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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about movie_웃음과 눈물의 감동 다큐멘터리!

by Banglee 2008. 12. 26.

About Movie_01


         웃다가 울다가 어느새 온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 다큐!                 
                   2009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시작된다                                


1. 웃음!           

“세상을 바꾸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워낭소리>는 주인공 할아버지의 오래된 농사법처럼 없는 게 참말로 많다. 우선 여타 다큐멘터리들이 흔하게 내세우는 내레이션이 없고, 화끈한 사건도, 화제를 모을만한 정치적인 수사조차 전무하다. 예쁜 얼굴의 젊은이는커녕 꼬부랑 노인 두 명과 소 한 마리가 나올 뿐이다. 소에게 사료보다 꼴을 베어 먹이고, 기계가 아닌 낫으로 벼를 베고, 땅에 농약을 안친다는 것은 세상의 속도와 타협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이자 태도를 보여준다. 이 없음과 느림이야 말로 <워낭소리>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저력으로 속도전의 세상과 비교되며 잔잔한 웃음과 여운을 준다. <워낭소리>는 평생 할아버지만을 바라보고 산 할머니의 끊임 없는 신세 한탄과 지청구가 대사의 8할을 차지하고, 그런 할머니의 절절한 토로에도 눈 하나 꿈적 않는 할아버지와 말 못하는 늙은 소 한 마리가 영화의 모든 것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소의 관계에 대한 오랜 관찰자로서 대사를 통해 내레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워낭소리>에 꾸밈없는 웃음과 따뜻한 온기를 머금게 하는 최고의 배우다. 특히 뼈가 있는 반어법을 주로 구사하는 할머니의 주옥 같은 대사들은 소위 할머니 어록이라고 할 만큼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할머니가 고장 난 라디오를 두드리는 할아버지에게 “할배도 고물, 라디오도 고물!” 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을 때, 무뚝뚝하게 영정사진을 찍는 할아버지를 향해 “웃어!”라고 외칠 때 느껴지는 가슴 뭉클함은 웃음에서 길어 올린 가장 따뜻한 울림을 준다.

 


About Movie_02


2. 눈물!           

         “마음을 울리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잊혀져 가는, 늙어가는 것들에 대한 우리의 보편적인 인식은 애잔하게 다가오는 대상에 대한 먹먹함이다. 이는 무의식적 인정(人情)에서 비롯된 것이며 억지로 무언가를 보태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키는 에너지가 있다. <워낭소리>는 경제 개발과 도시화에 잠식되어 본연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의 아름다움과 잊혀진 노스텔지어, 그리고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우리네 부모를 되살려낸 기적 같은 영화다. 보통 15년을 사는 소가 40년을 촌로의 곁에서 묵묵히 여생을 함께 하며 그의 길잡이가 되어준 건 기적일까? <워낭소리>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잊혀지지 않은, 늙어 죽지 않은 소와 농부의 존재와 관계를 증거하면서 자신의 존재만을 쫓아 정신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삶에 대한 물음과 성찰의 기회를 제시한다. 30년을 한결같이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인 소와 함께 보내는 소박한 인생의 미덕은 여생을 함께 했어도 죽음까지 동행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하는 팔순 농부와 늙은 소의 마지막 1년의 삶과 맞물려 뜨거운 울림을 자아낸다. 하지만 마지막을 향해 간다는 것뿐이지 멈추지 않는 소와 할아버지의 일상의 노동은 사계절의 풍경을 녹여낸 영상과 함께 반복되면서 처연함을 넘어 숭고한 의식과도 같은 감동의 카타르시스로 승화된다. 살아간다는 것이 곧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과 동의어라는 진리.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삶의 이야기 <워낭소리>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깨달음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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