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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일대일>, 세상에 일대일로 마주하고 질문하다

by 도란도란도란 2014. 6. 3.

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_ <일대일>, 세상에 일대일로 마주하고 질문하다

전유진_ 지금의 대한민국,혹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김기덕 감독의 돌직구

윤정희_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이윤상_ 영화적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무거운 메시지의 홍수



5월 9일, 여고생 ‘오민주’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게 된다. 이 살인사건 이후, 7인의 ‘그림자 집단’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군인, 정보원, 경찰, 미화원, 깡패 등으로 변장하면서 7인의 살인 가담자를 한 사람씩 납치한다. 그들에게 살인사건 당일에 각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자술서를 요구한다. 그들은 처음에는 강하게 반항하다가 잔인한 고문에 못 이겨 결국 자술하게 된다. 그렇게 자술서를 받고 난 다음, 그림자의 리더(마동석)는 그들에게 질문한다. ‘그 사건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의 신념은 무엇인가’.



그림자 집단은 ‘폭력의 복수는 폭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서 살인 가담자들을 응징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해 보이던 그림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조금씩 금이 가게 된다. 영화초반 분명해보였던 흑과 백은 점차 섞여 회색이 되어가기 시작하고, 이런 진흙탕 같은 사회에서 관객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일대일로 마주하게 된다.




영화제목 ‘일대일’이 비단 영화 속에서의 7인의 살인 가담자들과 그림자 집단만을 일컫는 건 아니다. 배우 김영민이 영화 속에서 1인 8역을 소화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첫 번째 테러 대상인 말단요원 '오현'을 시작으로 7명의 대상들을 연기한다. 폭력적인 남편, 진상 손님, 사기를 친 친구, 중이 된 군대후임, 깡패 등 이 역할들은 모두 그림자의 멤버들과 일대일로 마주치게 되는 인물들이다. 같은 얼굴이 계속 다른 역할로 나오다보니 그가 맡은 영화 속 상징성은 더욱 높아졌다.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이고 누군가를 짓누르면서도 누군가에게 짓눌림을 당하는 존재, 그 존재가 결국은 우리들 자체이진 않은가 한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각자의 살해된 ‘오민주’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누구든 각자의 ‘오민주’가 있어야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은 일부러 영화 속에서 살인사건의 배후와 정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오민주’ 앞에서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서있는지 일대일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 만약 자신만의 ‘오민주’를 못 찾았다면 이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비유와 상징성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영화의 말미에 갔을 때, 그림자 리더(마동석)는 ‘가물치와 미꾸라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미꾸라지들은 포식자 가물치와 함께 갇혔을 때 살아남기 위해 평소보다 더 헤엄치고 강해진다고 한다. 가물치 없이 살아본 적 없던 미꾸라지들은 자신들이 죽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가물치는 그런 미꾸라지들 사이에서 유유히 돌아다니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킨다. 이 미꾸라지와 가물치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사회 속에서 가물치가 계속 주권을 잡을지, 아니면 강하게 움직이는 미꾸라지가 반격을 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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