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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들의 도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은 2017. 9. 15.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들의 도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 2일(토) 오후 2시 40분 상영 후

참석 전인환 감독

진행 조은성 프로듀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가영 님의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26일,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개봉 당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졌다. 연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유라 부정입학 등 국정 개입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광화문 광장은 진상규명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밤, 촛불은 오랫동안 꺼지지 않았고 전인환 감독은 촛불 집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침내 정권이 바뀌어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현실로 돌아갔다.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일상은 잠잠해졌을 때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파이널 컷으로 다시 한번 개봉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과 전인환 감독, 조은성 프로듀서는 서로의 추억을 회상하듯이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관객: 이전 상영작과 파이널 컷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어느 부분이 추가되었나요?



전인환 감독(이하 전): 이전 상영작을 보셨으면 많이 안 바뀌었구나 생각하실 수 있어요.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죠.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45분 정도 추가됐어요. 확연하게 보이는 차이는 촛불시위 장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등장신과 백무현 인터뷰가 추가됐어요. 개봉 당시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질 줄 몰랐고 박근혜 정부가 더 집권 할 것 같았어요. 영화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이야기를 모두 편집했었습니다. 나름대로 배려를 한 거죠. 촛불시위 장면은 저희가 틈틈이 나가서 촬영했습니다. 현장을 찍으면서 노무현 정신의 발현을 목격한 기분이었어요.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건 결국 우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은성 프로듀서(이하 조): 관객 분께 역으로 질문하고 싶어요. 영화 어땠나요?



관객: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빚이 있었는지… 노무현 대통령 나오는 장면을 마음 편히 못 보겠더라고요. 오늘 또 다시 영화를 못 보면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대통령님에 대해 그 동안 몰랐던 많은 부분을 알게 됐어요. 파이널 컷을 다시 만들어주셔서, 영화를 상영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파이널 컷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 러닝타임이 1시간 반을 넘어가면 보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많은 장면들을 편집했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또 지역 상영회 다니면서 관객 분들과 GV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승리의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비극적이고 슬프게 패배하는 장면뿐이냐, 라는 의견도 많았고요. 때문에 민주당 경선 장면 추가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간이 없었죠. 그리고 과정을 승리로 표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용납이 안됐어요. 대신 촛불시위가 궁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생각해서 파이널 컷에는 촛불시위 장면을 넣었습니다. 또한 백무현, 문제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더 견고하게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인물에서 인물로 넘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더 부드럽게 표현할 필요도 느꼈어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색보정을 통해 굉장히 다르게 표현했어요.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은 같은 색채를 쓰는 등 관객 분들이 더 받아들이기 쉽도록 노력했습니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 이 자리에 영화 포스터를 직접 그린 조덕희 작가님이 오셨습니다. 노 대통령을 그리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고 들었어요. 작업 과정이 어땠나요?



조덕희 작가: 인물화를 그릴 때는 그 대상을 몇 시간이고 오래 봐야 해요. 그 사람의 눈가 주름, 웃을 때 표정 등 아주 세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대상에게 푹 빠지게 돼요. 작업을 다 마친 후에도 머릿속에 피사체의 모습이 둥둥 떠오르고 계속 생각하게 돼요. 솔직히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가족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을 몇 시간 동안 하염없이 바라보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인물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관객: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후속작을 만들 계획은 없나요?



전: 노무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는 연출자로서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 제한이 있다고 생각해요. 노무현 대통령 다큐멘터리만 만드는 연출자로 각인될 위험성도 있고요. 한 인물을 따라가는 지속성은 좋지만 다른 것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현재는 극영화에 관심이 있어요. 조은성 프로듀서가 유혹하고 있지만 못 만들 것 같아요. 이미 돌아가신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힘들어요. 또 다른 감독들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관객: 다른 시대를 맞이했어요.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정권이 바뀌었고 감독님은 정말 넣고 싶었던 장면을 추가해서 이야기를 완성시켰어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인 촛불시위 장면을 보며 든 생각인데요, 우리들이 꿀 수 있는 새로운 꿈은 무엇일까요? 혹은 감독님의 새로운 꿈은 무엇인가요?



전: 꿈을 제시하기는 어렵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을 얘기하자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의 실현입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고 자녀가 없는 상황인데, 제 조카를 보며 항상 생각해요. ‘이 아이가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기 검열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절대 안 뺀 장면이 하나 있는데, 아이가 글자를 떠듬떠듬 읽는 장면이에요. 다른 스태프들은 답답하고 길다고 얘기했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결국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점이요.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인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얘기인 걸 알지만,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지속적인 투쟁, 깨어있음이 필요합니다.



조: 맞아요. 특히 요즘 갑질 만연의 문화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어요.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말을 좋아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것! 



전: 근데 프로듀서님은 저에게 주로 갑질을…(웃음) 농담이고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미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GV, 팟캐스트, 상영회 등을 다니면서 관객 분들과 얘기 나누며 마무리를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 다들 맑은 날 극장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한 번 더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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