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만드는 작은 움직임  FoFF 2017 <하우 투 체인지 더 월드>  인디토크


일시 2017년 2 26일(일) 오후 4 40분 상영 후

참석 손민우, 박샘은 그린피스 캠페이너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그린피스’의 창시자 밥 헌터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학 합격을 뒤로 하고 세상을 바꿔야한다는 일념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와 함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배를 타고 암치트카로 향했던 무모한 청년들은 그린피스라는 글로벌 환경 단체를 만들었다. 그린피스는 어떻게 ‘마음폭탄’이라는 비폭력적 무기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었던 걸까? 세상을 바꾸는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의 두 캠페이너 손민우, 박샘은 님과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진행: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린피스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히피집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존경심이 생길 정도였어요. 영화에 물범 구하기, 고래사냥 반대, 실험 반대 등 여러 가지 캠페인이 나오는데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손민우 캠페이너(이하 손): 6가지의 캠페인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 제가 담당하고 있는 기후에너지 캠페인, 두 번째는 해양 캠페인, 세 번째는 독성물질제거 캠페인, 네 번째는 ‘Food for Life’라는 농업과 식품에 관련된 캠페인, 다섯 번째는 북극 관련 캠페인, 마지막으로는 산림보호 캠페인이 있습니다.


진행: 영화 주요 인물 3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먼저 밥 헌터입니다. 밥 헌터가 죽은 후 캐나다에 메모리얼 파크가 세워졌어요. 그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겠죠. 그린피스 내에서 밥 헌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박샘은 캠페이너(이하 박): 밥 헌터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기자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전략적,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데 능했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 했어요. 그는 ‘Bearing Witness(묵묵히 지켜보는 것)’라는 직접적인 목격의 생산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저희는 그러한 밥 헌터의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어요. 또 ‘IDEAL’이라는 행동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I는 Investigation(조사), D는 Document(기록), E는 Expose(폭로), A는 Action(행동), L은 Lobby(로비)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해나가고 있어요. 밥 헌터의 용기와 도전정신 등의 기본 틀을 가지고 그린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 Bearing witness에 대해 더 설명을 드리자면, 예를 들어 환경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그린피스가 직접 그 곳에 가서 문제를 인식한 다음, 환경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왔다고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랬다더라’라고 말로 듣는 것보다 조금 더 직접적인 느낌을 주는 거예요.


진행: 다음으로 폴 왓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폴 왓슨은 과격하고 직선적이고 영웅적인 이미지의 인물이에요. 영화의 물범 살리기 운동을 보면 조직과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죠. 그린피스에서 나온 이후 ‘시 셰퍼드’라는 조직을 만들기도 했고요.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의 스타일은 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손: 영화에서도 밥 헌터, 폴 왓슨 같은 캠페이너들이 있듯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각자의 철학, 관점 등에 따라 캠페인의 방식이 많이 달라집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비폭력 직접행동’이라는 그린피스의 가치 안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폴 왓슨의 경우, 후에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도 정당하다 주장하는 과격행동파가 되었는데 그린피스는 그보다 비폭력 직접행동을 중심으로 원칙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 마지막 인물 패트릭 무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패트릭 무어는 젊었을 때 15년 동안 그린피스에서 활동했어요. 밥 헌터가 나간 이후 잠깐 회장직을 맡았을 때 지부를 늘리려 하고 회비도 걷으려 했죠. 회비를 지불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지부에 소송을 걸기도 하고요. 제가 봤을 때는 조직 본연의 목적보다 재무에 치중해서 운영했기 때문에 그린피스를 떠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손: 영화에서 나오듯이 패트릭 무어는 조직적인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소송도 불사합니다. 패트릭 무어가 했던 일 또한 단체가 성장하면서 겪는 불가피한 성장통인 것 같습니다. 단체의 이름만 이용해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소송까지 불사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요. 어쨌든 단체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돈도 중요한 요소에요. 물론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는 거지만요.


진행: 환경운동에서 ‘그린피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독자적, 배타적인 사용권을 주장하는 게 바람직한 걸까요?


손: 영화 초반부에 밥 헌터가 ‘우리 모두가 그린피스다’라는 발언을 한 이후 지부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발생한 문제들을 여러분도 보셨을 거예요. 단체가 커지면 그에 따른 부작용들도 생기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의 독자성과 순수성이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생각해요.

 


진행: 영화에 등장하는 규칙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볼게요. ‘Plant a mind bomb’(마음폭탄을 심어라)은 반대운동을 하려면 전 세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미디어를 잘 이용하라는 이야기였어요. 두 캠페이너 분이 활동하면서 마음폭탄을 이용한 예시를 이야기해주세요.


손: 문제를 공론화해서 해결하는 방식을 마음폭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년 전에 시작한 기후에너지 캠페인 중에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된 캠페인이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와 공동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실제로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뭐가 어떻게 나쁜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공동연구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덕분에 마음폭탄작용이 잘 일어났어요. 작년에 한국 정부가 오래된 석탄화력발전소 10개를 닫기도 했습니다.


박: 해양 캠페인에서도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Micro Beads Free Waters Act’(마이크로 비즈 없는 물 만들기)라는 규제 법안이 마련되었어요.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이에 따른 운동을 하고 있어요. 작년 9월에 식약청에서도 화장품 관련 법안을 마련했고 올해 7월부터 화장품 클렌징 제품에 규제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마음폭탄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마이크로 비즈’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 중 스크럽제나 치약 등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해요. 하수처리 시스템에 걸러지지 않은 채로 바다에 흘러가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든요. 


손: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새와 물고기가 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죽는 경우가 있어요. 마이크로 비즈에 의한 환경파괴에 해당됩니다.


진행: 밥 헌터가 환경운동을 하면서 마주하는 문제나 스트레스 때문에 약물이나 술을 많이 했고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인 64세에 병에 걸려 죽게 돼요. 캠페이너 분들이 실제 캠페인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뭐가 있을까요?


손: 실제로 저희도 캠페인을 하면서 일찍 죽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웃음) 환경파괴는 개개인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규모 환경파괴의 경우 정부나 기업 같은 거대 자본 세력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 많아요. 항상 수많은 회유와 협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진행: 본격적으로 그린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린피스는 어떤 단체인가요?


손: 그린피스는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단체입니다. 독립적이고 비영리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단체로 전 지구적 환경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간디의 비폭력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비폭력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기본으로 하며 다양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지구의 능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 세계 5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300만 명의 서포터들이 활동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 사무소에서 집중적으로 하는 캠페인에는 기후에너지 캠페인과 해양 캠페인이 있습니다. 


박: 해양 캠페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현재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고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캠페인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국제포경위원회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요. 그밖에도 마이크로 비즈 캠페인, 참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바다의 90% 이상의 어자원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파괴적인 어업방식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업을 진행할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 그린피스의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손: 그린피스가 무슨 돈으로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시민 분들과 공공재단의 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기업과 정부의 후원은 절대 받지 않습니다. 환경 보호 활동을 하면 때로는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이윤 활동에 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독립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100% 개인의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린피스 내에 모금팀이 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진행: 그린피스를 폄훼하거나 반대하는 단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활동을 하면서 반대 세력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저는 그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반대 세력이 없다면 그만큼 세상을 바꾸기 쉽다는 이야기잖아요.(웃음) 그들이 문제제기하는 부분들을 수용해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 영화에 나오는 물범 캠페인과 같이 캠페인의 내용이 시민의 생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손: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정부나 기업에게 환경파괴적인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윤을 추구함과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관객: 일반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는데 거리 모금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있나요?


손: 거리 모금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금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더 말씀을 드리자면 거리 모금은 그린피스가 가장 먼저 시작한 모금 방식이에요. 후원을 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과 직접 마주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그린피스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 작년에 마이크로 비즈 캠페인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플라스틱이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바다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캠페인을 하면서 보다 더 조심하게 되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관련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에코백을 이용하고 커피숍에서 머그컵을 사용하면서 가능한 한 플라스틱제품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나비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수병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웃음) 평소에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불필요하게 물품을 소비하지 않는 노력을 여러분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자격들이 필요하지 않다. 아마 이 몇 안 되는 자격들 중 가장 갖추기 어려운 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열정’인 것 같다. 밥 헌터와 폴 왓슨, 패트릭 무어를 비롯한 인물들은 지금은 그린피스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들의 신념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그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힘은 대단하다.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핵실험을 막을 수도 있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단체를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때로 무모해 보이더라도 자신이 믿는 일을 해나가는 열정과 굳은 신념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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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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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미니멀리즘의 삶  FoFF 2017 <천에 오십 반지하>  인디토크


일시 2017년 2 27일(월) 오후 5 30분 상영 후

참석 강민지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대구가 고향인 감독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지낼 집을 구하기로 한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보증금도 가급적 최소비용으로, 월세도 자신의 알바비로 충당할만한 20만 원 선으로 조건을 정한다. 집의 필수 요건일 채광과 최소 면적, 부엌과 화장실 유무 등 비용에 맞춰 포기해야 할 옵션들이 되어버린 집(방)들을 보며 감독은 좌절한다. 집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울 청년들에게 집다운 집이란 곧 언감생심, '이상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웃풍이 드는 옥탑방, 부엌-화장실-방 공간의 구분이 무색한 원룸, 빛도 없이 옆방의 소음을 고스란히 들어야 하는 고시원 등 집을 구하려는 감독의 고군분투기에 관객들은 공감하며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서울에서 월세 20만 원으로 부모님께 보증금 천만 원 손 벌리지 않고 구할 수 있는 집이 있을까? 그 치열하고 답답한 현실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가져보았다. 



진행(민지연 FoFF 청년기획단): <천에 오십 반지하>가 집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감독님이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 궁금합니다. 


강민지 감독(이하 강): 지금은 서울을 벗어나 의정부에 살고 있어요. 


진행: 제가 20대 초반이고 졸업을 일 년 앞두고 있어서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 지금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독립하면 자유롭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쉽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면서 봤습니다. 보는 내내 제발 좋은 집을 구해서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말이 씁쓸해요. 의도한 건지 궁금합니다. 


강: 항상 GV를 하면 결말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처음 영화를 기획하면서 생각해둔 결말이에요. 길면 이 년, 짧으면 몇 개월 단위로 계속 이사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내가 어디에 살게 됐는가가 과연 중요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저와 똑같이 영화의 결말도 불안의 선상에 두고 싶었어요. 지금 제가 어디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진행: 지금 살고 있는 의정부의 집은 영화에 나오는 집들보다 괜찮은 환경인가요?


강: 조금 낫지만 거의 비슷하죠. 그래도 서울에서 벗어나니 집값은 좀 저렴해요. 


진행: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강: 서울에 학업 때문에 올라와 독립해서 혼자 사는 분들이 많잖아요. 집에 대한 부담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부모님께 지원을 받고 살아도요.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관심사였던 것 같아요.  


진행: 극적인 사건도 많고 감독님이 유쾌하게 등장해서 재미있었어요. 가족들이 신스틸러더라고요.(웃음) 편집의 역할도 큰 것 같아요.


강: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사실 그렇게 밝은 이야기가 아닐 수 있는데, 우울한 정서가 영화를 지배하게 두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우울하긴 하지만 현실이죠.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이고요.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아마 미래에도 이렇게 살 거예요. 영화 자체가 우울하게 점철될 수도 있었는데 그것만큼은 피하며 편집을 했어요. 


관객: 영화를 서울에서 찍은 건 굉장히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영화에서 친구가 대구에서 살면 되지 않겠냐고 할 때 감독님이 묘하게 설득이 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서울에 있어야 하는지, 지역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렇게 힘들게 집을 구해서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 지도요.


강: 서울에 있다가 대구로 내려갈 수도 있겠죠. 내려가는 게 해결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가 부모님께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게 되니까요. 부담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전가되는 거죠. 물론 친구의 그 말은 묘하게 설득은 되었지만 해결의 방안은 되지 못했어요. 왜 서울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서울에서 독립을 시작하게 되었고,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가장 이슈화시키기 좋은 게 서울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영화를 만들고 작년에 잠깐 대구로 낙향했어요. 부모님 집에 몇 개월 있다가 의정부로 올라왔어요. 다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올라왔어요. 생각만 하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웃음)


진행: 혹시 가족이 등장하는 영화인가요? 


강: 가족 한 번 더 팔아먹으려고요. 어차피 팔아먹은 거.(웃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많더라고요. 역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웃음)


진행: 영화를 본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강: 부모님은 아직 안 봤어요. 생각보다 제가 하는 일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웃음) 계속 생업으로 바쁘고요. 고향에서는 상영한 적이 없어요. 하게 되면 아마 마음 아파할 것 같네요. 장남은 봤어요. 되게 싫어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크레딧에 오빠 이름을 안 넣었어요.



관객: 어쩔 수 없이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이인데, 감독님은 그런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것 같아요. 긍정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강: 카메라 앞에 있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어요. 카메라가 없었으면 부정의 힘으로 살았을 거예요. 사기를 당한 상황들이고 만약 내가 다큐멘터리를 찍는 중이 아니었다면 되게 절망했겠죠. 그런데 찍는 중이니 뭔가 상황 하나 나온 것 같고,(웃음) 그 힘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견딘 것 같아요. 


관객: 굳이 천만 원을 마다하고 방을 찾아다니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인지요?


강: 이 질문도 GV에서 많이 받아요. 청년 개인의 힘으로 오롯이 방을 구할 수 있느냐가 처음에 생각한 기획의도였어요. 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막 사회로 나온 청년에게 불가능한 수치잖아요. 제 나름의 원칙을 세웠던 거예요. 천만 원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물론 더 좋은 곳을 구할 수 있었겠죠. 


진행: 어떤 방법이 집을 구할 때 그나마 유용했나요?


강: 그냥 부동산에 직접 가는 게 나아요. 인터넷에는 허위 매물이 너무 많고 부동산을 거치지 않으면 휘둘리는 경우가 많아요.


관객: 처음부터 끝까지 셀프로 촬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촬영감독을 따로 두고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 되게 단순하게, 제가 나와야 해서요. 평소와 다른 모습이 나오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촬영을 전공하는 제일 친한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진행: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본인이 직접 출연한 계기가 있나요? 


강: 처음에는 다른 인터뷰이를 앉혀놓고 촬영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기획서를 보고 네가 나오면 어떻겠냐고 권했어요. 저도 제가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약간 쉬운 선택일 수도 있지만요. 


관객: 만약에 한 번에 좋은 집이 구해졌다면 영화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합니다.(웃음)


강: 저도 그런 고민했어요. 만약 구해졌으면 그 집에 살고 있겠죠.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겠지만. 그런 상황이면 영화가 나올 필요가 없는 거겠죠. 


진행: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그 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같은 20대 청년, 하우스 푸어 또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강: 힘내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같이 사는 수밖에는…. 희망적인 말을 건넬 수 없군요.



전체 소득 중 주거비 부담 비율(RIR)이 30%를 넘어가면 주거 빈곤층이라 한다. 현재 한국의 1인 청년가구 절반이 주거비로 소득의 20%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소 공간, 최소 짐이라는 강요된 미니멀리즘의 삶을 살아야 하는 청년들. 감독을 비롯한 청년 관객들은 집을 얻는 일에서부터 자신의 꿈이 현실에 맞춰 재단 당하는 경험을 한다. 원룸, 고시원, 옥탑방, 반지하가 아닌 햇볕이 들고 부엌과 화장실도 있는 종합적인 집의 형태를 갖춘 공간에서 청년들은 언제쯤 ‘살’ 수 있을까. 청년들이 큐브(방)를 탈출해서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는 날은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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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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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동자들, 그 투쟁의 기록  FoFF 2017 <가현이들>  인디토크


일시 2017년 2 28일(화) 오후 5 10분 상영 후

참석 윤가현 감독 |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이가현(불꽃페미액션)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청년’하면 떠오르는 암울한 분위기들. ‘노동조합’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들. 이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어떤 다큐멘터리가 등장하는 걸까. <가현이들>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의 청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기존의 노동영화와는 달리 무겁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청년의 삶에 있어 우울한 단면뿐만 아니라 정력적이고 유쾌한 모습 또한 조화롭게 보여주었다. <가현이들>의 히로인, 세 명의 ‘가현이들’과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진행(석자은 관객 모더레이터): 안녕하세요. 인사 말씀과 근황 이야기를 부탁드릴게요.


이가현(불꽃페미액션): 안녕하세요. 저는 이가현입니다.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맥도날드에서 일을 했던 이가현이고요, 지금은 알바노조의 위원장으로 있습니다.


윤가현 감독: 시간 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만든 윤가현 입니다. 


진행: 저는 노동영화를 꽤 많이 본 편이에요. 기존의 노동영화는 항상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는데, 이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 보기 편하면서도 주제에 대해 심도 있고 조화롭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영화를 찍게 되었나요?


윤가현 감독: 저도 노동영화를 많이 보았는데요, 다큐멘터리 노동영화를 보면 힘들더라고요. 슬프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감정이 가라앉지 않고요. 이 영화를 만들 때, 다큐멘터리 노동영화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분위기를 무겁지만은 않게 가져가야 했어요. 미디어에서 비추는 청년의 현실은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저는 항상 힘든 사람이 아니고, 그런 단면들만 보여주는 것이 청년들을 설명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불쌍한, 애처로운 대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찍은 이유도 있습니다.


진행: 알바노조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알바노동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불쌍한 존재로만 소비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행동을 통해 조금씩 상황을 변화시켜나가면서 ‘우리가 이런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느끼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어요. 또 앞으로 얼마간 이것이 알바노조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여성이 찍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가 더 좋았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해 질문을 드리려고 해요. 같은 세대의 남성 알바노동자보다 여성 알바노동자가 더 열악한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요. 복장과 화장 문제, 성범죄 노출 등의 문제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가현(불꽃페미액션): 작년에 알바노조에서 제기했던 여성 노동자 이슈 중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관 알바노동자들의 꾸미기 노동과 쥬씨의 외모차별공고입니다. 영화관 같은 경우 업무와 관련 없는 타이트한 치마와 구두를 착용해야하고 시선을 끌기 위해 빨간 립스틱을 발라야 해요. 남성보다도 특히 여성들이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여성들이 업무와 관련 없이, 사업장의 도움이 되어야하는 성적인 객체로 다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꾸미기 노동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분은 꾸미기 노동 시간에 대한 임금을 요구해야 할지, 아니면 꾸미기 노동을 아예 반대해야 할지에 대한 것이에요. 사회적 시선과 억압 때문에 꾸미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의 만족과 예술성의 표현으로 자발적으로 꾸미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 ‘자발적’이라는 경계가 굉장히 모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진행: 저도 얼마 전에 알바를 구하려고 찾아봤는데, 성별 표시, 사진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의 성별이 해야 하는 일에 영향이 있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은 답변을 하지 않거나 편의상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답을 하더라고요.



관객: 과거에 제대로 알바 임금을 받지 못한 적이 있고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을 받기도 했어요. 혹시 알바노조 위원장님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저의 예를 들어볼게요. 저도 만약 혼자였다면 맥도날드에서 해고당했을 때 기분은 나빴겠지만 그냥 바로 다른 일을 구했을 것 같아요. 알바노동자들이 주휴수당 같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개인의 용기 문제가 아니라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맥도날드에서 해고됐을 때 알바노조의 어느 분이 ‘이곳부터 바뀌어야 네가 다른 알바를 구할 때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느냐’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 주변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가현 감독: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구두로 약속한 시급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알바노조에서 상근할 때 돈을 받지 못 했다는 상담전화가 정말 많이 왔어요. 그런 경우 알바노조에서 함께 임금을 받는 것을 돕거든요. 이렇게 떼인 임금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임금을 자꾸 떼이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일이 반복되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부정적인 것들이 누적되거든요.


관객: 알바노동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궁금합니다.


윤가현 감독: 이전의 노동영화들을 보면 직업의식이 투철한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알바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이 공간에 꼭 남아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워요. 예를 들어 사장과 싸울 상황이 되면 차라리 다른 알바로 옮기는 것이 편한 거죠. 안타깝게도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알바를 하는 시대가 왔어요. 안정성을 알바의 기준으로 따진다면 정규직 또한 알바의 범주로 포함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해고되면 누구나 알바노동자가 될 수 있고요.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알바노동자들이고, 나도 알바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점을 받아들이면서부터 이야기가 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알바노조가 인권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잘 통하지 않으니까, 현재는 ‘법을 지켜라’ 쪽으로 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언론에서도 임금 자체의 변화를 이야기하기보다는 현재 있는 법을 지켜야한다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어요. 저희의 언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핀잔을 조금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가령, 알바천국에서 ‘주휴수당 주는 착한 사장님’이라는 광고를 했어요. 주휴수당은 당연한 거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 이야기를 하고 계속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관객: 여성 감독이 두 번째 영화를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윤가현 감독: 주변에서도 여성 감독이 두 번째 영화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서 빨리 하라고 해요. 사실 저는 이번 작품이 제 유작이 될 줄 알았어요.(웃음) 너무 힘들어서요. 하나하나 모두 힘들더라고요.(웃음) 제작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받은 금액의 세 배정도를 직접 투자했어요. 그런데 관객 분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 지금껏 제 인생에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쯤 더 해볼까 마음먹게 되었고 이왕 하는 거라면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은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갑니다. 하나는 여성의 꾸미기 노동이에요. 알바를 알바노동자라고 하지 않죠. 그래서 꾸미기를 꾸미기 노동이라고 부르는 그 자체부터 출발합니다. 또 하나는 고졸 분들 같이 미디어나 정책에서 이야기하는 청년에 포함되지 않는 청년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요즘 영화계 내 성폭력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저도 다큐멘터리 내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포럼을 준비하고 있어요.


관객: 영화에서 등장하는 ‘꺾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 그리고 최저 임금 만원을 요구하는 것보다 임금인상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지 않나요?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맥도날드에서 나왔던 꺾기는, 예를 들어,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기로 했을 때 예상과 다르게 손님이 적을 경우 일찍 퇴근을 시키는 것이에요. 법적으로는 휴업수당을 줘야하는데 주지 않고 있어요. 알바노동자는 더 일을 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일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이 밖에도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1개월만 고용하는 퇴직금 꺾기, 20분만 일을 시켜서 임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롯데시네마의 임금 꺾기 등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최저 임금 만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은 그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 문제에서 계속 화두가 되는 것이 자영업자인데, 사실상 알바 고용하는 자영업자는 많지 않고요, 대부분 가족끼리 운영을 해요.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죠. 제 생각에는 이 경우 인건비 말고 본사가 가져가는 과다한 수수료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수입의 35-45%를 수수료로 먼저 주고 임대료를 내고 알바비를 지불하는 거죠. 건물주가 과다하게 책정하는 임대료도 문제가 되고요.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 문제인데 자꾸 힘없는 알바노동자의 임금으로 화제를 돌리고 있어요.  



관객: 알바노조라는 방식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알바연대'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알바노조가 만들어졌어요. 저희가 노조를 만든 이유는, 노조가 노조법 상으로 연대가 가지지 못하는 권리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예요. 예를 들어 노조는 단체 교섭도 가능하거든요. 알바노조는 세대별 노동조합이 아니에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었던 분들이 해고당하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알바를 하고 있죠. 앞으로 여태까지 이슈화 된 것들을 계속 추진해가면서 작은 승리들을 얻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관객: ‘가현이들’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윤가현 감독: 기획을 어떻게 했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히 알바노동자들에 대해 찍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가현이’들과 찍어야겠다고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가현이들이 유달리 노동조합에서 주도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리 모두 ‘가현이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권리에 대해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가현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관객: '우리는 땅을 밟고 서있어도 되는 것인지'라는 독백이 등장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윤가현 감독: 노동영화를 만드는 다른 감독님은 공감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그분들은 한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며 농성을 하는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 알바노동자들은 노동 현장이 하나가 아닌 여러 곳일 수밖에 없는 거죠. 해고를 당하는 게 그만큼 쉬우니까요. 그래서 ‘나는 해고를 엄청 많이 당했는데 이 땅에 서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질문이었던 거예요. 노동의 무게라고 해야 할까요? 보통 알바를 되게 가볍게 생각하잖아요. 해고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가벼울 수 없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진행: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이가현(불꽃페미액션): 앞으로도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보다 평등하게 만들 거예요. 세상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가현(알바노조 위원장): 저도 많은 분들과 현장을 다니면서 노력할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쥬씨의 외모차별공고처럼 법으로 이미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는데,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 문제는 알바노조의 피케팅으로 쥬씨 본사에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마무리됐거든요. 뭉치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윤가현 감독: 제가 있는 자리에서 알바노동자들을 계속 찍으려고 합니다. 오늘 영화 보러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해야한다.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하고 들고 일어나야한다. 사실 그런 일들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별 것 아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핀잔을 주고 모두를 귀찮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움직임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로 이끌기 때문에. 당연한 것을 얻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 속 힘없는 개인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단합하고 합심하여 저마다 ‘가현이들’로 모두의 권리를 지키는 데에 힘써야 한다. ‘알바생’, ‘알바노동자’ 힘없고, 사소해 보이는 몇 글자가 가져온 위대한 한 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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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 2017.03.01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눈길> 이나정 | 121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임정하, 전일우, 박형준, 김양래 | 97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 9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예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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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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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FoFF 2017 the Festival of Film Festivals 2017

 

기간 2017년 2월 25일(토) - 3월 1일(수) | 5일간

주최·주관 모극장

공동주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인디스페이스, (재)성북문화재단, 서울아트시네마

협력 서울독립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EU M&C, 주한독일문화원





'the Festival of Film Festivals 2017(FoFF 2017)'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EBS국제다큐영화제, 유럽단편영화제가 참여하고 영화 관객 협동조합인 모극장이 주최하는 영화제들의 연합영화제입니다. 2016년 영화제에서 소개된 장편과 단편 화제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와 다시 만나기 어려운 영화를 관객들이 직접 선정하고 6개 영화제들이 이에 응답해 시작하게 된 연합 앵콜 영화제입니다.


영화제는 항구적인 장소와 한정된 기간 안에서 개최됩니다.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들, 최신 예술영화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시간과 비용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갈 수 없는 사정이 더 많습니다. 힘겨운 예매 전쟁을 치뤄 영화제에 가게 되어도 작품 선택이 꼭 성공적일 수는 없습니다. 영화제에 가지 못해서, 또는 영화 선정의 실패로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의 개봉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려 보지만 떠나간 영화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열광적 지지를 받았지만 다시 만나기 어려운 영화제 속의 영화들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첫 번째로 개최되는 'FoFF 2017'은 서울지역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EBS국제다큐영화제, 유럽단편영화제와 그 첫 시작을 함께 엽니다.







FoFF 2017 상영작 정보 >> http://fo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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