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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정기상영 | 기획전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⑤] 오정훈 감독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0. 27.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⑤] 오정훈 감독 

독립 다큐멘터리와 함께 한 20년,

난 여전히 즐겁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투쟁과 운동으로서의 기록을 넘어서서 감독의 성찰과 고민을 담아내는 예술로서의 영화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 꾸준하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감독들의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비해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한 인정과 회고, 비평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오랜 시간 묵묵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온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들을 다시 봄으로써,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비평의 영역을 발굴하며 한국의 다큐멘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오정훈 감독은 1994년 푸른영상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약속하나 있어야겠습니다>(1995)는 1991년 경찰의 쇠파이프에 희생된 故강경대 열사 4주기를 맞아 진행된 그의 명예졸업식과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특히, 감독이 현장에서 촬영한 강경대 열사의 죽음으로 말미암은 5월 투쟁의 장면들은 90년대 초 투쟁의 순간들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 발 까마귀>(1997)는 1991년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 사건으로 구속되어 경주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박노해의 시와 사상의 변화를 쫓으며 80년대와 달라진 사회적 상황과 운동의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2000년 방송법 제정과 함께 주어진 퍼블릭액세스 운동의 자장 속에서 제작된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2001)은 호주제의 실제 피해자들과 호주제의 법적 문제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KBS 열린채널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미디어교육에 매진했던 10여 년의 공백을 지난 후 만든 <새로운 학교- 학생인권이등변 삼각형의 빗변 길이는?>(2011)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상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하는 한 고등학교의 교실을 찾아가 그곳의 아이들과 선생님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사회 변혁운동, 미디어운동과 인권 등에 관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온 오정훈 감독은 또한 미디액트, 인디다큐페스티벌 등에서 활동을 해오며 다큐멘터리 영역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 - 오정훈 감독전” 에서는 앞서 언급한 네 편의 작품 <약속하나 있어야겠습니다>, <세 발 까마귀>,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새로운 학교-학생인권이등변 삼각형의 빗변 길이는?>을 함께 보고, 오정훈 감독, 허은광 평론가(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전상진(<주님의 학교>연출)감독을 모시고 오정훈 감독의 작품들은 물론 한국의 미디어운동과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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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11월 3일(월) 19:00 <약속 하나 있어야겠습니다> | 20:00 <세 발 까마귀> +GV

            11월 17일(월) 19:00 <호주제 폐지, 평등 가족으로 가는 길> | 

    20:00 <새로운 학교 - 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 길이는?> + 대담

● 대담회 참석자 : 오정훈 감독, 허은광 평론가(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전상진(<주님의 학교> 감독)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입장)

● 주최/주관 : 신다모(신나는 다큐모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약속 하나 있어야겠습니다

오정훈 |1995 | 50분


91년 4월 26일 갑작스레 전해진 저녁 뉴스는 온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당시 명지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경대군이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것이다. 4년이 지난 1995년 학생들은 경대를 보기 위해 망월동을 찾고 그의 어머니는 또다른 아들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따뜻한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작품.



세 발 까마귀

오정훈 |1997 | 72분


1991년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 사건으로 구속되어 경주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에 관한 작품. 그는 8.15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그의 부재가 의미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다각도로 묻고 있다.



호주제 폐지, 평등 가족으로 가는 길

오정훈 | 2001 | 28분 


이 작품은 호주제의 문제점을 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므로 실제 피해 당사자들의 상황을 소개하고 법률적 문제점을 하나씩 점검하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호주제가 시대 착오적인 법률이며 그것이 사라진 사회가 보다 활기있고 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새로운 학교-학생인권이등변삼각형의 빗변길이는?

오정훈 2011 | 78분


2010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새로운 학교"는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 갈등을 통해 인권조례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과 현재를 들여다본다.



오정훈 Filmography


<나는 노래하고 싶어>(2012)
<새로운 학교 - 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 길이는?>(2011)
<호주제 폐지, 평등 가족으로 가는 길>(2001)
<낙선>(2000)
<세 발 까마귀>(1997)
<약속 하나 있어야겠습니다>(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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