 새로운시선상] 


단편4 : 시대를 비행하는 카메라 - 92분 / 15세

<업무시간> 이시대 | 2016 | Fiction | Color | MOV | 9min 

<수난이대> 김한라 | 2016 | Fiction | Color | DCP | 30min 17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독립스타상] 

<천막> 이란희 | 2016 | Fiction | Color | MOV | 24min 41sec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정일건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27min 30sec


단편5 : 혼돈의 밤, 소동의 기억 - 80분 / 18세

<빈 방> 정다희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27sec

<순환하는 밤> 백종관 | 2016 | Experimental | Color+B&W | MOV | 17min

[서울독립영화제2016 심사위원상] 

<무저갱> 김지현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12min 32sec

[서울독립영화제2016 심사위원상]

<우리아빠 환갑잔치> 류연수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6min 40sec

<앰부배깅> 한정재 | 2016 | Fiction| Color | MOV | 23min 16sec | E





상영시간표 및 관객과의 대화(GV) 일정


4/7(금) 

18:00 단편3: 신인류의 시간 < Useless story / 일어나기 / 천에 오십 반지하 >+GV

<일어나기> 김예은 배우 / <천에 오십 반지하> 강민지 감독 -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20:10 장편2: <분장>+GV

남연우 감독, 안성민 배우, 양조아 배우, 오도이 음악 감독 - 진행 김경묵 감독

 

4/8(토) 

13:00 단편2: B급의 맛 < 구덩이 / 라이츄의 입시지옥 / 인류의 영원한 테마 >+GV

강산 감독, 박선영 배우, 윤정로 배우 / 김현 감독, 내바다 배우, 김영세 배우 / 김현준 감독 - 진행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15:20 장편4: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GV

임대형 감독, 기주봉 배우, 고원희 배우, 오정환 배우 - 진행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사무국장

17:50 단편5: 혼돈의 밤, 소동의 기억 <빈 방 / 순환하는 밤 / 무저갱 / 우리아빠 환갑잔치 / 앰부배깅>+GV

백종관 감독 / 김지현 감독 / 류연수 감독, 류선영 배우 / 한정재 감독 - 진행 허남웅 영화평론가

 

4/9(일) 

13:30 단편4: 시대를 비행하는 카메라 < 업무시간 / 수난이대 / 천막 /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 >+GV 

이시대 감독 / 김한라 감독, 정재광 배우, 최희승 배우 / 이란희 감독, 이인근 배우 / 정일건 감독 - 진행 신아가 감독

16:00 장편3: <가현이들>+GV

윤가현 감독 - 진행 이지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18:00 단편1: 꿈의 대화 < 플라이 / 여름밤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GV

임연정 감독, 정하담 배우, 이혜미 배우 / 이지원 감독, 한우연 배우, 정다은 배우 / 정지윤 감독, 안선영 배우 - 진행 배주연 영화평론가

 

※ 관객과의 대화(GV)는 게스트의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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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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