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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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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한줄 관람평

송희원 | 꿈을 이루고 있는 순간에도 꿈을 꾸는

이현재 | 공동체로서 영화 만들기와 순진함(idiocy)으로 만든 정직함. 죽음과 재난 앞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기

박영농 | "좋아도 가고, 안 좋아도 갈 겁니다." 뚜르, 애니웨이

이지윤 | 절망을 품어낸 희망, 희망이 빚어낸 아름다운 49일의 여정

최지원 | 윤혁의 마지막 열정에 바치는 뜨겁고 예의 있는 전기영화

김은정 | 연민이 아닌 죽음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리뷰: 연민이 아닌 죽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윤혁’은 말했다. 자신이 이렇게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런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죽음이라는 것은 개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 우리 모두 삶의 끝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이것은 목숨을 걸고 지키는 비밀도 아니고 누군가가 알아서는 안될 금기도 전혀 아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면서 일상의 문제들에 치여 죽음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밀려나고 마치 오늘이, 우리의 삶이, 영원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죽음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일상의 문제로 놓이지 않는 한 좀처럼 그것을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끝이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만들기를,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내도록 독려한다. 윤혁의 경우에는 이 일이 프로 선수도 두려워하는 ‘뚜르 드 프랑스’ 완주였다. 모든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49일간의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런 결심을 함에 있어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자칫하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시한부 환자’로서의 ‘이윤혁’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룩하려 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이윤혁’의 여정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흔하게 등장하는 내레이션을 생략하고 흐름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몇 가지 정보들만 자막으로 간결하게 제공함으로써 외부의 목소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관객이 윤혁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동류의 많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환자의 비극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환자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성취는 뒤로 미루어두고 연민을 불러일으키기에 바쁘다. 그러나 나는 이 같은 전개방식이 환자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오는 이기적인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윤혁이 자신이 암환자라는 사실보다 그가 이루고자 하는 성취에 집중해서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전을 강행했듯이 이 영화는 억지 감동을 뒤로 미루어 두고 그의 여정에 집중하면서 관객이 윤혁의 입장에서 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성공적인 구성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암환자’라는 자극적인 소재보다 한 젊은이가 꿈을 향해가며 겪는 갈등과 고난의 과정, 즉 윤혁의 시선에 집중하게 한다. 



이렇듯 영화는 비극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며 더욱 사실적인 묘사를 가능하게 했다. 현실에서 누군가가 불행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그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는 있지만, 항상 그 불행을 마주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불행을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두고 웃고 떠들고 대화하다 어느 순간 불현듯 다시 불행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갑작스레 다가오는 불행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 윤혁은 세 번 눈물을 보인다. 레이스 중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레이스를 완주하고 나서, 레이스가 끝나고 아픈 자신을 병문안 온 지인을 끌어안고서. 이 지점들에서는 눈물을 참기 힘들다. 그렇지만 그에게 연민을 가진다는 것은 무척 무례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윤혁의 입장으로 영화를 따라가고 나면 그의 죽음에 대해 대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지고 만다. 그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마지막을 어떻게 떠나 보내야 할지. 영화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윤혁을 통해 윤혁을 보게 하고, 관객들에게 죽음을 향한 통상적인 시선의 변화를 화제로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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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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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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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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