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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정기상영 | 기획전

[2.12_인디돌잔치] 두 개의 선 | 지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6.

2월의 인디돌잔치 <두 개의 선>


인디돌잔치는 1년 전 개봉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상영된 영화의 1주년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IPTV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들이 너무 많아졌지만,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3년 2월 12일(화) 저녁 8시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부대행사: 관객과의 대화(참석: 지민 감독) 

  입장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무료)






두 개의 선

생리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불안했다.
콘돔을 쓰고 피임약을 먹어도 그랬다.
임신 테스터의 결과를 기다리는 짦은 순간 동안
늘 간절한 기도를 했다.
“이번만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

두 개의 선이 나타났을 때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모든 것은 붉고 진한 두 개의 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Synopsis

결혼,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Director

임신테스터기에 한 개의 줄이 그어질 때 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진짜 임신하면 그걸로 영화나 찍어야지'라고 허세를 부리던 바보멍충이꼬꼬맹이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카메라를 들다 / 지민

한국 내 이주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주현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멋진 그녀들>(2007)의 조연출로 영화계에 입문한 지민 감독은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 경선 특별언급을 받으며 20대 여성 다큐멘터리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동갑내기 감독 나비, 깅과 함께 ‘여성영상집단 반이다’를 결성, 88만원 세대에 주목한 <개청춘>을 공동 연출하여 20대 다큐멘터리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던 즈음, 임신 테스터기에서 ‘두 개의 선’을 만나게 된다.

동거라는 삶의 형태를 유지하던 그녀에게 ‘두 개의 선’과의 만남은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야 할 지 말 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였다. 지민 감독은 처음 임신 사실을 확인한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아이가 생긴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절망했었다. 많은 것들이 두렵고 무서웠다. 
잠시라도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을 원망했다. 
불행한 미래에 관한 화면들이 머릿속을 떠다니고 아이를 가졌다는 현실감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와 고민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함께 느끼고 고민할 법한 일임을 알았고,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이혼한 부모가 바라보는 자신의 삶과 그들이 생각하는 결혼과 가족에 대해, 결혼의 압박에 시달리는 또래의 친구들이 생각하는 결혼과 육아에 대해, 그리고 비혼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가족과 결혼에 대해… 혹자는 잘난 척 하지 말라며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험난할 것이라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각자가 가진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감독 역시 자신의 연인과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솔직한 고백들을 털어놓는다. 

그렇게 완성된 <두 개의 선>. 아이의 탄생, 그리고 새로운 삶과 함께 완성된 이 영화는 비혼과 결혼, 공고한 가족제도에 대한 의미있는 질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상 제작지원작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 감독 역시 2011 여성영화인모임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영화인 독립/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로 꼽히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외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감독 스스로 ‘결혼 이외에 어떠한 대안도 없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꿈꾼다’는 소박하고도 발칙한 이 다큐가 여전히 견고하기만 한 한국 사회에 어떤 파문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주목된다.

2007 살기 위하여 –어부로 살고 싶다 (구성작가) | 2007 멋진 그녀들 (조연출) | 2008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 2009 개청춘 (공동연출) | 2011 두 개의 선 


Information
제목
두 개의 선 / 2Lines
장르 안티-결혼 다큐멘터리
감독 지민
제작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Studio 오후출근 
출연 이철, 지민
제작지원 옥랑문화재단 서울여성영화제, 수작
개봉지원 2011 독립영화전용관 홍보/마케팅 지원작
배급/홍보 시네마 달 (www.cinemadal.com / Twitter @cinemadal)
러닝타임  82분
개봉일 2012년 2월 9일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공식블로그 2lines.tistory.com
공식트위터 twitter.com/docu2sun


상영&수상
2010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 피치&캐치 옥랑문화상 수상
2011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2011 제12회 제주여성영화제 
2011 제13회 청주여성영화제 
2011 제2회 광주여성영화제 
2011 제14회 강릉인권영화제 
2011 제7회 인천여성영화제 
2011 제16회 인천인권영화제 
2011 The 16th Aichi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Japan) 외 다수
2011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 상'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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