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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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값진 상영회!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지난해에 아쉽게 놓친 작품이 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 말고 투표해주세요:-)


자, 2018년 10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기 <<




● 후보작

① 그리다 (감독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 | 2017년 10월 26일 개봉)

② 내 친구 정일우 (감독 김동원 | 2017년 10월 26일 개봉)

③ 미스 프레지던트 (감독 김재환 | 2017년 10월 26일 개봉)


● 투표기간: - 10월 14일(일)

● 발표: 10월 15일(월) 이후

● 상영일정: 10월 30일(화) 저녁 

(관람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명(1인 2매)을 추첨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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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장우진 감독전

 

기간 2018년 10월 20일(토)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상영작 <새출발>, <춘천, 춘천> <겨울밤에>




 상영일정 




2018년 10월 20일(토) 

<새출발> 14:00

<겨울밤에> 16:00

<춘천, 춘천> 18:00


✔️<춘천, 춘천> 티켓 1장당 1작품(<새출발> / <겨울밤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은 카드 소지 시 <새출발>과 <겨울밤에>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춘천, 춘천> 상영 후 감독과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상영작 



<새출발 A Fresh Start장우진 | 2014 | 94min


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2회 무주산골영화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


지방대 국문과 학생인 지현은 제대 후 복학한다. 부푼 마음과는 달리 불안한 캠퍼스의 분위기 속에서 새출발이 쉽지 않다. 비슷한 처지의 후배 혜린과 예기치 않은 계기로 캠퍼스를 벗어나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다. 





<춘천, 춘천 Autumn, Autumn> 장우진 | 2016 | 77min


5회 무주산골영화제

41회 홍콩국제영화제

46회 뉴디렉터스 뉴필름스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수상


스쳐간 흔적들이 머무는 

춘천 거기


고향 춘천을 벗어나 상경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몰래 서울을 벗어나 춘천행 열차를 탄 중년의 남녀가 있다. 청년은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다시 춘천으로 향하고, 중년의 커플은 일탈을 바라며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한다.


춘천, 춘천

두 번을 불렀더니 

그 곳이 여기로 왔다.





<겨울밤에 Winter's Night> 장우진 | 2018 | 105min


6회 무주산골영화제

19회 전주국제영화제


은주와 흥주가 30년 만에 춘천의 청평사를 방문한다. 그런데 은주가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중년 부부는 청평사로 되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식당은 두 사람이 처음 하룻밤을 보낸 곳이었다. 잠 못 드는 그 날 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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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발견과 주목 | 도시 (재)개발의 기억들, <당산>, <일>, <표류인>의 경우

일시 2018년 10월 16일(화) 오후 7시 30분

관객과의 대화 

참석 김건희, 박수현, 백고운 감독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6,000원)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재)개발의 풍경은 익숙한 일상이다. 경제논리가 삶의 논리를 압도하는 이 공간에서 삶은 정주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부단히 부유한다. <당산>, <일>, <표류인>은 이 만연한 ‘장소 상실’이라는 삶의 조건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는 작품들이다. 세 영화는 각각 동시대 서울의 다른 공간들(<당산>의 ‘당산동’, <일>의 ‘상도4동’, <표류인>의 ‘서촌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개발과 관련하여 각각 서로 다른 시간성을 담고 있다. <당산>에서 ‘당산동’의 (재)개발이 과거의 사건이라면, <일>에서의 그것은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는 파괴이며, <표류인>에서의 그것은 불길하게 다가오는 미래다. 오랜 만에 마주한 ‘낯선 풍경’과 마주하며 갖게 된 불안에서 시작된 <당산>의 흔적 찾기(또는, 기억의 재구성) 여정은 먼 일제시대로까지 연장되고, 서울이라는 낯선 타향이 가져다주는 불안에서 시작된 <일>과 <표류인>의 기억 만들기는 각각 ‘철거용역 알바’를 해야 했던 청년의 기억 및 광화문 광장의 ‘촛불’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불안이라는 사적인 감정에서 출발해서 공적인 기억의 재구성을 향해 나아가는 세 영화의 윤리적 방향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행성’이라는 공통적인 미학적 방법론을 경유하고 있다는 공통점 또한 갖고 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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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http://bit.ly/OVY1Mk




<표류인 Drifter> 

백고운 | 2016 | Color+B&W | 23min

1회 너멍굴영화제

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내가 살고 있는 조용했던 마을이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젠트리피케이션이 들이 닥친다. 외지인들로 넘쳐 나게 된 이 마을이, 느리고 별일 없이 살던 나를 무기력에 빠뜨린다. 나는 이 길을 잘 헤쳐갈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은 하나의 환타지 서사극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일 The Work>

박수현 | 2016 | Color | 22min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19회 부산독립영화제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젊은 기러기상 수상

22회 인디포럼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SYNOPSIS 

2011년 개나리 필 무렵까지 계속되었던 1년간의 용역생활을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상도 4동에서 보내는 하룻밤. 



<당산 The Work>

김건희 | 2017 | Color | 38min

19회 대구단편영화제

23회 인디포럼

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

43회 서울독립영화제

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SYNOPSIS 

단산 위에 당집이 있어 붙여진 이름의 ‘당산(堂山)’에는 53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지대가 낮아서 1920년대 대홍수로 당산이 잠겼던 때, 사람들은 은행나무에 매달려 살 수 있었다. 20년 동안 살았던 도시 당산을 다시 찾았다. 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을 중심으로 뻗은 번화가의 화려한 불빛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들, 무너지는 소리는 당산의 풍경에 균열을 냈다. 당산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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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들에게   <봄이가도>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9월 15일(토) 오후 2시 30분 상영 후

참석 진청하, 전신환, 장준엽 감독  배우 유재명, 김민하

진행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영지 님의 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떠나보낼 수 없는 계절이 있다. <봄이 가도>는 봄을, 상실의 계절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람들과 함께 다음 계절을 기다려보는 건 어떻겠냐고 묻는 영화이기도 하다. 반성과 다짐으로 영화를 써 내려간 <봄이 가도>의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과, 유재명, 김민하 배우, 그리고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행은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가 맡았다.

 




김일권 대표 (이하 진행): <봄이가도>는 세 분의 감독님이 만든 세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영화지만, 모두 같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장준엽 감독 (이하 장준엽): 안녕하세요, <봄이가도>에서 첫 번째 이야기를 연출한 장준엽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기획하게 된 것은 2년 전이었어요. 당시에는 지금보다 사회적인 분열이 심했던 시기였어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하라는 말들도 많이 나왔던 시기였고, 관련한 내용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다루어지기도 했고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지금보다 더 많았던 시기였어요. 그때 저희가 모여서 작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회가 흘러가는 양상을 보며 어떤 문제의식을 공통적으로 느꼈어요. 그래서 이런 영화를 제작한다면 우리가 사회에 일종의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김민하 배우님께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소화해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민하 배우 (이하 김민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이런 어려운 감정을 제가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유재명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으며 이 영화가 절대 잊혀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유재명 배우님께서는 어떠셨나요?

 

유재명 배우 (이하 유재명): 어느 날 옆에 계신 진청하 감독님께 연락을 받았고, 시나리오를 읽어본 이후에는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겹치는 일정이 있어 한 달 가량 촬영을 미루고 기간을 조율하면서 어렵게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이유가 있기 보다는, 솔직한 말씀으로 뭐라도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일을 해야 하고, 거리로 나가기에도 제약이 있어 그저 분노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에는 연기에 집중했습니다. 2년 전이지만 새록새록 기억이 많이 나네요.

 




진행: 촬영 당시가 2년 전인데 그때라면 세월호와 관련된 작품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직접적인 피해가 오실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혹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망설여지거나 고민되는 지점은 없으셨나요?

 

유재명: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없었는데요, 오히려 요즘 조금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싶지만, 최근에 댓글 몇 개를 보았어요. 생각보다 심각한 댓글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댓글들을 보고 나서 잠시, 잠시 마음의 상처를 받기는 했는데요, 그 이후에는 괜찮아졌어요. 그 포털 사이트 관련 앱을 과감하게 지워버렸습니다,(웃음) 맛집도 검색하고 제 이름도 검색해보던 그 포털 사이트요. 사실 그 이후로 더욱 분명해진 것 같아요. 저의 성향이나 제가 가지고 나갈 방향에 대해서 중심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 감독님들께 질문드립니다. 세월호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광화문 광장이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지 않잖아요. 그 부분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장준엽: 그 당시에 저희는 극영화를 기획하면서 그만하라는 말을 비롯해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하시는 분들께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보다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고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가지고 있고 결국에는 상실을 겪을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측면에 조금 더 집중해서 곁에 있는 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아요.

 




관객: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월호라는 주제를 통해 영화를 만드셨는데, 개인적으로 표현에 있어 지나치게 절제하신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호라는 사건은 어찌 보면 대한민국 기득권의 갈등과 모순이 집결되어있고 그것이 표출된 사건이라고 생각되는데, 그와 관련해서 직접적 부분들은 제외되고 관념적인 표현들이 앞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진청하 감독 (이하 진청하): 저는 예술이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은 무수히 많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는 세월호 이야기를 다룰 때 진실을 파헤치거나 한국 사회의 병폐를 드러내는 영화를 만들기에는 아직은 성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아직 성찰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세월호라는 거대한 사건 안에서 한 남자의 미시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었고, 그 이야기로 보편적으로 한 인간이 갖게 되는 죄의식과 부채의식을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도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긴 하지만 단편영화라는 틀 안에서 거대한 진실이나 분노를 다루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절제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명: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아요. 충분히 공감 가능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방금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영화는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집중한 것 같아요. 저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더 분명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요. 하지만 극중 제가 맡은 상원이라는 남자의 선택이 비단 세월호 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에도 대비될 수 있는, 보편적인 사회의 현상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출연한 두 번째 이야기뿐 아니라 첫 번째, 세 번째 이야기 모두요. 대구 지하철 참사라든지,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라든지, 그런 아픔을 모두 껴안을 수 있는 감정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관객: 두번째 이야기에서 상원에게 주변 사람들이 계속 이겨내야 한다고 강요하는 듯한 태도인데요. 저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상원에게 마음의 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원 역의 유재명 배우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유재명: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이 아주 섬세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전개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보다는 의외로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죠.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그보다는 진실된 감정이나 정서에 가장, 아니 어쩌면 유일하게 집중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담고 설득시키기보다는 삭제하고 덜어내면서 단순한 부분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진청하: 그 질문에는 제가 조금 더 덧붙여 답변해드리고 싶은데요, 그런 마음의 짐이나 죄의식 혹은 부채의식 같은 것은 어쨌든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것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 담백하게 영화를 찍어주셔서 저는 그 부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작품에서 대사를 일부러 줄이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진청하: 제가 세팅한 상황과 캐릭터는 큰 트라우마 때문에 엄청난 감정적 고통을 많이 품고 있지만 그것을 억지로 누르고 티 내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대사도 없고, 감정도 참고 누르다가 후반부에 터져나오는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관객: 세 이야기 모두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두 번째 이야기가 가장 직접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작을 하시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으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유재명 배우님께 혹시 상원 역할을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쓰거나 조심하셨던 부분이 있으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유재명: 특별히 신경을 썼다기보다는 주어진 시나리오의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고 다른 잡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댓글에서 정치적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런 댓글을 보면서 그 단어의 쓰임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그런 경계심을 가지게 될까 더욱더 인물에 집중했던 것 같고, 인물의 심리나 상태만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후에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도 그런 표현을 쓰시길래 저도 제 스스로 이 영화가 정치적인 영화인가?’ 하고 반문해보았어요. 그 결과 저는 그렇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말이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어요.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을 할 때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벨트라는 말이 있는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이야기는 그렇다면 정치적인 영화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일이 왜 일어났고, 아직도 모든 진실이 드러나지 못하고 있고, 그러나 개인은 거대권력에 의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정치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 사실 영화 속에서 김민하 배우님의 역할이 가장 평범하고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하기 힘드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하: 제가 맡아서가 아니라, 현정 역할이 너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역할이고요. 그래서 어려움은 크게 없었고, 자연스럽게 몰입했던 것 같아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힘듦을 최대한 깊게 이해하려고 가장 노력했던 것 같아요.

 




관객: 저는 영화를 보고 아픔을 겪은 분들을 보듬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참사에 직접적인 아픔을 겪으신 분들이 사건 이후에 영화에서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연출하실 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장준엽: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영화는 마지막에 한 발을 내딛으며 끝을 내는데요, 이처럼 희망을 보여주며 끝을 내고 싶었지만 사실상 아직도 진행 중인 사건이고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보여줄 것인가 고민이 많았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미선 배우님과 어떤 식으로 감정을 보여주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가며 진행했습니다.

 

진청하저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극 중 상원이 아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투쟁을 계속하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그 정도의 희망은 주고 싶었어요. 물론 실제로 구조 작업에 참여하셨던 분들께서 그 무거운 짐을 모두 떨쳐내실 수는 없겠지만, 숭고한 일을 하신 분들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끝맺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전신환 감독(이하 전신환):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만들면서 편집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편집 과정에서 자칫하면 희망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많이 덜어내면서 작은 희망이나 작은 위로를 드리는 것에 더 집중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진행: 말씀하신 것처럼 이 영화는 마음을 전달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못다 한 말씀 있으시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준엽: 우선 영화 보러 와주시고 자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화에 엄마가 댄스부였어?’ 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처럼 우리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통해서 곁에 있는 분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신환: 아마 이 영화가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중에 가장 작은 영화일 거예요. 그래도 저희는 정말 진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세월호 참사를 겪으신 분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민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이 지나기 전에 꼭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재명: 영화를 보신 각자의 감상은 고스란히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나 연극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영화를 보고 극장 밖으로 나가면 한동안은 공기의 냄새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듯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나가시면 나와 다르지 않은, 나와 똑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을 거예요. 이 영화가 던져주는 의미는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하나만 가져가 주시면 저희는 너무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청하: 이 영화를 보시면서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그러니까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욕심인 것 같고,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세월호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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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 많은 소녀>  한줄 관람평


김정은 | 남겨진 사람들과 얼룩진 감정들을 관조하다

주창민 죽음의 이유, 그 공란에 새겨지는 지독한 염세

승문보 | 검은 물결에 일렁거리는 인간성

권정민 | 무정한 세계에 내던져진 불온한 인간들




 

 <죄 많은 소녀>  리뷰: 무정한 세계에 내던져진 불온한 인간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권정민 님의 글입니다. 




대체 소녀는 무슨 짓을 했기에, 제목조차 <죄 많은 소녀>일까. 그러나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소녀의 많은 죄가 아니라 많은 소녀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극중에는 많은 소녀들, 그리고 많은 어른들과 그들 각각에게 주어진 다른 방식의 가 등장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단죄하려 들며, 또 누군가는 속죄하려 한다. 그들 모두는 죄에 사로잡혀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그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로에게 한없이 무정해진다.


<죄 많은 소녀>는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32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고, 51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는 등 국내외로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그리고 김의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의 공식 개봉 전인 지난 910, 김세윤 작가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죄 많은 소녀>굉장한 힘을 가진 영화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죄 많은 소녀>의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한 선우정아의 여정이라는 곡을 틀어주며 가사의 내용이 영화의 주인공 영희가 말하는 이야기 같다고 덧붙였다. 노래는 이런 가사로 시작된다.

 




누구도 우릴 구원할 수는 없어

어릴 적부터 나는 다 알았네

 

<죄 많은 소녀>는 미스터리의 외피를 입은 처절한 심리극이다. 명과 암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장면 전환, 모노톤의 싸늘한 색감과 시종 불안하고 불온한 인물들의 눈빛, 거기에 기이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까지 더해진 단단한 외피로 관객들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채 영화의 끝까지 끌고 간다. 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여덟 살의 고등학생 경민이 실종되고, 그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는 경민의 실종(자살)에 대한 직간접적인 가해자로 치부된다. 영희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죄의식과 분노, 억울함에 매몰되어 자신의 결백함을 밝히려 발버둥친다. 이 지점부터 영화가 천착하는 것은 경민은 왜 죽었는가가 아니라 경민이 죽은 후 주변인들이 어떻게 부딪치는가이다. 영화의 영문 제목인 'After My Death'는 이러한 화법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 <죄 많은 소녀>상실이라는 사건을 빌어 인간을 폭로하는 이야기이다.





조각난 사람들아, 무리지어가자

달아나는 척이라도 하자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에는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영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악역으로만 소비될 수도 있었던 다른 동급생들에 대한 다면적인 묘사도 눈에 띈다. 초반에 영희를 괴롭히던 친구 역시 사실은 경민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희생양을 물색해내는 나약한 인물이었고, ‘네가 안 좋은 기운을 전염시켜 경민이를 그렇게 만든 것 아니냐는 물음을 무심하게 던지던 친구는 어느새 영희의 편에 서서 항변하며, 영희를 배신한 줄 알았던 친구는 사실 그 누구보다 영희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인물들은 서사를 풀어나가는 유용한 도구들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할 법한 복잡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쓸모 없는 인간들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에 각자에게 주어진 무게 역시 다르다.


극중 어른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들로 그려지는데, 그렇기에 오히려 작위적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친구를 잃은 아이들에게 와서 내가 교사 생활 20년 하면서 자살을 네 번 봤다. 6개월이면 다 잊는다. 결국 공부하지 않는 놈만 도태되는 거다라는 말을 하는 주임교사 하며, 원칙에 충실할 뿐인 사무적인 형사, 학생들에게는 관심도 없는 담임교사,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교장, 자식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아이를 잃고 다른 아이를 추궁하는 어머니까지. 이 모든 인물들이 합쳐져 하나의 현실이 생겨나고 익숙한 지옥이 구성된다.


영화는 인물뿐 아니라 그 인물들이 서 있는 공간에도 현실성을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있을 법한 인간들을 배치해 두고, 모두에게 익숙한 상황을 집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아주 길게 등장하는 경민의 장례 장면이 그렇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소사회인 교실의 풍경이 그렇다. 영화의 말미에 나오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은 어딘지 모르게 작위적이다. 영화에서 (현실과 다른)과장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은 딱 두 군데인데, 한 군데는 앞서 말한 레스토랑이고, 다른 한 군데는 경민이 죽기 전 통과하는 (마치 황천길로 이어진 동굴과 같은)어두운 굴다리 안이다. 죽음의 장소로 이어진 새까만 굴다리와 살기 위해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가득 찬 하얀 레스토랑의 대비가 삶과 죽음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살기 위한 공간에서도 죽음을 좇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너는 나를, 그리고 난 너를

우리는 서로를 버리며 사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영화의 오프닝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 장면은 영희의 수화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언어이다. 그때 관객들은 극중의 반 아이들, 즉 영희의 세계 안에 존재하는 주변인들과 같은 불이해를 체감한다. 어련히 그런 말이겠거니하고 넘기고 난 후, 한참 뒤에야 비로소 소녀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영화의 첫 장면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불이해, 불화합, 고통스러운 관계, 그 속에서의 단념과 체념, 그리고 오만에 대한 극적인 우화이다.

 

아이들-경민과 영희-이 왜 앞다투어 죽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영화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 말미의 레스토랑 장면에서 감독은 영희의 입을 빌어 말한다. “경민이가 이유를 말해줬다. 그런데 그게 너무 이해가 되어서,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두 소녀가 굴다리를 건널 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에 와서, 어차피 굴다리 안에서의 자세한 전말을 설명할 의지도 없으면서 이유를 말해줬다-그게 너무 이해가 되었다는 이 일반적인 대사를 굳이 내뱉는 이유는 무엇일까영화는 이미 2시간 동안 모든 이유를 보여주었다. 학교, 소녀들, 어른들,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무정하고 비통한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불온함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듯이 한국인의 자살과 우울증은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은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보다 3배나 높다. 이 통계 결과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다그러니 이 무정한 세계 안에서는 굳이 자살의 이유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그것을 경험으로 이해한다’. 그럴 수도 있었다, 고 스스로를 회상한다. 모두가 알고 있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한 채 그저 통과했을 뿐인 어떤 지나간 세계, <죄 많은 소녀>는 말미에서 어른들에게 다시 상기시킨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경민과 영희의 이유를 관객들이 경험으로 이해한다는 점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잔인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 많은 소녀>를 단순히 죄의식에 대한 영화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어떤 세계에 대한 고통스러운 회귀이고, ‘그럴 수도 있었던우리 자신의 나약함과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게 만드는 이상하고 폭력적인 세계에 대한 일종의 성찰이기도 하다.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성감독이 만든 여자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어떤 종류의 비판에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특히 동성 친구들을 성애적 관계로 집요하게 묘사하는 것과 여학생이 남교사를 거짓 성추행으로 고발했다가 들통나 혼나는 장면 등 관객으로서, 특히 그 시절을 거쳐 온 여성 관객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과도한 설정이나 시국에 어울리지 않는 시선에 대한 의문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지점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죄 많은 소녀>에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겠구나, 싶은 지점에서 영화는 한참을 더 나아가 관객들을 몰아붙인다. 영희의 마지막 대사를 듣는 순간, 영희의 돌아보는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붙잡혀 있던 것에서 풀려나 익히 알고 있는 무정한 세계로 내던져진다이유를 말해 줬는데, 너무 이해가 되어서 도저히 말릴 수가 없다.” 영화의 끝 부분에서 상황은 역전된다. 경민의 어머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결국 모두가 물고 물리는 굴레 안에서 누군가를 단죄하거나 스스로 속죄하며 참을 수 없는 불이해의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지옥도가 아닐 수 없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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