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호통치다, 일본을 감동시키다!
따끔하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송신도표 호통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중 ‘커밍아웃’한 유일 생존자인 송신도 할머니는 위안부 관련 여느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왔던 할머니들과는 다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통해 봐왔던 피해자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깨버리는 할머니. 그런 만큼 할머니에 대한 사람들의 첫 인상은 예사롭지 않다.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 사람들에게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게 생겼다.’‘여태까지 알고 있는 할머니들과는 달라, 재판을 함께 해 나갈 자신이 없었다.’란 인상을, 기자들에게는 ‘아주 거칠어 보였고 피해자답지 않은 분노와 웃음…’‘거침없는 말의 위력을 지닌…’‘마치 네 까짓 게, 내 기사를 제대로 쓸 수 있을 성 싶으냐’란 느낌까지 안겨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람은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할머니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원모임이 만나 일본 정부를 대항한 싸움을 함께 시작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자연스럽게 회복해나간다.
어떠한 보상보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재판을 시작했던 할머니는 자신의 상처를 넘어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이야기한다. “두 번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마라.”는 할머니의 외침은 단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써의 호소가 아니다. ‘전쟁’에 있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일본 군인들과 위안부였던 그녀들,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것이 그녀의 외침이다. 이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상당수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줬던 희생자들 아픔에 대한 동조, 일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넘어서는 지점이다. 그렇게 때문에 일본을 호통치던 당당한 그녀의 목소리는 일본 전역을 감동으로 물들일 수 있었다.
우리 밖, 또 하나의 ‘우리’를 만난다!
일본 시민들의 힘,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1992년 1월 위안부 문제에 일본군의 관여를 입증해 주는 정부 문서가 발견된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일본의 네 시민단체 공동으로 ‘위안부110번’이라는 핫라인을 개설한다. 이때 익명의 제보자로 인해 미야기현에 있는 한 위안부 피해자의 정보가 접수되고 그것을 계기로 송신도 할머니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 집회로 재판 소송 의지가 확인된 후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발족, 송신도 할머니의 피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재판의 의미와 목표를 일본의 여론에 호소하였다.
여느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국어’로 듣는 증언이 아닌 ‘일본어’로 직접 전해지는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은 일본 시민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깨우침을 주었다.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을 기록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1년 동안의 모금 활동을 통해 일본에서 6천 만원이 넘는 모금이 이뤄졌고, 2007년에 열렸던 모금 공연에는 100여명의 관객이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송신도 할머니와 재판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이 기록 영화 제작에 함께 했고, 영화가 완성된 뒤에는 지역의 자주 상영회를 조직해서 송신도 할머니의 존재를 알리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자 노력했다.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것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힘이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개인, 670여명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로 만들어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기존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와 전혀 다른 출발을 보여준다.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2007년 8월, 도쿄에서 첫 상영회를 열었고 작년까지 80여 차례가 넘는 상영이 일본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다큐프렌즈, 문소리와 김태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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