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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 since2007

06.09~10.독립영화 촛불극장

by amenic 2008. 6. 13.
2008년 1월 11일 이후 무려 5개월만에 쓰는 만담 카테고리 포스팅이네요.
"만담 코너에 글을 좀 써야 인디스페이스 블로그가 정보만 난무하지 않는 친숙한 블로그가 될텐데"라고 생각은 자주 하지만, 워낙 사는게 팍팍하다 보니 5개월 동안 만담을 늘어놓지는 못했답니다. 이런 카테고리가 있는지, 있긴 한데 뭐하는 카테고리인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인디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가 개통하는 날부터는 만담과 농담과 진담과 횡설수설이 오가는 블로그로 차차 꾸며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5개월만의  만담 시작하겠습니다.

5월 2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 하루하루 날짜가 늘어가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와 계급/계층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보면서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하는 저희들도,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그리고 독립영화인으로서 어떤 방법으로든 이 저항과 축제의 난장에 참여하고, 문화활동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인디스페이스를 위탁 운영하는 주체인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문화제 참여가 진행되면서 한국독립영화협회 차원에서도 보다 공식적이고 공세적으로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주황색의 작고 귀여운 깃발을 새로 마련하여 6월 6일부터 지속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그저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의 하나로 집회와 행진이 끝난 후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위해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이 준비되었습니다.

'명박이 때문에 지친 가슴, 재밌는 독립영화로 달래보자'는 슬로건을 단 "독립영화 촛불극장"이 바로 그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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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촛불극장 <버린 개> 상영 중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공동으로 준비한 "독립영화 촛불극장"은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끝난 6월 9일, 서울시청앞 잔디공원에서 시범적인 첫 상영을 하였고, 6월 10일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날, 다시 서울시청앞 잔디공원에서 상영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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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촛불극장 <무림일검의 사생활> 상영 중


양일 간의 상영에는 홍덕표 감독의 <남자다운 수다>, 최현명 감독의 <버린 개>, 원종식 감독의 <수박병아리>와 <천년기린>,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과 <아빠가 필요해> 등 애니메이션과 이수진 감독의 <적의 사과>,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 권상준 감독의 <투수, 타자를 만나다>, 정병길 감독의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 등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특히 홍덕표, 원종식, 장형윤 감독 등은 촛불극장에 참여하여 직접 영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그리고 흥겹게 영화를 관람해 주셔서 매우 흐뭇한 시간들이었는데요. 6월 20일 <인디애니박스 ; 셀마의 단백질 커피>란 제목으로 개봉될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개봉해도 '대박(?)'이지 않을까?"하고 혼자 망상에 잠겨보기도 했습니다.

독립영화 촛불극장은 또 언제 기습적으로 열리게 될지 알수 없지만, 혹시 시청앞 잔디공원에서 촛불극장을 만나시는 분들, 집회 후 힘들고 피곤한 몸과 마음을 독립영화로 달래 보시길 바랍니다.

추신 : 사진이 어둡고 흐려서 죄송합니다. 상영 중 플래시를 터트리기가 애매해서 그냥 찍어서 그렇답니다. 꽤 많이 찍었는데 그 나마 이 사진들이 밝은 편이라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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