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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8 (12.11-19)

by Banglee 2008. 12. 8.


서울독립영화제2008 The 34th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상상의 휘모리' Storm of Imagination

심상찮다. 드디어 휘몰아치는 것인가!

독립영화는 그 자체로 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며 가능성이고자 했습니다. 이 가운데 날카로운 시대정신, 실험, 상상력은 독립영화의 대표적 가치 지향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 속에 호흡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 다듬어진 지금의 독립영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독립영화는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양적인 팽창에 그치지 않고 질적으로도 크게 도약했습니다. 이것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시스템화 되었고, 제도적으로 안정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어려운 조건이지만 독립영화의 제작지원이 활성화되고 있고, 독립영화 개봉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실천되고 있습니다. 또한 독점적 극장 배급 시스템 바깥에서 자율적인 공동체 상영운동의 성과들이 가시화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독립영화제2008은 오늘 ‘상상의 휘모리’라는 슬로건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비판적 자성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뛰어난 작품들이 언제나 존재해 왔었지만 전반적으로 독립영화는 잘 만들어지기 위해 순화되었습니다. 양적인 증가는 세상에 대한 날카롭고 다양한 견해로 치환되지 못했고, 충돌과 자극이 없는 착한 영화들이 독립영화 안에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립영화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거친 상상력이 제도화된 부드러운 질서 속에서 결박되고 있지 않나 우려해 봅니다. 한국영화에 위기라는 단어가 범람하고, 세계공황이라는 교과서적 용어가 우리 일상을 엄습하는 가운데, 독립영화의 자극과 충돌이 더 목마른 까닭은, 우리에게 현실을 뛰어넘는 감각의 힘이 흐르기 때문일 테지요.
‘상상의 휘모리’는 독립영화가 담지하고 있는 역동적 상상의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래 상상력이야말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해왔던 원동력으로써, 영화를 옥죄고 있는 관습화된 질서에 도전하는 ‘다른 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씨앗이 아닐까요. 또한 휘모리는 국악의 가장 빠른 장단으로 경쾌하고 힘차게 절정을 치닫는 부분을 표현합니다. 내적으로 들여다보면 불규칙한 엇박은 얼핏 전체의 가락을 위협하는 듯하지만, 그것은 역으로 장단의 절정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살리면서 곡 전체를 다이내믹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의 휘모리'는 강렬한 상상력의 힘이 역동적으로 독립영화 자신에서, 작가와 관객에게 휘몰아치기를 바라는 희망입니다. 

2008년 한국사회에서 벌어졌던 크고 작은 사건과 이슈들은 사람들에게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선사하였습니다. 확실히 어수선한 계절입니다. 촛불로 상징되었던 재밌거나 열 받았던 기억들은 정치적 관습을 뛰어넘는 유쾌한 도발이었습니다. 반면 그 후에 이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면의 소식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거대한 멜랑콜리를 형성하는 듯합니다. 만약 누군가와 이러한 감정들이 공유될 수 있다면, 그것은 독립영화의 심장의 박동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독립영화 역시 언제나 그 근거를 삶에 두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한 해의 끝자락에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08에서 당신의 마음과 닮아 있는 영화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상상의 휘모리’가 지향하는 강력하고 거친 에너지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풍성하게 할 수도 있고 또는 크게 흔들어 나약함을 드러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상이 몰아치는 이곳에서, 오늘의 독립영화를 정면에 마주하고 싶습니다. 거침없이 분출하는 영화의 상상력을 뜨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주최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진흥위원회
■ 주관 : 서울독립영화제2008 집행위원회
■ 일시 : 2008년 12월 11일 (목) - 2008년 12월 19일 (금) / 9일간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중앙시네마)
■ 후원 : 서울시, KT&G상상마당, 예스이십사 주식회사, CJ CGV, (주)한국코닥, 시네마엔젤재단,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 협찬 : 보해양조(주), (주)한국인삼공사,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피쿠차, 현대레지던스, 스폰지하우스

★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 Go!!


 서울독립영화제2008 개막식

■ 일    시 : 2008년 12월 11일 (목) 오후 7시 
 ■ 장    소 : 스폰지하우스 (중앙1관) _ 480석
■ 사    회 : 배우 권해효, 아나운서 류시현
■ 개막공연 : 장기하와 얼굴들
개 막 작 : <푸른 강은 흘러라>  강미자Ⅰ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77min30sec


 서울독립영화제2008 폐막식

■ 일    시 : 2008년 12월 19일 (금) 오후 7시

■ 장    소 : 스폰지하우스 (중앙 1관)
■ 세부진행 : 행사경과보고 / 경쟁부문 시상식 / 수상작 상영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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