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
- <울보>(2015), <들꽃>(2014), <명왕성>(2012), <회오리 바람>(2009)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그동안 사랑받은 독립영화를 보면, 유독 청소년의 현실과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주목받아왔다. <파수꾼>(2010)과 <한공주>(2013)를 비롯해 최근 <거인>(2014)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연기력뿐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10대가 처한 환경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들으며 관객들의 관심을 받는 영화들이다. 이미 화제가 된 영화들 외에도 청소년을 주제로 하는 많은 독립영화들이 존재한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10대의 우정과 사랑, 성장과 문제를 다룬 몇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울보 Stay with Me>(2015) 감독: 이진우
대다수의 10대 청소년들은 집과 학교의 보호 아래 생활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나온 이들이 존재한다. <들꽃>은 보호받지 못하는 거리의 아이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이들이 왜, 언제부터 차디찬 거리를 배회하게 됐는지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결국 그들이 처한 환경에 집중한다. 아이들은 어떤 보호도 없이 범죄의 온상에 그대로 노출된다. 어른들은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유인하고, 이른바 ‘삼촌’이라 불리는 사람은 그들을 감금한다.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지만 누구나 그들을 소유하려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당하고 잔혹한 삶에서 벗어나 꼿꼿이 살아가고자 하지만 세상은 한시도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영화 속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모습은 여느 10대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 <명왕성 Pluto>(2012) 감독: 신수원
이미 여러 차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신수원 감독은 <명왕성>으로 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한국의 입시경쟁과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지만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그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비현실적인 모습이 오히려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명문사립고에는 소위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우등생들의 스터디가 있다. 준(이다윗 분)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마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혹독한 입단 테스트를 거친다. 그러나 스터디원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고,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유진(성준 분)의 죽음의 가해자로 준을 지목한다. 영화는 상위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고 싶지만 외면당하는 준과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명왕성을 적절하게 비유하며 한국 교육 시스템의 추악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4. <회오리 바람 Eighteen>(2009) 감독: 장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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