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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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려행 2019.09.02 16: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9/10(화) 려행 인디토크에는 어떤분들이 오시는 건가요?

    • indiespace 2019.09.04 18:49 Address Modify/Delete

      임흥순 감독,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강유진 탈북여성자립지원회 대표, 가수 김복주가 인디토크 참여 예정이며 이향 아코디언 연주자와 가수 김복주의 미니공연이 준비되어있습니다.




혐오사회의 앨리스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앨리스 죽이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8월 18일(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상규 감독

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앨리스는 새롭고 신비한 경험들을 한다. 우연한 기회에 북한에 방문하게 된 재외 동포 신은미 씨에게 북한이라는 나라는 무언가 두렵고 잘 알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였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서 겪어본 이상한 나라는 어쩐지 조금 다른 듯하다〈앨리스 죽이기〉는 북한을 여행하며 느낀 것을 한국에서 통일 토크 콘서트를 통해 이야기하려 하는 재외 동포 신은미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북한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혐오하는 사회와 만나며 그녀는 혐오사회라는 또 다른 나라에 들어간다자유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하며 〈앨리스 죽이기〉 관람을 추천하는 바이다. 〈앨리스 죽이기〉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과 정지혜 평론가와의 인디토크를 소개한다.  

 

 


 


정지혜 영화평론가(이하 정지혜): 관객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상규 감독(이하 김상규): 일요일 저녁 소중한 시간 내서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앨리스 죽이기〉 만든 김상규입니다.

 

정지혜: 2014년이라는 해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해잖아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로 한국 사회의 모습들을 다시 보게 해왔던 해인 만큼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의미도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영화제를 거쳐서 개봉한 이후, 2019년도의 관객분들과의 대화를 나누며 느끼는 감상이 그때와는 또 다르실 것 같아요. 일단 개봉의 소회를 여쭤보면서 시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상규: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앨리스 죽이기〉를 선보인 게 2017 가을이었어요. 정권이 바뀌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고, 영화제에서는 이 사건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일부러 찾아주시는 분들의 경우가 많았어요. 개봉 후 요며칠 동안 돌아다니면서 관객분들을 만나보니 이 사건을 전혀 몰랐던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더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지혜: 당시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여러 풍경들 가운데서 〈앨리스 죽이기〉의 신은미, 정태일, 이 두 분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감독님께서 다른 매체 통해 인터뷰 한 것을 찾아보니까 원래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고, 그것을 총체적으로 영화를 통해 들여다보자는 기획 하에 이 작품을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이분들의 사연, 특히 종북 놀이라는 그 당시 상황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나 사건이 궁금합니다.  

 

김상규: 다큐멘터리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인데요,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종북 논란에 대해 영화를 만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은미 씨가 오마이뉴스에 북한 여행기를 쓰실 때 그 글을 보고 이 분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저도 2002년쯤에 금강산 관광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기라 정부 지원과 학교 지원을 통해 2박 3일 관광여행을 1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갈 수 있었어요. 처음 북한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떨리고 설레고 두렵기도 했던 감정이 신은미 씨가 처음 북한 갔을 때 감정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을 갔을 때 저도 북한 주민들에게 꼭 말 한 번 걸어보고 싶었거든요. 환경미화를 하시는 제 또래 여성분께 어렵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그 경험이 저에게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신은미 씨를 처음 찍기 시작했던 이유는, 우리 사회에 유통되고 있는 북한에 관련된 정보들이 굉장히 극과 극에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탈북자 분들과 북한에 자유롭게 오가는 분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이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보고 싶었고, 그 첫 번째 인물로 신은미 씨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2014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에도 통일 토크 콘서트가 있었어요. 그 날 신은미 씨를 만나서 다큐멘터리 촬영 제안을 했습니다. 그 해 11월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 시작하자마자 신은미 씨를 둘러싼 사건이 커지면서 애초의 기획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습니다.

 




정지혜: 영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한 달여 간의 시간을 담아내는 작업이 되었어요. 짧은 기간 안에 굉장히 내밀한 상황들을 밀착취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신은미 씨와 가까운 위치의 관계를 만들어 가셨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감독님 나름대로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이 상황을 충실히 따라가서 기록을 해보자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과 신은미 씨 간의 관계 맺음에 관해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상규: 사실 제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웃음신은미 씨가 저를 먼저 알고 있어서 신기했어요. 제가 영화를 만들기 전 인터넷에 짧은 시사 영상들을 만들어서 올렸는데 그 영상을 보시고 저의 존재를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다큐멘터리 제안을 했을 때 너무나도 쉽게 수락을 해주셨어요. 카메라가 자기 자신을 찍고 있다는 것이 이상한 경험일 수 있는데, 어느 시점부터 신은미 씨가 카메라의 존재나 저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처음에 조계사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고, 그 다음 날 TV조선에서 종북 토크쇼라고 띄우고, 대전에서는 행사장 건물주에게 압력을 넣어서 강연이 취소되고, 시위와 테러가 벌어지는 일련의 순간들이 벌어졌고, 카메라의 존재를 나를 찍는 영화감독이 아니라 옆에 있어주는 또 다른 한 명의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저 또한 무언가를 찍으려고 간 게 아니라 그 순간을 잘 기록하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만약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증거로라도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록하는 데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정지혜: 워낙 급박하기도 하고 예측불허한 상황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감독님 스스로도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고, 제작진 안에서의 혼란과 혼동도 충분히 있었을 것 같은데요. 신은미 씨를 비롯한 출연진들 외에 제작진들과는 어떤 논의를 하면서 이 작품을 촬영해 나가셨나요?

 

김상규: 제작진이 저밖에 없었습니다.(웃음예상할 수도 있으셨겠지만, 제작진을 꾸리고 무언가 갖추어서 하기엔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돈이 문제죠. 제작팀을 꾸려서 촬영을 맡기고 같이 움직이려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해서 제가 직접 움직이며 촬영, 편집을 진행했습니다. 오롯이 제가 판단하고 그 순간순간에 맞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정지혜: 폭탄테러가 발생한 상황의 경우에는, 패닝으로 촬영을 하다가 그 상황이 벌어지고, 그 다음에 그 상황을 뒤에서 보여주는 컷이 있어요. 촬영 도움을 받으신 건가요?

 

김상규: 제가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는데요, 익산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때 신은미 씨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하는 또 다른 분이 계셨어요. 익산 콘서트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 뒤에서 찍은 장면은 그분이 제공해주신 것이고요. 대다수는 제가 직접 촬영했고, 행사의 주최 측에서 기록을 해두셨을 경우 자료를 일부 받았습니다.

 

정지혜: 유심히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를 시작과 끝맺음에서 신은미 씨의 노래하는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데요. 한국행이 일종의 고난의 여정처럼 크게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영화의 막을 내릴 때 들려오는 노래가 영화의 시작과는 굉장히 다르게 들렸습니다. 기승전결의 드라마 과정을 만들어가며 감독님께서 편집 과정에서 나름의 원칙이나 고민의 흔적이 있을 것 같아서 편집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상규: 장편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기존의 30분 정도의 영상을 만들었던 것과 호흡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를 관객에게 지루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의미도 있지만 재미도 있게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호흡을 빠르게 유지하는 것이였고요. 또 제목에도 사용했듯이 이 사건이 동화 속 앨리스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집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로 만들고 그 여정 후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는 드라마 구조와 관련해서는, 이 사건 자체가 절정에 치달았다 해소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제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지혜: 영화를 보며 굉장한 대립구도가 팽팽하게 유지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 영상이 많이 들어갈 법 한데, 특별히 인터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은미 씨와 반대 진영에 있는 목소리를 대비하여 긴장상태를 유지하는데 감독님은 카메라 앞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찌 보면 감독님이 선명하게 보이는 구도의 편집이라고 느껴졌거든요.

 

김상규: 이 사건을 접하면서 일이 돌아가는 매커니즘이 눈에 보였던 것 같아요. 언론이 최초에 종북 토크쇼라고 띄우고, 그것을 보수단체가 똑같은 멘트로 피켓을 만들어와 시위하고, 시위한 이후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합니다. 수사기관은 신은미 씨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노출하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사건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구조를 보여주고 싶었고, 언론사 내부나 보수단체, 수사기관 내부를 파고드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자 스스로가 고민하는 모습이라든지, 보수단체 시위자가 이름 하나 말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찍었고, 웃기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눈여겨봤던 대상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본 관객분들이 나머지를 판단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관객: 신은미 씨가 한국에서 가족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

 

김상규: 영화에 나왔던 문자 그대로였습니다. 한국에 신은미 씨가 오셨을 때 원래는 가족과의 일정이 우선이었거든요. 그 틈새에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던 것인데 논란이 되고 나니까 가족들끼리 만나지 않기로 얘기해서 결국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가셨어요. 영화에서 조금 느끼실 테지만 신은미 씨의 가정환경이 유복한 편이죠. 대구 출신에 기독교 집안이고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있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더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제가 미국에서 3주간 촬영을 하면서 신은미 씨 자제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촬영은 할 수 없었거든요. 카메라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때 했던 이야기가 참 가슴이 아파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너무나 걱정하고 반대를 해서 촬영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관객: 신은미 씨가 완성된 영화를 보시고 어떻게 말씀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김상규: 신은미 씨와 남편이 보실 수 있게 제가 온라인으로 보내드렸는데 남편분은 안 보셨어요. 영화에서도 일부 드러나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굉장히 아프고 화가 난다고 하셔서 안 보셨고, 신은미 씨는 눈물 흘리면서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를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카메라로 그 모습을 기록해주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후에 미국에서 영화제를 참가했을 때엔 남편분도 보셨는데, 그때 보시고 굉장히 화나지만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관객: 계속해서 신은미 씨랑 주변인들이 중심으로 나오는데 거의 유일하게 도시락 폭탄을 던진 일베 학생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그분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고 다른 분들을 인터뷰하실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두 번째는 감독님이 매체와 인터뷰하신 것을 보았는데 어떤 특정한 주제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더라고요. 앞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김상규: 폭탄테러를 한 일베학생에 대해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자분들이나 보수단체분들을 쫓아다니면서 그분들의 인터뷰도 현장에서 했어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까지 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많이 편집한 이유는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영화의 톤하고 맞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래서 당사자 외엔 인터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테러를 한 친구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시위를 나온 분들의 이야기는 보통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많이 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테러를 한 학생에 대한 정보는 너무 없었어요. 보통은 세 가지 갈래로 그분을 평가하더라고요. 테러 피의자이지만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는 경우, 주로 온라인상에 많이 올라오는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냐는 부류, 마지막으로 이 학생을 치켜세우는듯한 부류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수천만 원의 비용을 모금해서 이 학생을 주기도 했는데, 이러한 세 가지의 의견에 대해 제가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분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은미 씨가 강제 출국 당하고 나서 2개월 후 그 청소년이 집행유예로 풀려났거든요. 그 당시에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는 거절을 당했어요. 그런데 편집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 연락해서 인터뷰가 성사되었습니다. 집행유예 기간 안에 논란이 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인터뷰를 집행유예가 끝나는 2개월 이후에 공개되는 것으로 하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3시간 정도를 인터뷰했고, 그 중 아주 일부만 사용했습니다. 영화가 갑자기 그분에 관한 이야기로 바뀌면 안 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덜어냈고, 그분이 너무 이상하게 나오거나 상처를 받지 않게끔 일부만 사용했습니다. 굳이 이 학생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시대가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만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예요. 사회와 세상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자생적으로 극우의 성향을 띄는 사람들이 새로운 세대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정면 인터뷰로 드러냈습니다.


북한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직 하지 못해서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간접적으로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북한에 가서 제가 본 모습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가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아요. 궁금함을 못 참아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작년 5월부터는 재벌의 갑질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문제 관련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배우는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주제로도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습니다.

 




정지혜: 마지막으로 관객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상규: 다음 작품은 마냥 쫓아다니지만은 않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도 들어갈 것 같고재연이라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다큐멘터리 만들면서 계속 변화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생각한 것이 옳고, 그것을 주장하는 식의 영상 혹은 발언을 했다면, 지금은 극과 극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중간지대에서 발생하는 작은 충돌이나 변화의 지점을 포착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흥행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한번 생각 해봄직한 화제들을 던지고 싶어요.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지치지 않고 만들어보겠습니다.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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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쫓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불빛 아래서〉 조이예환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홍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떠한 것이 떠오르는가? 이 공간을 표현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겠지만 청춘의 열기가 먼저 떠오른다.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그리고 각종 클럽에 가득 차있는 청년 뮤지션들의 음악은 꿈과 열정 그 자체이지 않을까?

〈불빛 아래서〉는 풀타임 뮤지션을 꿈꾸는 더 루스터스’, ‘웨이스티드 쟈니스’, ‘로큰롤 라디오’, 뮤지션 세 팀의 삶을 담고 있다. 음악으로 꿈과 열정을 증명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청춘 모두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 밴드의 청춘 자소서를 기록한 〈불빛 아래서〉는 또 다른 청춘인 조이예환 감독의 열정 그 자체이다. 에너지 넘치는 조이예환 감독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6년이라는 시간이 카메라 속에 담겼는데요.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애환이 영화 안에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작업을 시작하시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래 홍대에서 밴드 공연을 보는 걸 되게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공연을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가 2007년에 미국에 가서 거의 1년 가까이 공연을 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한국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이 정말 음악적으로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선진적인 음악을 한국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작품이 출발한 것 같아요. 2009년쯤부터 어떻게 해야 이 문화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그때부터 공연장에 가서 음악을 듣고 좋은 밴드들을 한 팀씩 찍어나갔어요. 그러면서 영화까지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홍대의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밴드인 더 루스터스, 웨이스티드 쟈니스, 로큰롤 라디오, 이렇게 세 팀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으셨어요.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며 여러 밴드들을 만나셨을 텐데요. 왜 이 세 팀을 캐스팅하셨고, 왜 이들을 함께 영화에 담기로 결정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좋은 팀이 있으면 공연 끝나고 내려올 때 다큐멘터리 찍고 싶은데 찍어도 되냐이렇게 물어가면서 섭외를 진행했어요. 원래 찍었던 팀이 더 많았어요. 5~6팀 정도 찍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각기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음악적 특징을 위주로 영화를 찍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품을 만들다 보니 다른 밴드 영화들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가 홍대 인디밴드들의 인기가 떨어져가는 시점이었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친숙한 음악으로 먼저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더 루스터스, 웨이스티드 쟈니스, 로큰롤 라디오를 묶어 작품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세 팀 모두 사람 자체가 되게 착했어요. 이야기도 잘 통하고, 거들먹거리지 않고요. 락밴드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강한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이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느꼈어요. 가장 귀여운 세 팀으로 골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웃음) 멋도 있고 귀여움도 있고.

 


밴드 팀원들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에 카메라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카메라와 거리를 두려고 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밴드 팀원들과 감독님이 매우 가까워 보였는데,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쌓아나갔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지금은 너무 친해져서 어떤 식으로 친해졌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많이 붙어있다 보니까 친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맨 처음에는 밴드들이 아무래도 카메라가 있으면 이미지를 신경쓰고 어색해하고 그랬는데 워낙 오랜 시간 찍다 보니 나중에는 카메라에 대한 거리낌이 없어졌어요. 기본적으로 잘 맞아서 촬영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스페이스를 스스럼없이 내준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많다고 느껴졌어요. 촬영과 편집을 진행하면서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 있다고 느꼈던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밴드로는 세 팀이지만 사람으로는 12~13명 되니까요. 인물들을 덜어내고 메인 인물을 쌓아가라는 피드백을 들었는데 저는 도저히 그게 안 되더라고요. 능력 부족인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저는 밴드 팀원 모두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한 명을 고르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친하게 지낸 밴드 팀원들과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주요한 에피소드는 영화 속에 다 집어넣었어요. 영화에 안 들어간 장면으로는, 웨이스티드 쟈니스가 미국 투어를 갔을 때 되게 상황이 어려웠어요. 하루는 공연을 하러 갔는데, 공연장에 악기 설치가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드럼이 없었어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클럽에 악기가 구비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밴드들이 악기를 들고 다니거든요. 드럼을 구하려는데 그날 공연하는 다른 팀은 잘 안 빌려주고, 렌탈 업체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대여가 불가능했어요. 그런데 공연하기 전날 안지(웨이스티드 쟈니스 보컬)랑 저랑 클럽에서 밤새 놀다가 다른 밴드들이랑 친해졌어요. 그 밴드 멤버가 웨이스티드 쟈니스 공연을 보러 왔다가 긴급한 상황이니까 드럼 대여를 알아봐 줬어요. 공연 시작하기 1분 전에 악기 셋팅을 했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사실 다큐멘터리 촬영을 했다기보다는 같이 밴드 활동을 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영화의 제목이 불빛 아래서인데요,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나요?

 

많은 제목들을 생각했지만 정하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밴드들의 노래 제목이나 가사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불빛 아래서예요. 로큰롤 라디오의 노래 제목인데, 이별 노래예요. 노래의 가사 자체는 이 영화와는 큰 연관성이 없지만 불빛 아래서라는 제목 자체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고 있다고 느꼈어요. 이들은 항상 불빛 아래서 공연을 하고 있고, 더 좋은 꿈이라는 불빛을 쫓아가고 있고, 불빛 아래에 있지만 불빛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불빛 아래서라는 제목이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작업의 경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 기획과는 작품이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 〈불빛 아래서〉를 작업하며 처음의 기획에서 최종 작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점이 다른지 혹은 같은지 궁금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음악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 세 팀을 골랐고, 말하자면 이 세 밴드 중 적어도 한 팀은 크게 성공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뻔한 스토리를 생각했어요. 고군분투해서 잘 되는 밴드의 이야기. 그렇다면 사실 2015년도쯤 완성 시킬 수도 있었어요. 밴드들이 미국에서 공연을 하고, 대형 락 페스티벌에 서게 됐으니까 성공한 엔딩으로 그릴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마무리를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제가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실질적인 성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데 포장해서 영화를 끝내도 될까 싶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을 계속 진행했어요.

인디밴드, 홍대에서 활동하는 밴드 중에 인지도를 쌓아 성공하는 팀은 1년에 한 팀 나올까 말까 하거든요. 꽤 오래 전 국카스텐이 있었고 그 이후에 별로 없다가 최근에 혁오새소년정도죠. 시기를 계산해보면 1년 혹은 2년에 한두 팀인데요. 저는 이들이 음악적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촬영했지만 성공하는 그 하나의 팀이 될 거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이들이 성공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이게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거든요. 제가 2년 여간 더 촬영하는 동안 크게 잘 된 밴드들이 없어요. 오랫동안 활동하며 인지도를 얻고 사랑 받는 밴드가 2년에 한두 팀조차 안 나오는 상황에서 밴드들은 계속해서 음악을 했던 거예요. 실력은 갖춰져 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2016년도에는 성공하지 못하는 지금 이 모습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론을 잡고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세 밴드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디션, 공연, 해외 공연이라는 계단을 차례대로 밟아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사실이 웨이스티드 쟈니스 멤버 닐스의 말을 통해서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닐스가 그렇게 말해줘서 되게 반가웠던 게, 사실 밴드들이 잘 안 하는 이야기예요. 밴드들은 환경 탓하지 말자, 우리가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안 하면서 환경을 탓한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선이 두렵거나 싫었던 것 같기도 해요. 밴드들은 항상 열심히 하려고만 하지 우리는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거든요.







줄이 끊어졌는데도 음악은 그대로 흘렀다. 관객들은 당황했고 뮤지션은 부끄러웠다.’,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베이시스트 닐스가 팀을 나갔다와 같은 부분은 까만 화면에 흰 글씨로만 표현돼요. 그리고 밴드의 노래 가사 또한 이렇게 나오는데요. 저는 이러한 장면을 통해 내용이 강조되기도 하지만 굉장히 시적이라고도 느껴졌어요. 서로 다른 씬을 이어주는 이러한 연출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3부의 구성을 띄고 있다고 생각해요. 1부는 이들이 성장해나가는 시기, 2부는 나름의 정점을 찍었지만 한계를 느끼는 시기, 3부는 한계를 느꼈지만 계속하는 시기. 원래 이전 편집 버전에서는 각 부분의 사이사이 가사 화면만 한 번씩 등장했었어요. 그때는 ‘1부 끝났습니다라는 의도가 강했어요. 계단을 밟아가는 느낌으로 1부에 어울리는 가사를 넣고, 2부 마지막에 어울리는 가사를 찾아서 넣었는데요. 영화를 보다보니 말씀해주신 대로 시적인 느낌이 좋더라고요. ‘이 시퀀스 뒤에는 내가 느낀 감상을 관객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가사를 추가로 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관객들은 당황했고 뮤지션은 부끄러웠다이런 부분들은 제가 하고 싶은 말, 제 감상이에요. 이 상황에 대해 관객들과 밴드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물어보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관객들은 되게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밴드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효과를 통해 제가 느낀 감정을 관객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영화 속에 유일한 흑백 장면이 있어요. 팍팍한 현실에 대한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흑백의 장면으로 그들을 보여주는데요. 많은 인터뷰 장면이 있었는데 왜 해당 장면을 유일하게 흑백으로 표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나왔던 장면이 다시 나오는 건 그 장면이 유일해요. 밴드들의 외국 투어 장면은 영상의 색을 많이 만졌어요. 되게 화려하게 보이게끔 표현했죠. 그런데 사실 화려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보기에는 밴드들의 외국 투어가 되게 화려한, 즉 성공처럼 보이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흑백이나 다름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 밴드들은 〈불빛 아래서〉를 보셨나요? 보셨다면 어떻게 보셨나요?.

 

조금 안타깝지만 밴드들은 기본적으로 부끄러워해요. 시대가 변하면서 스타일은 조금씩 바뀌잖아요. 심지어 솔직히 말하면 영화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한 멤버도 있어요.(웃음) 사람들이 저 모습을 기억하고 알아볼까봐 너무 부끄럽다는 거예요. 실제로 영화제에서 〈불빛 아래서〉가 상영된 후에 한 멤버는 홍대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영화에서 봤다고 알아보시더래요. 그때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고 말하더라고요. 밴드는 소위 말해 멋있음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다 보니까 다들 모든 장면에서 멋있게 나오고 싶어해요. 하지만 영화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멋있기만 하면 매력이 없으니까 굴곡이 있는데, 그 굴곡이 좀 부끄러운 거죠. 그러나 이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여겨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모두 영화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되게 기뻐하고, 잘되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굉장히 친밀한 관계로 연락을 이어가시는 것 같아요. 현재 각 밴드 팀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다들 잘되면서 끝나지는 않잖아요. 로큰롤 라디오의 민규 형이 할 게 없어서 음악한다는 말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는 이들이 음악을 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이런 삶을 살 수 있어’, ‘우리는 이런 삶을 살 거야라는 태도로 지금도 변하지 않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어요.

로큰롤 라디오는 드디어 정규앨범이 나왔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멤버가 바뀌었고 계속 활동을 하고 있어요.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안지는 서브 밴드로 크라잉넛플라잉독의 멤버들과 활동하며 음악적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될 것 같고, ‘더 루스터스같은 경우는 고래와 찬희 정도만 음악을 계속 하고 있어요. 찬희는 차세대라는 밴드로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영화를 완성한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인디음악, 인디밴드 생태계 구조에 변화가 찾아왔을까요?

 

변화가 있죠. 단적으로 말해서 더 안 좋아졌어요. 영화 안에서 밴드들이 정말로 인디밴드 씬이 있는지가 궁금하다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은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 그땐 씬이 있었던 것 같아. 지금은 진짜 없어.’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위축이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슈퍼밴드라는 TV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의 최악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예요. 신인 밴드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공연을 할 수 있는 클럽도 많이 문을 닫았어요. 이제는 큰 규모로 잘 기획되고 단련된 아티스트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시대가 왔잖아요. 이게 시대의 흐름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울적해요.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나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음악으로 자기에게 잘 맞는 옷을 입어가면서 자생하는 사람들의 음악이 점점 보기 힘들어진다는 지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디음악도 인디밴드도 힘들어진 것 같아요.

 


감독님 말씀을 들으니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세 밴드를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말씀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영화가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밴드들이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만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록했다는 건 정말 좋은 거라고요. 어쨌든 다큐멘터리가 기록으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면서 〈불빛 아래서〉라는 작품이 비단 청년 뮤지션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시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느껴졌어요. 제자리걸음을 걸어가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영화를 만들게 되었어요. 소위 번듯한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대부분은 이렇잖아요. 자본가나 경영인이 되는 소수가 아닌 이상 장르는 크게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영화를 통해서 즐겁게 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당연히 이런 콘텐츠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사는 것을 긍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요즘 살면서 시지프스 신화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계속 돌을 굴려도 결국은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맨날 고통밖에 없는 느낌이요. ‘인생은 고통이 디폴트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삶이 너무 우울한 거잖아요. 최대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고,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문제는 돈이죠. 누구나 힘들게 사는데 여유는 없고. 그 부분은 영화가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고, 복지가 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복지가 늘어나야 여가가 늘어나고, 여가가 늘어나야 여유가 늘어나고. 시간이 많아져야 이런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분들에게 이 작품이 어떤 영화로 남길 바라시나요?

 

〈불빛 아래서〉는 짠내도 나지만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단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밴드들이 먼 존재로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거든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보고 멋진 음악이나 공연을 찾아보는 기회를 마련하신다면 좋겠고, 보다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디스페이스에서 〈불빛 아래서〉를 만나게 될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인디스페이스에 영화를 보러 많이 오는 편인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항상 사람이 많진 않잖아요.(웃음) 느긋하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딱딱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통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압박감이 있어서 조용히 보잖아요. 그런데 노래 나오면 흔들면서, 즐기면서 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옆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 자유롭게 흔들면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연하는 밴드들과 다른 인디밴드들도 발 벗고 도와주고 계세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응원영상이 있으니 검색을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818일엔 홍대 컨벤트라는 클럽에서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을 꼽아서 보고 공연을 하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밴드 음악을 다룬 영화니까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로도 만나 뵙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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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 소소대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참석자: 김정은, 송은지, 오윤주, 이성빈, 승문보, 최승현, 김윤정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성빈님의 글입니다.





이번 달 소소대담에서 이야기 한 영화는 에움길, 주전장, 한낮의 피크닉, 굿바이 썸머였다. 영화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이번 달 이야기한 영화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현재 독립영화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어쩌면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때론 스크린 밖을 뛰어넘어 법을 제정하기도 하고,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사회성이 짙은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은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뷰] 에움길〉: 따뜻하고 인간적인 미점으로 연대와 동참의 길을 열다

[인디토크 기록]에움길〉: 기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에움길은 감정을 움직이는 영화이다. 에움길은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 영화였다. 에움길의 감독은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이승현 감독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2017)에 배우로 출연한 인연으로 에움길을 제작하게 되었고 한다. 인디즈들은 이 영화를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할머니에 대한 과거를 묻는 과정 중에서 삼가도 될 것 같은 비극적인 부분을 분명히 인터뷰하는 과정이 그러하다. 이러한 부분은 이승현 감독이 직접 촬영한 게 아닌 과거에 촬영된 영상을 삽입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다. 분명 편집으로 덜어낼 수 있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에움길〉은 감정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영화이다. 그러나 에움길〉은 자극적이거나 이미지적으로 충격을 주려는 영화는 아니다에움길〉은 쌓아가는 일상을 표현하여 감정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뷰] 〈주전장〉: 당신의 주 전장(主戰場)은 어디인가?

[인디토크 기록] 주전장〉: '위안부'에 대한 가장 분명한 저널리즘



주전장은 확실히 충격적인 영화였다. 누군가는 볼 용기가 안 든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영화였다. 주전장은 컷이 넘어갈 때마다 정보가 넘쳐나는 영화였다. 쏟아지는 정보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버거웠다는 말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많은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마치 넷플릭스의 컨텐츠처럼 멈추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고, 씬이 바뀔 때 마다 소제목이 공개되면서 명확한 전달력을 가진 영화이다. 주전장은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 활용된 애니메이션이나 OST도 극의 활력을 이끌기에 충분하였다. 주전장에는 수많은 우익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또, 영화의 반 이상은 우익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확실하기 때문에 끝까지 보기를 추천한다. 감독이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인지 주전장은 새 시대에 어울리는 문법을 가졌다. 주전장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의미로 자주 쓰이는 단어라고 하다. 감독은 영화의 방향성이 흐려지지 않기 위해서 여러 시선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논리를 함께 가져와 설득력을 보여준다. 마치 논문을 영상으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리뷰] 〈한낮의 피크닉〉: 영화로 떠나는 시원한 여름휴가

[인디토크 기록] 한낮의 피크닉〉: 한낮의 청춘들



한낮의 피크닉은 제목이 참 잘어울리는 영화였다. 먼저 〈대풍감〉은 감독이 원하는 판타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는 울릉도도 아름답게 보여줬던 영화였다. 젊은 남성들의 허세 넘치는 모습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풀어서 여성감독일 줄 몰랐다는 의견도 있었다세 명의 남성이 나와 여행을 가는 이야기가 주는 예상과는 다르게 예쁜 청춘영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돌아오는 길엔〉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이 에피소드를 가장 재밌게 봤다는 인디즈도 꽤나 있었다. 가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로써 역할을 다했고, 배우들의 '케미'가 좋은 시너지를 만든 영화였다.  마지막 작품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여성감독만이 할 수 있는 문법을 잘 살린 영화였다. 이야기가 가진 따뜻함에 위로를 받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낮의 피크닉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즐거운 영화이다한달 전 개봉한 우리 지금 만나라는 옴니버스 영화와 비교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뷰] 〈굿바이 썸머〉: 투명한 자기감정으로 채색된 10대의 계절

[인디토크 기록] 굿바이 썸머〉: 아무렇지도 않게, 사실대로



굿바이 썸머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마냥 싱그러운 전개로 흘러가지는 않는 영화다. 또한 조연배우들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이며, 캐릭터가 돋보인다. 영화는 짧지만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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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동  한줄 관람평


오윤주 피해자가 아닌 인권 운동가로서의 김복동의 삶

최승현 역사의 무게를 등에 짊어진 자의 박력

송은지 지금의 분노가 절대 놓치지 않을 기억과 연대의 끈이 되기를

승문보 김복동 할머니의 27년의 투쟁을 극영화적으로 정리한 아카이브

김윤정 ‘인권 운동가’로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김복동  리뷰: '인권 운동가'로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일본군은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


1990년부터 2019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맞서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록하기기억하기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에움길〉, 〈주전장〉에 이어 개봉한 〈김복동〉은 두 영화와는 다르게 김복동이라는 한 인물의 역사를 따라간다19918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을 시작으로 많은 피해 여성들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화 〈김복동〉의 주인공 김복동 할머니는 국제사회에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더 나아가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방지를 위해 힘써온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이다. 〈김복동〉은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제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과정까지, 김복동 할머니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떳떳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를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위안부 피해자임을 숨기고 살았던 세월은 할머니 자신을 숨기고 사는 것과 다름없었다. ‘를 찾기 위해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다짐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리고 피해자이라는 것을 밝힌 이후에 김복동 할머니의 가족(큰 언니의 가족)은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은 만연한 가부장제 문화로 인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피해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국가가, 사회가, 우리가 침묵해온 역사 속에 '위안부' 여성들은 긴 세월을 고통 속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2010년 김복동 할머니는 고향인 부산 다대포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다시는 또 다른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워보리라 다짐한다. 나눔의 집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할머니는 전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증거가 살아있는데, 증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2012년 일본의 아베 내각은 전범국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역사수정주의를 내세우며 일본 식민주의와 전쟁 책임에 대해 부정한다. 그리고 증거가 없다, 자발적 참여다라는 주장으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부정하며 전 세계에 가해자 중심의 합리화된 역사를 알리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행동에 대항하여 김복동 할머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시위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일본, 전 세계로 나가 목소리를 냈다그리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배제된 채 진행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맞서 피해자로서 겪은 역사의 진실에 대해 고령의 나이에도, 몸이 안 좋더라도 할 수 있을 때까지 외친다.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를 요구한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법적 배상, 역사 교육.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인정과 반성,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1970년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은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사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독일이 전범국가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듯, 고령의 나이에 김복동 할머니가 전 세계를 누비며 피해 사실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앞으로 반복하지 않기를바라기 때문이다. 피해 사실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며 살아온 김복동 할머니의 삶은 인권운동가로서 위대하지만, 평생 자신의 아픈 기억과 마주하며 살았다는 사실에서 가슴 아프다. 일본의 한 역사 수정주의자는 말한다. "국가는 사죄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과거 역사를 반성하는 독일의 움직임은 무엇을 뜻하는가?




 

남겨진 우리의 숙제


역사의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김복동 할머니가 1020 세대와 마주한 것은 남겨진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일본 정부의 무상교육에서 제외되어 또 다른 차별을 받고 있는 재일조선인학교의 학생들에게 김복동 장학금을 만들어 차별 없는 교육을 받게 만들고 '평화나비' 학생들과 연대하여 함께 목소리를 내는 김복동 할머니의 걸음을 보며 김복동 할머니가 미래를 살아갈 우리와 과거를 이어주는 연결 다리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인권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 그리고 과거의 일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김복동 할머니는 본인의 일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누군가는 '위안부' 피해자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당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말하는 누군가에게 영화 〈김복동〉을 추천한다.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자로 수동적인 삶을 산 것이 아닌인권 운동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에 대해 영화 〈김복동〉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91세이며 생존자는 21명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현 시국을 보았을 때 쉽게 해결되지만은 않을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증거를 앞세우는 누군가에게 대항하기 위해 남겨진 우리는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많은 관객들이 〈김복동〉을 보며 앞으로 세상을 만들어나갈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합쳐져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으며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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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일정 

10월 4일(금) 15:00

10월 6일(일) 11:00

10월 7일(월) 12:20

10월 9일(수) 17:20

10월 13일(일) 10:40

10월 16일(수) 15:3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좌석 선택 가능)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동물, 원> 인디토크

● 일시: 2019년 9월 21일(토) 오후 5시

● 참석: 왕민철 감독, 주인공 권혁범 사육사

● 진행: 싱어송라이터 요조


● 일시: 2019년 9월 22일(일) 오후 4시

● 참석: 왕민철 감독

● 진행: 황경신 작가


● 일시: 2019년 9월 6일(금) 오후 7시 30분

● 참석: 왕민철 감독,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 진행: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 일시: 2019년 9월 8일(일) 오후 3시

● 참석: 왕민철 감독, 김정호 수의사(주인공), 최혁준 작가('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

● 진행: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예매 이벤트 


인터넷 예매 후 <동물, 원>을 관람하시면 초롱이 만들기 플립토이 KIT + OST 앨범을 드립니다. (10명)

-

9월 22일(일)까지

(예매 시 자동 응모 / 당첨자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       목    | 동물, 원 

영       제    | Garden, Zoological

감       독    | 왕민철

장       르    | 다큐멘터리 

제       작    | 케플러49 오디오비주얼 

배       급    | ㈜시네마달

러 닝 타 임    | 97분  

등       급    | 전체관람가 

상 영 내 역    | 2018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 ‘젊은 기러기’ 상 

2018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2019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9 제26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9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 대상 

2019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2019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SYNOPSIS 


당신의 동물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정성스레 돌보는 사람들의 보통의 하루. 


“동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곳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어요” 


야생에서 멀어진 야생동물,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동물원! 울타리 뒤, 보이지 않는 세상이 시작된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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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space_Newsletter_20190827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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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죽이기  한줄 관람평


김윤정 혐오사회의 앨리스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최승현 한국 사회를 집어삼킨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유령

승문보 선진국을 열망하는 대한민국의 민낯

송은지 장르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현실










 〈앨리스 죽이기  리뷰: 장르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현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은지 님의 글입니다. 


 


미국의 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신은미 씨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앨리스 죽이기>는 지금껏 한국의 미디어에 비춰진 그의 모습이 미국에서의 그의 삶과 얼마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남편과 함께 평소 잘 알지 못하던 나라로 여행을 다녀왔고, 여행 후 느낀 감동을 책으로 엮어 그 책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다니던 와중 미국으로의 강제출국 조치와 한국 입국금지를 당한다. 감동을 받은 여행지가 북한이었고 토크 콘서트를 한 곳이 한국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한 나라로의 꿈같은 여행을 다녀온 앨리스를 한국 사회가 빨간 누명을 씌워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의 맛 등 여행의 감상은 언론을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북한을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는 종북 콘서트라 지칭되고, 2014년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 또한 이를 종북 콘서트라 규정하며 사회적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말하는 모습이 뉴스로 보도된다. 언론의 보도를 거칠수록 신은미를 향한 비난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예정되어 있던 강연은 줄줄이 취소가 된다.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피켓을 든 시위대를 막고 익산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던 중 북한이 지상낙원이라 하셨죠?”라 질문을 하던 고등학생은 사제폭탄을 터트리기도 한다. 영화는 비이성적이고 예상치 못한 장면들을 포착해내며 장르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장면을 만들어내는 현실을 보여준다.


 



군복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장면이 나오는 다큐멘터리에 종종 등장하는 익숙한 인물들의 행동에 깊이 공감할 순 없지만, 그들에게는 한 세대가 가깝게 공유하는,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가 분명 존재한다. 이런 면에서 당사자가 아닌 타자에 의한 인류애적 봉합으로 이야기의 결론을 짓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영화는 한 쪽에 치우쳐 신은미의 주장이 얼마나 옳으며 북한과 얼만큼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결백한 인물인지 검증하는 방식에 집중하기 보단 개인이 언론의 프레이밍을 거쳐 어떻게 대중에게 매도되고 곡해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차편집으로 언론의 보도와 사실의 간극을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특정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는 대신 관객으로 하여금 미디어에 의해 프레이밍된 정보를 정말로 의심하며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만든다.


 



개인이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어 지금까지도 한국에 입국금지 상태라는 자막과 함께 끝을 맺는 영화는 그 개인이란 누구에 의해 해석된 개인이며, 공공은 누구로 구성된 공공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영화의 시간으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은 통일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들릴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러나 레드 콤플렉스를 넘어 사실을 왜곡하며 판단을 오롯이 개인에게 떠넘기고 책임은 지지 않는 언론의 역할과 언론의 윤리에 대해 생각할 지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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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행  한줄 관람평


최승현 다큐멘터리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법

이성현 말과 이미지의 파편들, 또 한번 맞춰보는 임흥순의 "큰 그림"

송은지 자연과 무대의 경계에서 전하는,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

승문보 유연한 접근과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작업, 그리고 재정립해 보는 '여행'의 의미







 〈려행  리뷰: 유연한 접근과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작업, 그리고 재정립해 보는 '여행'의 의미






 *관객기자단 [인디즈] 승문보 님의 글입니다. 






 

공공예술트리엔날레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5)의 지원으로 제작된 임흥순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려행은 공공과 예술의 관계성을 숙고하는 지점에서 출발하였다. 려행〉은 북한이탈주민 여성 10명을 중심으로 분단국가의 현실과 문제,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임흥순 감독은 북한이탈주민 여성 10명의 여행담이 진행되는 장소로 경기도에 위치한 안양(安養)’을 설정했다.

 

임흥순 감독과 안양의 인연은 대기업이 만든 상권이 확장되면서 점차 문화공간으로의 기능을 상실한 안양을 되살리기 위해 안양시와 예술대학이 협력한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공동 작업을 하며 안양의 자연에 마음을 빼앗긴 임흥순 감독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육체를 쉬게 하는 곳이라는 안양의 의미와 분단국가의 두 체제를 모두 경험한 북한이탈주민의 삶에 대한 희원이 맞물려 있다고 생각해 삼성산, 안양천, 그리고 예술 공원을 중심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김복주 씨와 김경주 씨의 산행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자 여행의 시작과 끝을 완성하고, 전작 비념(2012)위로공단(2014)처럼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인터뷰, 재연, 극영화적인 요소, 퍼포먼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유지한다.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 여성 10명은 각기 다른 가정환경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 또한 판이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사회와 체제를 모두 경험한 이들의 감정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감정의 크기에 상대성을 부과해 비교할 수 없음을 역설하기 위해 인터뷰 비중을 특정 인물에 치우치게 하지 않을뿐더러 과거를 회상하던 중 정적에 잠긴 순간과 무의식적으로 내쉬는 한숨마저 모호해진 경계에 집중시킨다. 그런데 경계를 파괴하는 작업의 절정은 당사자들에게 모든 재연과 퍼포먼스를 맡김으로써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전 작품들은 재연 및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될 시 대역을 고용했다. 하지만 려행만큼은 임흥순 감독이 당사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김으로써 그들이 무용하듯이 몸을 움직여 응어리진 상처, 그리움 등을 직접 풀어내고 위에서 언급한 안양의 의미처럼 지친 마음과 육체를 천천히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끝으로 북한이탈주민의 기억, 감정, 경험 등을 다큐멘터리라는 이유로 딱딱하게 접근하기보다 유연하게 접근함으로써 여행의 의미를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맥락 안에서 재정립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북한을 왕래할 수 없는 상황이, 그리고 북한을 정말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의 상황이 개선되길 바라는 소망을 여행이라는 단어에 함축한다. 더 나아가, 극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초반부 두 개의 달과 후반부 두 개의 산봉우리 사이를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의 이미지로 채움으로써 통일의 염원을 간절히 드러낸 게 아닐까 싶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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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일정 

10월 21일(월) 12:50

10월 24일(목) 19:30 종영 인디토크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좌석 선택 가능)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불빛 아래서> 인디토크

● 일시: 2019년 10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 참석: 조이예환 감독 | 밴드 로큰롤라디오, 웨이스티드 쟈니스, 차세대


● 일시: 2019년 8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 참석: 조이예환 감독, 신대철 기타리스트, 로큰롤라디오, 웨이스티드 쟈니스

● 진행: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 일시: 2019년 9월 19일(목) 오후 7시 30분

● 참석: 조이예환 감독 | 밴드 차세대 이찬희, 이준형

● 진행: 양익준 감독




 INFORMATION 


제목 <불빛 아래서>

영제 Life is a Dream We’ll Wake up & Scream

감독 조이예환 

출연 로큰롤 라디오, 웨이스티드 쟈니스, 더 루스터스

장르 리얼 樂큐멘터리    

제작 창작집단 너와

배급/마케팅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개봉 2019년 8월 29일





 SYNOPSIS 


"저희 진짜 좋아서 하고 있고요!"

풀타임 뮤지션을 꿈꾸는 불빛 아래 우리들의 이야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사는 그 날을 위해!


Good Luck!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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