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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기획] 〈틴더시대 사랑〉 정인혁 감독 인터뷰: 잃어버린 ___를 되찾는 시간

by indiespace_한솔 2021. 7. 27.

잃어버린 ___를 되찾는 시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21 〈틴더시대 사랑〉  정인혁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그럼 어떡해. 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빨개진 볼로 한 손엔 밧줄을, 한 손엔 보드카 병을 들고 있는 연주의 입버릇과도 같은 말이었다. 날이 잔뜩 서 있는 성격으로 받는 미움도 모자라 성소수자 커밍아웃으로 엄마와의 이별까지. 설상가상이다. 이제 진짜 죽을 거야. 옥상으로 향한 발걸음은 꽤나 진중하다. 옥상 문을 열자마자 그녀를 반기는 건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또 다른 얼굴이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연주의 질문처럼 영화는 내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반장은 어쩌다 옥상에 가게 되었을까. 저 아이는 어쩌다 비둘기 둥지에서 목걸이를 찾게 되었을까. 우리가 잃어버렸던 사랑에 대한 물음을 비둘기, 소시지 그리고 야광별로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영화는 무지갯빛을 뽐낸다. 〈틴더시대 사랑〉의 정인혁 감독과 새로운 시대의 사랑을 이야기해보았다.

 

 

지난 썸머프라이드시네마에서 〈냉장고 속의 아빠〉를 상영했던 게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오늘,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1’에서 〈틴더시대 사랑〉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틴더시대 사랑〉을 만들게 된 계기 역시 들려주세요.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2회 연속으로 초청이 되어서 굉장히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틴더시대 사랑〉은 전작인 〈냉장고 속의 아빠〉를 편집할 당시에 구상하고 바로 이어서 들어가게 된 영화였어요. 전작은 대화보다 행동이 많은 영화였기 때문에 이번엔 대사가 많은 영화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작 〈냉장고 속의 아빠〉는 기존의 클리셰인 냉장고 속 여자를 뒤집는 제목이었습니다. 이번 영화 〈틴더시대 사랑〉도 MZ세대들의 사랑을 바라보는 단편적인 시선을 뒤엎는 것 같았습니다. 또 데이팅 어플의 틴더의 뜻을 그대로 차용한 건지 궁금했는데요. 영화의 제목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영화를 시작할 때 이미지나 제목에서 영감을 받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전작인 〈냉장고 속의 아빠〉도 그렇고, 〈틴더시대 사랑〉도 제목을 먼저 생각했어요. 원래는 〈틴더시대 우울〉이라는 제목이었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우울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방향을 틀고 우울 대신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틴더시대 우울에서는 인물들이 각자의 우울한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했어요. 경우도 억압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로부터 빠져나가려고 하고요. 그런데 사랑으로 바뀌고 난 뒤엔 인물들이 무언가를 지키고 찾아나가는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틴더시대’라는 부분은, 이 시대를 하나의 매체로 정의해보고 싶었어요. 온라인 상으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사회의 많은 이슈들, 더불어 젠더 이슈들을 함유하고 있는 어플이 틴더이기 때문에 틴더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유튜브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있지만 조금 더 강렬하고, “아, 그렇네!”하고 떠올릴 수 있는 매체를 가지고 이 시대를 제 임의로 정해보고 싶었어요. 굉장히 큰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사소한 이야기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제목을 정한 것 같아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이 영화는 대사가 많은 영화인데요. 대사를 구상할 때 특히 신경 쓴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주술 하는 아이' 진희를 빼고는 인물들이 결국 다 같은 상황,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같은 지향점과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과 표현법이 다를 뿐인 거죠. 가장 중요했던 것이 각각의 성격을 말투를 통해 드러내는 부분이었어요. 관객들이 제각각인 인물들을 보지만 동시에 비슷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배우들과 리허설하면서 인물의 버릇과 말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대사의 핑퐁을 잘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애드리브도 있었을까요? 대사의 합이 굉장히 좋아서 인상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도 궁금합니다.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어요. 연주가 술에 취했을 때 아이씨, 찍지 마~”하는 정도였어요. 이런 가벼운 대사를 빼면 거의 없어요. 저희 영화가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만나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쭉 테스트 촬영을 해보고 그랬어요. 그래서 빠르게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웠을 거예요.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너 아니면 누가 널 사랑하겠니”인데. 사실 되게 쉽고 뻔한 말인데 맞는 말이잖아요.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그런 피드백이 있었어요. 레즈비언이 주인공인데 사랑하는 대상이 나오지 않아 어색하다는 거죠. 그 피드백을 듣고 쓴 대사도 있어요. '증명할 필요 없는데. 내가 알면 되는 거지.' 하는 마인드로요. 퀴어 서사라고 하면 보통 영화에 사랑하는 사람, 대상이 나오는데 굳이 사랑을 하지 않는 성장영화도 많잖아요. 저도 그런 상황에서 퀴어 인물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틴더시대 사랑> 스틸컷

 

영화에서 연주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소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학교였다는 점이 연주가 학교 사람들에게 갖는 증오와 모순된다고 느꼈습니다. 공감해주고 이해받길 원했던 연주에겐 그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연주가 밧줄을 들고 찾아간 곳을 학교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연주 역 배우분과 과연 이 친구가 진짜로 죽고 싶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어요. 저희 다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왜 굳이 학교에 가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선풍기에 목을 매달려고 했을까. 그만큼 힘들고 관심을 받고 싶다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캐릭터는 너무나도 관심이 필요하고, 누군가 보듬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본능적으로 사람을 밀어내는 성격이에요. 그런 스스로를 넘어서서 '나를 도와줘, 나를 위로해줘'라는 마음을 행동으로 소리친다고 생각했어요. 여담이지만 연주의 첫 번째 자살 시도는 되게 얇은 밧줄, 노끈을 사용했는데 다음번엔 훨씬 두꺼운 밧줄로 목을 감고 나와요. 두 번째 시도에는 진짜로 죽으려는 결심이라는 걸 줄의 두께로 보여주려고 했어요. 근데 그만큼 두꺼운 밧줄을 구하기가 힘들어 고양이 스크래처를 사용했습니다.(웃음)

 

 

연주가 자살기도를 할 때마다 어쨌든 연주의 곁엔 누군가가 있어줬습니다. 그 인물이 부모도 친구도 아닌, 평소에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동성애자였던 게 흥미로웠는데요. 지오와 선생님, 그리고 연주. 세 명은 서로를 싫어하지만 결국엔 한 밧줄에 묶여 위기를 넘기게 되죠. 이렇듯 감추었던 사랑이 드러나면서 서로를 인지하게 되는 퀴어 커플과 여성 청소년의 관계성이 재밌는데, 이들의 관계성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무엇이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떤 갈등이 있든 약자들이 싸우는 경우가 많고 약자들을 싸우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사람들은 모두 감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서로 갈등하지만 결국 그게 답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한꺼번에 옥상에서 떨어트리고 비엔나소시지처럼 묶었어요. 연대는 아니지만, 어떠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강제로 하나로 묶여버린 거죠. 그렇다고 그들이 친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전과 똑같겠지만, 그래, 지금은 서로 옆에 있어주자이런 느낌.

 

 

세 캐릭터 관계성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주술 하는 아이인 진희도 인상 깊었는데요. 영혼을 불러오는 의식을 치른다는 캐릭터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주술 하는 아이는 영화에 나오는 모두와 달라야 하고, 연주를 넘어서야 했어요. 연주는 담임선생님마저 무시하는 아인데, 연주를 각성하게 할 캐릭터가 필요했어요. 원래 ‘진짜 광기’는 웃는 사람들에게 나온다고 하잖아요.(웃음) 독특하고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를 설정해보자는 다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오컬트물을 좋아해서 주술이라는 특성을 넣었어요.

 

 

진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건 뼛가루 목걸이였는데요. 뼛가루가 담긴 목걸이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는 진희. 그리고 엄마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별이 등장했던 연주. 각 청소년의 보호자를 연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과 목걸이가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각각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먼저, 연주는 옷장 안에서 편안함을 느껴요. 엄마, 아빠와 야광별을 붙였던 공간이라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이혼하고 가정이 서먹해진 이후로 연주가 도피하는 공간으로 설정했어요. 옷장 안의 별은 현실적인 것들을 피하고 힘들어하는 것들을 외면하는 도피의 상징이었어요. 영화가 시작할 때는 연주가 옷장 안에 있지만 커밍아웃을 하고 옷장 밖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닐지라도 세상에 던져지고, 세상의 별들을 보기 시작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연주가 직면해서 살아가야 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생각하면서 실제 별을 야광별의 대척점으로 넣었던 거 같아요.

뼛가루 목걸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것을 뜻해요. 진희 같은 경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지키려 하고, 선생님과 지오는 서로의 사랑을 찾아가고, 연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찾아가는 거라 생각했어요. 결국 이 목걸이가 사랑하는 대상을 구분 짓거나 이어주기 위한 매체가 되는데요. 마지막에 인물들이 밧줄에 매달렸을 때 진희는 비둘기 둥지에서 목걸이를 되찾고, 선생님과 지오는 서로를 껴안고, 연주는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었어요. 시간상 영화엔 잘 표현이 되지 않은 것 같지만요.(웃음)

 

 

비둘기가 목걸이를 가져가는 장면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건 옥상에서 다 같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만 영화에서 유일하게 분할 구도와 실루엣으로 인물들의 상태를 묘사한 화면이 등장했는데, 특별하게 이 장면만 다르게 연출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 장면도 몰입 깨트리기시퀀스의 하나였어요. 떨어지는 게 이 사람들에겐 변곡점으로 작용을 한 거죠. 모든 인물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모으고 각자 사랑하는 대상들을 되찾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화면 분할도 같은 이유였어요. 영화의 톤이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개연성 없는 연출들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싶었어요. 그런 것들이 모여서 톤이 되기도 하고요. 실루엣을 표현한 건 〈문라이즈 킹덤〉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작가주의적 시점이 많이 들어간 장면이었던 거 같아요. 손이 나와서 줄을 가위로 자르는 장면도 없던 장면이에요. 현장에서 조감독이 아이디어를 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갔어요.

 

 

두 장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독특한 연출이 눈에 확 들어오는 영화였습니다. 가령 〈냉장고 속 아빠〉에서는 대걸레를 가면처럼 써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상시켰던 게 떠오르는데, 이번 영화 〈틴더시대 사랑〉에서도 일상 속의 물건을 낯설게 표현하고자 했던 연출이 있었을까요?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일상감을 부각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서 진희라는 캐릭터가 주술을 하는데 그게 다른 영화처럼 무섭게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아이에겐 매우 일상적인 일이란 걸 그리고 싶었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책상 위치를 옮기고 도구를 꺼내고. 그리고 단편영화에서는 브랜드가 노출되는 걸 조심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걸 이용했던 거 같아요. 연주가 항상 입고 다니는 'GAP' 후드티도 같은 맥락에서 활용했습니다. 분명 이야기는 낯설게 보이는데 이 사람들은 일상적인, 그런 오묘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어요.

 

 

〈틴더시대 사랑〉은 연주와 엄마의 대화로 시작하고 막을 내립니다. 그 사이엔 학교라는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연주를 볼 수 있죠. 이처럼 딸로서의 연주와 여성 청소년으로서의 연주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보았는데요. ‘연주라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이미지, 혹은 키워드가 있었을까요?

 

이 캐릭터를 설정할 때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서 있는 아이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그려졌어요. 그럼 이 친구는 왜 여기에 왔을까,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을 하며 거슬러 올라갔어요.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청소년이라는 이미지에서 출발을 한 거죠. 되게 방어적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밀어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어요. 엄마도 그런 면에 있어서 연주와 비슷하게 성격과 말버릇을 설정했어요. 방어적이지만 공격적인 태도.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간 것 같아요.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엄마와의 관계성도 재밌어요. 보통 죽은 엄마와 재회한다면 눈물을 흘리거나 할 텐데 연주의 태도는 굉장히 담담하더라고요. 모녀 관계성을 구상할 때 특별하게 고려한 사항이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정말 사랑해도 사랑한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사랑한다고 말을 안 해도 서로 아니까. 연주가 엄마가 죽고 나서 우는 시퀀스가 없었던 건, 너무 충격이었던 거죠. 슬픔을 느낄 새도 없고, 느끼고 싶지도 않아서 바로 자살을 시도했을 거라 생각했어요. 서로의 감정을 말하는 게 서툰 사람들이라 그렇지, 사실 그들도 재회했을 때 기뻤을 거예요. 서로가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굳이 그런 말을 안 해도 되지 싶었어요. 그래도 알았을 거 같아요, 마지막에는. 어느 정도의 슬픔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안도감이나 후련함도 느꼈을 거에요. 그 둘의 성격을 고려하면서 장면들을 만든 거 같아요.

 

 

연주가 병원에서 엄마와 마지막에 나누었던 대화가 있습니다. 레즈비언 영화에 꼭 등장하는 베드씬은 두 여성이 우정관계가 아님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 말하죠. 연주가 언급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랑이라는 게 틴더시대 사랑인 건가 싶었습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틴더시대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사실 많겠죠.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정체성도 다르고 찾아가는 방향성도 다르니까. 그런데 지금은 모두 다 힘들기 때문에 자기가 보기 편한 것만 보려고 하고, 그러면서 혐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혐오 안에서 살아남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게 이 시대의 사랑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혐오들을 물리칠 수 있는, 혐오를 넘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이 시대의, '틴더시대'의 사랑이지 않을까 싶네요.

 

<틴더시대 사랑> 스틸컷

 

감독님의 근황이 궁금한데, 계획 중인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2년 동안 글만 쓰다가 영화를 찍으려고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에 있습니다.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고 훨씬 짧은 영화예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이야기의 영화인데, 이번에도 퀴어 서사이지만 유해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사랑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루고자 해요.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멜로 영화인데 거기에 이제 UFO가 나올 뿐인 이야기. 별 거 아니에요.(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 〈틴더시대 사랑〉를 접하게 될 관객분들, 그리고 감독님만의 색깔이 담긴 또 다른 작품을 기다릴 예비 관객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틴더시대 사랑〉을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틴더시대 사랑〉은 해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인물들도 많고 각자 찾는 것도 다르고. 앞으로도 각 시대에 대입해서 해석하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 예비 관객분들에게는 저를 기다려주시기만 한다면야뭔들이겠죠. 제발 나를 기억해.(웃음) 기억해주신다면 그걸로 끝일 거 같아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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