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축복이다
절망은 희망의 출발이다
이별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기적이다
사람과 사랑을 울리는…
<워낭소리>
2009년 1월 15일 새해 첫 감동,
겨울을 녹여버릴 사랑의 울림이 시작됩니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PIFF메세나상 수상 (2008)
제25회 선댄스영화제 월드다큐멘터리 경쟁 진출 (2009)
서울독립영화제 2008 관객상 수상
STORY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떨어지는 낙엽조차 감사하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라면 이별도, 희망이 된다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나한테는 이 소가 사람보다 나아요...”
할아버지: 최원균 (80)
경북 봉화 하눌마을에 사는. 소를 몰아 밭을 갈고 꼴을 베서 소를 먹이며 소가 힘들면 자신이 손수 논을 다듬고 모를 내는 천연기념물 같은 농부. 기계를 쓰면 더 많이 수확하고 자식들 성화를 따라 농사를 접으면 편히 살 것을 알지만 매일 묵묵히 소를 몰고 들로 나간다. 가난도, 늙음도, 소와 함께라면 힘들지 않기에. 10년쯤 같이 살 줄 알았던 소와 30년을 산 것도, 기적이란 걸 알지만 소가 그를 떠난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늙은 소가 제대로 서지도 못 하고 비틀거리자 팔아버리겠다며 우시장에 끌고 가는데...
“웃어!”
할머니: 이삼순 (77)
16살에 시집 와 9남매를 키웠다. 젊었을 때는 꽤 미인이셨고 지금도 70넘은 할머니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몸매도 날렵하고 목소리도 창창하다. 그러면 뭐하나. 남편은 소만 바라보고 소만 챙기는데. 끊임없이 할아버지에게 불평을 토로하고 버럭 소리도 치지만 결국엔 할아버지에게 지고 마는 애부(愛夫)가. 그러나 할아버지의 소 편애는 점점 심해져 급기야 소가 힘이 빠지자 할머니더러 소를 도와 수레를 밀라고 하시는데...
“...음메...”
소: 소(40)
이름도 없이, 최노인과 30년을 동고동락한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산 소일지도 모를 녀석. 폭우로 지붕이 무너져도 할아버지 깰까 조용히 장맛비를 견뎌내고, 젊은 소에게 몰려 풀도 못 먹고 쫄쫄 굶어도 불평도 하지 않는, 울컥한 할아버지가 우시장에 끌고 가 팔아버리려 해도 묵묵히 따라나서는, 사람보다 속 깊은 사랑과 믿음을 가졌다. 그 소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보낸 겨울 선물은 무엇일까?
<워낭소리>는 40년을 함께 살아온 늙은 농부와 소의 관계를 통해 땅과 노동, 나이 듦과 죽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우정 등을 명징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세밀한 카메라를 통해 농촌의 일상이 존재론적 의미를 획득해가는 것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 안정숙, 장-피에르 렘, 장 시엔민(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메세나상 심사위원) |
담담하게 눈물겹게 담겨진 산골농부와 늙은 소 이야기는 일상의 큰 울림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감동과 반성의 기회를 준다. 느림이라도 빠른 템포를 앞설 수 있고, 그 비릿한 어설픈 광경들이 우리에게 교훈을 줌은 잠시나마 우리가 순수를 생각해 낼 수 때문이다. - 장석용(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
인간이든 동물이든 누군가와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를 떠나 보내는 것은 더 힘들다. 직․간접적으로든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힘들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이별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마음을 울린 것은 교감도, 괴리도 아닌 이별이었다. - 서울독립영화제 2008 관객심사단 |
유년의 우리를 키우기 위해 헌신했던
이 땅의 모든 소와 아버지들에게
이 작품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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