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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 since2007

[사토 마코토 회고전] 기억과 흔적으로 직조한 여섯편의 다큐멘터리

by Banglee 2008. 12. 27.



2009년 인디스페이스는 사토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로 새해 첫 인사를 건넵니다.
 수은 중독으로 고통 받는 아가노 강 주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아가노 강에 살다>로 데뷔한 사토 마코토 감독은 일본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이후 방송 다큐멘터리와 극장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업을 했던 사토 마코토 감독은 지난 2007년 돌연 세상을 떠나 그의 작품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인디스페이스는 지난 10월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아웃 오프 플레이스>를 상영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사토 마코토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제작하고, 지금은 배급을 하고 있는 일본 시그로의 대표 야마가미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야마가미씨는 사토 마코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전하며, 너무 빨리 떠난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사토 마코토 감독에 대한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배급사 시그로의 대표 야마가미씨의 도움과 <송환>을 만드신 김동원 감독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인디스페이스는 ‘기억’과 ‘흔적’이라는 날실과 씨실로 자아낸 그의 작품들을 필름으로 상영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아가노 강에 살다>부터 <아웃 오브 플레이스>까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사토 마코토 감독이 만든 6편의 다큐멘터리들은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놓칠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의 첫 작품 <아가노강에 살다>는 수은 중독으로 미나마타병에 걸린 아가노강 유역의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지만, 미디어에서 재현하는 공해병 환자들의 어두운 이미지 넘어 삶의 생동력을 따뜻하게 담고 있습니다. 3년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만들어낸 이 작품은 사토 감독의 다큐멘터리적 방법론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로부터 12년 후에 만들어진 <아가노의 기억>은 시간과 기억, 그리고 흔적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12년 전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영화’를 통해 살아나고,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다큐멘터리’라는 매체는 다른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릅니다.

 <이상한 나라의 예술가들>과 <하나코>는 지적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이지만, 미디어에서 흔히 재현되는 장애인의 모습을 넘어, 그들이 살아가며 표현하는 ‘살아 숨쉬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한 가지에 집착하고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지독한 끈기로 자신 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토 마코토 감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SELF AND OTHERS>는 일본 사진작가 ‘고초 시게오’의 사진집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죽음을 앞 둔 고초 시게오가 기록한 자신의 모습과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사토 마코토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공명하는 순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토 마코토 감독의 마지막 작품 <아웃 오브 플레이스>는 부제처럼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사상가인 에드워드 사이드를 경계인이라는 관점에서 주목하며, 서구적인 시각에서 벗어난 해석을 시도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 이 작품은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 상영된 영어버전 디지털 버전이 아니라, 일본어 버전 35mm 필름으로 상영되니, 원본의 아름다움을 확인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억 속으로 들어가 삶의 흔적을 기어 올렸던 다큐멘터리스트 사토 마코토 감독. 그는 너무 빨리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생생하게 살아 우리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번 회고전이 한국의 많은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그의 작품들이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 간: 2009년 1월 9일(금)~14일(수), 6일간
장 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주 최: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주 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후 원: 영화진흥위원회, SIGLO
상영작: 아가노 강에 살다 / 이상한 나라의 예술가들 / SELF AND OTHERS / 하나코 / 
             아가노의 기억 / 아웃 오브 플레이스 (총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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