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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 친애하는 곡에게 by 가이 매딘

by Banglee 2009. 8. 31.

김곡 감독이 지난 7월, 폴란드에서 열렸던 '이어라 뉴호라이즌 국제영화제'에서

캐나다의 가이매딘을 만나 <고갈>에 대해 소개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가이매딘에게서 온 편지의 전문입니다.

"술을 퍼마셨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

 

친애하는 곡에게!

 

답장이 늦어진 것에 대해 심심한 감사를! 용서하리라 기도할께요.

몇 주전에 별장에서 당신의 영화를 봤지만, 컴퓨터가 없었어요.

 

<고갈>은 엄청나군요.

근 몇 년 간 본 영화 중에 가장 강렬한 영화.

가장 매혹적인! super8mm 이멀젼을 정말 맛있게 요리했더군요!

 

무한히 매혹적인 풍경들과 사운드스케이프들!

대사의 사용법이 정말 좋더군요...

딱 적당한 정도만 쓰는! 필름 그레인이 주제, 배우들, 스토리의 톤과 완벽하게 결합하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내러티브. 이 영화를 선물로 받은 것이 감사할 정도.

내 친구들과 저는[영화를 본 후] 별장에서 기어나와 몇 시간 동안 멍하게 있었어요.

우리 중 누군가는 당신 영화 덕분에 술을 퍼마셨습니다.

어떻게 더 감사해야할지.

 

당신의 여배우는 영화 속에서 숭고하더군요.

열정적이고 섹시한데다 똑똑하더군! .

영화 그 자체처럼 말이죠.

 

무한한 축하를. 이 영화로 상을 받은 것을 알기에, 이러한 찬사들이 필요 없으시겠지만,

전 당신의 영화들에 가장 열광적인 팬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준 다른 영화들을 얼른 봐야겠군요!

 

..........가이로부터.

 

 [원문]

 

Dearest Gok!

A million apologies for taking so long to get back to you! I pray you forgive me. I watched your film a few weeks ago at the cottage but I have no computer out there. Exhausted is incredible, the most intense film I've seen in ages. It's also the most gorgeous! What tasty super8mm emulsions you have cooked up! What endlessly fascinating landscapes and soundscapes! I adore your use of dialogue -- just the right amount! I love the way the film grain marries up to the subject matter, the actors and the tone of the story perfectly! And what a narrative. Thanks so much for the gift of this film. My friends and I staggered out of the cottage and remained numb for hours afterward. Some of us resumed long-dormant alcoholisms! on account of your film. I can't thank you enough. YOur Diietrich is sublime in the picture, too. As hot, sexy and smart as the movie itself. A zillion congratulations. I know you have already received awards for this film, so you don't need these kudos, but I feel most enthusiastic about your work. Can't wait to watch the other films you sent me!
Now, I must write that Ventian Snares guy. He has suggested we meet for coffee.
Warmest hugs,
- Guy

 

 

가이매딘(Guy Maddin)

 1956년 2월 28일 캐나다 출생.
85년, 첫 연출작 <죽은 아버지 The Dead Father>를 시작으로,
88년 80년대의 대표적인 컬트 영화 <김리 병원 이야기>으로 장편 데뷔.
<신비의 도시 아키엔젤>(91), <조심>(92) , <황혼의 얼음요정>(97), <드라큘라의 춤>(2003) 등 연출.
2000년에 토론토영화제 25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6분짜리 단편 <세계의 심장>은 영화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바 있고,
이미 95년에 텔루라이드영화제에서 평생공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성영화적 스타일을 고수하며 실험영화적 색채가 풍부한 단편 및 장편 영화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논쟁적인 영화 [고갈]이 9월 3일 곧 개봉합니다.
이미 [고갈]의 첫 감독과의 대화는 이 영화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관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단체관람을 위해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 분들로
인디스페이스도 두근두근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9년 최고의 이슈가 될 김곡 감독의 [고갈] 많은 기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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