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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큐멘터리 특별전_섹션 소개] 삶과 예술, 사회를 바라보는 현재의 일본독립다큐멘터리!

by Banglee 2008. 9. 9.

SECTION 1. 다큐멘터리, 그리고 삶                         

“다큐멘터리, 그리고 삶”에서는 가족과 나, 그리고 삶의 다양한 방식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을 모았다. 사적(私的) 다큐멘터리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이 영화들은, 감독 자신의 삶, 혹은 주변의 삶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미운 오리새끼>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가장한 채 살아야 했던 감독 자신의 상처에서 출발해,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치즈와 구더기>는 어머니의 죽음을 기록한 딸의 영화로 삶과 죽음이라는 관념적 사건을 삶의 지평에서 건져 올리며 여성적 글쓰기의 미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나의 장례일기>은 당당한 비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감독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며 전통문화와 치르는 전투를 유쾌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이다. <대나무숲의 유언>은 한센병 환자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로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 <동백아가씨>, <섬이 되다>와 비교할 만하다. 잘 알려진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그림자>는 다큐멘터리와 재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자신의 주제의식을 밀고 나간다. 마지막으로 <하리마노>는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시선으로 기록한 역사와 삶에 대한 작은 에세이이다.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주는 이 다큐멘터리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의 결을 보여준다.


▶ 상영작

<미운오리새끼 The Duckling / アヒルの子> 오노 사야카 | 2005 | 75분
<대나무숲의 유언 Live Forever / 熊笹の遺言> 이마다 사토시 | 2003 | 60분
<그림자 Shadow / 影> 가와세 나오미 | 2004 | 26분
<치즈와 구더기 The Cheese & The Worms / チーズとうじ虫> 카토 하루요 | 2005 | 98분
<나의 장례일기The Funeral / わたしの葬送日記> 마츠바라 준코 | 2005 | 80분
<하리마노 Harimano / 針間野> 타나카 아야 | 2004 | 56분

 


SECTION 2. 다큐멘터리, 그리고 예술                           

“다큐멘터리, 그리고 예술” 섹션에서는 일본의 역사 속에서 필적할만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들, 혹은 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를 추구했던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는 일본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작가 사토 마코토의 작품으로 팔레스타인 출신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삶과 철학을 쫓는다. 사이드의 자서전 제목과 같은 제목을 가진 이 다큐멘터리는 사이드의 철학에 대한 또 다른 중요한 텍스트임에 틀림없다. <반신반의>는 일본 경제의 황금기였던 80년대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기록했던 감독이지만 이제는 반신불구가 된 야마기시 테츠씨와 그를 기록하는 동시대 여성감독의 만남을 통해 일본의 현재를 되묻는다. <츠치모토 노리아키의 다큐멘터리와 삶>은 일본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츠치모토 노리아키에 대한 전기 영화이며, 동시에 일본의 현재와 과거를 비끄러맨 선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다. <타카다 와타루 스타일로 제로>는 일본의 유명한 포크가수 타카다 와타루의 생전 마지막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로 그의 음악과 예술세계를 무한한 애정으로 기록한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7시간 30분짜리 기록영화 <AA>는 일본의 기념비적 음악비평가 에이다 아키라를 둘러싼 12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평과 운동, 그리고 70년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영화들은 모두 한 인물을 다루는 소위 전기적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하지만,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와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 사는 현 세대 간의 만남을 통해, 예술과 삶의 역학, 그리고 그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의 해석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 보인다.


▶ 상영작

<아웃 오브 플레이스 Out of Place / OUT OF PLACE> 사토 마코토| 2005 | 137분
<반신반의 Half empty and Half Full/半身反義>  다케후지 카요 | 2007 | 90분
<츠치모토 노리아키의 다큐멘터리와 삶Cinema Is About Documenting Lives: The Works and Times of Noriaki Tsuchimoto /映画は生き物の記録である 土本典昭の仕事>
후지와라 토시후미 | 2006 | 93분
<타카다 와타루 스타일로 Zero  In Takada Wataru Style / タカダワタル的ゼロ> 시라이시 코지 | 2008 | 74분
<AA (AA Signaure: Aquirax/AA 音楽批評家:間章) > 아오야마 신지 | 2005 | 443분



SECTION 3.. 다큐멘터리, 그리고 사회                    

“다큐멘터리, 그리고 사회”는 현재 일본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의 다큐멘터리들을 모은 섹션이다. 70년대 이후 사회운동의 움직임이 거의 사라진 일본사회에서 비판적 시각의 다큐멘터리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에서 떨어져,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에 대해서 새로운 운동들이 창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운동의 단초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들을 이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10분짜리 단편영화 <상실의 파편>은 아찔한 속도의 고도성장 이면, 버려진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포착하며, 경제발전과 맞바꾼 상실의 파편들을 기록한다. <조난 프리타>는 일명 프리타족이라고 불리는 일본 청년들의 모습을 프리타족 자신 스스로가 기록한 영화로, 평생 파트타임 노동자로 살 수 밖에 없도록 그들을 내모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다. <9.11-8.15일본심중>은 9.11 테러와 2차 세계대전 사이를 넘나들며, 전쟁과 제국주의에 대한 과감한 몽타주를 시도한 작품으로, 전혀 색다른 영화관람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배, 산에 오르다>는 댐 건설로 물에 잠길 처지가 된 산을 위해 배를 만들어 산으로 보내는 마을 사람들의 작은 운동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작지만 중요한 공동체 운동의 사례를 따뜻하게 기록한다. <왜놈에게>는 히로시마 원폭 이후,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잊혀진 한국인 피폭자에 대한 기록이다. 영화는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날 일본 수상 방한에 반대하는 한국인 피폭자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우리에게도 낯선 한국의 풍경을 보여준다. <새로운 신>은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뿌리를 찾아나서는 세 사람의 로드무비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역사를 둘러싼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아마추어의 반란>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새로운 운동세대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창의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백 드롭 쿠르디스탄>은 쿠르드 난민들을 쫓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한 젊은이의 기록이다.
이 작품들은 현재 일본사회를 둘러싼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을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때로는 통쾌한 웃음으로 풀어나가며 일본의 동시대를 조망한다. 이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 일본의 문제, 그리고 우리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상영작

<상실의 파편 Fragments of depopulation /過疎の断片たち>  키무라 타쿠로, 미요시 히로키 | 2008 | 10분
<조난 프리타 A permanent Part-timer in distress / 遭難フリーター>  히로시 이와부치 | 2007 | 67분
<9.11-8.15 일본심중 Nippon Suicide Pact/9.11-8.15 日本心中>  오우라 노부유키 | 2005 | 145분
<배, 산에 오르다 The ship rides on the mountain/船、山にのぼる>  혼다 타카요시 | 2007 | 88분
<왜놈에게 To the Japs / 倭奴へ> 누노카와 테츠로 | 1971 | 50분
<새로운 신 THE NEW GOD / 新しい神様> 츠치야 유타카 | 1999 | 99분
<백 드롭 쿠르디스탄  Back-drop Kurdistan / Back-drop Kurdistan> 노모토 마사루 | 2007 | 102분
<아마추어의 반란 素人の乱> 나카무라 유키 | 2008 |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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