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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그날, 바다>: 그날을 잊지 않은 이들의 마음이 여기에

by indiespace_한솔 2018. 4. 22.









 <그날, 바다 한줄 관람평


이수연 | 왜, 우리는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그날을 응시해야만 한다

박마리솔 | 그날을 잊지 않은 이들의 마음이 여기에

임종우 | 무엇을 위한 진실인가, 질문하게 하는 영화

김민기 | 거짓과 거짓 속에 진실은 어디 있는가. 

윤영지 | 어쨌든, 질문은 계속되어야 한다

최대한 | 만개한 봄에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 이유에 대해서








 <그날, 바다 리뷰: 그날을 잊지 않은 이들의 마음이 여기에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또 다시 사월이다. 벚꽃이 만개했다. 416. 우리는 그날 이후로 벚꽃을 보며 그저 아름답다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날, 바다>의 출발은 의미심장하다. ‘왜 구조하지 않았나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자 ‘왜 침몰했나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가설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


세월호를 소재로 하는 영화 개봉 소식을 들을 때면 늘 마음이 어렵다. 진상규명이 온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무해한 방식으로 풀어 냈을지 걱정되는 한편꼭 필요한 영화면 좋겠다는 기대에 찬 마음도 있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그날, 바다>는 가설을 증명하는 영화이다. 김지영 감독 역시 이 영화가 팩트로만 구성된 증거를 바탕으로 하나의 가설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영화는 2014416일 세월호 침몰 발생 시간에 대한 진술이 왜 830분과 850분으로 엇갈리게 되었는지 물음표를 던지며 시작한다. AIS(Auto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세월호의 항적로를 추적하고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그리고 생존자의 증언을 교차편집하며 가설에 신빙성을 실었다. 해양 전문가의 목소리 또한 힘을 더한다. 과학적 근거를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래픽적 요소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침몰을 가능케 했던 물리적 원리를 조목조목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영화가 내세우는 가설에 대해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그렇다.

 






#영화를 만든 마음들


솔직하게 말하겠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 가설을 증명하는 영화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왜 이런 영화가 나왔고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원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월호 이후, 정부는 정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데 끊임없는 장애물로 훼방을 놓았고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현 정부도 기대했던 것만큼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무엇이 걸리는 건지, 세월호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보다 못한 시민 16천명의 자발적인 투자로 <그날, 바다>가 제작되었고,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개봉 5일째인 16일에는 누적 관객수 20만을 돌파했고 정치시사 다큐멘터리로는 최다관객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날의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지기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제작자 입장에선 영화를 끝까지 만들어내기까지 큰 사명감이 필요했을 것이다. 영화 제작을 위해 직접 프로그래밍까지 배웠다던 김지영 감독의 노고와 인내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 영화관을 떠나는 길에 자꾸만 귀에 맴도는 소리였다. 영화에는 유난히 소리가 많았다. 세월호가 급변침했다고 말하는 시점, 세월호가 닻을 내렸다고 말하는 시점이 상세하게 묘사되었던 까닭이다. 세월호에 실었던 차들을 결박해놓았던 장소의 CCTV, 생존자의 증언, 그리고 그래픽까지 더해지니 그날 배에 있었던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와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단순히 재현을 넘어서서 관객들의 마음에도 크고 무거운 것이 내려앉게 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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